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성우의 볼을 꼬집듯 잡으면서 성우를 반긴다.
성우를 반겨주는 아름다운 여성. 누군가가 본다면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라 칭할 것이다.
그 여성을 보자 눈이 휘둥그레지며 한마디 한다.
「누..누나? 누나 맞지? 그렇지? 누나 맞는 거지?」
「이 녀석이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있어! 내가 누나지 엄마니? 얼른 찬물로 세수 좀 하고 와!」
「누나!」
갑자기 ‘누나’를 외치며 그녀를 끌어안자 그녀는 점점 멀어져 가고 있었다.
「누나 어디가! 가지마! 누나~!」
「으아! 휴 다행이다. 꿈이잖아! 무슨 꿈이 이렇담.」
시간은 새벽 2시를 넘기고 있었다. 쌍둥이 형제는 곤히 잠들어 있었고 성우 역시 다시 잠을 청하기 시작했다.
진짜로 다음날.
비가 오려는지 창 밖은 먹구름이 끼어 있었다.
성우는 일어나자 창 밖을 보면서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어째 날이 흐리니까 기분이 좀 그렇다.」
「그러게 기분이 좀 꿀꿀하다.」
태양이의 말이었다.
교복을 갈아입고, 학교 갈 준비를 마친 세 사람은 집을 나왔다.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며 학교에 가는 아이들이 여럿 보였다.
학교에 도착한지 얼마 안돼서 아침보충이 시작되었다.
아이들은 일제히 감격에 감격을 했다.
이유는 이번 보충에 들어온 선생님이 ‘수면제’ 라는 사람이다.
이 선생님이 수업을 하면 아무리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라도 안 잘 수가 없다.
강력한 수면신공(?)이라는 필살기술 때문에 학교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따돌림을 당한다는데. 그래서 아이들은 아침에 못 잔 잠을 이때 자는 아이들이 많다.
자기도 그것을 인정하는지 수업이 끝나고 보니 아이들이 자고 있는 것을 보고 인사도 받지 않고 조용히 나가버린다.
그래서 이분은 이 학교에서 제일 좋은 선생님 베스트7에 올라와 있는 선생님 중 한 분이다.
성우는 수업이 끝나고 나서 학교옥상으로 향했다.
「야 오늘 학교 끝나고 뭐 할까?」
성우는 옥상에 들어오면서부터 쌍둥이 형제에게 뭐 할 것인지 넌지시 질문을 던진다.
태음은 언제나 관심 없다는 듯 보였고, 태양은 뭘 생각하다가 말한다.
「목성고교 그놈 박살내야 되지 않겠어?.」
「맞다!. 태음아 넌 어떠냐?」
「상관없어」
「좋았어! 밟아주기로 하는 거야. 오늘 끝나고 남아! 같이 가! 좋았어! 회의 끝! 그러는 의미로 1교시는 땡땡이다.」
그런 의미가 어디 있는가.
정말 말 같지도 않은 말만 지껄이고 늘어놓는 성우였다.
성우 말에 쌍둥이 형제는 어이가 없어 할말을 잃는다.
하지만 태음인 성우의 왼쪽 귀를 잡고 끌고 나간다. 성우는 끌려나오고 어쩔 수 없이 1교시 수업을 들어야만 했다.
『앗! 정미애 선생이잖아.』
문 앞에 서서 그 선생님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딴 생각을 하자 보다 못한 선생님은 성우 앞에 서서 출석부로 머리를 한 대 때린다.
-툭!-
하는 소리와 함께 아이들은 크게 웃었다간 성우의 성깔에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는 속으로 입을 가리고는 웃기 시작한다.
출석부로 한 대 맞자 정신을 차린 성우는 자기 바로 앞에 서있는 선생님을 바라본다.
「이봐요 학생! 들어오려면 빨리 들어오지 왜 문 앞에서 서성이고 있죠? 빨리 자리로 돌아가요」
정미애 선생님.
