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9장은 두 가지 내용을 기록한다. 하나는 애굽에서 나온 후 제2년 정월에 유월절을 지킨 것과, 다른 하나는 광야를 지내는 동안 불기둥과 구름기둥의 인도를 받았다는 것이다.
[1-8절] 애굽 땅에서 나온 다음 해 정월에 여호와께서 시내 광야에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스라엘 자손으로 유월절을 그 정기(定期)[정한 시기]에 지키게 하라. 그 정기 곧 이달 14일 해질 때에 너희는 그것을 지키되 그 모든 율례와 그 모든 규례대로 지킬지니라.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하여 유월절을 지키라 하매 그들이 정월 14일 해 질 때에 시내 광야에서 유월절을 지켰으되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것을 다 좇아 행하였더라. 때에 사람의 시체로 인하여 부정케 되어서 유월절을 지킬 수 없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들이 당일에 모세와 아론 앞에 이르러 그에게 이르되 우리가 사람의 시체로 인하여 부정케 되었거니와 우리를 금지하여 이스라엘 자손과 함께 정기에 여호와께 예물을 드리지 못하게 하심은 어찜이니이까?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기다리라.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대하여 어떻게 명하시는지 내가 들으리라.
애굽 땅에서 나온 다음 해 곧 제2년 정월 여호와께서는 시내 광야에서 모세에게 말씀하셨고 모세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하여 유월절을 지키게 하였다.
그들은 정월 14일 해 질 때에 시내 광야에서 유월절을 지켰는데,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것을 다 좇아 행하였다. 그러나 그때에 사람의 시체로 인하여 부정케 되어서 유월절을 지킬 수 없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유월절을 지키기를 원하였고 모세는 그 문제에 대해 하나님께 질문하였다.
[9-14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여 이르라. 너희나 너희 후손 중에 시체로 인하여 부정케 되든지 먼 여행 중에 있든지 할지라도 다 여호와 앞에 마땅히 유월절을 지키되 2월 14일 해 질 때에 그것을 지켜서 어린양에 무교병[누룩 넣지 않고 만든 떡]과 쓴 나물을 아울러 먹을 것이요 아침까지 그것을 조금도 남겨 두지 말며 그 뼈를 하나도 꺾지 말아서 유월절 모든 율례대로 지킬 것이니라. 그러나 사람이 정결도 하고 여행 중에도 있지 아니하면서 유월절을 지키지 아니하는 자는 그 백성 중에서 끊쳐지리니 이런 사람은 그 정기에 여호와께 예물을 드리지 아니하였은즉 그 죄를 당할지며 만일 타국인이 너희 중에 우거하여 여호와 앞에 유월절을 지키고자 하면 유월절 율례대로 그 규례를 따라서 행할지니 우거한 자에게나 본토인에게나 그 율례는 동일할 것이니라.
여호와께서는 모세에게 명하시기를, 시체로 인해 부정케 되든지 먼 여행 중에 있었던 자는 2월 14일 해 질 때에 유월절을 지키게 하였다. 그러나 사람이 정결도 하고 여행 중에도 있지 아니하면서 유월절을 지키지 아니하는 자는 죄를 짓는 자이며 그 백성 중에서 끊어질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끊어진다’는 말은 사형이나 출교를 의미할 것이다. 또 타국인도 유월절 지키기를 원하면 지킬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스라엘 백성이 성막을 세운 것은 애굽에서 나온 후 제2년 1월 1일이었고(출 40:17), 시내 광야에서 인구 조사를 시작한 것은 제2년 2월 1일이었다(민 1:1).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처음으로 유월절을 지킨 것은 인구 조사를 시작하기 전이었으나 특별한 사정상 유월절에 참석지 못한 자들을 위한 추가적 유월절은 그 후인 2월 14일이었다. 연중 3대 절기 중 특히 유월절은 반드시 지켜야 하였다.
유월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의 노예생활로부터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절기였다. 하나님께서 애굽에 내리신 열 재앙 중 마지막 것인 장자 재앙을 피하는 길은 어린양의 피를 집의 좌우 문설주와 문 상하 인방에 바르는 것이었다. 유월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 사역을 예표하였다. 예수께서는 유월절 어린양으로 죽으셨다.
고린도전서 5:7, “우리의 유월절 양 곧 그리스도께서 희생이 되셨느니라.”
구약시대의 유월절은 신약시대의 성찬식과 의미가 같았다. 예수께서는 유월절에 성찬식을 제정하셨다(눅 22:7-20).
성찬식은 주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사역을 기념하는 예식이다. 주께서는 우리에게 그를 기억하며 성찬식을 행하라고 명하셨다.
고린도전서 11:23-26, “내가 너희에게 전한 것은 주께 받은 것이니 곧 주 예수께서 잡히시던 밤에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가라사대 이것은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니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시고 식후에 또한 이와 같이 잔을 가지시고 가라사대 이 잔은 내 피로 세운 새 언약이니 이것을 행하여 마실 때마다 나를 기념하라 하셨으니 너희가 이 떡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의 죽으심을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니라.”
