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영화배우 한석규가 모델로 나온 SK텔레콤 CF에서는 미술관을 찾은 한석규가 한 여성에게 알려주는 전화번호(011-200-3715)가 나왔다. 광고 속에 등장하는 또다른 광고다. 호기심에 이 번호로 전화를 건 사람들은 “여보세요. 네, 한석규입니다. 광고보고 전화하셨죠”라는 한석규의 인사말을 1분 가량 들을 수 있었다. ‘한석규 전화번호’는 인터넷 등을 통해 급속도로 알려졌고 SK텔레콤은 2중의 광고효과뿐만 아니라 통화료라는 부수입을 짭짤하게 챙길 수 있었다.
최근 KT는 비슷한 기법을 가지고 양띠가수 성시경을 캐스팅해 새로운 광고를 선보였다.
깔끔하고 세련된 실내. 편안한 소파가 놓여있고 탁자 위에는 멋진 유선전화기가 보인다. 성시경은 음악을 켠 후 자신의 휴대폰에 저장된 여자친구의 휴대폰 번호를 누른다. 감미롭게 흐르는 음악에 맞춰 성시경은 여자친구에게 사랑의 노래를 들려준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여자친구는 행복해 하면서 잠이 들고 ‘오늘도 내 사랑을 길~게 노래한다’라는 자막이 나온다.
성시경이 광고에서 KT전화로 건 여자친구의 휴대폰 번호는 016-9277-1004. 자막으로 등장하는 이 번호를 누르면 성시경의 목소리와 노래를 들을 수 있다. 성시경은 저렴하고 통화 품질 좋고 전자파 걱정도 없는 KT전화의 장점을 특유의 부드러운 목소리로 친절히 설명해 준다.
KT 이흥세 과장은 “성시경의 노래는 전화를 건 시청자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라며 “광고에서 전달하지 못한 KT전화의 장점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1석2조의 아이디어를 살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