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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신] 06
1. 소강당 (낮)
강과 교사들, 팽팽히 대치한다.
사도철 (검지 엔터키에 닿고)
강 (눈빛 번쩍 빛나는데)
교감/마리 (뒷문 벌컥 열고 들어오며 ‘잠깐’을 외치려는 찰나!)
강 (ol) 잠깐...
사도철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씨익 미소)
박귀남 우리 요구를 받아들이겠습니까.
교감 (오며) 아 저, 박귀남 선생님? 저기... (눈신호 찡긋찡긋하며 다가오고)
마리 (뒤따라 들어오는)
박귀남 (?? 보는데)
강 (간파하고) 아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교사들 (엥?/뭐를...?)
강 (지그시 보다가) 왕봉 그룹에서 병문고를 인수하기 위해 간을 보고 있다는
사실 말입니다.
교사들 에에?
마리/교감/박귀남(충격 코드 탕탕탕!)
강 이건... (노트북에 USB 꽂아 스크린에 화면 나오게 하며) 제가 입수
한 왕봉 그룹 교육 심사팀의 문건입니다.
스크린에 <자사고 후보 학교 평가 보고서> 타이틀 뜬다.
일동 (놀라서 보고)
강 (표정)
2. 특별반 (낮)
차기봉, 교단에 서 있다. 교단엔 늘 그렇듯 프린트 보따리 한뭉텡이.
풀잎 (백지 받아들고) ...어?
찬두 샘! 인쇄가 안 됐는데요?
봉구 나두...
차기봉 그게 맞다!
현정 (계속 머리띠 함) 엥?
차기봉 (노려보다가) 이번 시간엔 응용문제 정복의 비법을 알려주겠다!
아이들 (주목하고 보면)
차기봉 이름하여... 문제 직접 만들기! (딴딴~)
-인서트 화면/자극적 바탕 화면에 <응용문제 정복 비법 - 문제 직접 만들기> 큰 글씨로 타이핑되며.
아이들(e) 문제 직접 만들기?
차기봉 여기에 (백지 종이 보이며) 너희들이 직접, 문제를 만들어 봐. 문
제를 다 만든 후엔, 너희들끼리 바꿔서 문제를 푸는 거다.
현정 (찌푸리고)
차기봉 15분 동안 각자, 응용문제 하나씩을 만든다. (구형 시계 들고) 준비. 시작!
찬두 아니 이거 .. 난데없이...
백현 후.... (차기봉과 시선 마주치자 마지못해 샤프 드는)
차기봉 (아이들 사이를 지나며) 문제란 건, 하늘에서 떨어지는 게 아니야. 사람이,
그걸 푸는 또 다른 사람을 생각하며 만드는 거란 걸 명심해!
3. 소강당 (낮)
강, 엔터키 눌러 스크린의 문건을 휙휙 보여주며.
강(e) 왕봉 그룹 심사팀에서 중점 심사하는 것들은, 학생들의 학력 수준, 진학
률, 학내 분위기 등입니다.
강 학력수준이나 진학률 면에서...
교사들 (웅성이며 보는데/머리띠 이미 풀었거나 푼 사람들이 반 이상인 위로)
강(e) 병문고가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리란 건 다들 아실겁니다. 거기다...
강 여러분들의 이와 같은 단체 행동, 학내 문제의 외부 이슈화 등으로...
교감/박귀남 (시선 교환하는)
강(e) 이런저런 잡음이 있는 학교로 비쳐지게 된다면...
강 왕봉 심사팀에서 병문고를 어떻게 보게 될까요.
사도철 크흠... (슬그머니 노트북 밀어놓는)
강 정보에 의하면 풍진 3지구에 있는 한울고등학교 역시, 유력한 자사고 후보
로 떠오르고 있다고 하더군요. (엔터 딱 치면)
교직원과 학생들이 단합해 활짝 웃고 있는 <한울고등학교> 이미지 사진이 촥 뜬다.
마리/교감 (급 걱정 모드!)
강 저야, 특별반 다섯 명을 천하대에 합격시키지 못했을 경우엔 1년, 운 좋으면
(마리를 보며) 여름방학 전에 아웃될 수도 있는 사람입니다.
마리 (흡)
강 시끄럽게 일을 만드시겠습니까, 그 동안이라도 학교 재건에 동참하시겠습니
까.
교사들 (웅성이는데)
마리 동참하죠! 강변호사님이 머, 우리 학교를 홀랑 말아먹으려고 이러는 것도
아니고... (교감에게 바람 잡으라고 눈짓하며) 좋은 게 좋은 거 아닌가?
교감 그렇죠. 노느니 염불한다고, 강변호사님이 가실 때 가더라도 우리가... (박
귀남 등 교사들에게 눈짓하며) 발전적인 마인드루다가 학교 재건에
대해 논의해 보는 것도 좋겠죠? 하하.
교사들 (동의하는 표정으로 웅성이고)
강 (바라보고)
수정 (그런 강과 교사들을 답답하게 바라보는)
4. 특별반 (낮)
아이들, 응용문제 만드는 중이다.
백현 (숫자를 썼다가 북북 지우고)
찬두 (궁리하다가 으으으 머리 북북 긁는)
풀잎 (멍하니 앉아있는데)
차기봉 멍 때리고 앉아 뭐 해! 뭐든 좋아. 일단 만들어 봐!
현정 (양손으로 이마 받치고 있는)
차기봉 (현정 손에 샤프 쥐어주며) 손! 손을 움직이면서 생각해! 쓰면서 생각을 해
야 머리가 돌아가!
봉구 (샤프 꼭 쥐며) 쓰면서...
차기봉 (아이들을 지그시 노려보다) 잊지 말어. 문제란, 사람이 만드는 거야.
풀잎 (차기봉을 보는 위로)
차기봉(e) 문제를 풀 다른 사람을 위해서!
풀잎 (백지 위를 보면서)
풀잎(e) 사람... (시험지에 ‘사람’이라고 쓰며) 사람이 만드는 거... 사람
이... (사람에서 화살표 해 ‘다른 사람’을 쓰고) 다른 사람을 위해서...
(!!) 아! 문제란, 다른 사람이 풀지 못하게 골탕을 먹이려는 게 아냐! 잘 풀
수 있도록 이끌어줘야... 좋은 문제야! (미소 활짝)
백현 (풀잎을 슥 보는)
샤프를 움직이는 풀잎이의 손에서 철컥철컥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나며.
5. 가상의 공간
철컥철컥 소리 이어지며 공장의 기계(혹은 컴퓨터 하드)가 돌아가는 화면을 배경으로.
시험지에 쓰는 문제도 화면에 이리저리 겹쳐져 흘러가면서.
풀잎(e) 배운 공식이 뭐가 있었지? 아! (프린트에 ‘속도X시간=거
리’쓴다) 이걸로... 문제를 만들면...?
시험지에 쓰는 문제가 화면에 오버랩되며.
풀잎(e) 시속 60km/h로 달리고 있는 차가 2시간 달리면 몇 km를 가게 될까... 아냐.
쫌 더 어렵게. (눈 질끈 감고 생각하다/눈 번쩍 뜨고) 아! 여기에 x를 써 보
면? ... 시속 엑스 km/h로 달리는 차가 A 지점을 출발해 40km 떨어진 B지점
에 35분 후에 도착했을 때... (자신 있게 슥슥 쓰는 모습에서 ol되며)
6. 특별반 (시간경과)
차기봉 이번엔 각자 만든 문제를 바꿔서 푼다! (풀잎 꺼 백현에게 주라고 가리키며)
너는 얘! (백현 꺼는 현정에게/현정꺼는 봉구, 봉구꺼는 찬두, 찬두 꺼는 풀
잎에게 주라고 회초리로 쉭쉭 가리키고) 여기! 얘!
아이들 (쭈밋거리며 서로 바꾸는)
점프. 아이들, 서로 바꾼 문제를 푼다.
