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팀 kt위즈의 계속되는 패배로
언론에서는 연일 kt에 관한 부정적인 기사들이 게재되고 있습니다.
작년에 박기혁, 김사율같은 타팀에서 전력외 선수들을 fa로 영입하고
시즌 중에 lg의 2군급이었던 박용근, 윤요섭을 데려오면서
일각에서는 kt 구단운영에 문제가 많은 것이 아니냐는 기사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 보도들이 많이 나오면서 kt에 대한 기대가 컸던 팬들도 실망이 커지는 거 같습니다.
저 역시도 3억원 때문에 현금트레이드로 즉전감 선수를 못데려왔다는 기사를 봤을 때는 확실히 화가 났습니다.
그러나... 그러나...
저는 자꾸 그런 생각이 듭니다.
kt가 과연 돈을 안쓴 것일까 하고...
kt의 팬이 되기로 결심한 건 작년부터였습니다.
그때의 kt는 2군리그에서만 뛰어 큰 관심이 없었지만
언젠가 1군에 올라올 때 꼭 야구장에 갈 거라고 다짐했습니다.
그러면서 kt가 창단할 당시의 기사들을 하나하나 확인해봤습니다.
http://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416159
이 기사뿐만 아니라 관련된 기사에도
당시 kt는 야구단을 창단하기 위해 가입금, 야구발전기금, 예치금을 포함하여
지난 2년동안 무려 650억원을 쏟아부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특별지명에서도 선수1명을 영입하는 대가로
9개 구단에 10억씩 총 9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이 특별지명 9명 중 무려 4명이
kt의 주축이 되었습니다.(이대형, 용덕한, 김상현, 장시환)
그러한 상황에서 FA시장에 제대로 나설 여력이 되었을까요?
박기혁, 김사율같은 선수들 데려왔다는게 잘했다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kt로서는 충분히 자기 할일을 다했다고 생각되는데
단지 성적이 팬들의 기대만큼 나오지 않자 이런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는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웬만하면 이런 기사들이 안나왔으면 합니다.
kt가 우승할 거 같아서 팬이 된 사람들은 장담컨대 한명도 없을 것이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기대한 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꼴찌를 기록중이지만 저는 만족합니다.
타선의 부진, 특히 주자가 있을 때의 타선의 침묵이
제 가슴을 타들어가게 합니다만
적어도 마운드는 점점 진화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여기에 예상치 못한 박경수와 신인급 선수(김민혁, 송민섭)들이 타선에서
조금씩 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 어느팀보다 kt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면 야구섹션의 기사들은
전부 부정적인 모습, 부정적인 댓글이 많아 마음이 아픕니다.
이럴 거면 왜 창단했냐, 야구 때려쳐라 이런 글을 볼때마다 안타깝습니다.
개인적으로 일생을 살면서 야구에 대해 제대로 재미를 붙인적이 없었습니다.
연고지 위주로 응원팀을 결정하는 저에게 야구는 응원할 만한 팀이 없었고
어쩌다 한번 봐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그냥 지나쳤습니다.
그러다가 복학하면서 사람들을 사귀면서 대부분 (농구얘기는 잘안하고)
야구경기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알아야 될 필요성을 느꼈고
마침 창단된 인근 연고팀인 수원kt위즈를 응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때부터 비록 남의팀 경기지만 시간 날때마다 야구경기를 보게됐고
조금씩 농구와는 다른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빨리 kt가 1군에 올라와서 응원팀의 야구를 보고 싶다고 생각했고
올해 kt의 1군경기를 보며 응원하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언론이나 대부분의 팬들은 kt의 야구에 실망이 큰 거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기로 지금 kt의 모습은
프로농구 09~10,10~11의 kgc인삼공사와 매우 흡사합니다.
그때도 김보현, 박성훈, 정휘량, 박찬희, 이정현 등의 젊은 선수들이 있었지만
그 리빌딩을 완성시킨 배경은 김성철이라는 베테랑을 영입하며
김성철과 은희석이 팀의 중심을 잘 잡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야구에 대해 잘 모르지만 제가 느끼기로
야구에는 오세근같은 시즌을 지배할 만한
루키는 없는 거 같아 kgc의 리빌딩과 달리
kt의 리빌딩은 분명 더욱 오랜 시간이 흘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몇몇팬들은 kt가 퇴물만 영입했다, 저 선수들이 신인들 자리 빼앗는다
이런분들도 있었는데
제가 볼 때는 몇몇을 제외한다면 이 선수들은 충분히 젊은 선수들의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김상현의 경우 기복이 있긴 합니다만 한번 터지면 상당히 무섭고
홈런이 아니여도 안타나 볼넷 등 자기 몫을 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대형은 팀의 1번 타자로서 비슷한 유형의 김민혁이나 심우준 선수에게 충분히
영감을 주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용덕한은 비록 타격이 매우 아쉬우나 포수 자체의 역할만큼은 kt 선수들 중에서 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안중열의 기량이 급성장해서 내년부터 안중열이 주전이 됐음 합니다. 타격이 너무 아쉬워요 ㅠㅠ)
홈에서 넥센 선수를 2명이나 아웃시킨 데에는 심우준의 어깨도 한몫했지만 용덕한의 빠른 판단도 빛났다고 봅니다.
각자의 포지션에서 후배선수들에게 귀감이 될 선수들이 있기에 미래가 나쁘지는 않다고 봅니다.
