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두번째날
6시반 알람이 울린다
첫날 식사 당번을 하고 나니 마음이 한가하다
그래봤자 10여분 차이인데 ..
오늘은 어제 남긴 16코스 마지막 2KM 남긴 지점부터 시작이다
총길이 19,2KM인 17코스를
중간지점인 도두봉 정상 너머 농로까지 10,8KM 지점까지 가야하는데
어제 남겨진 16코스 2KM와 합하며 총 12,8KM를 걸을 계획
터미널건너편에서 502번 버스를 타고 한라병원 앞에서 하차 후
87번 버스로 환승 광령2리 경로회관 앞을 찾아가는데
버스안에서 만난 근정스런 영감님의
고집스런 간섭을 잔소리 처럼 들으며 얻은 교훈!
늙으면 남의 말은 듣지않고
자기말만 옳다고 우기는 게
노인들의 특징이니 우리도 조심 하자구~^^
광령2리 경로회관에서 하차하여
오던길 되돌아 내려가니
어제 마친 오솔길 입구에 서있던 간세다리 구면되어 반갑다
9시 50분
16코스 나머지 부분서 출발
오솔길 따라 올라가니
돌담안 넓은 밭의 가을 마늘들
제주도엔 겨울이 다가오는데도
파란새싹 같은 밭작물들이 심심찮게 군데군데 눈에 띄어
봄을 연상 시키니 새삼 따뜻한 남쪽 나라임을 실감케 한다
하얀 벽돌담이 아기자기한 청화 마을을 지나서
언덕길로 한참을 가니
돌담 사이 절마당으로 올레길이 나 있다
절마당 가득 울긋불긋 예복을 갖춰입은 스님들과 신도들이 서서
합창으로 예불을 드리는중
즐비한 화환을 보니 아마도 특별한 행사를 치르는 중인듯
그 숙연한 자리를 뚫고 지나갈수가 없어
잠시 기다리기로 하고 걸음을 멈췄다
이곳이 16코스 끝지점에 있는 향림사 라는 절인가 보다
여기만 지나면 16코스 도착점이다
한참을 기다렸더니 한차레 예불이 끝난 다음
고맙게도 길을 터 주셨다
미안 시러운 마음으로 절마당을 지나
꼬불꼬불한 골목을 나오니
넓다란 운동장이 나오며 거기가 광령 초등학교이다
거기서 한정거장을 더 걸어가니
16코스 도착점이자 17코스 시작점인
광령1리 동사무소 앞
간세다리가 17코스 지도를 펴들고 서있다
드디어 16코스 완주 ~~~~빵빠레 울리고~
대망의 17코스를 힘차게 출발 하다~
따뜻한 봄날같은 제주날씨
높고 해맑은 가을하늘아래
아직은 더많은 초록빛잎새들인데
사이사이 선물처럼 조롱조롱 달린 빨간 열매들 예쁘고 사랑스럽다
세상사 근심이 다 없어진다는 무수천 계곡 입구에서
제주의 3대 김밥집인 다가미 김밥집에 들러
기념으로 김밥 세줄을 사서
무수천 계곡길로 들어선다
우거진 숲길 아래 기암괴석이 웅장한 무수천 계곡
한라산 장구목 서북계곡에서 시작된 물길이
무수천 계곡을 거쳐 외도 앞바다까지 이르며
전체 길이 25 KM중 무수천 계곡길만도 8 KM라 하여
외도물길 20리라 불리운다고 한다
기이한 형상들을 한 기암괴석들과 군데군데 작은 폭포들과
웅장한 바위들로만 이루어진 모습들이
지금껏 우리가 본 계곡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계곡의 규모에 비해 물이 별로 없는 건천인고로
물이 없어 무수천이란 말도 전해내려 온다고 ...
아침을 든쥐같이 먹어놓고
김밥까지 먹어가며 쉬엄쉬엄 걷다보니
외교 천교 다리아래
넓다란 바위들이 마당같이 깔려있다
잠시 쉬자며 모여앉아 간식을 또 먹고
또 문디 반상회
옥규가 임고온 파카가 맘에 든다며 탐들을 내더니만
기어이 모두가 합동으로 주문하겠단다
그거 입으면 옥규처럼 늘씬해질까 기대를 하며
사진까지 전송을 받아 색갈골라 주문을 끝내니
다음 봄 올레땐 아마도 옥규 파카가
올레 공식 단체복이 될꺼 같네 ㅎㅎㅎ
바위위에서 다시 입어보고 굿을 한바탕 떨고 난뒤
외도 천교를 올라 훨~훨~ 걸어간다
곧 통칼치 구이로 유명한 이춘옥 고등어 쌈밥집의 색다른 점심을 기대하며
외도 월대를 향하여 모두 씩씩하게 걷는다
뒤에서 보니
누가 저 여인네들을 7순을 바라본다 하겠는가 ?
아직도 젊고 팔팔하고 저리도 뒷태가 고운디....