현정(e) (방긋) 으으... 서방, 열라 쉽게 냈엉~
봉구(e) (그림도 귀엽게 그려져 있는 현정의 시험지 읽으며) 현정이는 신상 구두 두
켤레를 3개월 할부로 샀는데... (갸웃)
찬두(e) (ol) 봉구네 고깃집에서는 꽃등심 600그램을 주문할 때마다 차돌백이 50그
램을 써비스로 주는데... (꿀꺽 군침)
풀잎(e) (ol) 풀잎이는 찬두에게 가지고 있던 돈의 칠분에 오로 선물을 사 주었다.
...엥?... 내가 왜? (찬두 휙 보면)
찬두 (풀잎에게 윙크)
백현(e) 철수는 8km 떨어진 마트에 심부름을 간다. 철수는 시속 엑스 킬로미터로 달
리다가... ... 길풀잎... 제법이네? (풀잎을 슥 보는)
7. 이사장실 (낮)
마리 오오오, 강변호사 뭐예요? 왕봉그룹이 우리 학교 인수할려고 은밀히 조사하
고 있단 걸 어떻게 알았죠?
교감 음... 뭐 변호사라 여기저기 인맥도 있을테고... 쯪... 자기도 귀는 뚫려 있
을테니... 큼.
마리 인제 아주 확 까놓고 해 보자는 건데... 강변호사 혹시 뒷빽 엄청난 인간 아
니예요? 재벌 2세, 뭐 그런 건가?
교감 아... 이사장님이 결혼상대로 애타게 찾으시는... 그... 2세?
마리 큼... (테이블에 놓인 <병문고 재건 프로젝트> 팸플릿 집어서 보며) 이런 건
또 언제 만들었대? 이걸루 어쩌라구?
교감 오늘 이걸 찬찬히들 읽어보고, 내일부터 30분씩 회의를 하자고 하네요.
마리 (팸플릿 후루룩 넘겨보며) 하 증말... 일 벌이는 데 뭐 있어!
8. 교무실 (낮)
박귀남 (팸플릿 보던 거 책상에 홱 던져놓으며) 완전, 정신병자구만. 뭐? 선생들
은, 고객인 학생들에게 최선을 다 해 서비스를 해라? 하! 여기가 뭐, 쇼핑센
타야? 마트야?
수정을 비롯한 교사들 모여 있다. 책상 위엔 풀어놓은 <강추위> 머리띠들과 <병문고 재건 프로젝트> 팸플릿들이 여기저기 놓여있다.
사도철 (팸플릿 넘겨보며) 자기가 무슨 교육 혁명간 줄 알어요. (다정하게) 그쵸
샘.
수정 (미소/차분히 읽어보는)
교감 어쨌든요, 시간을 버는 차원에서 강변호사가 하자는 대로 응해주기로 한 거
니까요, 우리 선생님들 좀 언짢으시더라도 당분간은 양해 바랍니다.
박귀남 왕봉이 들어온다는 보장만 있으면야, 강변호사가 무슨 쑈를 하든 두고
봐도 손해 날 건 없겠죠.
수정 (손 들고) 그럼 선생님들께서는 모두, 우리 학교에 왕봉그룹이 재단으로 들
어 오길 바라시는 거예요?
배영숙 그러엄. 우리 교사들 처우도 훨씬 좋아지고, 자사고로 전환할 가능성도 높
다잖아.
수정 자사고가 되면... 원래 있던 애들은요?
사도철 에이 걔들이야 졸업시키죠. 그 담부터 물갈이가 싹 되겠죠.
수정 물갈이요?! 어떻게 그런 말씀을... (급 심각해지고)
사도철 (움찔) 체육부실 열쇠가... (여기저기 찾다가 나가는)
교사들 (문제의식 발동 눈치채고 / 분주하게 움직이고)
교감 자자 선생님들? 못 하신 일들 마저 하셔야죠?
수정 ...
9. 특별반 (시간경과)
차기봉 (아이들이 푼 것들 보며/고개 설레설레) 음~~~ 한심해. 한심한 문제들 뿐이
야. 공식을 아주 그대로 옮겨놨어. (!!해서) 그나마 제일 잘 한 사람은...
길풀잎!
풀잎 (환해지고)
찬두 우와...
차기봉 나와서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냈는지 설명해 봐!
시간경과. 칠판에 풀잎의 문제 판서되어 있다.
<철수는 8km 떨어진 마트에 심부름을 간다. 철수는 시속 x km/h로 달리다가, 30분 후에 발에 물집이 잡혔다. 그래서 80%의 속도로 달려 예정보다 15분 늦게 도착했다 x를 구하시오.>
(*2권 16교시 문제)
풀잎 난 그냥...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을 잘 생각해 봤어. 문제란, 사람이 사람에
게 내는 거라는 거...
아이들 (풀잎을 보는 위로)
풀잎(e) 그럼 나도 친구한테 물어보자... 내가, 말로 풀어서 문제에 숨긴 공식을 잘
찾아 낼 수 있는지... 그걸 다시 수식으로 옮길 수 있는지...
풀잎 그런 걸 생각하다 보니까, 문제가 만들어졌어. (쑥스럽게 웃고)
찬두 (양 손 엄지손가락 들어 준다) 우와 짱!
차기봉 음... 길풀잎이가 잘 이해했다. 끙... 이렇게 정성들여 만든 문제를 엉망으
로 풀어 논 황백현이 너는 뭐야!
백현 크흠.
차기봉 너희들은 문제를 그저 받아 먹기만 하는 수험생의 입장이라, 문제를
풀 때, 이리저리 휘둘리기 십상이야!
-인서트. / 고심해 문제를 내는 출제위원들의 모습 위로.
차기봉(e) 문제를 내는 사람의 입장에서 차분히 생각해 봐. 허면, 출제자가 뭐를 묻
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어.
아이들 (끄덕이고)
차기봉 잘 들어라! 출제자의 의도를 빠른 시간 안에 캐치해 내는 훈련을 해. 이것만
잡아 채면, 응용문제 공략은 식은 죽 먹기야!!
아이들 (비장한 눈빛)
10. 취침방 (낮)
강 (노트북 펼쳐놓고 일하고 있는데/옆에 병문고 재건 팸플릿 놓여져 올려다
보면)
수정 (빤히 보고 있다)
강 읽어 보셨습니까.
수정 네.
강 어떻습니까.
수정 후... 거의 뭐... 판매원용 지침서?
강 (피식/일하며) 제대로 이해하셨군요.
수정 강변호사님이 얼마나 위험한 사람인지도 새삼 알았구요.
강 위험한 사람으로부터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더욱 열심히 하셔야 겠군요.
수정 그래야 하는데... 뒤를 돌아보니 또 다른 파도가 몰려오네요.
강 일단은 양춘삼 선생과의 시합에서 이기는 게 먼저일 것 같군요.
수정 제가 이기길 바라는 것도 아니면서, 생각해주는 척 말씀하지 마세요.
강 지기를 바란다고 하지도 않았는데요.
수정 (에이씨/참자... 돌아서서 가는데)
강 나를 쫓아내자는 결의서에...
수정 (흠칫)
강 서명 왜 안 했습니까.
수정 ... 안 한 게 아니라 못 한 거거든요? 바빠서.
강 (빤히 보는)
11. 복도 + 특별반 앞 (낮)
양춘삼, 무용하듯 가볍게 걸어오고. 정부장이 쇼핑 가방 양손에 들고 뒤따른다.
차기봉 다음 시간까지 응용문제 열 개씩 만들어 와! (나오다가 양춘삼과 딱 마주
치고 굳는) 이놈~~~ 양춘삼이!
양춘삼 (화들짝/아닌 척 미소)
차기봉 (팍팍 다가와) 아직도 얼쩡거리고 있는 게야!
양춘삼 (피식) 누구야말로 경로당에 계셔야할 분이...
