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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시 작품방 풍요
태공 엄행렬 추천 2 조회 46 23.05.19 09:33 댓글 11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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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3.05.19 09:33

    첫댓글

    풍요(豊饒) / 파리낚시

    태공 엄행렬


    풍류 한껏 즐기고자 찾은 곳은 두메 여울가
    그늘 아래 터를 잡고 보금자리 꾸민 뒤
    미끼는 모조 파리로 여울에 띄워 본다

    요원遙遠할 걸 아내는 빈정대나
    순식간 낚아내니 소리는 잠들었고
    해거름
    매운탕 끓여주니 아내 입은 금세 깼다


    * 풍요 : 매우 많아서 넉넉함
    * 요원하다 : 아득히 멀다

  • 23.05.19 10:04



    미끼 파리로 낚시를 하시나 봅니다
    매운탕 맛은 일품이겠지요
    어부인 입이 금세 깨지셨으니
    낚시하시던 태공 시인님
    흐뭇하시게 웃으시며
    알콩 달콩 아름다우신 분위기가
    상상이 갑니다
    낚시 이야기는 끝도 없이 나오겠지요
    오늘도 유쾌 상큼한 행시에
    기분 좋게

    태공 시인님의 행시부터 시작합니다
    멋진 오늘도 화락하세요

    엄행렬 시인님!!!





  • 작성자 23.05.19 10:29



    사실은
    아내가 아니고 60세도 못 살고 먼저 간 술벗 선배네 가족과 함께
    승용차 한 대
    탠트도 같이 한 지붕 두 가족
    여름 휴가 때 제가 모조 파리를 달아 낚시를 하자
    선배가 제게 "고기가 미쳤나? 저걸 물게!" 빈정대었으나
    수시로 피라미를 낚아내자 "햐! 저걸 무네..."
    그래서 낚시 요령을 가르쳐주고 인계해 준 뒤
    저는 어항터를 세 곳 만들어 놓고 물에서 나왔더니
    선배는 낚시질 빠리도 접고 벌써 물밖에 나와 있더군요.
    하는 말 "햐! 내가 하니 안 무네..." ㅋㅋ

    어항 놓을 때도 따라와 "입구를 아래로 해야 잡히지, 왜?" 잔소리.....
    한 번 꺼낼 때마다 한곳에 10여 마리씩 잡으니 감탄만 했었지요.....

    제가 어죽을 끓여 우리는 먹는데 전주 태생 형수는 바라만 보고 있어
    드시라 했더니 "민물고기 비린내 싫다"는 분이 권유에 자리하더니
    두 그릇이나 드시고 어죽이 남은 걸 보고 제 아내에게 "버리지 마요. 이따 먹게"~~~~ㅎ
    벌써 30년 전 일이네요!~~~~~

  • 23.05.19 10:36

    @태공 엄행렬

    두 가족 한 지붕이셨네요
    태공 시인님 던지신 미끼만 물었네요
    사람을 알아보는 지? 요? ㅎ
    어죽 저도 처음엔 좀 그랬는데
    참 많이도 먹고
    예산 근처만 가도 어죽과 붕어찜 생각이 많이 납니다
    붕어탕도 많이 먹었답니다
    제게 붕어 선물 주신 분이 계셔서요
    지금은 작고하셨지만요~ ㅎ



  • 작성자 23.05.19 10:38


    그 선배는 취미를 느꼈는지 그 뒤에 낚싯 장비도 구입하고
    낚시를 따라 다녔는데 아주 귀찮게 해 제 낚시를 제대로 할 틈이 없었던 때
    참 아련합니다.
    선배 큰 아들과 제 아들은 동갑
    언제 세월이 그리 흘렀는지
    제 아들은 지금 38세이니 옛날 얘기가 되었습니다......

    재미있으셨죠?
    베베 시인님!
    저는 물만 보면 그저 좋은데 '물이 있는 편지지' 안 보여 안타깝네요......!!!

  • 작성자 23.05.19 10:55

    @베베 김미애

    동강은 들어보셨지요?
    동강, 서강이 둘러싼 제 고향 강원도 영월입니다.
    물이 깨끗해서 그런지 물고기 비린내 전혀 안 났습니다.
    다슬기도 많아 사람 손 안 타는 강 건너편에 해가 뜰 무렵
    튜브 타고 건너가 한 시간 쯤 낚시로 잡은 물고기 십여 수
    그 다음으로 바깥으로 나온 다슬기와 민물 조개 잡아
    돌아오면 먹거리는 풍성했지요.
    매운탕에 튀김도 직접해 주고 설걷이는 기본.