다만 내년 시즌을 시작할 때 꼭 이뤄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면
베테랑 투수의 영입이 꼭 이뤄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신생팀 특혜로 외국인 선수를 4명 보유할 수 있기에
선발투수3명을 외국인으로 로테를 돌리려 했으나
결과는 모두가 알다시피 대실패입니다.
사실상 올시즌 1선발을 맡고 있는 옥스프링이 kt 투수들의 멘토입니다만
다음시즌 계약이 될지 안될지도 예측이 어렵기에 어떤 방법으로든 투수를 영입했으면 합니다.
(안타깝게도 야구 지식이 희박해 베테랑 투수가 누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
kt위즈는 이제 막 첫 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그리고 눈앞에는 캄캄한 암흑과 발밑에는 뾰족한 자갈밭길이 놓여 있습니다.
무서워서, 아파서 전진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 밖에 없습니다.
아직 제대로 된 시련은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kt위즈의 선수들이라면 이러한 시련들을 반드시 이겨내리라고 믿습니다.
항상 포기하지 않고 수원시민, 그리고 수원인접 경기도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수원kt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P.S. (데자뷰)
아니. 이 분 어디서 많이 보신 분 같은데 어디서 봤지? 아 혹시...
그렇구나 안양체육관에서 봤지. 13구역에 앉았을 때 3쿼터 때 이분이 13구역으로 와서 같이 응원했지. 나는 치킨받았고^^
그렇다면 다른 분들은?
그렇구나... 우리팀 응원단은 농구에서 하도 많이 져서 kt가 삽질해도 맨탈이 흔들리지 않겠구나... 그렇구나...
<kt위즈 홈페이지를 통해 살펴본 응원단의 프로농구팀 성적>
박수미 장내 아나운서 서울삼성 10위
김주일 응원단장 서울삼성 10위
이미래 치어리더 서울삼성 10위
김한슬 치어리더 서울삼성 10위
조원지 치어리더 서울삼성 10위
정유민 치어리더 전주KCC 9위
이고은 치어리더 안양KGC 8위
이주연 치어리더 안양KGC 8위
긴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첫댓글 NC사례가 있어서 아쉬운거죠.. 야구단창단하는데 많은비용이 드는걸 모르고 시작하지 않았을겁니다. 특별지명 인당 10억 NC도 똑같았구요.. 더구나 KT는 NC가 유망주를 쓸어간 후라 NC보다 유망주도 많이 못모았고 퓨처스 우승도 못했죠
여러모로 어려움이 예상이 되었는데 용병투수, FA투자 둘다 소극적이었다는게 아쉽다는거죠. 둘 중 하나라도 조금만 더 투자했으면 지금보다 훨씬 나았을겁니다.. FA 이성열 나주환 정도는 지금 영입한 선수와 큰 금액차이없이 영입할수도 있었죠
NC초창기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던 용병1,2,3선발에 비해 KT가 영입한 용병투수들은 지극히 몸값,수준이 낮은선수들이었구요..(옥노인만고생중..)
NC가 너무 빠른기간에 전력이 올라와서 더 비교가 되지않나 싶은데.. KT도 이번시즌은 힘들게 넘어가도 다음시즌에도 FA를 제대로 못잡으면 그럴거면 뭐하러 창단했냐는 비아냥을 벗어나기 힘들어보입니다. 안그래도 경기수가 늘어난 빡빡한시즌이라 KT가 안좋은기록이 많이 나올텐데.. 언론쪽에서는 KT에 관한 기사를 쓰긴해야하는데 보여지는 부분이 별로 없다보니 부정적인 기사는 어쩔수없어보이네요.. 그래도 박세웅잘던졌을때 좋은기사 많이나왔었는데.. 요새는 그럴만한 기사거리가..
KT 위즈는 전임 이석채 회장 당시 창단하고 밀어주던 건데, 이석채 전 회장은 현재 온갖 비리로 수사받고 있습니다. 현 회장은 전 회장 색깔 지우기에 나선 상황이구요. 적자 줄인다고 구조조정에 계열사 매각하고 있는데, 야구단의 상황이 어찌 될 지 걱정입니다.
어렵게 만든 10구단체제인데.. 케이티가 힘내길 바랄 뿐입니다. 올해야 어쩔 수 없다지만 내년엔 좀더 좋은 용병 구하고, 감독인 조범현감독이 능력있는 감독이니 내년엔 좀더 좋아지겠지요. 신생팀은 점차 성장해가는 맛으로 보는거죠 뭐. 어찌보면 엔씨가 특이한 케이스라고 봐도 무방하죠.
엔씨가 너무 잘해서 기대가 큰거 같네요 ㅎㅎ
기억이 맞다면 과거 00년도 신생팀 SK는 백수가 된 해체된 쌍방울선수들 영입하고 2차신인 우선선발3년 (제춘모,채병룡,김희걸 등등등) + 브리또와 국내선수 한명 내주고 삼성의 노장4명을 받아오는 4대2 트레이드로 라인업에 기초를 다지고나서 (물론 브리또를 얻어서 내야 핫코너의 공격과 수비를 채운 삼성은 첫우승이라는 영광을 차지할 수 있었죠) 바로 몇년후에조범현감독님을 모셔와서 전반기 폭풍러쉬로 한국시리즈 진출할 수 있었죠, 물론 현대의 마운드에는 정민태라는 괴물이 버티고 있었기에 철저하게 한국시리즈에서 정민태에 당했지만....KT위즈의 빠른 전력업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