차기봉 뭐야?!! 이누무 자식. 이누무 자식. (회초리 확확 휘둘자)
양춘삼 와우! 와우! (요리조리 무용하듯 피하는데)
강/수정 (취침방에서 나와서 본다)
차기봉 (강에게) 사흘 후에도 이 인간 보였다간 알지!
강 ...
양춘삼 (비쭉) 실례하겠어요. (교실로 들어가며) 여러분~ 여러분들에게 깜짝
선물을 준비했어요!
정부장 (따라 들어가고)
차기봉 (휙 노려보는)
12. 특별반 (낮)
강 (일각에 서있고)
정부장 (쇼핑가방에서 아이들의 개성에 맞는 댄스룩을 꺼내서 나누어 준다)
현정 (걸그룹스런 옷에) 우와!!
찬두 어! 이거 살라 그랬는데...
백현 (한심하게 보고)
양춘삼 여러분 개성에 맞게 초이스를 해 봤는데 맘에 들지 모르겠어요.
봉구 이런 거 막 주셔도 돼요? 비싼 건데.
양춘삼 물론이죠~ 난, 내 클라쓰의 학생들이 뭐든 최~고를 누리길 바래요. (일
각의 강을 보고 씽긋 웃으며) 그래야 실력도 최고가 되는 거니까?
풀잎 (맘에 드는 표정이다가/백현을 슥 보면)
백현 (옷을 도로 쇼핑가방에 쑤셔 넣는다)
양춘삼 백현군, 맘에 안 들어요?
백현 됐어요.
양춘삼 오우..? (으쓱)
강 (백현을 보는)
13. 특별반 앞 복도 (낮)
차기봉 (들여다보며) 꼴깝을 하는구만. 에잉. (걸어가고)
수정 (시무룩 뒤따르는데)
차기봉 왜 그렇게 기가 죽어 있어.
수정 예? ...
차기봉 (서서 노려보며) 저런 호랑말코 같은 놈한테 질 셈이야?
수정 (!!)
차기봉 음~~~ (노려보다 등에서 회초리 쑥 뽑아 휘두르며) 지기만 해!
수정 (화들짝)
차기봉 (끙...하고 가고)
수정 (고마워서 바라보다가 점점 결의에 차는데)
강 (뒤에서 오다가 보는)
14. 병문고 외경 (밤)
15. 취침방 (밤)
학습자료 만드는 수정. 옆 책상과 의자에 참고서적들 잔뜩.
수정 강석호... 콧대를 아주 납작하게 눌러버릴 테다.
(e) 꼬르륵, 배고픈 소리.
수정 아 씨... 배고파... (책상 옆 가방 집어 휙휙 뒤져서 초코파이
하나 찾아내 우왁스레 뜯고) 으으으 강석호... (초코파이 콱 베어 물면)
16. 거리 (밤)
강 (동시에/걸어가다 삐끗/주위 슥 살피고 다시 멋지게 걸어가는)
17. 카페 뮤즈 (밤)
풀잎 (들어서다 찌푸리는)
풀잎모 (애인과 술마시며 다정하다가) 우리 딸~ 인제 와?
풀잎 (팍팍 와서) 아저씨, 왜 맨날 여기 와서 살아요?
남자 (움찔)
풀잎 우리 엄마한테 돈 뜯어갈려구요? 엄마 돈 없어요!
풀잎모 (풀잎이 밀치며) 얘가!
풀잎 정신 차려 엄마! 이렇게 새파랗게 젊은 아저씨가 엄마가 뭐가 좋다고 맨날
찾아 오겠어?
풀잎모 뭐? (어깨쭉지 찰싹 때리며) 요게. 정신 차려야할 건 너야 기지배야! 흥.
특별바안? 거기서 공부하니까 뭐라도 된 거 같지? 엄마고 아저씨고
발톱에 때루두 안 보이지?
풀잎 뭐?
풀잎모 주제를 알어! 니깐 게 무슨 일류대야!
남자 (말리며) 누나...
풀잎 그래. 나도 잘 알어. 내 주제가 이렇지. 이런 엄마에 이런 집에... 말 안 해
줘두 너무너무 잘 알어!! (확 나가버리는)
풀잎모 너 어디가! 야!!!
18. 거리 (밤)
풀잎 (속상해서 팍팍 걸으며/눈물 훔치며) 지겨워. ... 지겨워.
영화루 오토바이 와서 선다.
풀잎 (깜짝 놀라서 보고/얼른 눈물 닦고 아닌 척)
백현 또 밤길 헤매지. 겁도 없이. (눈물 맺힌 거 보고/흠칫)
풀잎 (아닌 척/영화루 깃발 보고) 알바 관둔 거 아녔어?
백현 일손 딸린대서. ... (괜히 코 훌쩍하고) ... 드라이브할래?
풀잎 (반짝)
점프. 풀잎, 백현의 뒤에 타고 헬멧 쓴다.
백현 꽉 잡아라! (부릉 출발하고)
풀잎 (백현의 옷만 살짝 잡았다가/오토바이 기우뚱하자/확 안는)
백현 (흠칫/미소)
19. 도로 (밤)
풀잎을 뒤에 태운 백현의 오토바이 달려간다. 신나게 나부끼는 <영화루> 깃발.
풀잎, 백현의 등에 뺨을 살포시 대고. 백현은 행복한 미소.
20. 낡은 건물 계단 (밤)
강의 변호사 사무실이 있던 건물이다. 풀잎, 계단참에서 기다리고 있고.
백현(e) 맛있게 드십쇼. (계단 내려오는)
풀잎 (피식) 너 잘한다?
백현 철가방 짬밥이 얼만데. (가려다 !!해 보는)
강의 변호사 사무실, <팔광무역>으로 바뀌어 있다.
백현 어...
풀잎 왜?
백현 여기... 강석호, 변호사 사무실이었는데?
풀잎 이사 갔나 본데?
백현 (갸웃) ...
21. 고시원 외경 (밤)
22. 고시원 강석호 방 (밤)
세간, 박스, 책들이 발디딜 틈 없는 방 안.
강 (노트북 닫고 침대에 오른다/사이즈도 작은데다 짐까지 올려져 있는 침대에
웅크려 누워 생각에 잠기는)
-플래시컷/눈물 고여서 휙 보던 한수정. (5부)
강 (마음 불편해서 돌아눕다가/발이 박스를 치고)
박스에 쌓여져 있던 책들, 강에게로 와르르 쏟아지며.
강 윽!
23. 공터 (밤)
(배달 끝났고) 백현과 풀잎, 나란히 앉아있다.
풀잎 난, 엄마랑 살면서 행복했던 적이 없었던 거 같애.
백현 니가... 기억 못하는 건 아니고?
풀잎 (고개 젓고) ... 그래도 다행이야. 전엔 엄마땜에 속상할 때, 그냥 비관하는
걸로 끝이었는데, 이젠 희망이 쫌 생겼거든.
백현 희망?
풀잎 나... 꼭 대학에 합격해서 집 떠날 거야.
백현 천하대?
풀잎 에이 어떻게... 거긴 자신 없지만... 암튼 공부는 열심히 해 볼려구.
대학생 되면 자립해서 혼자 살 거야.
백현 (피식) 강석호 덕분에 희망이 생긴 거네? 강석호가 은인이네.
풀잎 (굳어) 너 쫌 비꼬는 거 같다?
백현 ... 너나 애들이나... 강석호한테 이용당하는 거 같아서.
풀잎 열심히 공부해 보겠다는데, 뭐가 이용당하는 거야?
백현 그렇잖아. 박터지게 공부한다고 다 좋은 대학 가? ... 간다 쳐.
그럼 진짜 행복해질까?
풀잎 거야 모르지만. 어쨌건, 목표가 생겼단 건 좋은 거니까... 그래서 난...
백현 (ol) 우스워.
풀잎 (흠칫)
백현 사이비 교주한테 빠진 사람들처럼, 뭔가 될 거란 착각에 사로잡혀서 그러는
거... 맘에 안 들어.
