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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도 학교에 가야한다.>
- 수지 모건스턴 글/김진경 옮김(비룡소 출판 - 난 책읽기가 좋아 3단계)
미국출신의 여성저자가 프랑스수학자와 결혼하여 프랑스에 살면서 두 딸을 키우며 어린이동화와 청소년 소설을 쓰게 된 프랑스동화의 번역본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지겨워하지 않을 분량에 유모러스한 문체가 아빠 또는 엄마가 아이들에게 읽어주며 아이들에게 세상을 살아가며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좋은 동화책입니다.
재미있게도 이책은 현대사회에서 경제적으로 파산한 한 왕국의 알뤼에스테르 공주가 친구를 사귀고 세상속에서 살아가는 흥미진진한 모험이야기입니다. 파산한 왕국의 왕 조르주114세, 포르투나왕비, 알뤼에스테르공주는 신하나 백성은 한명도 없는 성에서 쓸쓸히 살아가는 왕족이랍니다. 비가 오면 우산을 쓰고 식사를 해야하는 낡은 성에서 친구 한명없이 혼자서 놀아야 했던 알뤼에스테르공주는 낡은 궁전이 팔리고 아파트로 이사를 갑니다. 알뤼에스테르공주는 아파트베란다에서 노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부러워합니다. 그런데 그 아이들이 울타리가 있는 운동장에서 뛰어다니고 신나게 달리고 소리지르며 놀다가 함께 어떤 건물로 들어가는 것을 부러운 눈초리로 쳐다봅니다. 울타리옆으로 내려온 공주를 한 여자아이가 보고 여기가 학교라는 것을 이야기하며 함께 하고 싶다는 공주의 말에 학교에 “그냥 와” 라며 말합니다.
공주는 공립학교에 가고 싶어서 아빠왕을 졸라 학교에 다니게 됩니다. “ 세상 모든 아이들이 매일 가는 곳”이라 말하는 학교에 다니게 된 공주는 어느날 친구 로랑스의 아빠가 로랑스에게 “ 우리 공주님” 이라 부르는 이야기를 듣고 “너도 공주란 말이니?” 하며 깜짝 놀라 물어봅니다. 친구 로랑스는 세상의 모든 아빠들은 학교에 가는 딸들에게 “잘 다녀와요, 우리 공주님.”이라고 말한다고 말해줍니다. 알뤼에스테르공주는 성에서만 지내는 공주처럼 살고싶지 않고 ‘아빠의 공주’로만 남아있는게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공주는 친구가 많아지고 행복해합니다. 그리고 공주는 “ 나는 공주야, 하지만 공주도 보통사람이랑 똑같아. 응, 하지만 내가 보통사람이기는 해도 공주는 어디까지나 공주인거야.”라고 중얼거리며 친구와 행복하게 지내는 공주가 된 것을 행복해합니다. 이 동화책을 읽어주고 아이들에게 공주님은 학교에 가는 것이 행복한것같은데 “너희들도 학교에 가는 것이 좋니?” 물어보았습니다. 잠시후 나오는 대답은 “공부하는 것은 좀 지겹지만..음..친구들이 있어서 학교가는 것 좋아요!”라는 대답을 웃으며 말하는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의 대답을 들으며 “학교는 친구들과 함께 놀며 여러 가지를 함께 배우는 곳이 맞단다. 그래서 학교를 가는거야!”라고 대답해주었습니다.
그렇지만 이 대답을 하면서도 우리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벗어나 중학교, 고등학교에 가서도 이런 대답을 할까? 하는 의문을 가져보았습니다.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이 좋아서 학교에 간다는 중학생, 고등학생이 있을지..
“공주도 학교에 가야한다”는 책을 통해 학교에 가야 하는 이유를 학부모인 저부터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학교는 행복한 곳이어야 하는 것이 맞는 것같습니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매일 행복하게 가야하는 곳 그곳은 학교입니다.
첫댓글 오오오~ 이번 글도 참 좋습니다. 저희 집 공주들에게도 읽어주고 싶네요.
그간 이렇게 좋은 글을 어떻게 참으셨습니까요???
재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