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마지막 무렵 몹~~쓸 병에 걸려 버렸습니다.
당구를 처음 배웠을 때 누워 있으면 천정이 당구대로 보이고 밥상을 보면 젓가락과 밥그릇 으로 당구 칠 생각하고 하듯이.....
산의 능선을 보면 이 골짜기를 넘을 때 요리 들어가서 저리 나가는데 이때 다리를 폈다가 무릅을 당겨주고,(음... 그리 한단 말이지....)
냉장고를 열면 보이는 계란들이 이게 꼭 모글처럼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여태까지는 늦게나마 무주에 모글이 조성되면 몇 번 들이대 보다가 2턴을 못하고 튕겨나고 쳐 박히고 하면서 어??? 그래도 나름 스키를 탄 경력이 있는데 왜 이게 안 되는 것이야? 하다가 결국에는 “그래 모글인지 뭔지 이런 몹쓸 것은 우리가 하는것이 아니야” 라고 생각하고 모글 타기를 포기 했습니다.
그러다 무주에서는 시즌말 이라 할 수 있는 2월24일 모글 클리닉을 한다길래 "그래! 한번 배워나 보자" 하는 마음에 일찌감치 신청하고, 강습중 모글에 쳐 박히는 불상사를 대비하기 위해 3일간 모글 들이대기를 하였지만 5턴을 하기가 힘들었었죠.
그래도 당일 입문반에 들어 하루종일 열심히 따라한 덕분에 완주는 못했지만 절반정도는 내려갈 수 있었답니다.
지산의 스프링 캠프에 일찍 참여 하고 싶었지만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어렵게 조성된 무주의 모글에서 좀 더 타 줘야 한다는 사명감에 무주시즌을 마치고 3차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사설이 길었습니다^^;)
이른 아침 지산으로 가는 내내 비가 올 것 이라는 일기예보가 있었지만 그건 다시 스키를 탈 수 있고 모글을 탄다는 기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첫째날 (3월22일)
10시경 지산에 도착했는데 시즌권을 에어님에게 부탁한 상태라 시즌권도 없이 리프트 타고 올라 갔습니다.
(검사 안 하더군요 ㅎㅎ)
“바로 모글에 들이대지 않고 몸을 풀어야해” 하면서 카페에서 엄청 많이 보았던 하트턴, 점프턴, 밴딩턴, 외발턴, 등을 실컷 연습하고(사실은 모글이 눈에 아른거려 2번밖에 안했음 ^^) 모글에 들어 갔습니다. 강습받기 전 예습을 한 셈이지요.
그렇게 정신없이 타다 보니 강습시간이 되어 강습이 시작되었습니다.
중급반에 신청했는데 무주에서도 뵈었던 피망 님의 반에 편성 되었습니다.
리프트에 내려 모글코스 까지 가는 도중에 점프턴과 밴딩턴 연습을 하였는데 점프턴시 주의점등을 알려 주셨구요.
드디어 모글앞에 서서 본격적인 모글강습!!!!!!
처음 한번은 모글타는 자세를 보고 이것저것 지적도 하시고 개개인의 문제점 들을 수정해 주고 다시 리프트에 올랐습니다.
두 번째 다시 모글앞에 섰을때
피망님 말쌈!
1. 시선은 최대한 멀리 보세요.(돈 줍지 말고)
2. 4각형의 박스가 몸 앞에 있다고 생각하고 그 박스가 떨어지지 않도록 팔이나 몸의 자세를 유지 하세요.(팔은 항상 앞으로)
3. 테일점프나 흡수하는 동작을 한 타임 빠르게 가져가세요.
4. 이런 내용들을 새로운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듯 처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모글기술을 익히셔야 합니다.
“자!!! 이게 오늘 강습내용의 전부입니다.”
근데 그게 쉽지만은 않더구만요.
