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 마지막날의 하루~
오늘은남은 올레길을 끝내고서울로 가야하므로
올레출발하기전 짐들을 다 싸서
숙소카운트에 맡겨놓고 올레길을 출발하자면
아침이 바쁘다
하지만 첫날 둘쨋날을
처음 예정보다 많이 걸었기 때문에
남아있는거리가 8,4 km
넉넉히 잡아도 3시간이면 충분하다
시외터미널에서 17번 버스를 타고
전날 목욕했던 도두봉 아래 해수탕앞에 내려
어제 끝마친 장소에서 출발~~
이젠 제주에서 버스를 타는건 식은 죽 먹기다 ㅎㅎ
9시 47분
17코스중 못다한 부분을 걷기 시작
잔뜩 찌푸린 하늘은
드디어 빗방울을 떨어뜨리기 시작
아침에 가방 싸는데 골몰하여
날씨에 전혀 신경을 쓰지않았더니만
이런 실수를!!!! ㅠㅠ
멋진 새 우비를 가져왔다고
첫날밤 방에서 입고 자랑질까지 해놓고
정작 비는 오는데
가방속에 꽁꽁 싸 넣어놓고 가지고 나오질 않았으니..ㅊㅊ
다행히 비는 견딜만 하여 등산복 만으로도 충분했지만새 우비가 눈에 아른이른 ~
그래도 못내 알지근하다
도두봉 아래서 부터 끝도없는 해안가가 펼쳐지며
실비를 뿌리며 바람이 제법 많이 분다
앞에가는 영애가 혼자서만 양산을 들고
펴지도 접지도 않은 어정쩡한 자세로
힘겹게 싸움을 하며 걸어간다
이미 양산은 제기능을 못한지 오랜데
저러다가 양산 다 망가지겠네 ㅎㅎ
비가 잦아질 무렵
해안도로 건너편에 제법 큰 유럽풍 카페가보인다
이곳이 17코스 올레길에서 유명한 무인카페"노을"이다.
주인 없는 카페로서 나그네들이
스스로 차를 빼서 마시고 돈을 내고
설겆이까지 하고가는 카페인데
우리가 그냥 지나칠리가 없지
카페를 들어가 편한 자리에 앉아
넓디넓은 바다를 품안에 품고 따끈한 커피에
분위기를 타서 마시며 한참동안 아주 행복해 했단다.
>
다시 길을 나서니
바로 사수동 약수물이 나오며
눈에 들어오는 또 하나의 카페 "닐모리 동동"
카페겸 문화 공간이라는데 이름이 재밋다
날모리란 내일 모래란 뜻이고
동동은 기다린다는 제주말로
뭔가를 간절히 기다린다는 뜻이란다
시간괸계로 그냥 이름만 보고 지나가며
언덕진 해안가를 올라가니
돌로 정교하게 쌓아놓은 탑 같은 조형물 두세개가 나란히 서있다
수근연대라고 쓴 팻말과 안내판에
옛날 적의 침략을 알리는 봉화대를 겸한 등대역활을 한곳이라고,,,,
비는 이제 완전히 그치고
바람도 점점 약해지는데 하늘은 여전히 꿀무리하다
수근연대 언덕길을 내려오니
하늘에 손이 닿을듯 나즈막히 지나가는 큰 비행기들이
자주 보이는거 보니
이제 점점 시내가 가까워 지고 있나보다
공항의 활주로 담이 보이며
앞서가는 일행들이 신호등을 건너 공항 활주로 담을끼고 가고있다
"에고메~ 야들아~ 너들 거기로 가면 안되여~"
뒤에서 소리쳐 불렀더니 리본을 보고 갔다며
의기양양 팔랑이는 리본을 가르키며 맞다고 소리친다
어영소공원 앞에서 두길이 갈라진다는 말을 사전에 했어야했는데
내 실수로세
공항 올레길과 17코스 기존 올레길과 두길중
우린 17코스 기존 올레길인 해안가길로 쭈~욱 따라가야 하는데
선두에 서서 가던 친구가 갈래길에 먼저 달려있는 올레리본을 보고 공항 올레길로 들어선 모양,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 자초지종을 들은후에야 되돌아와서
17코스 기존 올레길로 다시합류,
멀리 용두암이 보이며
많은 사람들의 웅성대는 모습들이
용두암을 보려고 온 관광객들인 모양이다
뭐 크게 볼것도 없두만..
용두암 앞 갯바위아래로 내려가
해녀들이 갓잡아 팔고있는 해산물을 두접시 시켰더니
접시에 얄야부리하게 깔아놓고 5만원이리야
용두암 본 값이라 생각해야지 뭐~
이곳저곳에 중국 관광객들이 어찌나 떠들어 대는지 귀가 이플 지경
용두암서 조금 걸어오니
뜬금없는 장소에 웬 구름다리
계곡위애 짧지만 출렁이는 구름다리가 용연다리란다
그 다리를 건너니 여기서 부터
시내로 접어들었고
허술한 담벼락에 그려놓은 그림들이 정겨운 동네를 지나니
제주 목관아지 터에 유일한 옛건물인 관덕정이 나온다 .