풀잎 하... 황백현. 그렇게 비아냥대면 좋아? 진심도 아니면서?
백현 왜 진심이 아니라고 생각해?
풀잎 넌 있지... (말하려다) 관두자. (일어나) 오토바이 태워줘서 고마워. (간
다)
백현 길풀잎!
풀잎 (가다가 돌아보고) 난 그래도 내 맘 말한 거였는데... 넌 맨날... 이런 식이
드라? ... 사람 무안하게. (간다)
백현 (!!/보는)
24. 거리 (밤)
풀잎 (앞서서 휘적휘적 걸어간다)
백현 (뒤에 따라오며) 길풀잎! ... 같이 가!
풀잎 (화나서 더 빨리 걸어간다)
백현 (답답한 표정으로 뒤에서 오다가 문득 서서 보고)
풀잎 (오다가/백현이 안 쫓아온단 느낌에 움찔하지만/계속 가고)
백현 (선 채 바라보는)
풀잎 (멀어지는)
백현 (쓸쓸하게 피식)
25. 병문고 외경 (아침)
전운이 감도는 음악과 함께.
26. 가상의 화면
스트리트 파이터처럼 분할된 화면에 각각 아바타처럼 차려 입은 백현과 풀잎,
김상훈과 이예지가 나타난다.
강(e) 지금부터 사흘 간, 한수정, 양춘삼 선생님의 지도 하에 각 팀은 시험 준비에
돌입한다.
양 팀, 파이터 자세 취하며 서로를 노려보면서.
그 위로 시간 자막, 72:00에서 거꾸로 줄어들기 시작하는.
27. 복도 (아침)
수정 (각오에 찬 표정으로 책과 프린트물 한아름 안고 뒤뚱뒤뚱 걸어간다)
28. 다른 복도 (아침)
양춘삼 (위 아래 헐렁한 화이트 수트를 멋지게 입고 걸어간다/손에는 아무 것도 안
들었다/사뿐사뿐 가다가 발레리노처럼 한 바퀴 휘릭 턴하는)
29. 복도가 만나는 곳 (아침)
양쪽에서 걸어온 한수정과 양춘삼, 가운데서 폼 재며 맞선다.
느긋하게 빙그레 웃는 양춘삼과 비장한 눈빛 번득이는 한수정에서. 음악 끝.
30. 소형 교실 (아침)
교탁에 프린트와 문제집들 잔뜩 쌓여있고.
수정 너희들이 영어 잘 하는 거 알지만, 어쨌든 대결이고 이겨야하니까
철저히 준비를 했으면 해. (두툼한 프린트 나눠주며) 영작 시험이니까, 일
단은 영작에 자주 쓰이는 문법이랑 구문들을 정리해 봤어.
이예지 (보고 끄덕이며) 음... 쉽네요.
수정 (웃고/상훈 보고) 상훈인 어때?
김상훈 (계속 수학 풀고 있다)
이예지 (김상훈 꾹 찌르며) 야...
김상훈 어? (!!) 저기... 이거 하면 진짜 주는 거죠?
수정 응?
김상훈 이사장님이 영어 가산점 준다 그래서 온 건데?
수정 (컥)
31. 특별반 (낮)
양춘삼과 아이들, 음악에 맞춰 영어문장 랩 하며 신나게 몸 풀었다.
백현을 제외한 아이들, 양춘삼이 사 준 멋진 새 옷차림이다.
(*현정은 백현에게 선물 받은 머리띠 했지만, 풀잎은 찬두에게 선물 받은 삔 안 꼽았다)
양춘삼 (박수치며) 귿! 몸이 좀 풀렸죠?
찬두 (춤추는 동작으로) 네!
양춘삼 백현군, 풀잎양이 대표선수로 뽑히긴 했지만?
풀잎/백현 (고개 돌리다 서로 시선 마주치고/어색하게 외면하는 위로)
양춘삼(e) 뭐~ 특별히 따로 할 건 없어요.
양춘삼 다~같이 즐겁게 공부하면 돼요.
백현 독해하는 것도 쩔쩔매는데, 사흘 동안 영작을 어떻게 마스터해요?
양춘삼 (고개 저으며) 음음~~ 걱정 말아요. 우리에겐, 비장의 무기가 있으니까?
아이들 엥?
양춘삼 (주머니에서 작은 USB 꺼내 손가락으로 타다닥 돌린 후, 컴에 꽂는다)
스크린에 <Anthony Yang 영어구문 100선> 뜬다.
양춘삼 내가 자신 있게 엄선한 영어 기본 예문 100선이예요! 사흘 동안 이걸 달달
달~ 외우세요. 모든 영작은 다~~ 이 안에 걸리게 돼 있답니다~
아이들 (갸웃하며 보는 위로)
양춘삼(e) 기본 예문 100선을 완전히 외우게 되면, 영작 뿐 아니라, 독해, 리스닝까지
몽땅 다 업그레이드할 수 있어요.
현정 정말요?
양춘삼 Really~ 사실은, 지금까지 여러분과 함께 했던 랩두, 바로 이 영어 기본구문
이었다는 거, 몰랐죠?
봉구 아아...
양춘삼 음~ 우선 이 시간엔. (컴 자판 타닥 쳐서 1~20번까지의 예문을 남게 한
후) 1번부터 20번까지의 문장을 달달달~ 외우겠어요. 자, 시작해 볼까요?
풀잎 (손들고) 프린트로 뽑아주세요.
찬두 제가 복사해 올게요.
양춘삼 오, 안 돼요. 지금 이 자리에서 여러분들 머릿속에 넣으세요.
봉구 왜요?
양춘삼 이건, 내가 개발한 나만의 소중한 자료니까요? 이리저리 유출되는 거 원치
않아요. 여러분들의 (자기 머리 가리키며) 하드웨어에 곧바로 다운로드 시
켜 주세요~ 다른 친구들한테 보여주면, 절대로 안 된다는 거 잊지마요?
백현 하.... (유난 떠네...)
양춘삼 자, 그럼, 넘벌 원! (제스쳐하며) 큰 소리로 즐겁~게 읽어 봐요. There is a
book on the desk (*혹은 첨부한 영어구문100 중 랩 하기 편하신 걸로^^)
아이들 There is a book on the desk
32. 다른 교실 (낮)
수정 (칠판 가득 문법 사항 판서하며 설명 중) depend on은 영작문에 아주 잘 나
오니까 외우고. (하다가 김상훈 보면)
김상훈 (수학 풀고 있다)
수정 (다가서서) 상훈아...
김상훈 (영어 책으로 수학 덮으며 바로 앉는)
수정 수학 풀게 많니?
김상훈 학원 숙제라서요. 저 (칠판 가리키며) 저거 다 알거든요? 초딩 때 어학연수
갔다 와서 영어도 잘 하구요. 걱정 마시구요, 이예지랑 둘이 하세요.
수정 (기막히고)
이예지 (밥맛... 김상훈을 째리는)
33. 교내 셋트 어떤 곳 (낮)
풀잎 (의자에 앉아 영어기본구문을 열심히 외우는데)
이예지 (슥 다가서며) 김빠져.
풀잎 (보면)
이예지 내가 이길 게 뻔한 게임, 재미없어서요.
풀잎 왜 내가 질 거라고 생각해?
이예지 언니 공부 못 하잖아요. 어떻게 날 이겨요?
풀잎 (기막혀/말하려는데)
찬두 (오며) 풀잎~ 여깄었네?
이예지 찬두오빠! (찬두 팔짱 껴 데리고 가며) 나 할 말 있는데.
찬두 뭐? (풀잎 돌아보며 방긋 웃어주며 끌려가고)
풀잎 (속상해서 시선 돌리다가/일각의 백현과 시선 마주치는)
백현 (말하려는데)
풀잎 (일어나서 가 버리고)
백현 (후...)
