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갓쪽 먼 친척의 결혼식이다,
어머니 남동생의 손자 결혼식 - 즉 외숙의 손자다,
복잡한 촌수로 헤아리면 외종질 오촌 조카쯤 되지만 한 번쯤이라도 얼굴을 본 적이 없는 관계다.
생전에 어머니는 외숙과의 다툼으로 왕래가 뜸했다.
외숙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본때가 오십 년도 훨씬 지난 외할아버지 상중이었으니 그런 이유다.
그랬으니 외숙의 손자를 알턱이 없다,
건달인지 직장이 있는지 외숙의 몇째 손자인지 공부를 어디까지 했는지
그리고 품성은 괜찮은지 더구나 신부 될 사람은 당연히 알 길이 없고.
외할아버지 돌아가신 후에 알았다.
외숙은 생전에 몰래 외할아버지의 그 많던 전답과 임야를 모두 처분한 뒤였고
되려 어머니에게 외할버지의 오랜 투병생활의 병원비를 요구했으니 외숙과 연을 끊을 정도로 소원했던 어머니를 이해하지만,
어머니의 상처가 내 세대까지 그림자를 드리워
그들이 나를 기억하지 못하고 나도 그들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런데 피가 섞였다는 이유 하나로 불려 나오는 자리,
축하하러 가는 길인데 마음은 축하와 가장 먼 곳에 있다.
이런 인간관계에서 나는 언제쯤이나 느긋해질까,
사는 동안 느긋해지기나 할 수 있을까,
그런데 어떻게 내 전화번호를 알았을까?. 언짢기만 하다.
고속도로 추월선이 비웠길래 속도를 올리고 오 분여 정도를 달렸다.
좀처럼 하지않는 과속을 한건 답답하고 그래서 오전 내내 우울했던 뒤엉킨듯한 마음 탓이었을 것이다.
순간 운전석 정면과 좌측 A필러가 만나는 하단 지점에 무엇인가 따닥 큰 소리를 내면서 부딪히더니 전면 좌측 하단에 손바닥만 한 구멍이 생겼다.
저릿한 전율이 온몸을 타고 흘렀고
머리카락 전부가 곧추서는 듯했다.
그 찰나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운전대를 놓치지는 않았으니
비상등을 켜고 간신히 갓길에 멈췄다.
일 차선에서 운전을 했고
앞쪽엔 차가 없었으니
좌측의 건너 차선에서 날아온 돌멩이라는 추측을 했다.
결혼식에 당연히 참석을 못하게 되었지만
외숙 연락처를 모르니 불참석을 알리수도 없다.
결혼식장으로 전화를 걸 수도 있지만 그만두었다.
오랫동안 집안의 불화가 결혼식 한번 다녀온다고 풀릴 일도 아니고
어차피 기쁜 마음으로 참석하려는 마음이 아니었으니,
식장에 들어섰다 해도 누가 외숙인지, 누가 신부측인지 알 수 없었을
서로 얼굴도 모르면서 어색하게 웃으며 악수를 나눴을 그 껄끄러움.
차라리 사고가 핑계가 되어 다행이라는 솔직한 마음이기도 하다.
사고 수습이나 깔끔하게 처리를 하는 게 나을 것이다,
축의금은 자동차 수리비용이 될것이니 경조사 때만 소환되는 이런 관계가 참 잔망스럽고 허망키도 하다.
첫댓글
어휴~ 아찔,
큰일날뻔 하셨군요.
어쩌면
불참석으로 액막이
하라는 신의 뜻이
있었으려나 싶군요.
나이가 들수록 자의든
타의든 인간관계가
담백해 지데요.
굳이 안가도 되는자리에
단호해지는 장점도 있고,
삶을 정리함에 있어
자연스러운 과정인가
싶기도 하네요.
끈적한 젤리 말고
쌀과자 처럼 바삭~
가볍게 살아가라 시던
법륜스님의 말씀도
떠오르네요.
둘째님의 무탈한
날들을 기원해요~ 굿럭!
인간관계에서 만큼은 담백해지고 단호하자, 고 다짐을 하긴 해요
그런데 무슨 조화인지 며칠동안 꽁꽁 싸맨 다짐이 당일에는 맥빠지듯 슈우욱 하고 바람이 빠지니
제가 보기보다 더 어리숙한 면이 있어요,
에혀~ 우린 절대 그놈의 집구석에 경조사 연락을 않는데도 ~~~~~~
@둘째
제가 지금 찬물에
뗘들려고 헥헥 거리며
셩장에 가는중인뒈요
채금지라고
종주먹을 대시니 뜨끔~
지각해서 준비운동을
생략하더라도 답을
드려야한다는 의무감에,
그게그렇슴미돠~
사실 말에 힘이 있다기에
나에게서 나가는말이니
분명 내게도 효과가 있으
리란 속셈인댑쇼~
그 복을 퍼펙트하게
내꺼하려면 들으시기보다
말하기...그러하니
내가 드리거든 지체마시고
돌려주시란? 싫음말고요
우헤헤~~킥킥
(얄미워~
이럴땐 나도 내가 시르다 ㅎ)
@지는해 이그~ 뭔 말씀인지 초딩작문을 하슈~ 암튼 월드컵 축구는 빠뜨리지 마세유 ! 아참 채금은 번개처럼 날렸는데 그새 보셨네~ ㅎ
@둘째
허참~
여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얘기가 군대와 축구얘기
라더군요 그중에 탑은
군대에서 축구한얘기 ㅎㅎ
저는 대신 야구 좋아해요.
