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면 여자는 죽어도 친정집보다는 시집 귀신이 되어야 하고
일부종사를 해야 된다고 60~ 70년대 이 땅의 여인들은 믿었다.
그리고 당시 여고생들의 장래 희망은 하나같이 현모양처였다.
현모양처 ㅡ 현명한 어머니 그리고 어진 아내.
당시의 고등교육축에 드는 여고생들이 그럴 듯 해보이는 이런 말에 현혹되어
현모양처가 자신의 희망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듯이
이 말의 함의를 깊이 생각하지 않고 지금도 금과옥조처럼 여기는 70~80대 할머니들도 간혹 보인다.
현모양처는 조선의 유교적 여성상의 전통이 아니다.
조선총독부가 근대적 여성교육론에 전통의 외피를 덧씌워 포장한 개념이라고 한다.
남성은 밖에서 일하고, 여성은 집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이 국가 발전에 유리하다는 논리.
그 논리가 전통이라는 이름을 입고 굳어졌다.
해방 이후 신사임당이 현모양처의 상징이 된 것도
1960~70년대 국가가 기획한 작업의 결과였다.
오래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근대에 만들어낸 관제 전통이다.
나이가 들면, 사람은 자신이 살아온 시대를 기준으로 세상을 이해하려 한다..
그 시대가 옳아서가 아니라, 그 시대만이 자신이 알고 있는 세계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이념? 이념이라기 보다는 이같은 논리를 절대적 진리로 받아들이는 일부 노년층 여성들이
자신의 삶을 정당화하는 기준으로 삼아 아래 세대에게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다.
그분들의 생각은
“나는 이렇게 살아왔으니 너희도 그래야 한다.”
‘내 고생에 비하면 너희 고생은 아무것도 아니다’ 라는 무의식이며
이러한 고생을 미덕으로 삼는 행위는 다른 삶의 방식을 모두 잘못된 것으로 여긴다.
잘못된 전통은 강요될 때 폭력이 된다.
지금의 젊은 여성들이 현모양처에 공감하지 않는 이유는 단순하다.
그들은 더 이상 누군가의 아내나 어머니로만 존재하지 않으며
사회의 각 분야에서 주역의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지성의 모습이다.
사족) 어느 게시판에 아직도 현모양처를 칭송하는 듯한 글과 댓글을 보았습니다. ~ ㅠㅠ
첫댓글
와~~둘째님 멋집니다
제가 급해서
우선 발자욱 찍어요
이렇듯 야무지게 잘못된 것들에 션하게 풀어주셔서 전율입니다
ㅎ
좋은 일이신가요? 그래도 설렁설렁 하세요.
저는 서둘면 항상 실수를 해요,
오늘 고속도로에서 앞창에 돌이 튀어서 엄청 식겁했어요. 서둘러서 1차선에서 속도를 내다가 그랬나 봐요 ㅠㅠ
@둘째 앞창 유리 갈려면 돈좀 들겠어요 ~~
보험사에 연락했드니 자기부담금을 너무 많이 책정했어요 ㅠㅠ
@둘째
훔마야 클날뻔 했네요
달리다가 어떤 물체를 만나면 겁나는게 운전대를 확 꺽는거죠ㅠ
자기부담금 그저 생명 살린값이라 여기시이소
초등1년 손주 하교마중이라 맴이 겁해서리 ㅋ
가끔 그런소리
듣는데 별로 좋아
하지 않아요.
왜냐면 전 아니거든요.^^
ㅎ 그랬군요, 저는 여태 그런 소리 안들어 봤지만 만약 듣게 된다면 아주 안좋을것 같아요, 제가 싫어하는 말중의 한가지입니다. ~~^^
저는 학창 시절부터 현모양처라는 말에는 반감을 좀 느꼈어요.
하지만.. 결혼해서 직장 다니며 소질이 없는 주부 역할에 어려움을 겪던 오랜 세월 동안 내내,
나는 왜 수퍼 우먼이 아닐까 하는 자괴감에 시달렸어요.
교사로서는 어느 학교에서든 유능하단 소리 들었지만, 살림은 영 젬병이었거든요.
애들에게도 좋은 엄마가 못 된다는 죄책감이 있었구요.
현모도 양처도 못 되는 나 자신이 싫었지요.
그 오랜 자괴감은, 딸들이 큰 뒤에야 좀 해소가 됐습니다.
엄마가 집안 일을 잘 못해서 미안타 하면, 집안 일이 왜 엄마만의 몫이냐고, 우리 가족 모두가 해야 할 일을 왜 엄마 혼자 책임지려 했고 책임지려 하냐고 하더군요.
