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한국바둑리그]
▲ 정규리그 우승을 결정지은 영남일보 팀이 최규병 감독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13라운드 1경기> 충북 제일화재 vs 대구 영남일보 <제5국> 진동규 3단 vs 김형우 2단(백) -
206수 끝, 백불계승 <13라운드 2경기> 광주 Kixx vs 경기 한게임 <제1국> 김승준 9단 vs 온소진 4단(흑) -
185수 끝, 흑불계승 영남일보가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10월 26일 저녁7시,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07한국바둑리그 13라운드 1경기 최종국에서 영남일보 김형우 선수가 제일화재 진동규 선수를 맞아 백으로 불계승을 거둬, 팀 승리를 결정짓고 동시에 정규리그 우승까지 결정지었다.
이 승리로 영남일보는 전후기 리그를 통틀어 10승3패를 기록, 울산 디아채와 남은 최종라운드 승패와 무관하게 1위 자리를 확보했다. 정규리그를 마친 뒤 영남일보는 챔피언 결정전으로 직행, 플레이오프에서 이긴 팀과 최종 우승을 놓고 다투게 된다.
전기리그에 이어 또다시 영남일보에 진 제일화재는 이번 라운드를 이겼으면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다. 이제 제일화재는 신성건설과 남은 최종 라운드를 반드시 이겨야 자력으로 꿈의 무대에 올라갈 수 있는 위급한 상황을 맞았다.
이처럼 서로 비중이 큰 경기였기에 최종국에 임한 두 선수의 어깨는 그 어느 때보다도 무거워 보였다. 팀의 운명을 크게 바꿔놓을 최종국에 임하는 두 선수 모두 팀에서 자율지명으로 뽑은 선수들이다.
뿐만 아니라 두 선수는 바둑에 관련한 거의 모든 부분이 비슷하다. 서두르지 않는 기풍을 비롯해 50 퍼센트대 승률, 최근10경기 성적, 랭킹 등에서 거의 같다. 특히 바둑리그에서 2승1패로 똑같은 성적 그래프를 그려왔다.
▲ 큰 경기에서 이긴 김형우 선수(왼쪽)가 진동규 선수와 복기하는 모습. 누가 이기더라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 게다가 공식대국에서 첫 대결이라 누구 심장이 더 강한 지가 관건이었다. 대기실에 모습을 드러낸 두 선수의 얼굴은 다소 대조적인 느낌을 주었다. 안달훈 선수 후임으로 뒤늦게 합류한 진동규 선수는 여유가 묻어 있는 반면, 수줍어하는 인상의 김형우 선수는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나 운명의 여신은 김형우의 손을 들어주었다. 김형우는 고향에서 열린 대구투어에서 팀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것처럼 이번 경기에서는 직접 팀에 값진 승리를 바쳤다.
'이것이 승부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KB국민은행 2007한국바둑리그(KB 바둑리그)의 우승상금은 2억5천만이고 준우승 상금은 1억5천만원이다. 따라서 오늘 승리한 영남일보는 준우승 상금은 확보해 놓은 셈이다.
영남일보 최규병 감독은 "기쁨을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짧지만 만감이 교차하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두 시간 뒤에 이어진 경기 한게임과 광주 Kixx와의 13라운드 2경기 1국에서는 한게임 온소진 선수가 Kixx 김승준 선수에게 불계승을 거두고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Kixx는 1지명 이창호 선수를 이번 오더에서 빼는 여유를 보여주고 있다. 아직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남은 한게임으로서는 1승을 챙길 좋은 기회인 셈. 과연 한게임이 무난히 승리를 가져갈 것인가.
▲ 한게임 온소진 선수(오른쪽)이 김승준 선수를 이겨 기선 제압에 성공!
KB국민은행 2007 한국바둑리그의 공식홈페이지는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국바둑리그 공식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www.kbleagu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