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들 성격은 흥미롭습니다. 그래서 계속 보고 있는데... 보면서 실력주의란 무엇인가... 뭐 이런 것을 생각해보곤 했네요.
개인적인 평으로는 차라리 실력주의라기보다는 결과주의에 가까운 설정이긴 합니다. 그래서 제목에도 '실력 지상주의'라 적어놓은 것이겠죠. 실력 그 자체를 측정함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으니까요. 여러가지 변인들이 있겠지만 실력과 덕목은 대체적으로 연관이 있을 거라 강하게 추정하는 경우가 많긴 합니다. D반 학생들은 어딘가 맛이 간(?) 녀석들, 즉 덕목과는 거리가 먼 학생들로 구성되어있고요.
3화까지 보면서 작가가 주장하려는 바는 아무래도 실력 지상주의의 안티테제인 것 같긴 합니다. 어떤 인간이든 불완전하며, 세상은 평등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결함의 수정을 통해 발전의 기회가 있다... 뭐 이런 주제라고 생각은 듭니다.
이 지점에서 생각나는 부분은 저와 작가가 서로 믿는 평등에 대한 개념적 인식...의 차이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실력은 사회 전체가 규정해놓은 것이고 이는 역사적으로 계속 변동해왔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육체적 능력이 실력으로 더 큰 가치를 가질 수 있었다면 현대에 들어서는 지성적 능력이 실력으로 더 큰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처럼 말이죠. 그래서 저는 '이것이 과연 우열인가?'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
어떤 의미에서 사람은 평등할 지도 모릅니다. 자연이 우열을 가르는게 아니라, 인간 사회가 우열을 가르는 것이니까요. 자연은 어떠한 대답도 해주지 않으니까요. 이를 잘못 해석해서 우생학 같은 이상한 유사과학이 등장하기도 한 역사를 생각하면...
결국 사람에게 달린 답이겠죠. 사회에서 요구하는 더 유능한 사람이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현재 사회의 요구일 뿐이며 역사의 변동에 따라 끊임없이 시대적 가치가 달라질 것이고 사람이 발휘할 수 있는 능력도 죄다 다르기에 '현재의 실력'이 불변의 덕목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시대를 뛰어넘는 덕목이 있음에도, 그것만이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복잡한 문제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전 근본적인 평등을 믿는 측면이 있기에 '세상이 평등하지 않다'라는 주장에는 크게 동의하기가 어렵긴 하네요. 근본적으로 세상은 평등했지만, 인간이 이를 불평등하게 했기 때문에.
...써놓고 보니 뭔가 마르크스 삘이 강하게 나는 주장이긴 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래도 영향을 크게 받은 측면이 있다보니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