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도로(광주에서 순천방면) 옥과 나들목으로 들어가 우회도로를 타고 순창, 곡성방면으로 향한다. 순창과 곡성으로 갈라지는 평장삼거리 약간 못미쳐서 오른쪽으로 난 작은 길을 따라 들어가면 된다(옥과 나들목에서 3㎞).
추억 속의 꽃 '목화'를 찾아서
강변에 목화 꽃 활짝... 13일부터 전남 곡성서 '명장 목화축제'
기사전송 기사프린트 이돈삼(ds2032) 기자
▲ 추억 속의 꽃 '목화'
ⓒ2004 곡성군 겸면
어른들에게는 화들짝 반가운 추억 속의 꽃, 아이들은 책에서만 보았던 신기한 꽃 가운데 하나가 목화다.
'목화'하면 고려시대 원나라에 갔던 문익점이 붓대롱 속에 씨를 숨겨 들여왔다는 이야기가 먼저 떠오른다. 각고의 노력 끝에 재배에 성공, 온 나라에 목화씨를 퍼뜨린 것도 그의 공력이다.
목화는 그로부터 참 오랜 세월 귀한 대접을 받았다. 옷감의 소재가 되기도 하고 시골집 뜨락의 정원수 역할을 하면서…. 그러나 1970년대부터 수입 원면과 화학섬유에 밀려 재배면적이 줄더니 80년대 이후엔 구경조차 어려웠다.
목화꽃이 진 다음에 열리는 다래는 또 어떠했는가? 떨떠름하기도 하고 달큼하기도 한 그 맛이란….
이제는 가물가물 잊혀져 가는 이 목화를 실컷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섬진강을 끼고 있는 전라남도 곡성군의 겸면천 뚝방길이 그곳. 이곳 뚝방길을 따라 6㎞에 걸쳐 목화가 피어 있다.
▲ 곡성군 겸면천 뚝방길을 따라 활짝 핀 목화
ⓒ2004 곡성군 겸면
▲ 목화의 파종에서부터 솜 생산까지의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체험학습장
ⓒ2004 이돈삼
겸면 사무소 직원들과 주민들이 군데군데 원두막을 설치해 놓아 강바람을 맞으며 목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어른들은 옛 시절을 떠올리고 아이들은 자연학습의 기회로 이만한 곳이 따로 없다.
하천둔치에는 또 6000여 평의 목화공원이 조성돼 있다. 목화와 기장 등 15종의 토속농작물과 코스모스, 금낭화 등 30종의 야생화가 피어있다. 원두막 쉼터 5곳과 농작물 터널도 만들어져 있다. 목화의 종자 파종부터 목화솜 생산까지의 과정을 한눈에 보고 목화를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체험장도 들어서 있다.
바로 이곳 곡성 겸면천 뚝방길과 목화공원에서 13일부터 15일까지 3일 동안 '명장 목화축제'가 열린다. 13일 전야제로 시작되는 이 축제는 14일 축하쇼, 예술단과 민요단 공연, 전통농악, 불꽃놀이, 영화상영 등으로 이어진다.
15일에는 강변 목화꽃길을 달리는 건강달리기 대회가 열리고 전통무용 시연, 청소년 어울마당, 각설이타령 공연, 전남도립국악단 공연, 청소년사생대회, 사진촬영대회, 관광객 노래자랑 등이 열린다.
소달구지 타기와 장승 만들기, 목화의 일생 체험, 옛 농사일 해보기 등 체험행사도 마련된다. 이 뚝방길 목화는 오는 9월 하순부터 11월 사이 눈처럼 하얀 솜꽃들을 피워내 또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