그에게 반하지 않는 남자라면 그건 안경 맞춰야 할 사람이다. 시각장애인이 아닌 이상 그녀를 보고 그러려니 한다면 그것은 위와 같은 사람들이다. 이 학교 인기베스트7에 서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선생님이다. 이 선생님이 복도를 지나가다 보면 남학생들 여럿 쓰러진다. 그 만큼 인기가 있다보니 다른 여자선생님과 많은 여학생들은 그 선생님에게 반 질투 반 부러움의 눈빛을 보낸다고 하는데.. 성우는 자리에 앉아서 그 선생님이 담당하는 교과서! 국사 책을 꺼내었다. 성우는 수업태도가 바르지 못한데 비해 성우의 친구이자 오른팔인 태음인 선생님에게 질문을 던져 가면서 노트에 받아 적어가면서 수업을 듣고 있었다.
평소에는 말이 없고 차가우면서도 수업 할 때만큼은 질문세례가 퍼지고 있다.
어느덧 수업이 끝나는 종이 울리자 정미애 선생님은 책을 덮고는 말한다.
「이 부분은 중요하니까 잘 참고하도록.」
선생님은 인사를 받자마자 교실을 나간다.
지겨운 수업시간은 계속 흘러만 가고, 성우는 따분함을 참지 못하고 그만 하품을 한다.
「하~암!」
-슈욱!-
어디선가 분필 하나가 성우를 강타하려고 아주 멋있고 잽싸게 날아오고 있었다.
알! 까~기 최강전! 성우는 날아오는 분필을 툭! 쳐내었다.
분필을 던진 사람은 바로 이 학교의 자칭! 무림 초 고수. 무협매니아. 그 선생님은 표창을 날리듯이 분필을 날린 것이다. 이 학교 블랙리스트4에 올라 계신 분 중 한 명이다. 심심하면 분필을 날리니 학교 주위는 분필 부스러기들로 가득하다. 교장선생님이 성우 다음으로 싫어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3년째 이 학교에 근무하고 계시는 선생님이시란다.
「어쭈! 야 너 나와!」
선생님은 대뜸 성우를 불러 나오게 하며 주먹을 움켜쥐며 권투 스텝을 밟으며 성우 주위를 멤 돌고 있었다. 아이들은 그 선생님이 웃긴지 눈치 보며 웃기 시작했다.
갑자기 그 선생님이 성우를 향해 공중 이단옆차기를 선보이자 성우는 별것 아니라는 듯 그대로 더 멋있는 드롭킥을 선생님께 선물로 드렸다.
「역시 강호에는 고수들이 너무 많아!..」
라고 하며 기절해 버리는 선생님이었다.
한마디로 약간 정신이 나간 선생님이었던 것이다. 성우는 그대로 자리로 돌아가서는 가방을 챙겨들고 학교 밖을 나가려고 한다. 이번 수업은 마지막 수업이었고, 방금 종이 쳤기 때문에 가방을 들고 학교를 나서려는 것이었다. 성우가 나가자 태음인 곧장 성우를 따라 나간다.
바로 옆 반에 있는 태양이도 수업이 끝나자 바로 가방을 챙겨 들고 교실을 나온다.
참고로 생일이 똑같거나 쌍둥이는 같은 교실에 넣지 않기에 태양이는 성우, 태음이와 떨어져서 다른 반 교실에 있게 되어버렸다. 태양이는 교실을 나오면서 성우가 먼저 나온 것을 보고 말을 건다.
「목성고로 바로 갈 거지?」
「당연하지」
걸어서 목성고교까지 도착을 한 성우.
성우는 다짜고짜 어느 한 녀석을 붙잡더니 말을 한다.
「야! 유민형 그 자식 데리고 와!」
성우에게 멱살을 잡힌 놈은 괴로워하며 신음했다.