시선은 자꾸 코앞의 모글만 쳐다보고, 팔은 벌어져 폴 체킹후 뒤로 날아가고, 테일을 어느시점에 당겨서 점프해야 할지 몰라 모글에 들어가면 몸만 들썩이고 다리는 당겨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강습도중 물어 보았습니다. 어느 시점에서 다리를 당겨야 하는지...
그랬더니 피망님 스키를 확 벗으시더니 스키 한짝 들고 모글에 들어갑니다.
“자... 이 부분에서 당기면 늦습니다. 여기서 당기면 모글밖으로 팅기거나 후경이 되어 버립니다.
바로 요요 요앞에서 당겨야 합니다 아시겠죠?“
그리고 바로 실습 들어갑니다.
10턴중 2턴 정도 앗~~~ 바로 요놈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마도 모글을 배운 후 제일 큰 수확인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후반부에는 “저기 콘도의 지붕이 보이죠? 이번엔 그것 만 보고 내려갑니다.”
쳐박히면 피망님 책임! 이라고 생각하면서 고개 빳빳히 들고 지붕보고 내려갔습니다.
근데 신기 하게도 코앞 모글을 보지 않아도 내려가 지더군요.
덕분에 완주는 어느 정도 하게 되었고 마칠 무렵, 그 유명한 모글스키팀의 떼스킹 동영상 촬영이 있었습니다.
앞에는 초 고수들이 줄을 서고 나는 중간 이후에 줄을 섰습니다.
근데 갑자기 제 앞에 서정화양과 조영민 M.I 님이 들어오시더만요ㅜ,.ㅜ
(에고 죽었다!!! 이런 귀신들이 앞에 가면 어케 따라 가지... )
중간쯤 내려가니 아니나 다를까 이 귀신들이 갑자기 속도를 내는 겁니다. 마음이 급해 집니다 동영상 촬영 중인데 어떻하지? 하며 죽자 살자 따라가 완주는 하였지만 결국 카메라 앞에 가서 여지없이 자빠링을 했었죠.
그래서 우는 소리로 왜 그리 갑자기 빨리 갔느냐고 정화 양에게 물으니 앞에 분이 코스 이탈해서 간격 맞추느라고 그랬다나 어쨌다나 ^^;;;
토요일의 일정을 마치고 서대장님의 숙소에 들러 시간 가는줄 모르고 나누었던 모글 이야기들... 마음 같아선 밤이라도 새고 싶었지만 다음날을 기약하고 숙소로 돌아 왔습니다.
둘째날 (3월23일)
밤부터 내리던 비는 그칠 줄 모르고 계속 왔지만 슬로프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하나 둘씩 장비 챙겨 들고 리프트로 올라 갔습니다. 오전내내 어제 배웠던것 연습하고 둘째날 강습이 시작 되었습니다.
둘째날은 지기님이 강습을 담당하셨습니다. 시범 조교로는 어제 촬영때 제 앞에서 귀신같이 날아 가셨던 조영님M.I님
(근데 조영민 M.I님은 보면 볼수록 제가 잘 아는 동생(프로볼러)과 너무 닮았습니다. 그런 외모는 운동에 귀신인 모양입니다)
강습의 주요 포인트는 와이드 턴 이었습니다.
1. 모글의 골에 들어가지 않도록 최대한 턴을 크게 가져 갈것.
2. 차츰 차츰 모글의 10Cm 정도의 아래쪽으로 턴을 할 것.
3. 충분히 기다렸다가 몸의 중심은 모글 사이의 가운데 두고 스키를 바깥쪽으로 멀리 보내서 턴을 할것.
4. 전경을 위해 부츠의 앞부분을 항~~상 누르고 있을것.
숙련된 조교 앞으로! 시범실시! 조영민 M.I님 샤방샤방 예술 같이 내려 갑니다.
지기님 말쌈! "열심히 연습하면 저렇게 탈 수 있습니다." (용기가 생깁니다^^)
조영민 M.I 께서는 아래에서 기다렸다가 각각의 문제점도 체크도 해주시고.
