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추가경정예산안 의결, 내수 소비와 관련 있는 내용은?
정부는 '경제위기 조기극복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를 위한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이번 3차 추경 예산은 35.3조원 규모로 지난 1차(11.7조원), 2차(12.2조원)추경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 규모에 해당하며, 내수 소비와 관련 있는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농수산물, 숙박, 관광, 문화, 외식 등 8대 할인소비쿠폰 제공(1,684억원)
2) 온누리상품권 2조원 추가 발행(3→5조원) 및 10% 할인판매 지원(2,760억원)
3) 고효율가전 대상 품목 추가(의류건조기) 및 환급 예산 확대(1,500→4,500억원)
4) 지역사랑상품권 3조원 확대(6→9조원)
주목해볼 만한 내용은 고효율가전 환급 예산 확대
8대 할인소비쿠폰 및 상품권(온누리&지역사랑)의 경우 상장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매출액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크지 않다. 그렇기에 우리가 관심을 가져볼 만한 내용은 고효율가전 대상 품목 추가 및 환급 예산 확대다.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은 고효율 제품을 구매할 경우 구매비용의 10%(개인별 30만원 한도)를 환급해주는 정책이다. 에너지효율등급 1등급에 해당하는 제품을 3월~12월 사이에 구매할 경우 환급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기존 대비 예산이 3,000억원이나 증가했다는 점에서 10% 환급 기준 최대 3조원 규모의 가전산업 매출액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예상해볼 수 있다. 지난해 국내 가전시장 규모 24.9조원 기준 12.0%에 해당하는 수치다.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으로 집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며 가전제품은 높은 사용빈도를 보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금전적인 지원까지 뒷받침되는 만큼, 노후 가전 교체수요가 하반기에 빠르게 이루어질 가능성은 높다고 생각된다. 신규 가전 카테고리로 떠오른 '의류건조기'가 대상품목에 포함된 점 또한 긍정적인 부분이다.
가전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유통업체뿐 아니라 백화점도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수혜가 예상된다. 참고로 가전제품이 포함된 백화점의 가정용품 카테고리 매출비중은 2017년 기준 10.4%에 불과했으나, 2020년 1분기 기준으로는 이미 14.7%까지 확대되어 있으며, 명품과 더불어 백화점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핵심 카테고리에 해당한다.
유진 주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