「약해 빠져 가지고! 만약 단 5분 내로 나오지 않으면 죽을 줄 알라고 전해!」
「으아~! 엄마야!」
겁을 먹고 재빨리 유민형이란 놈을 데리러 뛰어가는 놈을 기다리는 성우.
한편 유민형이란 놈은 학교 뒤편 어떤 그늘이 진 나무 아래에 약 10명이 넘는 인원과 흡연을 하고 있었다.(흡연은 해로워요!)
「선배! 선배! 헉! 어휴! 숨차!」
「뭐 지진이라도 났냐?」
「하하하!」
민형은 그 놈에게 말장난을 치자 주위에 있던 놈들이 웃기 시작한다.
뛰어온 그 녀석은 민형에게 말을 전한다.
「어떤 이상한 놈 3명이 선배 찾고 있어요. 나오지 않으면 죽을 줄 알라고 협박을...」
「3명?」
「아무튼 빨리 가 봐요. 그 놈들이 5분 안에 데려오라고 했어요!」
「아! 거 자식 급하긴. 담배 다 피우고 가자 겨우 몇 분 늦는다고 내가 죽니?」
「죽지!」
뒤에서 들려오는 어떤 목소리.
바로 성우였다. 그 놈을 몰래 쫓아 온 모양이다.
담배를 피우다 놀라서 뒤를 돌아보는 민형.
「너.. 어떻게.. 여길..」
「내가 못 올 곳이라도 왔나 왜 그렇게 놀라? 네 녀석이 감히 쿠데타를 일으켜?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
유민형은 대뜸 담배꽁초를 내 집어던지고는 말한다.
「아주 호랑이 굴로 찾아와 주셨네. 감사해라 뒤를 보시지 그래?」
뒤에는 목성고교의 학생들이 여럿 있었다.
「어이구! 무서워라. 그렇게 몽둥이들 들고 때리면 나 같은 놈들 아파서 졸도 할 텐데..」
「까고 있네! 너 오늘 뒈졌어! 야 밟아버려!」
「태음아 태양아 놀자!」
성우와 태양은 아이들을 향해 일제히 날랐다.
성우의 가위차기와 태양의 모둠발차기(프로레슬링에서는 드롭 킥!)가 녀석들을 강타했다. 앞에서 어떤 놈이 태음일 향해 주먹을 휘둘렀지만 아니 휘두르기도 전에 태음이 선제공격이 이어졌었다. 옆차기 한방에 배를 움켜쥐며 몸을 숙이자 그대로 놈의 면상을 무릎으로 찍어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면상을 주먹으로 한방 날리자 하얀 고체 같은 것이 입 속에서 세상구경을 나왔다. 태양이와 성우의 합체 크로스 킥! 처음에 성우가 태양이를 들어 한바퀴 돌리며 놈들을 패주고는 그대로 태양이가 성우를 들어 한바퀴 돌리며 놈들을 때렸다. 유민형이란 놈은 태음을 향해 돌진했다. 태음이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하자 순간 고통의 신음을 내짓지만 유민형이 방심한 사이에 그도 역시 한방 먹었다.
「크! 이 자식이」
민형은 태음과의 정면승부를 했다.
민형, 태음은 동시에 달려들며 그대로 점프를 한다.
민형의 점프뒤차기와 태음의 점프돌려차기의 맞대결 서로의 공격을 막아내고는 태음의 오른손 주먹이 민형을 공격하지만 민형은 쉽게 막아내고 그대로 태음을 발로 걷어차려고 한다. 태음이 역시 잘 피해 막고서 바로 돌려차기를 시행한다. 또 다시 주먹을 휘두르고 왼발 3회전 연속 턴 차기를 사용하자 마지막 발차기에 민형은 허리부분을 강타 당하며 허리를 움켜쥔다. 태음인 틈을 주지 않고 그대로 점프 연속 3연타 앞차기와 함께 그 뒤를 이어 점프 뒤차기가 이어졌다. 이 연결 동작이 태권도의 발차기 공격 중에 하나라는 나래 차기라는 것이었다. 시원하게 얻어맞고는 정신을 못 차리는 민형의 비해 태음인 아직 괜찮은 모양이었다. 한참의 패싸움 끝에 선생님 몇 명이 달려온다.