제주 목관아 앞에 위치한 누각으로
활쏘기, 과거시험, 등등 각종 행사가 치루워 지던 곳인데
탐라도의 행정기관인 제주 목관아의 일부건물이며
옛날 제주목관 건물들이 전부 소실 되었다가 다시 복원했는데
일제시대때 다시 또 거의다 훼손 되었지만
관덕정만이 옛모습 그대로 남아 있어
현재 제주에 남아있는 옛건물중 가장 규모가 큰 유일한 옛건물이라고 한다
관덕정뒷쪽 지금의 목관아건물들은
최근에 문헌에 남아있는 일부분만 다시복원한 거라고 한다
목관아 넓은 동헌뜰에 놓여있는 형틀 위에서
곤장 놀이를 하는 친구들이 아이들처럼
재밋게 노는데
난 발에 생긴 물집이 쓰라려서 멀리서 노는 모습만 보고있다
사실은 어제 부터 아팠는데 표티를 내면
모두가 걱정할거 같아
표티 안내고 걸을려니 괴롭기 짝이 없었지만
조금만 가면 도착점이니까 아닌척 걸어간다
끝나갈 지점쯤 시내 한복판에
쌩뚱 맞게 오현단이란 유적지가 있었네
조선시대 제주로 유배왔거나 방어사로 부임한 관리들중
제주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다섯분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운곳으로
아는 이름 한분 우암 송시열, 반갑게 인사드리고
출구로 나오니 동문시장 뒷쪽,
눈에 익은 길로 시장을 관통하여 길을 건너니
17코스 종점이자 18코스 시작점인
산지천 마당이 나왔다
한창 공사중인 산지천 마당한쪽에
봄에 뫘던 간세다리가
무심히 서있다가 우릴 보고 화들짝 놀라며 반긴다^^
12시 50분 17코스 종점 도착
와~~ 드디어 17코스도 완주했도다~
총 19,2km 장하고 장한 우리 친구들!!!
봄에 왔었던곳
산지천서 주위를 둘러보니
봄올레때 묵었던 숙소 옐로우 게스트하우스가 보인다
옛고향집처럼 반갑다
노란 간판보고 손 한번 흔들고
점심을 먹기위해 동문시장으로 다시갔다
수요 미식회 방송 프로에
제주맛집 소개중 동문시장안의 칼치전문집 고객식당을 소개하기에
귀여겨 들었다가 찾아갔더니
시장 행사로 때마침 임시휴일이라 쓰였네
아까버라~
돌아서 나와 봄에 갔던 식당을 찾아 점심을 먹고
시장을 보기시작
단골이 되어버린 감귤집도 들러고
둘씩 셋씩 짝을지어
한참동안 시장을 보고 나니 4시
숙소에 들러 가방을 찾아 공항으로 갔다공항에서
널널한 시간으로 여유있게 놀다가
영순이 먼저 보내고 `
6시 30분 제주공항 출발~
7시 30분 서울 도착하여
2015년 가을올레팀 간단한 해단식 (?)을 치루고
내년봄 다시오자 약속들 하며 각자 집으로~~~~~
이로써 2010년 부터 시작되어 지금것 걸어온 여섯번째 올레길은
남은 친구들의 관심과 응원에 힘입어 함께한 친구들의 화합과 배려로
아주 성공적인 올레를 끝내고
내년 봄에 갈 올레 날짜 까지 잡아놓고 또 다시 새로운 희망을 품고서
모두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지루한 올레후기를
관심있게 읽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한동안 조금 소홀했던 카페도
다시 힘을 모아 열심히 가꾸고 돌보겠아오니
여러분들의 관심과 많은 협조 부탁드립니다
2015년 11월 5일
2015년 가을 올레 마지막날의 보고 드렸습니다~감사 감사 무지 감솨~~~~~~~~~~
첫댓글 엄청 오래 전 얘기처럼 아스라이 떠오르는 올레길 추억이여! 봄보다 다리가 더 무거워서 완주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었는데 그 걱정 날려 버리려고 요즘도 산책 열심히 하고 있어. 적은 비용으로 잘 먹고 잘 자고 잘 걷고 해수탕까지~~~ 많이 웃으며 자알 놀았어. 4월이 기다려지네여^^
올레 다녀온후 지금것올레길속에 묻혀살다가 ~
마지막 날 후기 다 올리고 나니 숙제를 마친듯 깨운하긴 한데
한편 섭섭하기도 ~
그래도 옥규가 올레 사진 또 올린다니 사진보는 재미로 또 한동안 행복하겄네
내년 봄 4월을 기다른 희망으로~~~~~~~
무사히 즐겁게 걷고온 올레길 기행문
나도 같이간 기분이네
언제나 동참할수 있을지..