    낮에는 고기가 안 잡히는 시간이라
    점심 때는 장도 보고 장릉(단종 묘)에 보리밥 정식,
    고씨 동굴 맞은 편 식당에서 칡국수, 메밀전, 좁쌀 동동주 맛도 즐겼지요....

    붕어찜, 붕어탕은 요리에 무척 신경 써야 하지요.
    그래서 그 때나 그 뒤로도 저는 붕어 요리 할 엄두도 못냈습니다.

    베베 시인님 덕분에 옛날로 돌아가 본 시간
    아주 너무 좋습니다.
    오늘도 힘찬 걸음, 유쾌한 하루 되소서!~~~~^0^

  • 23.05.19 17:12

    @태공 엄행렬

    들어봤습니다
    고항이 강원도 영월이시군요
    속초와 강릉은 몇 차례 가봤습니다만 영월은 아직 ㅡ담에는 영월 가보렵니다
    긴 말씀 감사합니다
    태공님

  • 23.05.19 18:08

    아따 수원의 광교산 숲 속에 들어가
    산책하다 아예 자리깔고 앉아 피톤치드
    마시고 놀다왔드니..
    어느 새 태공님은 시를....
    전 오늘 추억
    풍경방에 신선한 숲 풍경 올렸네요.

    태공시인님은 옛 낚시 추억 꺼내보며
    멋진 시 한 수 지어 놓으셨군요..
    맛깔스런 어죽 먹고 싶어지네요 .

    풍성한 푸르름이 우거진 숲 속에
    뻐꾸기 울려 퍼지니 봄이 간다는 소리

    요들쏭 불러가며 장단을 맞추는 까마귀
    귓전에 아무리 잘 불러도 까악까악 혐오소리

    오늘 맑은 공기 마시고 왔드니 정말
    힘이 불끈 솟네요. ㅎㅎ

  • 작성자 23.05.22 09:32



    늘 신선 놀음 하시는 여유
    보기 참 너무 좋습니다.
    수원 광교산 숲 속
    맑은 공기에 푸른 풍광
    혼자 보기 아까워 또 사진 찍어
    회원들 보고 즐기시라고 풍경방에 올리는 수고를 하셨습니다.
    그 따스한 배려에 시인님의 따신 마음을 느낍니다.
    들러 보겠습니다.

    다시 맞은 금주도 평온한 하루들 되시길요!~~~^0^

  • 23.05.22 13:03

    댓글을 읽어 내려오다가
    시인님의 고향이 영월이라는걸 알았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아주 까까운 평창이랍니다 ㅎㅎ

    파리낚시 라
    예전에 친정 아버님이 대나무 긴 낚싯대로 낚시를 하시덤 모습이 생각납니다
    싸리로 만든 종두례끼를 위에 버들 가지로 막아놓으시고
    버들치 쉐리 참 많이도 잡으셔서 손질해오시면
    조림을 맛나게 해주시던 엄마의 손길도 ...

    오늘 시인님이 주신 행시에서
    전 옛 추억을 들추어 보는 시간이 되었답니다

    멋지신 님
    엄지 두개다 척 척 올려 드립니다 ...

  • 작성자 23.05.22 13:42


    아!
    소 담 님 고향이 평창이시군요.
    그 곳이라면 영월에서 30분밖에 안 되는 거리지요.
    영월 서강으로 내려오는 상류 강은 평창
    동강으로 내려오는 상류 강은 정선이지요.
    참 고향 분 여기서 만나 뵈니 감개가 새롭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마치고 85년에 인천으로 왔답니다.
    너무 반갑네요.

    저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강에서 '보쌈" 으로 물고기 잡다
    선친께서 모습이 안쓰러웠던지 '어항'을 사 주셔서
    노는 날은 아주 강에서 살았지요.
    선친께서 매운탕을 너무 좋아하신 탓이 아닐까는 생각도 하지요.
    왜냐하면,
    낚시에 취미 붙여 중2때부터 시작했는데, 거의 빈작이라
    선친께서 말씀하신대로 대나무 낚싯대로 여울에서 낚시하던 모습
    생각납니다............

    말이 길었네요.
    죄송합니다.
    자주 뵈어요, 소 담 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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