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엄마 품에 안겨 듣던 수많은 이야기들이 지금도 내 가슴에 살아 있다. 외할머니가 엄마 집에 다녀가셨는데, 따끈한 밥 한 술 제대로 대접하지 못하고 보내드렸다는 이야기에 항상 눈물이 글썽거렸다. 그리고 이어지던 엄마의 친정 이야기들. 한 번도 뵙지 못한 분들이지만 어떤 분들이었는지 눈에 선할 정도다.
엄마가 들려주던 옛날이야기도 마찬가지였다. 착한 구렁이가 천 년을 묵어 용이 되어 승천했다는 이야기, 외할아버지가 장에서 사다 주신 고전소설을 줄줄 외웠다는 이야기. 엄마는 틈만 나면 들려주셨고, 나는 그 이야기를 외울 정도로 듣고 또 들었다.
그렇게 자란 나는 두 딸들이 잘 이해되지 않을 때가 많다. 부모의 삶을 전혀 궁금해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부모가 어떻게 자랐는지, 조상들은 어떤 분들이셨는지, 지금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지, 어떤 노후를 보내고 있는지. 궁금해하기는커녕 관심조차 없어 보인다.
혈육이라는 관계가 이렇게 냉랭할 수도 있는 걸까. 부모와 자식이 서로를 수박 겉핥기식으로만 알다가 그렇게 헤어지고 마는 것일까.
꿀이장에게 서운한 마음을 털어놓으면 늘 같은 말을 한다.
"저들도 저들 삶 살기 바쁜데 부모에게까지 마음 쓸 여유가 있겠나."
그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
그래도 더 나이가 들고, 부모를 떠올리는 시간이 많아졌을 때 문득 아쉬움이 남지 않을까 싶다. 엄마의 진짜 모습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는 사실 말이다. 무엇을 좋아했고 무엇을 두려워했는지, 어떤 꿈을 품고 살았는지, 어떤 마음으로 자식을 키웠는지.
다른 것은 다 접어두더라도, 인간 대 인간으로 바라보면 그게 가장 안타깝다.
첫댓글 공감합니다
공감되시지요?
남들의 삶도 궁금할텐데
지금 부모가 어떤 맘으로 살아가는지
슬픈지, 아픈지, 힘든지.
저희들도 어른이면서
전혀 관심이 없네요.
피보다 진한 혈육이라는 게 책임과 의무에만 적용되는 건지
아리송합니다.
그러한들
어쩌겠습니까..
저는
두 아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것만
합니다..
돌아오는 것에 대한
희망은 1도 생각하지
않지요..
그러니
아들들에게서 오는 것은
무조건 덤이고
감사입니다..ㅎㅎ
우리가 사는 시절이
이런가봅니다..
저도 그리 살고는 있지만
그래도 물보다 진한사이라는 건 물질적인 것만 칭하는 건 아닐 것 같은데 부모라는 인생에 그닥 관심없는 게 조금 서운하네요.
나이듦의 탓이라 여기긴 합니다만.
@베리꽃 오고가는 것이
물질만이 아니니
아이들은
그들의 방식대로
생각하고
효도? 하는것 같아요..
ㅎ
베리여사
너무 바라지 마소
요즘애들 별관심없오
예전에야. 좁은집구석에 모두 모여살다 보이 옛날이야기 들으며 살았지만 ㅎㅎㅎ
하긴 그런 이유도 있긴 하지요.
그래도...
요즘 자식들 ᆢ
바란다는것은
어리석은 것이 아닐까 싶어요ᆢ
서운한 것들이야 하늘같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인간미가 아쉽네요.
마음의 나눔.
우리 딸들은 엄마에게 살갑고 관심이 많고 소통이 잘 되는 편이예요.
하지만.. 그럼 뭐해요.. 저렇게 시집도 안 가고 버티고 있잖아요. ㅎㅎ
저는 딸들이 결혼해서 독립하고 잘 살아준다면 그걸로 다 됐다고 족할 것 같아요.
제겐 베리님이 부러움의 대상이니 위로를 받으시라요. ^^
저는 달항아리님이 부러우니 어쩌나요.
제 욕심이 과한 지도 모르겠지만
최소한 친정엄마에 대해서 조금 알고 있고 마음으로 바라봐 주길 바라는데 안되네요.