12시 30분 외도 월대 도착
이춘옥 쌈밥집에 전화를 거니
하필이면 오늘이 정기휴일 이란다
아뿔싸 !!! 길디긴 칼치가 통채로 상위에 올라
누워있는 기이한 모습을 꼭 보고싶었는데....
꿩대신 닭이라고
아쉽지만 2차로 알아둔 바닷속 고등어 쌈밥집으로 가기로
칼치 찌게로 맛난 점심을 먹고
다시 월대로 돌아오니 그때사 눈에 들어오는 월대의 풍경
예부터 달밝은 밤에 물위에 비치는 달빛이
너무 아름다워서 달 그림자를 구경하던 곳으로
신선들이 보름달밤에 이곳에 내려와 놀다갔다는 전설이 있은만큼
면경 같은 맑은물에 비치는 수백년된 팽나무들의 늘어진 가지들이
물속에 또 하나의 풍경을 만들어 낸다고 하니
인공의 손이 닿지않았던 그옛날엔 정말 신선들이 내려와 놀만큼
아름다운 곳이었겠구나 느껴진다
아직도 맑은물에 비치는 수백면된 팽나무와 노송들의 늘어진 가지들이
물속에서 서로 이마를 맞대고서
일렁이는 물결따라 춤을추는풍경이 운치가 끝내준다
외도물길 20리 끝자락에 외도바닷길이 열리며 그 아래
내도 알작지 해변가엔 반질반질한 둥근 먹돌들이
모래대신 깔려있어
바다물이 들고 날때마다 사르르~ 사르르~ 고운 소리를 낸다
작지란 자갈의 제주방언이며
알작지란 마을 아래이 있는 자갈해안이란 뜻이란다
이곳이 제주 문화유산으로 지정 되어있다고 함
동글동글한 작은 자갈들이 반짝빤작 까맣게 빛이나는데 참 ~예쁘다
이곳에서 아주 작은 자갈 하나라도 이쁘다고 집어가면
공항에서 걸려 밥적인 조치를 받는다고 하는데도
옛날보다 점점 작지들이 없어져 간다니 허~참 누가 가겨가는겨 ?
놀라운 사람들이란 생각이 드네 ㅎㅎ
그거기서 부터 바다길은 끝없이 펼쳐져있고
해안가를 줄지어 가는 친구들의 모습이 바다와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이다
이길로 쭈~~욱가면 소나무숲이 우거진 해변가
넓은 모래사장이 이호태우 해수욕장이다
바다를 그리워 하며 모래위에 서 있는 태우와
방파제 끝에 고개들고 우뚝 서서 이호태우 해변을 지키는
집채만한 간세다리 두마리가 이채롭다
모래사장으로 내려가 태우위에서 각종포즈로 사진들 박고
모래사장에서 아이들 처럼 놀다가
또 다시 올레 길로 들어서서 부지런히 걸어간다
도두애 추억거리~이다
공기놀이 딱지치기 고무줄 놀이 다마치기 말뚝박기등
옛 놀이를 하는 아이들을 조형물로 타임머신을 만들어
우리들을 잠시라도 어린시절로 돌려놓으니
그시절 동무들 사이사이 낑겨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한참을 즐겼단다
그렇게 도두애 추억거리에서 또하나의 추억을 쌓고 나오니
어느사이 도두항이 눈앞에 있고
구름다리 하나 건너면 도두봉이로세
시간은 4시 지칠시간인데도
모두의 컨디션이 양호하다~
도두봉을 올라가다 ~
해발 100M도 안되는 낮은 오름이지만
정상에 오르니 사방에서 내려다보이는 전경들이
파노라마필름처럼 펼쳐지는데 소문데로 일품이다
해질 무렵 바다로 떨어지는 낙조풍경이 정말 인상적이라는데
해질려면 아직도 시간이 한참 남았는데.....
제주 비행장이 통채로 보이고
제주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하늘과 맞닿은 아스라한 수평선아래
시내의 집들이 장난감 집처럼 오불조불 바다속에 있는듯
바다와 하늘과 어우러진 풍경들이 볼수록 신비스럽다
섬의 머리라는 뜻에 맞게
제주도의 머리역활을 제대로 보여준 도두봉을 내려오니 5시 10분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
오늘 걸은 거리 총 13KM 를 소요시간 7시간 20분
도두동에는 오래물이라는 용천수가 이마을의 명물이란 소문을 들었으므로
분명 목욕탕이 있을거라 ...생각이 들어
미리 전화로 알아보니 도두봉 근처에 해수탕이 있다는 정보입수 해 온바
찾아보니 도드봉 아래 해안도로 건너편에
제법 큰 규모의 해수탕이 코앞에 있었다
오~메 반가운거!!!
