2000년10월28일(토요일) 19:48:27
정민철이 열받았다.
지난해 12월 13일
일본이 자신을 데려간다고 하면서도
단 한차례도 정식제의를 하지 않아
강원도 동해로 와이프와 여행을 떠나기 전 , 스포츠 서울의 양성동 기자를 만나
"난 일본 야구가 별로 대단하다고 생각해 본적이 단 한번도 없다"
라고 강하게 격하 시킨 이후 처음이다.
더욱이 일본 진출 이후 화를 눌러가며 참았던 직후라 그 여파는 엄청날 것이 뻔하다
정민철은 지난 5일 발표된 "2000재팬 시리즈 주력 엔트리" 28名에 들지 않은
것으로 밝혀 지자
당초 예상 되었던 팜시리즈 출전권 조차 스스로 발로 차버리며
"40명의 최종 엔트리에 들어가도 내가 재팬 시리즈에 출전 하지 않는다"
라는 강한 어조로 일본 야구에 대한 반감을 비로서 드러 냈다.
사실 지금껏 정민철이 참아 온것도 실로 놀라울 정도였다.
일본 진출 이후 호투를 거듭하던 자신을 2군에 묶어 두고
데뷔전을 화려하게 장식한 직후에도 2군으로 내려 1개월간 썩게 하고
완봉을 거둔 다음에는 고의성 짙게 비오는 우중경기에 등판하게 한 후
다음 경기에서는 투구폼까지 바꿀것을 강요 , 결국 게임을 망치자
2군으로 강등 시키는 현실에 놓이게 되었다.
이것으로 그치지 않고
8월초에는 정민철의 1군 복귀를 강력히 요청한 코칭 스텝의 의견을 무시하고
재활중인 조성민을 올림으로서 스스로에게 납득하지 못하는 결정적 우를 범하였으며
9월초에도 1군 합류가 확실시 되던 시점에서도
2군에서 1군으로 올리지 않는 지독함을 맛보았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정민철은 일본인들에 대한 속셈을 이제야 비로서 깨달은 듯 하다.
그리고 그러한 속셈에 본인 스스로가 수많은 후회를 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자.. 그럼 이제 남은 일들을 한번 예상해 보자.
남은 일들이란
과연 정민철이 남은 계약기간인 내년시즌에는 1군에서 뛸 수 있을까 하는
문제이다.
대답은 단연코 "No" 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하나는 요미우리의 스카우트이다.
요미우리는 시애틀의 강속구 마무리 호세 메사를 데리고 오고
쿠바의 주력 투수마져 스카웃을 준비 하고 있다.
한국인 투수인 정민철-조성민-정민태는 내년에 같이 2군에 있을 처지이다.
일단 팀이 필요로 하는 선수가 호세 메사이기에
올해 갈베즈가 나가 떨어진 것 처럼
메이가 망가지지 않는 이상정민철의 1군 승격은 결코 이루어 지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요미우의 감독이라면 이러한 결정은 내리지 못한다.
요미우리 이닌까..
그러나 실상 이 요소때문에 정민철이 내년에도 1군에 합류 못하는 것은 아니다.
바로 이제부터 얘기할 이 문제 때문이다.
일본인의 정서 때문 말이다.
올해 정민철이 1군에 가지 못한 이유는
"한국의 투수가 일본프로에 오자마자 다승왕과 승률왕등을 차지 하는 것은
일본이 허락 하지 않는다. 그것은 일본의 자존심을 꺽는 행위이다.
오히려 이리 될 경우 전체적인 프로야구 인기 감소까지 이어질 확률도
배재 하지 못한다
더욱이 그 팀이 일본의 팀인 요미우리라면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라는 일본인들의 배타적인 사고 방식 때문이다.
그리고 두번째 해에는...?
이상훈... 주니찌에 있던 이상훈이 바로 이 해답을 가르쳐 주었다.
이상훈은 메이져리그 진출을 시도 했다가 헐값으로 경매가 매겨지자
일본의 주니찌로 향하였다.
바로 이때 LG구단은 이상훈과 합의를 한 것이다.
"일본에서 2년간 뛰면 너는 몸값이 오르고 우리는 너를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주겠다"
결국 이 계약 때문에 2년 임대가 끝난 지난해 말 이상훈은 빅리그 진출을
아무런 제약없이 시도 할 수 있었다.