그것도 이제 슬슬 내려놓는 중입니다.
사랑스런 따님들의
청첩장을 기다립니다.
저도 달항아리님처럼 자녀들과
살갑게 잘 지내고 있는데
시집 장가까지 잘 가주어서 고맙지요.
그런데 집집마다 걱정거리 하나씩은
안고 사나 봅니다.
제가 건강이 안좋으니까
아이들도 책임감이 느껴지는지
잘 챙겨줘요.
베리꽃님도 약한체 해보세요.ㅋㅋ
엄마의 따뜻한 가슴이 그리웠던 그 시절.
엄마가 안쓰럽고 생각하면 눈물나고
몸보다 맘이 먼저 달려가지던 그 때.
엄마가시고 나선 그런 감정이 실종되었네요.
내 자식과도 그런 모녀의 감정을 기대했는데요.
제가 잘 못 키운 것도
원인이 있을 것 같아서
부럽고 가슴이 아파요.
@베리꽃
우리 세대와 젊은 세대는
관심사가 다르긴 하지만 베리꽃님께서
유난히 엄마를 좋아하셨던 것 같습니다.
저는 친정엄마가 살아 계셔서
종종 전화로 대화나누고 사랑한다는
마음을 전하긴 하지만
엄마 생각하면 안쓰럽고 눈물나고
그렇지는 않더라고요.
어렷을 때는 엄마가 제일 좋았지만
결혼해서 자녀들 낳으니까
엄마는 뒷자리로 밀려나서
내 자식들을 앞자리에 두고
살았기 때문에 내 자식들도 그리 사는게
당연한 것처럼 여겨져서 서운함이 없어요.
제가 좀 불효녀이긴 한 것 같아요.
제가 울엄마한테 했던 것보다
자식들이 저에게 더 잘 하는거 보면
가끔 그런 생각이 들긴해요.
제 아들도
무심하답니다.
관심도 없고,
사무적이니
걱정입니다.
특히 아들은 더 그렇지요.
그대신 신미주님이
아기자기 하시잖아요.
베리꽃님이
부지런히 자식들에게
먼저 연락하고
이런저런 이야기 들려주고
부모는 자식들 중앙에서
이쪽저쪽 두들겨서 늘 대화
요청을 해주는것
무조건 주는 쪽이 되어야
이다음 그들이 부모 심정
헤아려줄 시기에 다가옵니다.
나무라거나 서운타거나
이런건 금기사항 입니다.
자식은 나의 보물이지요.
하늘이 주신 최고의 선물입니다.
그저 바라볼 수만 있어도
좋은 사람 입니다.
맞아요.
하늘이 주신 최고의 선물이라는 건
인정합니다.
그 선물과 좀더 알콩달콩 하고 싶은데 모든 여건이
어렵네요
그래도 감사하는 맘으로 살려합니다.
흑흑
저는 매일 부모님께 전화드리고
마음 다스려 드리고 있어용
자알 하고 계시는데
흑흑은 무슨?
끝까지 화이팅!
입니다.
우리 삶방, 아니 국민 부모님이시니까요.
안즉
둘다 결혼을 안해서
그닥 큰 기대는 안합니다
저 역시 부모님께 잘 해 드리지 못했으니 ~~
저도 마찬가집니다.
부모에게 잘 하지 못 한 제가 한 욕심을 부리네요.
자식이 이만큼 해도 저보다는 나은대요.
다들
비슷한
고민들이군요
세상이
변했구나
그래
우리 세대가
살아온 거
어쩔수없이
우리는 살아왔지만
너희들은
그렇게
살지마라
이렇게 웃으면서
인정할수밖에
없습니다
아직도 제 부모님과의 정스런 관계를 그리워하고 자식에게 바랬나봅니다.
시대가 달라졌는데요.
오늘 댓글들을 보면서 다시 깨달아지는군요.
품안에 자식이라고 하는
어르신분들의 말은 맞죠~
동물의 세계에서 성체가 됬는데도 유일하게 끌어안고 남의부인에게간
아들이나 남의남자의 아내인 딸을 품고있으려는 경우는
간혹 사람에게서만 볼수있는데 나이들어선
나하고도 잘노는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들어갈 품이 없는데
비집고 들어가려단 마찰음만 생기는데 나는 나데로
잠시더 잘놀다가 가시자구요~^^~
옳으신 말씀.
