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수술이다.
절대 실패해서는 안돼고, 실패할 수도 없다.
때문에 커다란 책임감과 사명감이 두 어깨를 짖누른다.
그런데....
어...? 왜 대답이 없지?
의아해하면서 뒤돌아 본 내 뒤에 보인것은 아무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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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원래 나 혼자였지.
결국 이 힘든 수술은 혼자 해내야 한다.
집도의는 나!
짧은 다리를 늘리고 늘씬한 각선미를 만드는 큰 수술이다.
환자도 마찬가지지만, 나도 처음으로 집도한다.
때문에 몸과 마음이 긴장과 흥분으로 떨려온다.
하지만 성공 시켜야 한다.
여기에 소중한 내몸이 걸려있으니 말이다.
긴장이 될법도 한데 환자는 조용히 누워있다.
환자의 상태를 한번 보자.
그러면 이 환자를 수술할 도구들이다.
언젠가 이야기 했듯이 이 작업은 195g 의 주력 라켓의 무게를 버티기 위한 방법중에 하나다.
바로
Project two - 가벼운 세컨 라켓을 찾아라!
해서 가지고 있던 발사 중펜 라켓을 찾아서 수술에 들어간다.
우선 마스크를 착용하자.
보다시피 무게는 가볍다.
이 중펜 라켓은 중펜으로 사용하려고 구입한게 아니라 쉐이크로 사용하려고 구입했었다.
하지만 아무리 손이 작은 나라도 중펜을 쉐이크로 사용하기에는 좀 그립이 짧다.
그래서 다른놈들과 함께 쳐박아두었던 놈인데 이번에 수술용으로 발탁 되었다.
자.. 먼저 다리를 길게 늘리기 위해 코르크를 2cm 길이로 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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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잘못 잘랐다. 그냥 절반으로 자를걸....
그래. 어차피 손도 작은데 작은쪽으로 달자.
함께 무게를 재보니..
자. 이제 이 코르크를 그립 밑에다 붙여야 한다.
목공용 본드로 철썩---! 같다 붙인후 무게를 재보자.
그럼 이제 요철이 생긴 곳을 깨끗하게 다듬어야 한다.
소형 그라인더로 드륵-드륵- 갈아준다.
음... 괜찮게 나온것 같다.
무게를 재보니... 아! 사진을 안찍었다.
74.7g 나온다.
자... 그럼 러버를 붙여보자.
우선, 가지고 있는 러버를 붙여보니...
적-729 포커스3
흑-산웨이 타겟
윽---! 타겟이 생각보다 무거운듯 하다. 전체무게가...
할 수 없지. 나중에 좀더 가벼운 러버로 교체 하기로 하고...
중펜에 코르크를 달았으니 모양이 좀 그렇다.
그립을 감아줘야 겠다.
원래 열을 가하면 수축하는 그립커버가 있는데, 열을 가했을때 글루가 어떻게 될지 짐작이 안돼서,
테니스 그립 커버를 감아주었다.
그리고 전체 무게를 재보니...
170g 정도를 원했는데 계획을 오버해 버렸다.
그래... 이건 다 타겟이 무거워서이니 다음에 좀 더 가벼운 러버로 바꿔주자.
휘-휘-- 휘둘러 보니 뭐... 대충 쓸만해 보인다.
그럼. 이걸 세컨 라켓으로 삼고 주력 라켓 사용하다 지칠때면 이걸로 사용해주자.
즐거운 마음으로 만들어 놓은 라켓을 탁구가방 안에 집어넣었다.
그런..데... 말씀이야.....
갑자기 뭔가 생각나서 방안을 뒤져보았는데...
저쪽 책장에서 똑같은 발사 라켓 FL 그립을 찾은거 있지---!
무게는 76g.
귀찮게 자르고, 붙이고, 깎고, 감고 하기보다...
차라리 이걸 손에 맞게 깎아내는것이 더 쉽지 않았을까...?
항상 일 벌려놓고 후회하는.... 나.... ㅠㅠ
첫댓글 ㅎㅎ 저도 몇달전 중펜 수술 준비 해 놓고 제 몸만 수술했네요 ㅎ
건강해 지셔서 다행입니다. ^^
간호원> 간호사: 요즘 간호원이라 했다간 큰일 납니다.
앗...! 몰랐습니다.
전국의 간호사 여러분!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