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논산시 은진면의 강신철 아리랑작목반장이 올해 딸기 시설하우스에 설치한 ‘3단 변온형 고설재배 전열선 난방시스템’의 효과를 설명하고 있다.
충남 논산지역 딸기재배 농가를 중심으로 최근 설치가 급속히 늘고 있는 ‘3단 변온형 고설재배 전열선 난방시스템’이 그것. 현재 논산에서만 20여 시설채소농가가 전열선 난방시설을 설치·운용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 농가에 따르면 전열선은 애초 딸기 등을 고설재배할 때 베드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베드 안에 설치·활용해왔다. 하지만 2년여 전부터 이 전열선을 베드 밖으로 꺼내 전선처럼 무릎 높이로 늘어뜨려 고정하는 방식으로 시설하우스의 전체난방에 활용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열풍기를 가동하지 않거나 일부만 가동하면서 시설하우스의 온도를 최저 5~6℃로 유지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전기료도 한달에 동당(660㎡, 전열선 4~6선 설치 기준) 10만~15만원이면 된다.
강신철 아리랑작목반장(60·논산시 은진면 시묘리)은 “지난해 딸기 시설하우스 1980㎡에 250만원을 들여 전열선을 설치했는데, 겨울철 석달 동안 300만~400만원 들던 기름값을 30만~45만원의 전기료로 해결했다”며 “잿빛곰팡이병도 사라지고 딸기 품질도 좋아졌다”고 소개했다.
박흥순 삼동작목반장(68·광석면 항월리)도 “지난해부터 시설 딸기하우스 3동 1485㎡에 동당 전열선 4선을 설치해 사용 중인데 연료비가 크게 절감되고 잿빛곰팡이병도 사라져 예년보다 생산성이 30%가량 높아졌다”며 “기존 시설하우스의 보조난방용으로 쓰면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윤선익씨(49·연무읍 마전3리)도 “지난해 시설하우스 660㎡에 전열선을 설치했는데 전기료가 열풍기를 가동할 때의 3분의 1도 안 든다”고 말했다.
전열선 사용은 육묘장까지 확대되고 있다. 2310㎡의 채소육묘장(고추·배추·상추 등)을 운영하는 안정대씨(50·전북 익산시 여산면 제남리·대성육묘장 대표)는 “지난해 1000만원을 들여 전열선 난방시스템을 설치했는데, 겨울철 한달 평균 700만원 들던 난방비가 200만원 선으로 확 줄었다”고 밝혔다.
전열선 사용으로 작물의 스트레스를 줄여 상품성이 좋아지고 수확시기도 앞당겨지는 등의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강신철 작목반장은 “이는 하우스 환경이 개선된 결과로 여겨진다”며 “하우스 가장자리까지 전열선에서 나오는 75℃의 열기가 골고루 퍼져 곰팡이가 사라지고 생육이 좋아져 생산량도 늘고 수확시기도 열흘 이상 당겨졌다”고 귀띔했다.
이와 관련, 한 업체 관계자는 “혹한기에도 딸기 같은 저온성 채소류는 전열선 난방만으로 최저 5℃를 유지할 수 있고, 토마토·오이·고추 등 고온성 채소는 전열선을 보조난방으로 쓰면 최저 14℃ 유지가 가능하다”며 “설치비용은 660㎡ 한동 기준 120만~130만원(설치비 60만~70만원+승압비 50㎾ 기준 60만원) 선이지만 한번 설치하면 그 뒤부터는 전기료만 부담하면 돼 경제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