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꽃도 꽃이냐고
비아냥거리는 사람이 있다면
단호하게 그게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샛노란 빛깔에 꽃모양은
특이한 주름이 꽃잎 가장자리를
장식한게 우아하면서도
격이 있어보이고
벌떼들이 윙윙거리는 이유는
꽃술에 달콤한 꽃가루가
유별시리 많다는 것이겠지요
호박은 아무데나 심어놓아도
까탈부리지 않고
사방천지로 기운껏 자라고
가을이되면 잘 익은 호박의 풍성함은
바라만 봐도 마음이 넉넉해지는
풍요스러움을 만끽하게 하고
몸의 생리적인 효능으로는
갖가지 영양분이 여느 채소에
비해 탁월하다는 사실
호박잎은 쌈으로
애호박은 나물로
오늘은 호박꽃으로
튀김을
아침 산책길 언덕에서
따온 호박꽃 두송이
그녀에게 바치는 호박꽃 튀김⁹
기름의 열기에 열광적인
소리를 내면서
화끈하게 튀겨지는 모습
호박꽃이 또다른 예술같기도
했습니다
호박꽃 튀김이 메인
사이좋게 펼쳐놓은
튀김요리
페퍼민트 로즈마리 핫립세이지
녹차잎 봉선화 제랴늄이
튀김으로 변신
아삭하면서 향긋한맛이
일품이지요
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요
밤새도록 꽃의 요정이 놀다간
엄마의 놀이마당은
그녀와 나를 위한
식재료의 보급소
식탁도 때론 예술이되고
이벤트가 될 수 있으니
매일의 밥하기를 탐닉합니다.
카페 게시글
茶독락 ⚊ 독락차도
호박꽃
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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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32
21.07.22 10:57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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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호박이 말입니다.
무시할 상대가 아니더라고요.
수정도 사람이 보지 않는 새벽에 하고요.
박도 아무 곳에나 달지 않고
은밀한 곳에 숨겨 두더라고요.
열매가 크니 꽃은 클 수밖에 없고요.
소정님 식탁은 끼니를 맞추기 위한 식탁이
아닌 것 같습니다.
작아 보이는 정원에서
커다란 우주를 탄생시키는 듯한
삶의 풍요로움을 느끼게 하는
식탁이네요.
매일이 새로운 그런 삶입니다.
맞아요
호박은 침이 마르도록
예찬할 가치가 있고말고요
관심을 가지고 보면
어느것 하나 소중하고
사랑스럽지 않은게
하나도 없다니까요
아하~~
늘 과분한 칭송의 댓글에
맛들인 소정
거듭들어도
기분이 좋습니다
뭐랄까요
그냥 소소한 일상을 이벤트로
만드는 재미주의자랍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