딸들의 그 말이 큰 위안이 됐고,
딸들은 그렇게 위로를 주는데 제가 평생 힘들어 하는 동안 딱히 도와주지도 격려해주지도 않은 남편이 야속했지만, 뭐 이제 와서 무를 수도 없고요, ㅎㅎ
고마운 점도 여러 모로 많은 남편이니 봐주기로 했어요.
둘째님 시원한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
그러셨군요, 저도 반감을 가졌답니다. ~~
제 글의 이야기가 달항아리님이 가장 잘 보여주셨어요,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있는데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어떻게 집안에서도 모든것을 잘해야 한다는 말인가?
불가능한 일이며, 만약 그렇게 요구한다면 일종의 폭력이지요,
영민한 따님들을 두셨어요, 남푠 ㅡ 남의 편은 물러도 되지 않나요 ? ~~ ㅎ 행복한 분이라는게 댓글에서 느껴집니다 ~~^^
카더라 통신에 의하면
소크라테스님의 아내
크산티페님은 소문난 악처
였다지요.
이르기를, 남편에 대해
양처는 행복자를 만들고
악처는 철학자를 만든다
하니, 아내의 주임무는
살림, 말그대로 살리기
(살리다가 안되면 주기기,
죽게내삐려두기? ㅎㅎ)
아무튼,
현모양처의 역할은
위대하다 입니다.
글허나,
여자의 역할에 대해
세대적 변천을 실감해요.
여자들이여~ 접시를 깨자!
변상하라굽쇼?
먼저 안위를 물어야?
알 유 오케이? 안다쳤나?
배려의 화신 해여사의
궤변이니 괘념치마소서~
그럼이만...총총 ^^
ㅎ
여인들이여 내키지 않으면 우리도 냅다 밥상을 뒤집자 ~
해여사님의, 성정 강했다는 시어머님 글이 문득 생각나서
‘내 고생에 비하면 너희 고생은 아무것도 아니다’
이 한문장 끼워넣었어요 ~~~~^^^ 저도 이제 외출입니다 ~~
오타 수정했시요
토씨 하나로 뜻이
달라 지기에 긴장
조심 하는데도 눈이
어두워서 오타 속출
현모고 양처고 간에
나나잘살자~~ 임돠
ㅎㅎㅎ
눈어둡고 귀어두워
구박받으믄 나만서러워
끝날때까지는 끝난것이
아니라하니 조심조심
돌다리도 뚜드려가면서
꾸역꾸역... ^^
오늘도 수고많으셨어요
굿나잇~~!
@지는해 ㅎ 수정전이나 후나 모두 통합니다 ~
저는 무뤂이 쑤셔서 구박 받아요, 젊은 사람들이 수군거리더만요,
이노무 가시나가 으따 눈을 치켜뜨고 ~~~~~~저도 한 승질머리 하는데 참았씨요~ 애효
요즘에 누가 현모양처를 강요 당하고 살까요.?
본인들이 알아서 잘하잔아요.
젊으니들도 다들 현명하게.
나이든 사람들도 현명하게.
경우껏 살면서 민폐 안주고.
행복하게 살면되죠.
맞아요, 요즘 그런분들 거의 없지요,
어느 게시판의 글과 댓글에 현모양처를 당연한듯 옹호하는 내용이 보여서요 ~~ ^^
지이나님 댓글에 한표 보탭니다^^
바깥일은 남편이
집안 일은 제가~
저희는 지금까지도 그렇게 살아오고 있습니다.
남편은 저의 사회생활을 결사 반대했기 때문에
전업주부로만 살아야 했는데
집안살림과 남편 내조, 아이들 양육은
모두 제 몫이었지요.
그런데 저희 부부는 그게 또 잘 맞았어요.
저는 남편이 집안 일 신경쓸거 없이
돈만 열심히 벌게 해줬고 ㅋㅋㅋ
저는 알뜰살뜰 살림해서 노후걱정 없이
살고 있으니 서로가 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며 살았던 것 같아요.
남편은 저의 수고에 항상 고마워했고
지인들 만나 밥먹고 차마실 판공비는 매달
따로 주었고요.
지금은 남편이 가끔 화장실 청소도 해주고
쓰레기도 버려주는데
남편 은퇴하면 아침식사는 남편이
하기로 약속했네요.
어쨌든 이혼 안 하고
가정 잘 지키면서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으니 이만하면 내인생에 박수 아닌가요?ㅋㅋ
저희도 여지껏 그렇게 살다가.
요즘 남편이 집에 있으면서.
화장실 청소 전담.
저녁식사는 내가 하고.
설거지는 남편이 하고.
둘 다 같이 하는거죠.ㅎ
우리집도 그런 비슷한 패턴으로 살았고
그이 은퇴와 동시 저도 가사노동 은퇴
지금은 같이하는 공동체입니다
아침차려주면 먹고
정리는 내가하기
즉슨 각자 잘하는거 하기입니다 ㅎ
@지이나 아~
그러시구나 ㅋㅋㅋ
전업주부로 살다보니
음식 솜씨도 프로급이고
살림하는 면에서는 똑소리가 나지요?
