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아들로 사는 게 외로웠다
성인이 되어 결혼도 하고 제법 안정이
되자 그리움이 발동했다
사촌들을 찾고 사촌들 하고 우애를
쌓아갔다
명절이면 큰집 차례에 먼저 참석하고
돌아와서 부모님 차례를 모셨다
큰집에 모여있던 사촌 형제들 식구들이
전부 우리 집으로 이동 밤 늦도로록
먹고 즐기다가 돌아갔다
나중엔 결혼한 사촌 육촌 누나들까지
아들딸 며느리 데리고 왔다
자기네는 부모님 일찍 보내고
우리집이 자신들 친정이라는
것이다
그때 모인 식구들이 사오십 명
나는 흐뭇했다
온 집안에 중심이 되고 내 아내는 천하에
둘도 없는 며느리로 칭송받았다
음식은 풍성했고 바둑에 장기에 고스톱에
윷놀이에 화기애애했다
우리 부부는 즐겁게 맛난 음식과 정성을
제공하고 그게 당연한 일상이 되어
이십 년이 지났다
어느 땐가 조카들과 질부들이 우리 집에서
돌아가면서 싸운다고 했다
질부들은 친정에도 가야 하는데 당숙네
집에 붙들려서 못 간다고 다툰다는
것이다
아차차 우리가 머 하고 있는 거지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결국 집에서 차례를 지내는 한 못 오게
할 순 없으니 절로 가자
그러면 명분도 서고 자연 안 올 수 있을
것이다
적당한 절을 찾아서 영구 위패를 모시고
이제부터 우린 제사나 차례도 절에서
올리니 오고 싶은 사람은 절로 오라고
통보했다
서운하다는 사람들은 노인네 몇 분
조카들 ᆢ
아제 잘하셨습니다 이젠 숙모님도 좀
편해지셔야지요
에고 우리 부부는 지금껏 홀로 아리랑을
부르며 살았던 것이다
이렇게 말짱
헛 일인것을 ᆢ
이제 우리 가족은 제사 때나 명절
아침 절에 간다
거기서 비빔밥 떡국 공양까지 하고 집에
와서 쉰다
그동안 애쓴
덕분에 내 아내는 손목 손가락 다
아프다
그래도 요즘 가끔 집안 경조사에서 만나면
다들 얘기한다
그때가 참 좋았다고 ᆢ
카페 게시글
삶의 이야기
말짱 헛 일이었어 ᆢ
가을소리
추천 2
조회 311
26.06.09 09:38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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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모님께서 오랜 세월 동안 고생하셨네요.
평범한 며느리들도 명절 스트레스 장난 아닌데,
그 많은 식솔들을 명절마다 먹이고 건사하셨으니 칭송받아 마땅하십니다.
이젠 그 고생에서 해방되셨으니 현명한 내외분이십니다.
네
지금 생각하면
내가 미쳤다는
생각이 ᆢ
우린
셋째집인데
맏집 노릇을 했지요
그래도 덕분에
온 가족들
건강하고
편안 하다고
위로하며
삽니다
그대가족이 모여서 차례 제사를 지내는게여자들 에겐 참 고역이지요
잘하셨네요 ㅎ
아내에게
감사 하면서
살고있어요
아무리 제가
하고 싶어도
아내가 반대하면
할수없는 일이거든요 ᆢ
사모님이 대단하십니다. 사모님 자주 업어주셔요~ㅎ
그래야
하지요
예전 우리들
아내는
다들 그렇게
살았습니다
그래서
불만도 없었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댓글 ᆢ
자손들이 내려가면서 복받을겁니다. 사람 대접하고 조상님 극진히 모시는거 예삿일 아닙니다 대단하신 부인이십니다.
얼마전
위 장 트러블
겪고 나서
조상들이
돌보고 있다는
느낌 받았습니다
운선님 도
지금
복받고 계시지요
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이제는 간소화~
무조건 간소화~^^
간소하게
마음으로
모신지
십년이 넘었습니다
건강하세요
정말 두분 수고하셨네요.절로 모시는 결단도 넘 잘하셨어요
시절따라 가야죠
생각하면
그때만 해도
에구 ᆢ
그래도
후회는 안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