예전에 아들들 LG 회원이라
야구장에 많이도 갔었지요.^^
@지는해 ㅎ 난 새벽부터 맥시코-남아공 봤어요~ 남아공 진짜 공 몬차데요~ 에그그 ㅉ
@둘째
그랬군요.
스포츠에 관심이
많으시군요.
아무튼 즐거우심
된거죠^^
월드컵 만세~~! ㅎㅎ
아주 아주 오래 전, 저 20대 중반일 때,
청주였나? 친구들하고 고속버스 편으로 다녀오던 길에,
고속도로 주행 중에 운전석 유리를 뚫고 날아든 돌멩이가 제가 앉은 좌석 팔걸이를 부수며 떨어졌어요.
천만다행으로 돌멩이는 기사님 얼굴을 스쳐 지나갔고 제 복부도 피해서 좌석 팔걸이에 맞았으니..
만일 기사님 얼굴에 정통으로 맞았더라면?
제 복부에 정통으로 맞았더라면?
지금도 그 순간을 떠올리면 소름이 끼칩니다.
하나님 은혜로 무서운 사고를 면했음에 지금도 감사함이 큽니다.
둘째님 차량만 좀 파손된 것으로 끝났으니 정말 다행입니다.
그리고 감감 무소식이다가 날아오는 청첩장은 진짜 노 땡큐입니다.
사소하게 돌 튀겨서 작은 흠집나는 일은 수시로 일어나지만
식겁할 정도되는 일은 두번째입니다.
오래전 양화대교쪽 88대로에서 앞서가던 트럭 짐칸에서 떨어진 철판이 휘익 날아서 정면으로 뒤따르던 제 차를 덮쳤어요,
엉겁결에 피하기는 했지만 갑자기 핸들을 틀어서 제법 큰 사고가 났어요.
애고 지금 생각해도 무서운 경험입니다. 맞아요, 얼굴도 모르는 친척들의 청첩장 징그러워요.
5년 전에 저도 반대 차선에서 날아온
돌맹이에 앞유리가 금이 간 적이 있어요.
아들이 제 블박 카드를 빼서 경찰서에서
확인 해봤더니
정확하게 차넘버까지 날아오는 돌맹이
영상까지 다 잡혔더라고요.
둘째님도 참고하시라고
댓글 남겨봅니다.
고마워요 제라님
반대편에서 날라 왔지만 중앙분리대 가림벽이 높아서 상대 확인을 못했어요.
놀라셨겠어요 .
그만하길다행입니다.
친척관계가 뭔지?
잊을만하면 소환됩니다.
안가시길 잘하셨네요. 다녀오시면 몇일간
남모를 가슴앓이하실텐데ㅡ
차가 도우셨네요 .
남들도 다 그렇게
사니까 잊으시고
기분전환하시고 편안한일상보내세요 .
다 그렇게 산다는 말씀에 위안을 받습니다.
이미 남 보다 멀어진 관계여서 잊고 사는게 맞을거예요, 고밉습니다 ~^^
생각만해도 아찔하네요
천만다행입니다
저는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그런지 연락올 친척이 별로 없네요
글쟁이 둘째님의 글 잘읽고 있습니다
아고오~ 힘들다며 늘어놓은 제 이야기가 둥근해님에게는 친척 많다는 이야기처럼 들릴수도 있겠어요.
제글 찾아서 읽어주시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요~~^^
어제 그 사고이야기가
내키지 않는 결혼식 가던 길이었네요ㅠ
기분도 그날을 운명처럼 만들기도 하는듯 해요
저는 첫째는 잔치벌렸고
둘째는 양가친척 딱 50명 스몰했어요
첫째때 온분들은 답례갑니다만
뜬금포 인간관계는 안갑니다
情이라는 정서에 휘말려 쓸 에너지도 이제 없구요
물론 현재 처한곳에서의 피치못할 때도 있지만요
수리는 단디 잘하셔요
(뜬금포 인간관계
情이라는 정서에 휘말려 쓸 에너지
수리 단디 )
하!
정아님은 언어감각이 탁월해서 말의 리듬을 아는 분입니다
생각을 언어로 빛어내는 능력이지요,
기죽어 ~~!!
@둘째 오메 기죽어는 나여라
그저 나오는대로 투닥 쓰는 댓글인디 참말로
기죽이지 마셔라 ㅎ
@정 아 ㅎ 그것 봐요
저는 기죽어 이지만 오메 기죽어는 미쳐 생각도 몬해요 ~~~~~~~~ㅎ
친척과 거의 연을 끊고 살지요 오히려 이웃과 연대감이 높지요
주변 지인들과 내 자식 만으로 부족함 없이 살다 갈 겁니다
형제 자매들은 본인들 요구에 불응하면 무섭게 화를 내고
당당하게 관계를 끊어 버립니다 단단하지 못한 내가 몇 번
사과하고 굽혀서 몇년간 억지로 이어 갔지만 그렇게 할 이유를
못 느끼겠더군요 형제 자매 가까운 사촌들 이젠 끊어진
관계에 홀가분함을 느낍니다
그래도 작은 오빠와 둘째 여동생 과는 연을 이어가고 있답니다
그정도면 되었지요 둘째님 잘 생각하셨습니다.
무심코 늘어놓는 제 이야기가 어떤 분에게는 상처가 돨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문득 했습니다,
맞아요, 가까운 혈연관계 일수록 자신에게만은 등을 보여줘야 한다고 다구치고 기대에 못미치면 원망을 하지요.
이제 집집마다 아이들 한둘뿐이니 우리 세대가 지나면 달라지겠지요, 고맙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