이렇게 이틀간의 강습이 끝났습니다.
사진찍을 겨를도 없어 기억만을 되살려 적다보니 빠진것도 있습니다만, 너무 소중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 4차에도 참석 할 예정인데 그때까지 부디 지산의 눈이 잘 버텨 주었으면 합니다.
끝으로 서대장님과 모글스키팀 모든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P.S : 이런 몹쓸병을 전염시킨 서대장님!!! 끝까지 책임 지셔야 합니다.

첫댓글 이 글은 스키일지에 있던 것을 제가 이리 옮겼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보시라고^^;; 강습일지 홍보차원에서.. 우리 모두 강습일지 의 생활화!!
먼길 오셔서 고생 많으셨습니다. 가시는길에 비가 많이 와서....^^ 다음에 또 뵈옵지요....ㅋㅋ
뭐 먹을것 드실땐 혼자 드시지 말고 좀 나눠주고 하세욧 에어님 먹는것 얻어 먹으면 에어까지 되지 않을까 하는 착각
제가 딴건 욕심이 없는데 이상하게 먹는것만 보면...ㅠ,ㅠ
저도 같은 증상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약을 못 먹고 있습니다.ㅎㅎ 이대로 다음시즌까지 가면 폐인이 될것 같습니다. 모글 폐인. 약을 2회분이나 드신 채널지기님이 부럽습니다.
이번 시즌 서대장님이 하신 말씀 입니다. 모글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워터점프>>겨울시즌>>스프링캠프>>갓산 섬머캠프 일년내내 스키를 탈수 있다는 말이죠
꼼꼼하시네요.*^^* 너무나 자세하게 적으셨네요.*^^*
무주에서 보다 정말 턴이 좋아지셨어요. ^^ 역시 강습의 효과입니다.~~ 모글이 남아있는 한 계속 ㄱㄱ ^^
ㄳㄳ 아직 버벅 대지만 좋아졌다면 역시 강습탓이겠죠. 그리고 많은 사람이 함게 한다는 분위기가 더 힘을 주었습니다.
고선생님 이시네요. 진짜 정확히 강습 내용을 적으셨네요. 저와 아들과 같이 이틀간 강습을 같은 선생님께 배웠죠.ㅋㅋ 첫날 피망선생님께 하신 질문 저도 많은 도움 받았습니다. 저도 다음주 고민중 입니다.
5번라인을 아드님과 같이 타시는걸 리프트 타고 올라가면서 보았습니다 이상흠선생님도 엄청 좋아 지셨더군요 아드님도 감각이 있어서 인지 자질이 보였습니다.
음.. 피망님도 '인기쟁이' 강사님 이시군요^^;;
미흡한 크리닉이 였는데..이렇게 좋은글로 표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몹씁병 회원이 되신걸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모글화이팅~^.^~
같이 같던 분들이 너무 좋아 졌다고 그러십니다. 이 모든게 다 피망님 덕분입니다. 글고... 다른병도 생길것 같은디.... 그때도 피망님께 달라 붙을 겁니다. 워러 점푸 ^^+
역쉬 강습의 고수는 지기님.....피망님........인기도 짱!!! 몹쓸 고수는 영민이???????.......ㅋ
토욜날 동영상촬영하면서 앞에서 빠진사람이접니다.....앞에분하고 간격은 계속멀어지는데 정화양은 계속 바로뒤에 붙어서 뛰어오지, 속도를 더내면 중간에넘어질듯하고 그래서 중간에 빠졌습니다.....제가 빠지기전부터 선두그룹과는 많은차이가 있었습니다.....ㅋㅋㅋㅋㅋ
앗 그러시군요 ㅎㅎ 저라도 정화양 같은 외계인이 뒤에서 따라 오면 무서워서 빠졌을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뒤에 따라 가는게 덜 부담 되었을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