따끈한 해수탕에 몸을 담그고 또 한번 천당을 경험하니
올레길 끝자락에 들러서 하는 목욕이 얼마나 엄청난 쾌감을 주며
우리몸을 제자리로 돌려놓는지를 안해본 사람은 모를거여~ 아마도~
고맙게도 해수탕 바로 앞에서
동문시장으로 가는 7번버스가 있어 타고서
동문시장 맞은편에 있다는
제주 흑돼지거리를 찾아갔다
흑돼지 거리란 말에 걸맞게
양옆으로 즐비하게 늘어선 흑돼지식당들엔
가게마다 손님들로 꽉꽉 차있다
쫀득쫀득한 흑돼지를 맛나게 먹으며 행복해 하는 친구들 모습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하며
속으로 나도 이제부텨 돼지고기 먹는 연습을 열심히 하여
내년봄 올레땐
나 먹는 모습보며 친구들을 놀라게 해주리라~ 마음은 먹었는데 잘 될런지 모르겠네
제주에서의 마지막 밤을 흑돼지와 함께 보내고
맛난 고기와 가무를 뺀 음주로 기분을 돋구고 숙소로돌아와 2층방으로 모여
제주에서의 마지막 밤을 아주 뜨겁게 보냈단다
이렇게 둘째날 밤이 깊어가는데 이밤도
송수니와 난 잠이 안와서
눈만 감고 까맣게 세웠다네용
11월 4일 올레 둘쨋날 밤
첫댓글 첫날보다 좀 가뿐했는데 해수탕이 더욱 가볍게 해 주었지. 일반 목욕탕과는 다르다는 걸 확실히 알겠더라
고등어 쌈밥집은 옥이의 지팡이를 생각나게 하는 곳 - 바빠서 못걸었던 산책길을 올레 생각하며 어제 오늘 열심히 걸었네
첫날 그렇게 걸었는데
둘쨋날은 더 기운들이 펄펄 나더라
마지막 판이라 힘이 빠졌을텐데도
도두봉도 잘 올라가고 ,,,,,
우린 저력이 있어, 손발 척척 맞고
말안해도 알아듣고 ㅎㅎ
역시 대단한 올레팀이여
자네 기억력은 금메달깜일세.
해수탕이 약수탕인줄 이번에 확실히 알았네.
난 제주 오름의 매력에 좀 빠진터라 도두봉에 오르니 어이 아니좋을시고~~
바다를 끼고 걷는 길의 눈요기와, 낮은 오름이지만 정상에서 느끼는 건 백두산만은 못하지만
가슴이 탁트이는 시원함과 피곤함을 풀어주는 제주의 정경들,추억거리의 옛추억은 어느새 초딩으로 몰아가고~~
흑돼지의 쫄깃함도 당연 한몫했지.
친구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 옥이의 지팡이 사건도 웃음을 자아내기엔 충분했고~~
세세히 올리느라 수고했네.
니 칭찬에 춤 나올라카네 ^^
나도 이번에 해수탕에 반했어
올레길 걸으며 노후를 즐기는사람들은
우리팀 뿐이여 자부심갖자구
우리친구들 최고여 ^♡^
첫날은 좀 힘들었지만 둘째날은 여유롭게 쉬어가며 갈 수 있어 좋았지. 도두봉에서 바라본 풍경 정말 멋졌고 해변에서 공중으로 뛰어 오르는 게 그리 힘들줄이야..ㅎㅎㅎ기억력 탁월해서 자세히 올린 글 대단해~~~^^ 수고 많았어.
내 기억력이 언제쯤까지 갈지
요샌 아삼아삼 그래서
숫자나 영어 나오는거는 메모해야되여
해변에서 뛰는거? ㅍㅎㅎㅎ
마음으론 모두다 하늘을 찔렀을껄
카메라우먼이
무리한 포즈를 부탁한거지 ㅎㅎㅎ
어쨋든 무지 즐거웠었지 우리
@향수기 건강할 때 걸을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 새삼 든다.~~^^
아!! 월대의 달 밤 걷고싶다
한걸음 한걸음 다시짚어가며 앍어보니 감회가 새롭다 행복이 다시 시작된다
우리 모두를 감탄시키는 그 기억력과 필치를 믿으며 하하호호 가쁜하게 걷기만했어
행동먼저 공부는 나중에 꼴지의 살아가는 방식 벗어날길이없네
도두봉에서 제주의 하늘과 바다 그리고 바람까지 벅차게 즐기고 해수탕은
올래의 하아이라이트인것같아 다음에 또가고싶은 미련이남아
봄에는 그 커피집에 다시가고싶고 ~갈때마다 한곳씩 ~~
아참!! 버스를 척척타고요기조기 잘도 찿아다니는게 현지인 같지않냐??
너의수고에 제주현지인의 흉내도 내보고 고맙고 수고 많았어 ~~
나도 월대의 달밤을 걷고싶다네
해수탕의 효과 끝내줬고
해마다 점점 현지인 되어가다가
올레전코스 완주 할때쯤엔 우리 모두
제주도민증 나오겠어 ㅎㅎ
올레라는 보약이 우리의 노후를
활력과 희망을주니
우린 참 행복한 사람들이야 그치
모두에게 감사하노니
우리 다같이 건강하자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