34. 병문고 외경 (낮)
강(e) 병문고 재건 프로젝트의 핵심은...
35. 소강당 (낮)
강 수업의 개혁입니다!
교사들 (책상 위에는 <병문고 재건 프로젝트> 팸플릿들 있고/듣는 모습 위로)
강(e) 병문고가 소위 똥통 학교의 불명예를 안게 된 가장 큰 원인은...
강 제대로 된 수업을 하지 않은 데 있습니다.
36. 교실 몽타주
박귀남 (기계적으로 수학 공식만 적어나가는) //
배영숙 (웅얼웅얼 자신도 지겨운 국어 수업을 하는) //
아이들 (자거나 딴 공부하거나 장난치는)
강(e) 교사도, 학생도 모두, 소위 수업이라는 퍼포먼스를 하는 척 했을 뿐!
37. 소강당 (낮)
강 그 누구도 참다운 공부를 한 게 아니었던 겁니다.
수정 (수긍하는 표정)
박귀남 (짜증나는 표정으로 귀 파는)
강 (설문조사지 묶음을 보여주며) 전교생에게 한 설문조사지입니다. (교사들에
게 나눠주며 돌려 보도록 한다)
배영숙 언제 이런 건 했대?
교사들 (비쭉/수군대며 보는 위로)
강(e) 보시는 바와 같이 성적이 좋든 나쁘든...
강 병문고 학생들은 모두 공부 잘 하기를 원합니다. 아니 대한민국 모든 아이들
의 바람이기도 합니다.
교사들 (듣는 위로)
강(e) 공부하는 방법을 몰라서, 여건이 안 돼서... 뭣보다, 원래 못하는 놈이라는
낙인 때문에 점점 더 공부와 멀어지는 것뿐입니다.
마리 (뒷자리에 들어와 앉아서 본다)
강 소위 꼴통이란 이유로, 대다수 학생들이 우등생의 들러리로 소외되
는 현실!
박귀남 (옆 교사에게) 안 되는 놈을 어쩌라구...
강 새롭게 태어나는 병문고에서는 이 점을 깨끗이 뒤엎고자 합니다.
마리 (강의 카리스마에 점점 반하는 표정 위로)
강(e) 학교는! 교사는! 공부 못하는 녀석들까지 다 주워 담아서 함께 데리고 가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게 진정한 교육입니다.
강 이제, 병문에서 시작할 겁니다!
교사들 (기막혀서 멍~~ 보는데)
마리 (반해서) 하아아...
38. 봉구 고깃집 주방 (밤)
봉구 (길게 걸린 고기들 사이에서 신나게 율동하며 영어구문 외운다)
봉구부모 (배식구로 들여다본다)
봉구모 저렇게 하면 진짜 대학교 붙어? 여보?
봉구부 (고개 저으며) 고기나 더 먹여.
봉구 (뮤지컬 가수처럼 양팔 벌려 짠~ 마무리하다가/양쪽의 돼지들이 뎅~~ 흔들
리자 얼른 양팔로 움켜잡는)
39. 병문고 외경 (낮)
화면 위에 타이머 46:25 뜨고 줄어들면서...
40. 특별반 (낮)
백현 (들어오다가 보면)
풀잎 (혼자 영어구문 열심히 외우는데/머리 흘러내려 손으로 쓸어올리는)
백현 (저번에 다퉜기에.../말 걸까 망설이는데)
풀잎 (머리 또 흘러내리자 필통에서 찬두가 준 머리핀 꺼내 하는)
백현 (그 핀에 기분 팍 상해 자리에 앉으며/중얼) 그렇게 이기고 싶나...
풀잎 (백현을 보는)
백현 (다른 데 보며) 나야 뭐... 이길 실력도 안 되지만, 이런 공부한다는 거 자
체가 미안한데.
풀잎 (...)
백현 앤써니 어차피 떠날 거면, 우리가 져서 떠나는 게 나은 거 아닌가? 수정샘도
들 쪽팔리고.
풀잎 나도 알어. 근데 나... 2학년 애들한테 지기 싫어.
백현 (!!)
풀잎 그리구... 전엔 영어가 지루하고 싫었는데, 앤써니 샘한테 배우고 재밌어졌
어. 왠지 잘 할 수 있을 거 같구.
백현 (슥 보고) 그래서. 앤써니한테 계속 배우고 싶다고?
풀잎 ... 가능하다면.
백현 ... (피식) 그렇게 안 봤는데. 되게 이기적이네. 아님, 강석호 땜에 이렇
게 됐나?
풀잎 황백현. 어 왜 자꾸... (실망스럽게 보다가) 내가 그렇게 싫어?
백현 (당황) ... 내가 언제 너... (싫다 그랬냐? 말하려는데)
현정 (ol/들어오며) 니네 싸워?
봉구 (들어오며) 싸워?
찬두 (들어오며) ??
풀잎 (바로 앉고)
백현 (책 팍팍 꺼내놓고)
찬두 풀잎아... 왜 그래?
풀잎 (영어 프린트만 보고)
봉구 썰렁하다...
현정 (백현과 풀잎을 번갈아 보는) ...
41. 학교 건물 외경 (낮)
양춘삼(e) 노노노! 안 돼요!
42. 특별반 (낮)
아이들, 영어 독해하던 중이다.
양춘삼 (봉구 옆에서 사전 집어들며) 독해할 때, 사전을 찾는 건 절대절대 금물이예
요.
봉구 (머리 북북) 단어를 몰라서 자꾸 막히는데...
양춘삼 음~~ (고개 젓고) 영어 독해의 관건은...?
아이들 (주목하면)
양춘삼 때려 맞히기~!! (딴딴!)
풀잎/찬두 ??/에에?
-인서트.
-영어 독해하는 봉구, 모르는 단어가 수두룩 나오자 으아아~~~ 질려버리는.
양춘삼(e) 독해할 때, 모르는 단어가 수두룩 빽빽 나오죠? 그래두 절~대 기죽지 말구!
-영어 독해하는 풀잎. 모르는 단어에 동그라미 치며 독해하는 위로.
양춘삼(e) 모르는 단어엔 동그라미를 퐉퐉! 치면서 쭉쭉 나가세요.
양춘삼 본문을 단숨에 훅~ 따라 가면서 여러분의 상상력을 펼치는 거예요!
풀잎 (끄덕이는)
양춘삼 이 때 중요한 건? (섹시한 포즈로) 유혹에... 빠지지 않기?
찬두 ??
43. 몽타주 화면
<교실>
찬두 (쭉쭉쭉 독해를 해 나가며 신나게 문제를 푼다. 아싸아싸!)
양춘삼(e) 독해를 하다가?
찬두 (문득 옆을 보고 띠용~)
양춘삼(e) 어느 한 문단에만 필이 꽂히면?
<몽환적 공간> 연기도 막 피어오르고.
찬두 (걸어가다가 보면)
예쁜소녀 (이리 와~ 손짓하는)
찬두 (히죽 웃고 소녀에게로 가는)
양춘삼(e) 본문의 내용을 확! 오해하게 돼요.
찬두 (예쁜 소녀와 신나서 가는데)
예쁜소녀 (등에 <덫> 명패 달았다)
양춘삼(e) 출제자는, 지문 곳곳에 덫을 쳐 놨거든요~
예쁜소녀 (찬두를 함정에 밀어 넣고 손 탁탁 턴다)
찬두 (떨어지며) 으아아아아!!! (그래픽)
양춘삼(e) 본문을 오해하기 시작하면? 거기 딸린 문제를 ...
<교실>
찬두 (쫙쫙쫙 문제 다섯 개 푼 거 다 틀린 시험지 들고 좌절하는)
양춘삼(e) 쫘라락~ 몽땅, 틀리게 된다는 거?!
양춘삼 (좌절하는 찬두 앞으로 화면에 쑥, 나서며) 본문을 스삐디하게 쫙쫙 읽으면
서?