한화가 정민철이
시카고 컵스의 정식 초청에 의한 애리조나行 비행기에 오르기 바로 하루 전
요미우리의 제안을 두고 정민철을 스카웃 한 케이스가 바로
"이상훈 모델" 이었다.
일본으로 진출해 30억의 이적료를 챙기게 하면
너는 더 좋은 조건으로 빅리그에 진출할 토대를 만들고
우리는 2년 후엔 너를 아무런 제약없이 이상훈 처럼 자유계약으로 풀어 주겠다
라는 것이다.
정민철은 자신의 빅리그 계약금에서 300만불을 추려내서 구단에 주는 번거로움
을 줄이기 위해 일본행을 택한 것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이상훈 케이스" 는 정민철에겐 오히려 악영향을
끼치고 만 것이다.
주니찌는 작년에 이상훈이 정규리그가 끝나자 마자 빅리그행을 선언하자
곧바로 재팬 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 시켜 버렸다.
무엇을 말하는가?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잘하는 선수가 일본 간다고 그러면
"꼭 일본 가야 하냐? 걔들이 우리보다 야구 잘해? 치.. 자존심 상해"
라고 느낀다.
똑같은 논리이다
일본 프로야구의 자존심은 가히 세계 톱이다.
요미우리라는 팀은 팀 자체가 스스로 "빅리그의 중상위권 팀 수준이다"
라고 자부하고 있고
2년마다 한번씩 빅리그 올스타와 자국의 올스타들의 올스타전을 펼치면서
"우리의 올스타는 빅리그의 올스타와 별 반 차이가 없다"
라고 확신을 하는 나라이다.
더욱이 올림픽에 프로 선발을 내보내지 않는 이유로
"빅리그 올스타가 안나오기에 격이 맞지 않는다"
라는 이유를 대고 있는 나라가 일본이다.
이러한 일본땅에서 최고의 셋업맨으로 이름을 날린 이상훈이
"일본을 떠나 좀 더 수준이 높은 미국에서 야구를 하고 싶다
그것이 마이너라도 좋고 멕시코로 쫏겨도 좋다
난 내꿈을 찾아 간다"
라고 이야기를 했으니
이 순간 일본인들의 자존심은 그야말로 깡그리 무너진 것이다.
따라서 당연히 주니찌는 이상훈을 제외 한 것이다.
정민철이 똑같은 수순을 밟고 있다.
정민철은 2년 임대이다.
내년이면 임대가 끝이다.
정민철을 1군으로 올려서 18승~20승을 거두어 그가 다승왕을 차지 했는데
정민철이 시즌이 끝나고
"나 역시 꿈을 찾아 미국으로 떠난다" 라고 얘기하면
일본인들은 아마도 미쳐 버리지 않을까...? 충분히 가능한 얘기다. 일본이닌까.
요미우리도 정민철이 2년 계약 맺은 그 이유를 다 안다
그들도 이상훈을 지켜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2년째인 내년에도
정민철을 1군에 내 보내지 않는다.
선동렬-이상훈과는 또다른 예시가 되는 셈이다.
- 여기서 결국 다른 가지로 연결 되기도 한다.
요미우리는 왜 정민태를 완전 트레이드로 요구 한 것인가?
2~3년 임대가 아닌 완전 트레이드로 말이다
뭔가 확실한 느낌이 오지 않는가?
위의 정민철의 예시를 들으면서 말이다.
지금 뭔가를 느끼고 있다면 바로 그 느낌 때문에 일본은 정민태를
완전 트레이드로 데리고 가려는 것이다 -
일본인들의 국민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심리의 예를 하나 들자고 한다.
흔히들 용병효과라고 하는 것이 있다.
잘하는 용병을 데리고 와서 그 용병들의 좋은 점을 배워
자국의 야구 수준을 한단계 끌어 올리려 하는 것
이게 바로 용병을 수입하는 근본 취지이다.
우리나라가 그러하다
1998년 우즈와 쿨바 때문에 누구나 모두 웨이트에 충실 했다.
그리고 그 이듬해와 올해. 울나라는 전에 없던 타고투저가 되었다.
용병효과다.
그런데 일본은 용병수입의 근본취지를 본인들이 거슬리고 있다
열라 잘하는 메이져리그 선수를 델구 온다
그리고 그를 바보로 만들어 버린다. "타격폼에 허점이 있다 고쳐라"
그리고 게임에 내 보내면 성적이 엉망이다.
