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은 16년 동안 146승과 1,678탈삼진을 기록했다. 150승 고지는 대학 1년 선배 한화 송진우(171승)가 2002년에 이미 밟았다. 1,700탈삼진은 송진우(1,659개)와 경쟁 중이다.
앞으로 4승과 22탈삼진을 추가하면 일단 개인목표를 이룬다. 많게는 1이닝,적게는 한두 타자만 상대하는 셋업맨의 특성상 승수 쌓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롱릴리프 전환 가능성도 있어 올시즌 내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이강철은 목표달성을 위해 새 사냥 무기를 개발했다. 볼을 놓을 때 그립의 힘을 바꿔 홈플레이트 좌우로 떨어뜨리는 싱커다. 현역 시절 팔색변화구로 명성을 날린 조계현 투수코치에게 배웠다. 주로 직구와 커브만 던져온 이강철은 2년 전부터 싱커 없이 버틸 수 없다는 점을 절감했다.
지난해 하와이 캠프에서 일본 야쿠르트 마무리 다카쓰 신고(현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유명한 싱커를 익혔으나 실전에서 사용하지 않았다. 중지와 약지에 볼을 끼워 던져 부상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계현표 싱커는 손가락 사이에 끼우는 것이 아니라 검지의 강약 조절만으로 던져 편하다. 이강철은 “시범경기 때면 실전용으로 충분히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하고 있다.
특히 이강철은 “올해 2년 재계약이 끝난다. 올해 우승도 하고 40세가 넘을 때까지 마운드에서 계속 던지고 싶다. 이를 위해서는 150승과 1,700탈삼진이 무엇보다 중요한 기록이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