그날을 기다리며..
완주 축하혀
고마워 응원해줘서,,,,
약국을 하는한 동참은 어려울것 같은디,,,,,
그대신 더 신나게 여러곳을 잘 다니고 있으니께
그대 또한 즐거운 인생이여~ ^^
마지막날 제주올레 아쉬운 마음이었지?
무인카페가 눈에 들어오네 어릴적 먹든 샘빼이도 보이고 설겆이도하고 ㅎㅎ 난어제 김치좀 담구고 자식이 뭔지 아들 온다니까 주려고 힘든것도 모르고 했어. 그저께 송수이 만나서 맛있는 점심사줘서 먹고 대구 친구 예쁜 손수건 선물 받고 고마운 마음이네 난 한것도 없는데. 친구들 내년을 기약하며 ~~ 올레 완주 축하하고 향수기 후기 쓰느라 수고했네.
다음 모임때 만나자.♡♡♡
아들이 온다는데 뭔들 힘이 들겠노? 일하면서도 힘이 막 ~솟아나지
그동안 김장도 하고, 송수이도 만나고 , 큰일 했네
참가도 못하면서 올레때 마다 문자로 응원해주고 답글로 힘을주니
항상 고마운 마음이란다 , 내년 4월올레땐 함께 가게되길 기대한다 고마워 ~
버스안에서 보네.
마지막 올렛길 뒤에서보니 네 걸음걸이가 심상치않았어.
아프면 표띠를 내야지.
그러면 널 업어서라도 해결봤을지 누가아냐. ㅎㅎ
리더도 아픈건 고백해야혀.
고생했어 후기쓰느라~~
틈나는대로 예쁜 사진 올릴게.
맞어 심상치 않았을 거여
집에와서 발가락 물집을 보니
이 발로 어떻게 참고 걸었나 싶더라~
물집을 진작에 터트려야 하는거라는데
안터트릴려고 꽁꽁 쳐매기만 했으니... 미련시럽게,,,,
이제 내할일 마쳤으니
다음 차례는 자네의 멋진 작품 사진들 보며 또 올레길을 걸어야징
제주 올레 마지막날은 더 널너리하게 여유롭게 걸었었지. 무인 카페 노을 들어 가길 잘 한 거 같고 날이 좋다가 마지막날 비가 좀 왔지만 그래도 별 지장이 없이 잘 다녀 온거 같아.
친구들 웃는 얼굴보며 자세한 글 읽으니 그 날들이 새록새록 ~~~ 올레가 있어 좋고 친구들이 있어 좋다. 내년에도 건강하게 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몸과 마음을 잘 간수하자.ㅎㅎㅎ 향수기는 후기 올리느라 애 많이 썼어~~^^
무인카페
언제 카페에서 커피잔 딱아보겠노?
창희정필이 출세(?)했네 ㅎㅎ
갈수록 더 활기차고 살맛나게 하는 올레길
건강 잘 지키며 내년봄을 기다리자
우리 올레팀 화이팅!!
이런 저런 이야기
한참을 읽었드니.눈이 침침 해지네 .....
에고고~ 안약 사들고 가야겠네^^
시시콜콜 수다글 다 읽느라고
수고했어 고마워
올레가 여섯 번째 라는데 나는 왜 숙소가 다섯군에 밖에 생각이 안나지?
아삼아삼한 기억들을 다시 떠 올리게 해주는 건 역시 네 후기 뿐이야. 수고했어.
ㅎㅎㅎ 1,황토둥지마을 2, 산방산게스트
3 안게스트 4, 해룡민박 5, 옐로우게스트
6, 마실게스트하우스 보니까 기억나지?
이제 앞으로 이제껏 묵은숙소만큼 더
많아지겠지 올레는 생각만해도 행복해져
ㅎㅎㅎ
그래그래 친구들이 저렇게 웃고있었지
아침에 일도 가물가물한데 어찌이리 자세히 올렸는지 역시 너는 기인 이로다 기인이야
즐거웠던 그날을 거미가 실 뽑아내듯 가즈런히 매끈하게 글 올려준 향숙아 수고많았어
또다시 봄이올거라는 희망품고 남은 한장의 달력에도 미련 없구만 ~~너도 그렇지??
아픈 발 참아가며 우리들 챙겨준 너의 참을성 대단하고 안스럽고 미안하고 ~~~고생했다는 말밖에~~
딱 한달인데
아직도 그여운이 남아있으니 .....
올레는 준비하며 즐기고
가서는 낮도 밤도 다 즐겁고
다녀와서는 사진보며 즐거우니
여행중 최고로세
지금부턴 다시 올 봄을 기다리는
희망이 있으니 살맛나는
나날이 되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