빅리그에서 .300-20HR 하던 선수가 일본 와서 .270-15HR 정도로 추락해 버린다
그러면 일본인들은 그 현상을 놓고 다음과 같이 해석해 스스로 좋아한다
"우리나라에 .290-20HR 선수보다 못한다.
빅리그 보다 우리가 수준이 높다는 얘기다"
라는 식으로 해석을 해 버리면서 스스로 만족해 하는 인간들이다.
정민철이 내년에 1군에 합류 시켜서
18~20승을 한 이후
빅리그에 가서 10~15승을 하면
그네들은 그 사실에 대해 엄청난 괴리감에 빠진다.
물론 많은 식자층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이해 하지만
비식자층 사이 , 즉 언론놀음에 많이 놀아나고 여론에 휩싸여
지금까지 일본 프로실력에 대해 거의 쇄뇌가 되어 버린 이들은
괴리감에 빠지고
그것은 프로야구 전체 인기 판도에도 분명한 영향을 끼친다.
이러하기에 민철이를 더 2군에 썩힌다.
설사 민철이 2년 뒤에 빅리그에 진출한 이후
민철이 빅리그에서 10~15승을 하면
그들은 분명 다음과 같이 해석하며 흐뭇해 할 거다
"우리나라에서 2군에 있는 놈이 빅리그에서 10승 이상 한다.
우리나라 일본의 실력을 대단하다"
라는 식으로 말이다.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온 인간들이다.
일단 내년을 예상해 보았다.
정민철은 내년에도 2군에 있을 거다
그리고 민철의 이러한 케이스는
지금까지
내 예상은 "아니다" 이다
왜냐?
정민철은 한화에 대한 일종의 "서운함과 배신감" 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본인을 이용해 어떻해든 이적료를 챙기려는 구단의 계산 때문에
본인이 일본으로 가야만 했어야 한 상황을
그는 또렷이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한화 하면 떠오르는 이남헌 사장
그는 정민철이 "난 일본 생각 없다. 빅리그로 가고 싶다" 라고 본인이
호언 하고 다녔을때
언론을 만나 "정민철은 일본으로 보내야 한다" 라고 언론 플레이 하고 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일본에서 2년간 고생한 것과
올초 빅리그로 가지 못한 후회등을 고려 하면
정민철은 한화로의 복귀는 본인 스스로가 꺼려 질 것이다.
그렇다면 한화서 뛰지 않는다면
다른팀으로의 트레이드인데...
이것을 한화가 시키겠는가?
이것은 죽어도 시키지 않는다.
그렇다면 정리해 보자
일단 정민철이 한국으로 복귀 하고 싶다 하더라도
한화라는 팀으로의 복귀는 사실상 원하고 있지 않다.
이렇다면 한화는 정민철을 다른팀으로 내 주어야 하는데
그짓은 죽어도 안할 것이다.
결국 다음과 같다
일단 정민철도 한국으로의 복귀는 본인이 원치 않을 것이다.
많은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정민철은
한국으로의 복귀를 수치로 생각 할 것이다.
따라서 일단 한국으로의 복귀는 본인 스스로도 생각 하고 있지 않을 거다.
더불어 온다고 해도
민철이 한화를 원하지 않을 확률이 농후하고
한화는 그를 다른팀으로 트레이드 시키지는 않을 것이기에
정민철은 자의에 의해서건 타의에 의해서건
한국으로의 복귀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
그렇다면 남은 길은 단 하나이다
빅리그로의 진출이다.
2001년 정민철의 빅리그 진출 가능성은
95% 이상으로 보면 된다.
결국 다음과 같다
정민철는 올초 1월 20일
자신이 결정한 대로
결과적으로는 성사가 되는 것이다.
일본에서의 2년
그리고 빅리그 진출
하지만 당초 계획과 다른것은 이것이다.
내후년에 빅리그로 진출 할때
올초에 제시된 조건과 위상과는
많은 차이가 생길 것 같다는 것
단. 현재 시점으만 말이다.
올초 2년계약에 600만불 이상 (옵션 계약 포함 하지 않음)
시카고 컵스로 갔을 경우 3~4선발 보장의 조건과 위상에는
자칫 미치지 못하고
떠들썩 하게가 아닌 조용하게 가는 경우가 될 확률이
지금으로서는 커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요구 하는 것은 이거다
정민철이 남은 1년 동안도 긍정적으로 생각해 달라는 것이다.
