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해외 프로테스트 【 일본 】
해외 프로테스트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우리 나라와 지리적으로 가깝고 상금 규모도 월등히 많은 일본을 비롯, 미국, APGA, 유러피언PGA투어 등 해외 투어에 진출하기 위한 방법과 절차를 알아본다.
타이거 우즈가 프로 전향을 선언할 때 전미아마추어선수권 3연패의 결과로 주최사 추천에 의해 8개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다. 우즈는 보란듯이 2승을 올렸고 다음해 투어 풀시드권을 획득했다. 주최사 추천이 없었다면 퀄리파잉을 통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시드권을 획득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우즈의 모습이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이처럼 해외 투어 진출을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스폰서의 추천으로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다. 좋은 성적을 거두면 그 대회는 물론 한 해 모든 대회의 시드권도 획득할 수 있다. 그러나 국내 프로들의 입장은 다르다.
국내 프로를 해외 유명 대회에 추천할 스폰서도 없지만 어쩌다 한 두 개 대회에 출전하더라도 상위권 성적을 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98년 JLPGA 프로테스트 최종전에서 수석 합격한 한희원은 남은 대회의 출전권을 획득해 좋은 성적을 거둬 최단 기간에 시드권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US LPGA투어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이는 김미현도 US LPGA투어 퀄리파잉을, 김종덕과 함께 일본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모중경도 JPGA프로테스트를 상위로 통과해 시드권을 획득했다. 김종덕과 최경주처럼 기린오픈 우승으로 일본 투어 풀시드를 획득한 경우도 있지만 이들은 이미 국내 무대를 석권하고 해외에 눈을 돌린 경우이고 또한 흔한 케이스가 아니기에 해외 진출을 벼르고 있는 대부분의 국내 프로들은 한희원, 김미현, 모중경처럼 정규 코스를 밟아 투어 시드권을 획득해야 한다.
○…일본 골프투어 프로테스트
먼저 우리 나라와 지리적으로 가깝고 상금 규모도 10배에 가까운 일본은 예전부터 가장 매력적인 해외 진출 대상 국가다. 일본투어 진출을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즉 대회 스폰서의 추천에 의해 출전하거나 새로운 JPGA퀄리파잉토너먼트를 통과해 시드를 배정받아 출전하는 방법이다.
스폰서 추천은 일본 회사와 계약한 프로가 아닌 이상 거의 불가능하다. 지난해까지 국내 프로 대부분은 프로테스트를 거쳐 정회원 자격을 획득한 후 투어에 진출하거나 김종덕과 최경주처럼 아시안투어 상금왕에 오르거나 일본 대회 우승자로 투어 시드를 획득한 것이 전부다. 과거 JPGA 프로테스트는 네 차례의 예선을 거쳐 40여명(동타까지)의 합격자를 선발했고 합격자와 JPGA투어 상금 랭킹에서 밀려 시드를 받지 못한 프로들이 함께 시드전을 치러 투어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주었다.
그러나 올해부터 미국식 퀄리파잉제가 도입돼 프로테스트에 합격하지 않아도 누구나 일정 정도의 자격만 갖추면 투어에 출전할 수 있는 길이 생겼다. 국내 프로들이 일본 투어에 진출하려 할 경우 새롭게 치러지는 퀄리파잉토너먼트 1차 지역예선부터 통과해야 한다. 2차 지역 예선까지 통과하면 최종 예선에서 2백40명을 뽑아 성적순으로 투어에 출전시킨다. 1차 지역 예선부터 최종 예선까지 치르는 비용은 과거 프로테스트에 비해 약간 싼 편이다.
최종 예선까지의 참가비는 총 47만2천5백엔. 또 최종 예선 상위 랭커에게 준비금으로 상금이 지급된다. 복잡했던 투어 진출 과정이 3단계로 간단해졌지만 중간 과정이 생략되고 대폭 문호를 개방한 만큼 경쟁률은 더욱 높아졌다. 또 국내 프로에게 주어졌던 예선 면제 혜택도 없다. 무조건 1차 지역예선부터 거쳐야 한다. 만약 1차 지역 예선이라도 면제받으려면 APGA투어 상금랭킹 30위 안에 들어 성적순으로 5명까지 주어지는 면제 혜택을 기다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