44. 특별반 (낮)
양춘삼 (방긋) 덫에 걸리지 않는 게 키 포인트?
백현 문장 해석하는 방법을 모르니까 문제죠. 어딜 먼저 해야할지, 어디서 끊어
야 될지 깜깜한데 어떻게 쫙쫙 나가요.
양춘삼 (손가락질하며) 롸잇!!!
백현 (흠칫)
양춘삼 바로 그거예요. 그래서 내가... (엔터키 땅 치면)
스크린에 <Anthony Yang 기본 구문 100> 나타나고.
양춘삼 이걸 외우라고 한 거 예요. 기본구문 100개만 머릿속에 들어가 있으면, 독해
의 뼈대는 완성~~!! 필요한 건? (양 팔 벌리고 빙그그 돌며) 이메지네이션!
상상력!
봉구 아아... (끄덕)
양춘삼 (제스쳐 크게 하며) 이것만 외워봐요. 여러분에게 기적이 일어날 거예요.
기적! 미롸클!
찬두 (따라하며) 미롸클!!
아이들 (풉!/킥킥)
45. 다른 교실 (낮)
수정 (영문 원서 프린트를 김상훈과 이예지에게 주며) 이번엔 수준을 좀더 올려
보자.
김상훈 (찡그리고)
이예지 음.. (쉽다는 듯 끄덕)
수정 passive verb부터. (읽으며) A passive verb is formed using a
form of 'be' followed by the past ...
46. 체육관 (낮)
백현 (몸 풀면서/농구공 하나 들고 오다가 보면)
풀잎 (춤추며 영어구문 외우고 있다/뮤지컬 가수처럼 발랄하고 귀엽게/머리에는
삔)
백현 (미소 감돌며/풀잎을 예쁘게 보는데)
풀잎 (안 외워져서 콩콩 자기 머리 때리고 다시 해 보는/율동하며 턴하다가/백현
과 시선 마주치고/굳는)
백현 (당황/다른 데 보며 흠흠)
풀잎 (머쓱/출입구 향해 팍팍 가는데)
백현 길풀잎.
풀잎 (서면)
백현 (머뭇/차마 미안하단 말 안 나오고)
풀잎 왜...
백현 저기... 말 그렇게 한 거. 아까랑... 저번에랑. (머뭇/미안이라고 말하려)
풀잎 (OL) 아니. 니 말 맞아. 나 이기적인 애야. 그니까 상대하지 마.
(싸늘하게 가는데)
백현 (풀잎의 팔을 확 잡는다)
풀잎 (철렁해서 보는)
백현 (역시 철렁.../아닌 척) 큼. 그 삔... (머뭇) 안 어울려.
풀잎 (팔을 가볍게 빼고 보다가) 무슨 상관? (간다)
백현 (가는 풀잎 보면서/답답한) ...
47. 와인바 건물 외경 (밤)
48. 와인바 (밤)
전체적으로 어둡고 간결한 분위기.
강 (들어와 두리번거리다 스툴에 앉는다)
바텐더 (다가와) 어서오십쇼. 특별히 즐기시는 와인은...
강 글세요.
바텐더 (메뉴판 보이며) 오늘의 추천와인입니다.
강 (메뉴판 보는데)
이은유(e) 손님께는...
이은유 (어둠속에서 다가오며) 부르고뉴산 삐노 누아르가 어울릴 것 같은데요.
강 (슥 보면)
정장차림, 차가운 이미지의 이은유 다가와 있다. 손에는 와인 한 병 든.
가슴의 명패엔 <매니저 이은유>
이은유 깊고 오묘한 향이, 주체할 수 없는 오만과 독선을 정화시켜 주죠.
강 (피식 미소로 보고)
이은유 (미소)
49. 찬두 거실 (밤)
찬두 (영어구문 랩처럼 하며 주방에서 나오는/*영어구문 100의 12번/*혹은 편한
것으로) The way to the right is toward my house! yo! yo! yo!
(e) 전화벨.
찬두 (가서 받으려는데)
찬두모 (안방에서 달려나오며) 어어! 찬두야 안 돼! (찬두 밀치고 무선 전화기 받으
며 쉿 하고) 네에? 어머 사모님, 안녕하셨어요?
찬두 ??
찬두부 (서재에서 신문 들고 나와 소파에 앉는)
찬두 (긴장해 자리 피하려는데)
찬두모 찬두요? 지금 보스턴에 있죠. 즈이 형, 누나 있는데요.
찬두 (엥? 보면)
찬두모 (눈 꿈쩍꿈쩍하며 안방으로 들어가며) 적적하긴요. 호호.
찬두부 (신문 보며) 넌 지금 유학 가 있는 거다. 집에 오는 전화 일절 받지 말고,
쓸데없이 길바닥 돌아다니지 마.
찬두 (굳는)
찬두부 불만 있냐.
찬두 ... 아뇨. (힘없이 2층으로)
50. 찬두방 (밤)
찬두 (쓸쓸히 누워있다가 일어나 앉아 핸드폰 <풀잎> 누른다/꺼져 있다는 메시지
/피식 웃고 사진 파일 찾아서 본다)
풀잎이가 활짝 웃는 사진.
찬두 나 투명인간 됐다? ... 쯪. 그럼 어떠냐. 니 옆에 있는데. (미소로
보는)
51. 풀잎방 (밤)
밖에서 풀잎모와 취객들 노래 소리 들려오고.
풀잎 (머리에는 삔/이어폰 낀 채 춤추며 영어구문 외우다가 문득)
-인서트.
-백현 (풀잎의 팔을 확 잡던)
-백현 그 삔... (머뭇) 안 어울려.
풀잎 치... (다시 외우려다/거울보고/찬두가 주었던 삔을 빼고 머리 슥슥 가다듬
고 거울을 보는)
52. 백현 거실 (밤)
백현 (방금 라면 먹은 냄비 씽크대로 옮겨 설거지 하려다 멈칫)
-인서트 / 체육관에서 귀엽게 춤추며 영어구문 외우던 풀잎.
백현 (미소 감돌다가)
-인서트 / 백현에게 싸늘하게 말하고 가던 풀잎.
백현 (어두워지는데)
현정 (뒤에서 눈 확 가린다)
백현 나현정!
현정 어! (손 풀고) 난 거 알어? 어떻게? 향기? 텔레파시?
백현 인제 막 들어오냐?
현정 할머니 오늘 밤타임이시지? 내가 할머니 근무 시간표 쫙 꿰고 있자나~
백현 하...
현정 짠~ (예쁘게 포장한 거 보이며) 서방 줄려구 초콜릿 만들었다?
백현 (찡그리며 엥? 보는)
현정 낼 시험이잖아. 잘 보라구.
백현 낼이 뭐 수능이냐?
현정 그래둥~ (초콜릿 꺼내) 아~ 해 봐. 아~.
할머니 (얼굴 쑥 내밀며) 아~~~
현정 꺅!! (백현 뒤에 가서 숨는) 할머니...
할머니 말만한 처녀가 어디 오밤중에 장정을 찾아와! 느이 집서 뭐라 안 하냐?
현정 (도리도리)
할머니 허긴. 너 하고 댕기는 꼴을 보니께 알아볼 쪼다.
현정 할머니 근데... 오늘 밤근무 아니세요?
할머니 땡땡이쳤다! 왜!
현정 헉!
할머니 (구석에 방 빗자루 집어서) 가 얼른. 안 가? 가.
현정 (요리조리 피하며) 가요.. (가는데)
할머니 쪼꼬레는 놓구 가!
현정 (백현 주는데)
할머니 (홱 빼앗는)
현정 (뿌우...) 안녕히계세요. (가고)
백현 조심해라!
할머니 (초콜릿 우적 드시며) 여우같이도 맨들었네. 음~~ 다네.