현모양처를 떠나서
저는 순종적인 편이라
남편의 인도를 따르고 지원하는데
별 어려움없이 살아지더라고요.
@정 아
맞아요.
그렇게 살면 최고지요 ㅋㅋ
두 분이 서로 맞는 방식을 찾아 잘 살아오신 삶, 충분히 박수받을 일입니다.
제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그 삶의 방식이 잘못됐다는 게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삶과 강요된 삶은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제라님의 경우처럼 서로 맞아서, 서로 고마워하며 살아온 것이라면 존중받아야 할 삶이지요.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정말 공감되는 글입니다
저도 나이가 들수록
내가 살아온 시대적 생각에 빠지지 않으려고 늘 노력합니다
영화도 성차별이든 인종차별등을 찾아보며 내 안의 무의식적 편견을 깨우기 위해 배우고 돌아봅니다
우리도 밥상 엎어버릴수 있죠 ㅋ
저런 생각을 그이한테 어찌나 주입시켰는지
그런걸 요구하지도 바라지도 않는 할배가 되었어요 ㅎ
자기 안의 편견을 들여다보는 일은 쉽지 않은데,
그것을 의식적으로 해오셨다니 대단합니다.
할배가 그렇게 바뀌었다는 대목에서 웃음이 났습니다.
결국 가장 가까운 사람부터, 그리고 자기 자신부터 시작하는 것이겠지요. ~~^^
흠!~~ 현모양처라....
현모양처를 논하기전에...
저는 아예 결혼을 하지 않았슴 좋겠네요.^*^
ㅎ!!
너무 빨라요 ~
그럼 아예 태어나지 않으면 어떨까요 ~ ^^
결혼이 쉽지 않은 일이지요. 모두에게 ~
남자는 바깥일잘하고
여자는 내조 잘하고
현모양처 ㅎㅎ
두딸들한테
여자는 고로
남편그늘에
보호받으며
살아야된다고 하네요..
똑똑하면 피곤하고 힘들게
산다고ᆢ
결혼은 꼭 해야된다고ㅎㅎ
딸들한테 그렇게 하시는 말씀 ㅡ 나름의 진심에서 나온 것이겠지요.
세상 험하니 기대어 살라는 뜻일 테고, 틀린 말은 아닐 겁니다.
다만 요즘 딸들은 기댈 곳을 스스로 고르는 세대이기도 하니,
그 선택을 믿어주시는 것도 괜찮을 듯 해요 ~~^^
저의 어린 시절은 불행했지요 가족이 해체 되어서 제대로
어머니의 역할과 남편의 역할이 어떤 것인지 보고 듣지 못하고
자랐지요 자라면서 주위에서 보는 남편과 아내 아내의 몫 남편의 몫을
보면서 속으로 아, 나는 좋은 남편을 만나 순종적인 아내가 되어야지
하는 생각을 자주 했어요 아마 만화책이나 소설에서 읽은 화목한
가정을 그리워 했나 봐요
그런 저 또한 어미는 되었지만 자식에게 반쪽 부모의 가족 형태를
보고 자라게 하였지요 많이 미안하지요 지금도
그리고 제가 꿈꾸던 현모양처의 꿈은 그저 꿈으로 그쳤지요
젊은 시절엔 안타깝기도 하였지만 이젠 잊어 버렸습니다
ㅎㅎ 제 팔자고 남자에게 종속되어 살기에는 너무 억세져 버리기도 했고요
이렇게 중성으로 사는 삶도 괘안타 여깁니다 다 살았는 걸요 뭐,
둘째님 글 잘읽었습니다.
살아오신 이야기를 솔직하게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화목한 가정을 그리며 현모양처를 꿈꾸셨다는 마음은 충분히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것이예요.
제 글은 그 꿈 자체를 부정적으로 이야기 한것은 아니었어요.
사회가 강요하고 관습처럼 굳혀버린 현모양처라는 틀이, 지금 시대에는 맞지 않는 옷이 되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스스로 억세어졌다고 하셨지만, 그렇게 버텨온 삶도 충분히 단단한 삶입니다.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정에서 엄마의 희생을 자양분 삼아 남편도 자녀도 잘되는데 도움은 돼겠지만
어느 한 사람의 희생을 강조하기엔 모두의 인생이 다 중요합니다.
남편도 자녀들도 아내, 엄마를 위해 궁극적으로 서로를 위해 동등하게 서로 잘해야 하겠죠.
본문보다 더 정교하고 간략하게 핵심을 짚는 댓글을 대하면 기쁩니다,
고맙습니다, 체리언덕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