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는 기후변화에 따른 농작물 피해가 유난히 많이 발생했다. 고랭지 채소 값이 올라 전국적으로 큰 이슈로 떠오르며 나라가 시끄러웠다.
1월 한파 때문에 과일나무 자체가 동사(凍死)했으며, 열매를 맺기 위해 폈던 꽃눈이 땅에 떨어지는 냉해를 당했다. 저온현상으로 봄철이면 배꽃을 수정해 과실을 맺게 해야 하는데 기온이 낮아 일부는 꽃이 피지 않았다. 핀 꽃도 비나 서리가 자주 내려 수정을 하지 못했다. 일조량이 평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여 딸기, 수박 등 시설재배 작물들이 썩어갔다.
4월 들어서는 기온은 오르지 않아 배 등 과수농가에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봄에 폭설이 내리고 일조량이 줄어들어 전국과실재배 면적 34%가 큰 피해를 입었다.
5월에는 이상기온으로 보리를 갈아엎었으며 양파도 많은 피해를 당했다.
이상기후에서 비롯된 농산물 가격 급등현상은 5월 중순까지 이어지면서 각 가정의 식탁물가는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정부에서는 5월 농어업재해대책심의위원회를 열어 비닐하우스, 유리온실 등 시설작물 재배농가에 3천467억원 지원했다. 위원회가 80년대에 설치됐지만 기후로 인한 농업재해를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기후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6월도 날씨가 심상치 않았었다. 경남지역 노지고추에 대한 습해와 병해충 병 주의보가 내려졌다. 6월 초순 아침 대관령의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고 결빙(結氷)과 서리가 관측되는 등 여름 추위가 찾아왔다. 이날 대구ㆍ경북지역의 아침 기온이 최근 30년간 기상관측을 한 이래 6월 중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
9월 태풍 곤파스 피해로 벼 백수피해를 본 충남 태안지역 농민들이 10월에 태안군 근흥면 안흥농장에서 궐기대회를 하였다. 6,425농가 8,726ha 등의 백수피해를 입은 태안의 벼 재배 농민들이 백수현상이 심한 논 4필지 2,000여 평을 15대 트랙터로 갈아엎었다.
10월에는 최근 김장철을 앞두고 천정부지로 뛰는 배추 값은 김장을 포기하는 사람이 늘면서 배추파동 여파가 새우젓, 굴, 대파 등 김장재료 가격인상에도 이어져 도미노 양상을 보였다.
가격 상승은 잦은 비와 이상기온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가 원인으로 작용했다. 사상 유래 없는 배추 값 폭등으로 김장을 늦추거나 포기한 시민들이 속출해 새우젓 구입량도 줄어 어민들은 이중고를 겪었다. 김치의 필수재료인 무와 대파도 폭등세를 보였다. 이번 배추파동은 기후변화에 따른 생산량 급감이 주원인이지만 농협이 올해 배추 계약재배를 한건도 체결하지 않아 생산량 사전 관측 소홀 및 생산량 급감에 따른 선제적 대응을 못한 책임도 크다.
정부는 중국산 배추 100톤을 수입키로 하는 등 김장철 채소류 수급 안정대책을 내놓아 배추 값이 다소 하락세를 보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배추대신 양배추로 식탁에 올리라고 지시했다. 급기야 중국에서 배추를 수입하여 임시방편의 정책은 일조 했다. 이러한 것은 기후변화에 농작물분야에 소홀한 탓으로 그런 일들이 발생했다. 이번기회에 농산물유통구조개선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어 그동안 산지 값이 올라도 농민에게는 전혀 혜택이 없었다. 참으로 올해 고랭지 채소 값이 폭등한 것은 잘한 일이다. 이것은 어려움을 겪어야 정부에서 관심과 기후변화에 따른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기후변화 주범인 지구온난화로 지난 100년간 평균기온이 1.5℃올라 상승했다, 세계평균기온이 0.75℃에 비해 기온상승이 2배나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기후의존적인 농업부문의 경우 기후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그 변화에 적응하는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겨울이 짧아지고 여름이 길어지며 봄 꽃 개화시기가 빨라지고 있다. 벼 줄무늬잎마름병은 조생종과 조기 이양 답은 생육초기 출수불량 등에 직접영향을 주었다.
하지만 이상 기온 덕을 보는 작물도 있다. 딸기는 저온성 작물로 작황은 유리하여 딸기농가들의 수확기간이 오히려 늘어났다. 기후변화에 따른 농작물 피해에 대응농업의 미래비전 및 농정방향설정을 위해 매우중요한 과제다.
기후변화에 대응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중요하다. 추상적인 계획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매뉴얼을 작성 수십 년 수백 년을 내다보는 정책과 계획이 필요하다.