현정 (문 확 열고 고개 쑥 들이밀고) 할머니만 다 드시지 마세여어~~
할머니 뭐여? (빗자루 들자)
현정 (혀 쑥 내밀고/현관 닫는)
할머니 (흘기고)
백현 (피식)
53. 와인바 (밤)
이은유 내가 교단에 복귀하게 되면... 말들이 좀 있을텐데... 괜찮으세요?
강 상관없습니다.
이은유 저를... 믿으세요?
강 선생님의 실력을 믿습니다.
이은유 ... 좋습니다. 특별반을 맡도록 하죠.
강 감사합니다. 이은유선생님.
이은유 (미소로 와인 잔 들어 보이고)
강 (표정에서)
54. 병문고 외경 (오전)
이어져 01:12에서 숫자 파바박 줄어 0:00 되며 땡! 하고.
55. 특별반 (오전)
아이들 (긴장된 표정으로 풀잎과 백현 보고)
백현 (공부하다가/풀잎 보면)
풀잎 (영어구문 100을 써놓은 종이를 달달 외운다/종이가 나달나달해진)
양춘삼 (풀잎 보며 미소로 끄덕이고)
풀잎 (떨려서 침 꼴깍 삼키는)
양춘삼 풀잎~ 떨려요?
풀잎 네.. 외우긴 했는데, 영작에 잘 활용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양춘삼 륄랙스~ 잘 할 거예요. 열심히 했잖아요.
찬두 아 또, 우리가 응원 서비스 함 해 줘야지? (애들에게 눈짓하고) 원 투, 아
원투뜨리포! (아카펠라로 I have a dream 정도를 부르기 시작)
현정 (따라 부르면서도/풀잎을 슥 보고)
봉구 (비트박스 넣으며 따라하고)
양춘삼 (춤추며 따라 하면서... 멋진 화음이 되고)
백현 (고맙지만 표현 못 한 채 듣기만/풀잎 보면)
풀잎 (따뜻한 미소로 아이들 보다가/백현과 시선 마주치고 어색)
56. 복도 (오전)
강과 수정, 김상훈, 이예지 걸어오는데. 아카펠라 I have a dream 들려온다.
이예지 (뭐야? 하며 김상훈과 마주 보고)
수정 (!!)
강 ...
57. 특별반 (오전)
아이들 노래 예쁘게 마무리 지음과 동시에 교실 문 열리고 사람들 들어선다.
이예지 (도도하게 들어서며 풀잎을 야리고)
풀잎 (표정 굳는)
이예지 찬두오빠!
찬두 예지야! (방긋)
강 시험 안 보는 사람들은 복도로 나가라.
봉구 (일어나며) 풀잎아 잘 해. 백현이두.
풀잎/백현 (긴장된 미소)
찬두 풀잎! (행운의 총 쏘며) 염력 보낼테니까 받어~
풀잎 (웃는데)
이예지 (싸늘하게 보고)
찬두 (예지에게 작게) 예지야, 살살~ 알지?
이예지 (착한 척 미소로 끄덕)
현정 서방... 홧팅!
백현 (피식)
아이들 (걱정스레 보며 마지못해 복도로 나가고)
백현 (수정을 보자)
수정 백현아 잘 해. 풀잎이두. (웃어주는)
시간경과.
강 (시험지를 나눠준다)
백현 어... (당황)
김상훈 (받고는 픽 웃고)
이예지 (보고는 눈빛 반짝!)
풀잎 (굳는)
시험지, 네 컷짜리 만화의 말 풍선에 상황에 맞는 영어대사를 넣는 거다.
(*4권 34교시 끝부분 만화)
김상훈 (슥슥 쓰기 시작하고)
이예지 (자신 있게 쓰다가 풀잎을 돌아보고는 씨익 웃는)
풀잎 (입술 깨물며/아직 못 쓰고 있고)
백현 (쓰다가 고개 저으며 지우다/시험지 북, 찢어지고)
풀잎 (그 소리에 불길하게 백현을 보는)
강 (백현과 풀잎을 주시하는)
58. 특별반 앞 (오전)
현정과 봉구, 불안해 서성댄다.
찬두 (눈 감은 채 머리를 특별반 벽에다 박고 있다)
현정 홍찬두. 뭐 해?
찬두 쉿. 염력 보내는 중.
현정 (!!) 나두 보내야지. (벽에 머리 박고 눈감는)
찬두 넌 하지 마. 백현이 헷갈려.
봉구 그래. 염력 엉켜.
현정 그런가? 그럼 기도해야지. (두 손 모으는)
59. 특별반 (오전)
상훈/예지 (말풍선 가득히 사각사각 쓰는데)
백현 (쓰다가 자꾸 지우고)
풀잎 (아직도 못 쓴 채 초조한)
풀잎(e) 어떡해... 뭘 써야할지 모르겠어... (고개 들어 양춘삼 보면)
양춘삼(e) (방긋) 풀잎~ 잘~ 생각해 봐요. 풀잎이 외운 기본구문 100선에 다 있어요.
침착하게... 릴랙스~.
풀잎 (눈 감으면)
풀잎 머릿속으로 기본구문 100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면서 양춘삼 얼굴 ol되며.
양춘삼(e) (에코) 영작문은, 결코 어려운 게 아니예요. 자기가 잘 알고 있는 기본적인
단어, 숙어, 문법을 이용해요?
풀잎(e) (시험문제의 4컷 만화중 첫 번째 그림 ol되며) 졸린데... 시계가 시끄럽게
... (눈감으며) ... 시계가 시끄럽다? 음... 기본예문에서... (기본예문
100선 프린트 화면에 오버랩되며/뭐뭐는 뭐뭐하다 구문이니까... 아! (쓰
기 시작하며) 시계가... The clock is... 시끄럽다... very noisy... (환해
지는)
양춘삼 (빙그레)
백현(e) (그림 보며) 너무 많이 잤다... 너무 많이? (기본예문 100선 프린트 흐릿하
게 오버랩) too much? (찡그리며) 아...씨. 확실히 좀 외워둘걸...
수정 (백현을 안타깝게 보다가 김상훈 보면)
김상훈(e) 열라 쉽네. (슥슥 쓰다가) 가만. 넘 쉬운 말로 쓰나? (풀잎과 백현
보며) 저 찌질이들 기를 팍 죽여야 되는데... (지우는)
수정 (??)
이예지(e) (자신 있게 쓰면서/풀잎 슥 보며) 흥. 길풀잎. 개기지 마... (싸늘한 미소)
(e) 사각사각 연필소리 고조되다가.
강 그만!
60. 특별반 (오전)
강 (시험지를 다 걷고) 말했듯이 채점은 감점법으로 한다. 어려운 영어로 썼
든...
양춘삼 (여유 만만한 모습 위로)
강(e) 쉽게 썼든, 100점 만점에서 시작해서 틀릴 때마다 1점씩 감점이다.
수정 (자신만만)
강 (시험지 바꿔서 양춘삼과 수정에게 주며) 두 분이 바꿔서 채점하십쇼.
아이들, 긴장되게 지켜보는 가운데. 양춘삼과 한수정, 채점한다.
수정(e) (읽어보며) 쉽네? 기본 구문을 활용한 영작이야 (!!)
양춘삼(e) 음... 어휘수준이 높기는 한데... (북, 그으며) 정확히 알고 있진 않군? (또
북 긋는)
김상훈 (벌떡 일어나며) 뭐가 틀렸어요?
양춘삼 (보여주며) noisely가 아니라 noise죠?
김상훈 아... 헷갈렸어.
강 쉬운 거라도 정확히 아는 게 중요하다.
양춘삼 (이예지 시험지 매기다가/고개 저으며/북, 긋고)
이예지 (입술 깨무는)
수정(e) (세 개밖에 안 틀린 풀잎의 시험지 보며) 어...
61. 특별반 앞 복도 (오전)
아이들,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다.
62. 특별반 (오전)
강 결과를 발표하겠다. 점수는 두 사람의 득점을 합산해서 평가한다. (양춘삼
에게 눈짓하면)
양춘삼 김상훈, 이예지 학생, 수고 많았어요. 아주 수준이 아주 높군요?
