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안사거리-사당동 콜 캐치후 손을 만난다.
남자와 여자.
차량 뒷좌석엔 유아용 시트가 놓여있다.
여자는 사당동 이수역근처 라며 "우리집"에 네비까지 맞춰놓고 있었다.
뒷좌석에 둘이 앉는다.
유아용 시트가 있어서 좁을텐데..참 사이좋은 부부다.
아이는 어른들께 맡기고 부부모임 다녀 오는 모양이다.
남자,여자 모두 인상이 참 좋다.
둘이 나누는 대화를 듣고 있자니 나의 신혼 시절 생각도 나서 흐뭇해진다.
"술보다 안주 많이 먹었지? 내말 잘 듣네^^~이뻐"
"이제 자기 말 잘 듣기로 했잖아~"
언뜻 언뜻 룸밀러보 보이는 두 사람은 서로에게 밀착되어 연신 행복해한다.
참 사이좋은 부부다.
"저기..아저씨 5천원 더 드릴테니 방배동 카페골목 아구찜집 많은데 잠깐 들려서 가 주실 수 있어요?"
"그러시죠"
집에서 애들 봐주신 부모님께 사드리려고 그러나 생각했다. 아구찜이 빨리 포장 되야 할텐데..
참 사이좋은 부부니까..까짓거 아구찜 포장해봐야 2~3십분이면 되겠지 뭐 기다려주지..^^;;
아구찜 집앞에 차를 세웠다.
남자가 내린다.
여자가 창문을 내린다.
"자기야~잘 들어가고~내일 봐~"
남자가 아구집들 사이 골목 아파트로 들어간다.
뭔 시츄에이션..?
"아저씨 이제 네비찍힌데로 가시면 되요"
음..그거였군..
갑자기 뒤에서 '똑' 하는 소리와 담배 연기가 앞으로 밀려온다.
이어지는 전화통화.
"여봉~~나 이제 거의 다 왔어~~금방 갈께~"
세상은 가끔 내 예상과는 반대로 돌아갈 때가 있다....
첫댓글 ㅎㅎ 그런경우 많죠.. ~ 절대 부부인척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대리운전 하시는 기사분의 눈치가 900단인데.. 지들이 암만 부부인척을 해도 다 알거든요 ^^
저두 얼마전 모텔 주차장 콜 잡고 갔는데 앞좌석에 유아시트 달린 싼타페에 불륜남녀.. 남자 먼저 내려주고 여자집에 주차 하는데..앞좌석의 유아시트를 보니 참 기분 좃같더군요..
불륜커플 의 귀가 길은 꼭 세컨 내려주고 아무렇지 않게 남자일때는 부인에게 전화 아주 다정다감하게 통화후 들어가더랍니다. 여자일 경우엔 사이좋지 않은 부부들이 많아서 남편과 통화중 싸우는경우가 많고,회식자리 핑계 많이 되더군요.^^ 대리하다 보니 세상 인간사 많이 보지만 불륜커플도 아름다워 보일때가 있으니 대못으로 허벅지 한번 찔러야 겠읍니다.^^
저는 오늘 서초bc카드뒤 모텔촌 한모텔에서 손기다리고있는데, 웬 부부들이 집에서는않자고 모텔에서 자나햇드만, 긴밤 지래려고 했어네요!ㅎㅎㅎ
대리 몇년하면 거의 귀신수준... 출발 후 100m 쯤 가면 부분지 아닌지 확실한 감이 온다....암튼 부부건 아닌건 남여같이 태우면 절대 손해 볼일 없다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