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비가 그치면 / 청노루
이렇게 낯선
시골 철둑위를
비 내리는 어느 날
너와 걷고 싶다.
가만히 눈감은
너의 입술을 훔치고,
그윽한 꽃향기
분수처럼 내뿜는,
치렁치렁한 네 머리카락을
어루만지고 싶다.
면도칼에 베인 듯
아픈 내 그리움 비 그치면
저 우산속에서 다 녹아 버리게,,,
♣ 지금 비가 내린다 ♣
내 머리를 흩으며 발밑으로
방울방울 울부짖어 거품되며 꺼지고 있다
내리는 비는 나의 눈물
내 영혼 깊은 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투명한 피
당신 그 곳에도 눈물같은 비는 오는가
사랑은 너와 나의 슬픔까지도
서로가 보듬어 안는 것
사랑은 가슴으로 느끼며
늘 서로가 가슴 설렌 채
너의 숨소리에도 귀 기울이며 사는 것
비가 내린다
당신 그 곳에도 비는 내리는가
세상에 흔하디흔한 사랑한다는 말
왜 이다지 당신에겐 어려운 일인지...
당신 그 곳에 흐르는 비는
주체 할 수 없는 내 눈물인걸
그대는 아시는가!
-청노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