현재 농작물 해충 피해가 커지는 것은 지구 온난화에 의해 겨울철 기온상승으로 노지상태에서 월동이 가능한 병해충이 많아지면서 병해충의 발생기간도 길어지기 때문이다, 기온이 상승하여 이미 농작물 재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농산물 안정생산을 위한 기후변화 적응 기술개발 및 기후변화 대응 품질의 안정성 제고를 위한 생리생태 연구 등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연구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 기후변화로 강원도 등에서 사과, 복숭아등이 재배를 할 수 있는 이점도 가지고 있다. 기후변화로 사과와 복숭아 등의 작물 재배지역이 도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 3년간 충남 농작물 재해피해로는 2008년은 우박, 호우피해로 5개 시・군 복구지원비가 45백만원 들어갔다. 2009년에는 대설, 강풍, 풍랑피해로 7,190백만원 복구지원비가 2008년도에 비해 늘어났다. 2010년에는 1∼3월중 대설피해, 일조량부족피해, 4월에는 저온 피해, 7∼8월에는 호우피해, 9월에는 태풍 곤파스로 인하여 농작물 유실, 매몰, 농작물 낙과, 침수피해, 어망, 어구 등 참혹한 피해를 앉아서 당한 피해복구비도 176,609백만 원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해가 갈수록 다양한 재해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언제 이런 피해가 일어날지 모른다.
충청남도에는 기후변화에 따른 전담부서 신설이 시급하다. 농작물 피해 발생하여 복구지원해주는 원시적인방법에서 벗어나 앞으로 발생에 대처할 수 있는 마인드가 필요하다.
충남발전연구원에서는 6월 해수면 상승이 인간사회에 가장 큰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 중의 하나로 평가되고 있는 가운데 충남 서해안의 해수면 상승에 따른 피해 대응으로 해안지역 정밀 연구, DB 구축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 농작물재해보험이 2001년 처음 도입했다. 올 12월에 보상금이 한꺼번에 지급되지만 곤파스 피해가 극심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역에 한해 농협이 추정 보험금의 50%를 10월에 미리 지급했다. 태풍 곤파스의 피해를 입었지만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해 일부라도 보상을 받은 이는 흔치 않았다. 그동안 피해 보상금이 지급된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많은 농가들이 재해보험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이번 일로 내년에는 가입 농가가 크게 늘어날 것이다.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하도록 농가들에게 권유와 홍보하면 좋을 것 같다. 보험료 20만원을 내고 4천만 원 받을 수 있는 농작물재해보험이야 말로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농작물피해발생은 우리나라의 물가 상승을 이끌어 왔고 올 한해는 예년에 비해 농작물가격으로 요동치는 한해였다.
올해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가장 큰 원인은 요상한 기후, 일조량이 급감하고 강수량이 늘어 기후였다. 농산물 생육상태와 직결된 기후가 불순해 생산량이 급감하고 이것이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농업 생태계가 지구 온난화 등에 따른 지속적인 기후변화로 급변하고 있다. 주요 농작물의 재배 적지가 변하는 것은 물론 농업 생산의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다. 농작물 재배환경 중에서도 기상환경은 작물의 생육과 밀접하다. 농작물 생산은 기상환경 조건이 좋고 나쁨에 따라 작황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지구 온난화가 계속 진행된다면 농작물의 안정생산과 품질향상을 위해 농업기상·재배법·품종육성의 방향 전환을 해야 한다. 기후변화에 대비해 재배적지 선정을 위한 시험도 필요하다.
또한, 농작물 수확이나 출하시기가 빨라지는 추세에도 대응하는 출하관리가 필요하다. 채소류는 품질을 유지하면서 수급을 안정시키는 방향으로 수확시기를 조절하고, 저장물량과 신규 출하물량 간 출하 시기가 겹쳐 홍수출하 가능성이 있는 경우 저장물량 비율을 조절해 출하시기를 분산시키는 전략이 절실하다.
농산물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물류비용 등 지나친 유통비용은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비자 지출 비용의 상당 부분이 유통비용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농가소득 증대와 구매가 인하 유도를 통한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선 유통비용을 축소할 필요가 있다.
농산물 생산 환경이 갈수록 척박해지고 있다. 유통과정의 불필요한 낭비가 계속되면서 농산물 생산, 유통환경 전반에 변화가 요구된다. 기후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고 연중 안정적으로 농산물을 공급하고 생산에서 소비에 이르는 단계를 간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 올 충남공무원교육원에서 10개월간 장기교육을 받았습니다.
교육원과 예산군에서 본인에게 지정해준 논문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충청남도의
역할(농작물 피해 중심으로)』내용을 주마간산으로 요약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