일단 결론적으로는 본인이 원하는 대로 된 것이다.
일본이라는 과정에서는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결과는 일본 2년뒤에 빅리그 진출이라는 결과물은 똑같다는 것
이러니 긍적적 사고를 가져 달라는 거다.
그리고 또 다른 두가지의 장점이 있다.
하나는
변화구 천국인 일본서 변화구 만은 많이 익혀 놓았다는 것이다.
일단 일본에서 포크볼 익혔다.
반 포크볼로 스트라익 존에 걸치는 포크볼을 연마 했다
지난 뉴욕 메츠와의 공식 시범경기에서 리키 핸더슨솨 마이크 피아자를 잡은
결정구가 반 포크볼이었다면
다른 부수적인 설명은 필요 없다.
그의 기나긴 손가락으로 비로서 포크볼 하나는 확실히
자기 포크볼로 만들었다.
그리고 한국을 가기 전에 송진우에게 그립법을 배웠던 체인지업을
일본에 가서 완벽하게 자신의 써클 체인지업으로 만들었다는 것도
수확이다.
더불어 일본의 코치들로 부터 써클 체인지업에서 좀 더 다듬어
SF볼도 익힌 것도 수확이다.
거기에
한국에서는 기본적인 슬라이더만 던??Ф던 정민철이
일본에 가서는 역으로 휘는 "백도어 슬라이더" 와
울나라의 김수경이 던지는 "행잉 슬라이더" 까지 익혀
슬라이더의 종류를 3가지로 늘렸다는 것도
엄청난 수확이다.
예전에 선동렬이 던졌던 3가지 슬라이더를 모두 익힌 게 된 것이다.
이처럼 변화구를
반포크볼-OK볼-SF볼-백도어 슬라이더-행일 슬라이더
이렇게 5개 더 가미 했다는 것은
정민철의 크나큰 수확이다
또하나가 있다
결국 투수의 생명은 어깨의 생명이다.
투수의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결국 어깨의 나이가 중요한 법이다.
정민철은 일본에서 지난 1년간 2군에 있었다.
한국에서는 8년간 쉴세 없이 1군 로테이션에 있었는데
일본에서는 그나마 로테이션에 여유도 있고
또한 많이 던져야 6이닝 정도로 제한하는 이득을 보면서
1년간 2군서 충분한 어깨 휴식기를 가졌다.
투수의 어깨라고 하는 것이
무조건 1년을 쉰다고 좋은 것은 단연코 아니다.
여유를 주되
주기적인 투구감각과 훈련을 해 주며 쉬어야
진정으로 쉬는 것이다
정민철은 자신의 오른쪽 어깨에 진정한 휴식을 1년간 취해 준 것이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내년도 2군에서 지금의 예상 처럼 썩게 된다면
역설적으로 또다시 1년간의 어깨 휴식기. 즉 충전기를 갖게 되는 것이다.
결국 일본 2년동안
2년간의 어깨 충전기를 취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 것이다.
변화구는 5개를 더 늘렸고
어?ㄷ¤? 2년간 충분히 충전 되었고
정민철은 이 두가지 만큼은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재산을 얻은 것이다
이러한 재산을 얻었으닌까
정민철은 돈과 조건에 얽매이지 말고
당당히 빅리그로 진출해
자신의 능력을 맘껏 펼쳐 주기를 바란다.
늘 하는 얘기지만
긍정적인 사고를 가져라
1년뒤면 자신이 당초에 계획 했던 대로
빅리그로 갈 수 있고
일본에서는 변화구도 많이 익혔고
또 어깨 휴식도 취하지 않았는가?
메이져에 갔어도
마이너와 메이져를 왔다 갔다 하면서 수련하는 기간도 1년 정도는 잡아야
했다.
부상을 당해 1년을 쉬는 경우도 있다.
그렇게 따지면
정민철은 일본이라는데 가서
돈 많이 받아 이적료 해결 했고
변화구 많이 익혔고
어?ㄷ? 휴식 웬만큼 취했고
또한 의료시설이 발달된 일본에서 잔부상은
요미우리 돈으로 다 치료 하고...
일본은 충전기간이라 생각면 되는 거다.
긍정적인 사고와 좋은 생각을 가지고
2001년을 바라보아 달라고
나는 그의 오래된 팬으로서
그에게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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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1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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