[15-23절] 성막을 세운 날에 구름이 성막 곧 증거막을 덮었고 저녁이 되면 성막 위에 불 모양 같은 것이 나타나서 아침까지 이르렀으되 항상 그러하여 낮에는 구름이 그것을 덮었고 밤이면 불 모양이 있었는데 구름이 성막에서 떠오르는 때에는 이스라엘 자손이 곧 진행하였고 구름이 머무는 곳에 이스라엘 자손이 진을 쳤으니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의 명(페)을 좇아 진행하였고 여호와의 명(페)을 좇아 진을 쳤으며 구름이 성막 위에 머무는 동안에는 그들이 유진(留陣)하였고[진에 머물었고] 구름이 장막 위에 머무는 날이 오랠 때에는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의 명(미쉬메렛)[명령]을 지켜 진행치 아니하였으며 혹시 구름이 장막 위에 머무는 날이 적을 때에도 그들이 다만 여호와의 명(페)을 좇아 유진(留陣)하고 여호와의 명(페)을 좇아 진행하였으며 혹시 구름이 저녁부터 아침까지 있다가 아침에 그 구름이 떠오를 때에는 그들이 진행하였고 구름이 밤낮 있다가(요맘 와라옐라)[낮에와 밤에 있다가(NASB), 낮에나 밤에 있다가(KJV, NIV)] 떠오르면 곧 진행하였으며 이틀이든지 한 달이든지 1년이든지 구름이 성막 위에 머물러 있을 동안에는 이스라엘 자손이 유진하고 진행치 아니하다가 떠오르면 진행하였으니 곧 그들이 여호와의 명(페)을 좇아 진을 치며 여호와의 명(페)을 좇아 진행하고 또 모세로 전하신 여호와의 명(페)을 따라 여호와의 직임(미쉬메렛)[명령]을 지켰더라.
성막을 세운 날에, 곧 애굽에서 나온 후 제2년 1월 1일에 구름이 성막 곧 증거막을 덮었고 저녁이 되면 성막 위에 불 모양 같은 것이 나타나서 아침까지 이르렀다. 항상 그러하여 낮에는 구름이 그것을 덮었고 밤이면 불 모양이 있었다(출 13:22; 40:38).
불기둥과 구름기둥은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하신다는 표시이었다.
민수기 14:14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였다. “주 여호와께서 이 백성 중에 계심을 그들도 들었으니 곧 주 여호와께서 대면하여 보이시며 주의 구름이 그들 위에 섰으며 주께서 낮에는 구름기둥 가운데서, 밤에는 불기둥 가운데서 그들 앞에서 행하시는 것이니이다.”
또 그것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보호하신다는 표시이었다.
사실, 이 구름기둥은 성막을 짓기 전부터 이스라엘 회중과 함께하였다. 그들이 애굽에서 나와 홍해에 도달하고 뒤에 애굽 군대가 쫓아오고 있었을 때 하나님의 구름기둥은 그들을 보호하였다.
출애굽기 14:19-20은 다음과 같이 증거한다. “이스라엘 진 앞에 행하던 하나님의 사자가 옮겨 그 뒤로 행하매 구름기둥도 앞에서 그 뒤로 옮겨 애굽 진과 이스라엘 진 사이에 이르러 서니 저편은 구름과 흑암이 있고 이편은 밤이 광명하므로 밤새도록 저편이 이편에 가까이 못하였더라.”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를 행진할 때 낮에는 여호와의 구름이 그들 위에 덮여 뜨거운 햇볕을 가리었고(민 10:34) 밤에는 불기둥이 그들 곁에 있어 흑암의 불편을 감하여 주었다.
특히, 불기둥과 구름기둥은 광야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나타내었다. 모세는 출애굽기 13:21에서 “여호와께서 그들 앞에 행하사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그들의 길을 인도하시고 밤에는 불기둥으로 그들에게 비취사 주야로 진행하게 하시니”라고 말하고,
신명기 1:33에서도, “그는 너희 앞서 행하시며 장막 칠 곳을 찾으시고 밤에는 불로, 낮에는 구름으로 너희의 행할 길을 지시하신 자니라”고 하였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그 인도하심에 순종하기만 하면 되었다. 민수기 9:15-23은 이 사실을 보다 자세하게 증거하였다.
본장의 교훈을 정리해보자.
첫째로, 구약 성도들은 유월절을 반드시 지켜야 했고 그 절기를 지키지 않는 자는 이스라엘 총회에서 제명 출교되든지 사형에 처해져야 했다.
이와 같이, 신약 성도들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제정하시고 명하신 성찬식에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 성찬은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속죄의 진리를 나타낸다. 성찬식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명령이다. 그러므로 이 의식을 소홀히 하는 것은 죄가 된다.
우리는 주의 명령대로 성찬식을 시행해야 하고 모든 신자들은 그 의식에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 부득이한 이유가 없이 교회의 성찬식에 빠지는 자는 믿는 자가 아니며 교인 자격이 없는 자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은 주의 명하신 성찬식을 가장 귀하게 여겨야 한다.
둘째로, 구약 성도들은 불기둥과 구름기둥의 인도하심을 받았고, 불기둥과 구름기둥은 하나님의 임재와 보호와 인도하심을 나타내었다.
불기둥과 구름기둥은 오늘날 성령께서 우리 개인과 교회 가운데 영원히 계시고 감화 감동하시고 성경말씀의 교훈 안에서 우리를 인도하시는 것을 예표하였다고 본다.
우리는 우리 가운데 계신 성령님을 믿고 그의 인도하심을 따라 행해야 한다.
시편 1:1-2, “복 있는 사람은 . . .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로다.”
시편 119:105,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디모데후서 3:16-17,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하기에 온전케 하려 함이니라.”
로마서 8:13-14, “너희가 육신대로 살면 반드시 죽을 것이로되 영[성령]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리니 무릇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그들은 곧 하나님의 아들이라.”
요한계시록 14:4, “이 사람들은 여자로 더불어 더럽히지 아니하고 정절이 있는 자라. 어린양이 어디로 인도하든지 따라가는 자며 사람 가운데서 구속(救贖)을 받아 처음 익은 열매로 하나님과 어린양에게 속한 자들이니.”
우리는 성경말씀 안에서 우리를 인도하시는 성령의 인도하심대로 그 인도하심을 순종하며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