「너희들 지금 뭐 하는 거야!」
어떤 선생님이 소리를 지르자 일제히 싸움은 멈춰지고 성우와 태양은 태음인 그대로 학교 뒤편에 산이 이어져 있는 학교의 작은 담을 넘어서 그대로 도망을 친다.
겨우 산을 내려와서는 성우가 말을 한다.
「제길. 더 때려주고 와야 되는데.」
「나중에 더 때려주면 되잖아!」
태양이의 한마디였다.
성우는 괜히 성질난다고 주변에 굴러다니는 깡통을 걷어찬다.
강슛!!! 힘이 실려 날아가는 깡통은 곧 어떤 남자의 머리통에 적중했다.
-쿵!-
「어떤 놈이야!」
「정말 죄송합니다.」
성우는 아차! 실수를 연발하며 그 사람 앞에 와서는 바로 사과를 한다.
인상이 더럽게 생긴 남자는 성우를 향해 다짜고짜 성질을 부린다.
「너냐? 나한테 깡통 던진 놈이?」
「네.. 실수로.. 정말 죄송합니다.」
「미안하면 잠깐 이리 와봐! 나한테 미안하면 이렇게 돼야 되는 거야!」
-퍽!-
성우를 향해 주먹을 날리는 덩치 큰 남자!
성우는 그대로 주먹을 맞고는 넘어진다. 그리고 노려본다.
「이 자식이 미안하다고 했으면 된 거지 왜 때리고 지랄이야 지랄이?」
일어나서 손을 털고는 그 남자에게 향하는 성우.
그 놈을 노려보고 있는데 주위에 여러 놈들이 있었다.
친구인 모양이다. 성우와 쌍둥이 형제는 그대로 공격자세를 취하고 싸울 준비를 했다.
「어쭈! 이게 노려봐! 뭘 잘했다고! 쪼매난 놈이」
-퍽!-
성우의 주먹이 그놈의 면상을 한 대 후려치고는 그대로 싸움이 시작되었다. 아니 일방적으로 그 놈들이 성우에게 맞고 있었다. 5명은 족히 되어 보이는 깡패들이었다.
3:5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2분도 안돼서 싸움은 종결지어졌고, 성우는 손을 털고 가방을 맨다.
「우리 여기서 헤어지자!」
중간에 가다가 두 갈래 길이 나왔고, 태양이가 말을 했다.
성우는 왼쪽으로 가야 하겠지만 쌍둥이형제는 오른쪽으로 가야 자기들 집으로 도착을 할 수 있었다.
「그래! 내일 보자.」
헤어지고 나서 성우는 집에 도착을 하자마자 옷을 갈아입고는 그대로 소파에 누워 TV를 켠다. 재미난 것 좀 하나 채널을 돌리다 재미없는지 꺼버리고는 그대로 집을 나선다.
역시나 또 걸어서 어딘가 향한 곳은 병원이었다.
병원 입구에 들어서면서 누나를 수술해 준 의사가 어떤 의사와 얘기를 하며 걸어가는 것을 목격한 성우. 성우는 그 의사에 말에 주먹을 움켜쥐며 화가 나기 시작했다.
그 의사의 말은..
「야! 그 여자 말이야」
「뭐! 중환자실에 있는 그 여자? 의식 없다며.」
「그러게 말이야! 아주 골치 아프다. 그 년 마음 같아서는 몰래 어디가 갔다 버리고 오고 싶다. 의식도 없는 년을 뭐 그리 보고 싶다고 툭하면 찾아오는지 그 놈도 웃긴다. 확 매장 해버릴까 봐 아우 골치 아파 근데 그년 몸매는 환상이야 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