부모든 자식이든
서로 잘 사는 게
도와주는 거지요.
이제 무슨 욕심 부리겠어요.
건강하게 살면서 자식힘들지 않게 해줘야겠지요.
여유로운 표정이
보기좋습니다.
세월속에 사람들이 . 생각들이 ... 달라 졌습니다
권리를 포기 해버린 비겁한 부모들 ......
책임과 의무를 외면해 버린 많은 젊은이들......
그런 게 가슴아파요.
물질보다 소중한 게
마음인데요.
그래서 고들빼기님의 대가족이 항상 부럽답니다.
척박한 세상에서
모두 분주하게 살아 갑니다.
아마 부모의 삶에 시선 돌릴 여유가 없는 것이겠죠.
그저 무탈하게 지내 주는 것 만으로도 만족하며
살자구요.
자식들과 내면의 소통은 너무 큰 욕심이었나 싶네요.
그냥 하루하루 무탈한 삶을 살아가는 것에 만족하면서 같이 또 따로 잘 살아가야겠어요.
과거 우리와 달리 요즘 자식들은 부모 덕으로 공부만 하느라
조용히 부모의 내면을 들여다 볼 여유가 없는 듯요
저 또한 세빠지게 두 놈 키워 놨더니 사춘기 되면서 불만하고
불만으로 머리 굵어지니 어미 알기를 개똥같이 알고 대들고
무시하고 아주 속을 긁어 놓더군요
뭐 그만큼 내 잔소리도 도를 넘었다 생각하지만 서두
껴안고 나온 모성이 집착이 되어 잔소리 속박이 심했겠다
싶기도 그러다 병이 들고 병원에 있으면서
반성도 하고 기운도 빠지고 자식 드잡이 하던 기운으로
글을 쓰기 시작해서 별거 아니게 책으로 나왔는데
책을 읽은 아이들이 그제야 어미 살아 온 세월을
알고 수굿이 들더군요 서로 이해하고 어미의 인생을
동정도 하고 저희들에게 했던 행동도 용서하고
백마디 잔소리 보다 책 한권으로 어미의 자리를
지키고 있답니다 ㅎㅎ 정미씨도 책으로 마음 전하세요
모른체 해도 다 알고 있지요 현대는 너무 알아야 할게 많고
할일이 많아 우리처럼 뒤 돌아 볼 새가 없을 뿐이지요 .
제 자식들은 제 책도 수박 겉핥기식으로 읽을 것 같아요.
글을 쓰고 댓글을 읽으면서 깨달아지네요.
자식들과 내면의 소통은 쉽지 않을 거라는.
그냥 하루하루 무탈한 삶을 살아가는 것에 더 깊은 바램은 두지 않는 게 맞겠다는 생각요.
이제 제 자식 남편 등 가족생기니 어미챙기는건 치레가 되어가고 긴병에 효자효녀없다는것도 서서히
맞는듯요. 옛이야기뿐 아니라 현재의 부모의 삶도 저들의 삶의 일부가 아닌 생각나면 또는 의례적인 치레로 되어가는듯ㅡ 저도 어쩌면 성인이후 알게모르게 제 부모에게 서운함주고 하느님도 바라보지않고 제 삶에 몰두했던듯 반성이 드네요
결혼 전에는 다른 자식들 보다 다를 듯 살뜰하더니 가족이 생기니 역시나되더군요.
제 바램이 너무 컷음을 반성하면서
시대에 맞춰 운명에 맞춰 순응하며 살아야겠어요.
그래서 인생은 반성의 연속인 듯 합니다.
자식은 내의지로 낳았고
내 책임으로 키웠지만
자식은 부모한테 그렇지 않아요
그저 잘살아주면
그것만이 최고 효도죠
우리가고 나서야
치열한 삶에서 여유가 생기면
부모마음 헤아리지 못했음을 후회하겠지만
그것도 그들 몫이죠
저는 연락없음 땡큐라 생각하는 어미랍니다
가끔 연락오면 놀랩니다.
무슨 일인가 싶어서요.
부모는 영원한 겁쟁이가 되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