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바닥재의 역할
수조에서 '땅'의 역할을 하는 바닥재의 기능들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 글에서 자세한 역할은 생략합니다)
'수조를 감상' 할 때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바닥재는 수조의 전반적인 분위기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2. 하천에서 바닥재 채집하기 & 채집한 바닥재 관리
수족관에서 판매하는 균일한 색과 모양의 바닥재는 민물고기 어항에 사용하면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강한 경우가 많습니다.
비싼 비용을 주고 바닥재를 구입해도 막상 수조에 세팅하고 나면 탐어시에 관찰한 자연스러운 강바닥의 모습이 나타나지 않아 실망하는 경우가 많지요. 이러한 점때문에 저는 항상 필드에서 강모래를 채집해서 수조를 세팅하지만 결코 간단한 작업은 아닙니다.
가장 큰 어려움은 바로 강모래의 무지막지한 무게!!!
두자어항에 세팅할 양만 채취한다고해도 두 팔이 얼얼해질 정도로 무거운 짐을 날라야 합니다. 한자 정도면 몰라도 두자어항부터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서는 세팅에 사용할만한 충분한 양의 재료를 이동하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바닥재를 채집하는 과정은 귀찮고 힘들기 때문에 탐어시에 겸사겸사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작정해서 날을 잡고 실행해야합니다.
두번째로 부딪히게 되는 문제는 바닥재가 과연 깨끗한지, 혹시 나쁜 병균이나 이물질을 포함하고 있는지에 대한 막연한 걱정입니다.
-> 주위에 오염원이 없는 비교적 깨끗한 하천 상류에서 채집하는 것이 좋습니다.
바닥재를 깨끗한 물이 나올때까지 세척하거나 삶은 것은 굉장한 노가다이므로 비추합니다.
개인적으로 살균과정을 권장하지는 않지만 살균을 위해서는 바닥재를 넓다란 통에 얇게 펴서 햇볕에 며칠 말리는 것이 좋습니다.
이 과정에서 바닥재안에 섞여있었던 다슬기나 수서곤충들이 말라서 꼬릿한 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다고 냄새를 없앨 때까지 삶거나 세척하기보다는 그냥 어항에 투척하는 것을 권합니다^^ (이유는 바로 아래에..)
* 참고 : 강모래의 분진
강모래를 처음 사용하시는 분들이 맞닥뜨리는 난제 중 하나는 어마어마한 분진입니다. 채집한 강모래의 특징에 따라 다르지만 열번 백번 씻어도 끊임없이 나오는 것이 분진입니다. 이것을 세척으로 제거하고자 하는 것은 엄청난 노가다이자 비효율적인 행위일지도 모릅니다. 그냥 두세차례 세척해 큰 찌꺼기만 없애고 어항으로 투입하세요. 그 후에 두세번의 환수로 분진을 없애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열목어가 살아가는 1급수 계곡의 바닥을 발로 흩트려도 분진이 생기지요? 분진은 더러운 것이 아니라 매우 미세한 입자의 모래가 날리는 것이므로 반드시 제거해야할 대상이거나 해로운 것이 아닙니다. 굳이 끄집어낼 필요 없이 그냥 바닥재안에 얌전히 냅두면 됩니다 ^^:

개인적으로 바닥재를 깨끗한 물이 나올때까지 세척하거나 삶거나 말려서 소독한 적 없이 지금까지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신 물잡는 기간을 충분히 여유있게 진행합니다.
여과기를 가동하고 물잡이를 여유있게 진행하면서 분진도 서서히 잡고 수질도 안정화시키면 몸도 마음도 편합니다.
벼룩하나 잡으려고 초가삼간 다태우는 격이 될 수도 있고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근다는 말도 떠오릅니다.
과도한 노가다나 과도한 걱정은 즐거운 물생활을 유지하는데 방해만 될 뿐입니다^^
Just Do it !
일단 한번 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 소양강에서 관찰한 바닥재 - 곱고 밝은 톤

▲ 금호강변에서 관찰한 바닥재 - 알록달록하고 어두운 톤
3. 지역에 따라 다양한 모양과 색을 가진 강모래
강모래를 생각할 때 고려해야할 요소 : 입자, 색감, 수질에 미치는 영향등
저는 탐어시에 그 지역의 바닥재를 유심히 살펴보는 편입니다. 아무래도 자연에 있을 때와 수조에 넣었을 때에는 분위기나 색감등이 차이가 큰 경우가 많아서 가급적 다양한 곳의 바닥재를 조금씩 채집해와 어항에 넣어봅니다.
사육하고자 하는 어종의 습성에 따라 바닥재의 입자를 고려해야하며, 수조 레이아웃의 분위기를 위해서는 바닥재의 색감도 따져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모래밭에 서식하는 강주걱양태나 모래무지를 기를 때에는 가는 입자의 모래를 깔아주는 것이 좋고, 밝은 톤의 바닥재는 화사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지만 물고기들이 보호색을 띠어 발색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지요.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하천에서 채집한 모래, 자갈, 돌을 많이 사용하다보면 이러한 재료들이 수질을 알칼리화 시키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극단적인 수치만 아니면 우리 민물고기들이 충분히 적응가능한 정도이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안정화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세팅 후 바로 물고기를 투입하는 것은 좋지 않겠지요? 사육목표어종을 투입할 때에는 물잡이 기간을 잘 끝내고 물맞댐을 천천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시> 굵은 강자갈을 이용한 바닥재 레이아웃
마지막 예시로 짧고 허접한 글을 마무리해보고자 합니다^^:
아래의 과정은 계류에서 채집한 15mm 내외의 강자갈을 이용해 바닥재의 자연스러움을 더해주는 과정입니다.

물살때문에 대체로 비슷한 크기의 바닥재들이 모여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15mm 내외의 강자갈을 한바가지정도 채취했습니다.

굵은 강자갈은 이물질이 적어서 때문에 세척과정이 간단합니다.
수돗물로 두세차례 깨끗하게 행군다음 수조의 강모래위에 흘뿌려 줍니다. 너무 큰 입자나 튀는 색(투명한 색)을 가진 돌멩이는 골라내는 것이 좋습니다.

불규칙적인 모양과 사이즈는 자연스러움의 한 요소!
바닥재 작업이 완성된 수조레이아웃 입니다. 단일바닥재로 구성한 것보다 한층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굵은 바닥재는 표면에만 있기때문에 수초의 뿌리내림에도 큰 방해가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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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레이아웃에 참고가 되는 좋은정보네요 무더운 여름 건강하게 잘보내세요....
좋은정보잘보고가요^_^
잘보고가요
감사하니다~ 셋팅시 참고하겠습니다~ㅎㅎ
정말 좋습니다. 근데 금호강변은 대구를 얘기하시는 건가요?? 대구에 어쩐일로..
작년, 남부쪽에 내려간김에 일행분들과 잠시 영천에서 탐어를 즐겼습니다^^
아참 영천도 금호강이구나^^ 대구에 항상 살아서 금호강 그러면 대구만 생각나^^ 앞으로 영천오면 연락해
저도 내일이면 쏘가리항 셋팅하는데 참고할게요
우아~ 정말 좋은 정보같아요
참고 많이할께요.
좋은글이네요 cool~
굿 글 잘 보 고 갑 니 다
큰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