상훈/예지 (우쭐)
백현/풀잎 (기죽는)
양춘삼 음~~ 별로 안 틀렸어요. 두 사람 합쳐서 8점 감점. 92점!
상훈/예지 (방긋 웃고)
아이들 (한숨 푹)
강 (수정에게) 한선생님?
수정 네... (침착하게) 백현이 풀잎이... 정말 잘 했다. 짧은 기간 동안 이렇게
발전할 줄 몰랐어. 두 사람 합쳐서...
백현/풀잎 (각오하고/한숨 푹)
수정 ... 7점 감점에... 93점!
풀잎/백현 (마주보고 좋아서 하이파이브하다가/머쓱해서 바로 앉는)
아이들 (들여다보며/환호/박수)
이예지 그럴 리 없어요! (나와서) 봐봐요!
김상훈 (욱해서 나오고)
양춘삼 여러분들도 잘 했지만, 단어가 틀렸거나 모호한 구문을 썼어요.
김상훈 (풀잎 시험지 보고) 이건... 중딩 수준인데? 이게 어떻게 우리 꺼랑 비교
가 돼요?
강 그래도 틀린 건 없다. 시험이란, 자기가 많이 안다는 걸 잘난척하는 장이 아
니다. 기본에 충실하면서 얼마나 정확히 알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
다.
김상훈 에씨... 엉터리야 이거!
강 김상훈. 지금의 니 행동이야말로 초딩 수준이구나.
김상훈 (교탁을 팍 밀치고/나가버리는)
수정 상훈아!
이예지 (풀잎을 아니꼽게 보다가/미소) 축하해요 언니.
풀잎 어... 고마워.
수정 얘들아. 정말 잘 했어.
백현 (찔리고)
풀잎 (미안해서 수정 보면)
수정 (따뜻한 미소)
양춘삼 자, 그럼. 수업 계속 할까요?
백현 저기..
양춘삼 (안다는 듯/쉿 하고) 오늘까진...? (방긋)
수정 예지야. 가자. (예지와 나가고)
백현 (수정을 안쓰러워 보고)
강 (수정을 보는)
63. 특별반 앞 복도 (낮)
수정과 이예지 나온다.
수정 예지야, 수고했어.
이예지 (언짢은) 뭘요. 이기지도 않았는데. 근데 좀 불쾌하네요.
수정 응?
이예지 우리 학교가 왜 똥통인지 알겠어요.
수정 ?
이예지 인재를 몰라보잖아요. 기본적으로 수준 자체가 다른데 어떻게... 하... 수
업 들어갈게요. (간다)
수정 (하.../특별반 돌아본다)
(e) 음악소리 들려오며 즐겁게 수업하는 소리.
수정 (시무룩해지며) 졌네...
64. 3-4 앞 복도 (낮)
텅 빈 복도. 각 교실에서 수업하는 소리 들려오고.
수정 (쓸쓸히 걸어가다가/문득 서서 3-4 교실 들여다본다)
65. 3-4 교실 (낮)
마리 (영어 수업 중/초미니 스커트로 섹시하게 서서 모델처럼 제스쳐 쓰며 수업
하고)
꼴통들 (입 헤 벌리고/즐겁게 웃으며 수업한다)
마리 (영어 교재를 콧소리 내어 읽고)
남자애들 (우하하 웃는)
수정 (빙긋 웃다가) 나보다 낫네...
66. 교무실 (낮)
교사들 (점심 식사 후 차 마시는 중)
사도철 (들어오며/걱정) 아 참... 우리 수정샘 어디가신 거야...
박귀남 지금 한수정샘, 기분이 말이 아닐 거예요.
배영숙 앤써닌가 그 영어선생한테 졌다면서요?
사도철 에에? 그럼, 진짜루 까인 거네요? 아휴... 어쩌나 수정샘...
67. 취침방 (낮)
수정 (멍하니 앉아있다)
풀잎(e) 선생님은 언제나 열심히 하셔서... 참 보기 좋아요.
강(e) 열심히 하는 것과 잘 하는 건 다릅니다.
수정 (속상해서 입술 깨무는데)
양춘삼 (슥 들어오며) 한샘? 얘기 좀 할까요?
수정 ??
점프.
수정 애들이 정말 그런 부탁을 했어요?
양춘삼 네. 지들이 이기게 되도, 나더러 떠나달라구요.
수정 ...
양춘삼 내가... 허락은 했지만... 한샘도 보셨다시피 인제 막 영어에 필이 꽂히
기 시작한 애들인데... 두고 가기가 좀... 아깝네요. (수정을 슥 살피며) 그
렇다고... 한샘이 뻔히 계신데 저한테 배울 애들도 아니구... 백현군은 또
한 승질 하니까요?
수정 (갈등하는 모습 위로)
양춘삼(e) 호호. 그래두 백현군, 영작한 거 보셨죠? 까막눈이드니 며칠새 그렇게 실력
이 늘었어요. (뿌듯한 표정)
수정 ... 그러니까... 제가 이 학교에 없어야... 애들이 마음 무겁지 않게 공부할
수 있겠네요?
양춘삼 네? 무슨... (모르는 척)
수정 (갈등하는 표정)
양춘삼 (슬몃 미소)
68. 특별반 앞 (낮)
신나는 음악소리.
수정 (와서 아이들 들여다본다)
아이들 (활기차게 영어공부 하는)
수정 (쓸쓸한 미소로 보다가/돌아서서 가다가/다시 돌아보는)
69. 이사장실 (낮)
마리 (통화하며 들어온다) 제이그룹 셋째? 좋죠~ 근데, 그 셋째가 아직 결혼 안
했었어요? (확 굳고) 세 번째 결혼? ... 딸린 애가 넷?!! (우씨) 됐거든
요? 됐어요 글세! (탕 끊고 자리에 팍 앉아) 흥! 장마리를 뭘로 보고... (책
상 위 봉투 집어서 보고) 뭐야? (꺼내보고 !!)
70. 복도 (낮)
마리 (사직서 봉투 들고 휘적휘적 간다)
차기봉 (맞은편에서 오다가 마주친다)
마리 한수정 샘 보셨어요?
차기봉 못 봤는데.. (마리 손의 종이 빼앗아서 보고) 으잉?
강 (오며) 무슨 일입니까.
차기봉 에이이잉. 기어이. 기어이 일을 저질렀어!
마리 한수정샘이 사직서를 써놓고 가 버렸어요.
차기봉 양춘삼이... (가며) 양춘삼이 어딨어!
마리 아니 저... 차기봉 샘? (따라가며) 샘!
강 (당황해서 보는)
71. 취침방 (낮)
강과 차기봉, 양춘삼, 장마리가 마주 서 있다.
차기봉 니눔 짓이지! 말 해! 말 해!
양춘삼 기봉샘? 저도 샘과 동등한 선생님이예요. 옛날 제자였단 이유루 이눔저눔
하지 마세요.
마리 옛날에 제자였어요? 어쩐지 디게 만만하게 보시드라.
차기봉 이눔! (회초리를 양춘삼의 이마에 찰싹 내리치고)
양춘삼 아야! 아프잖아요오!
강 (양춘삼을 탐색하듯 보는)
차기봉 한수정선생한테 뭐라고 이간질 쳤어. 뭐랬길래 한선생이 (사직서 종이 흔들
어대며) 종이쪽지 한 장 남기고 가버렸냐구!
양춘삼 아무 말 안 했어요. 전 오히려 애들을 떠나려고 마지막 수업을 했을 뿐인데?
애들한테 물어 보세요.
차기봉 이이이. 뻥치지 말어! 그래서, 떠날 셈이야?
양춘삼 큼. 글세요? 이렇게 된 거... 한샘 오실 때까진 애들을 봐줘야 할 거 같은데
요?
차기봉 (강에게) 봤지? 이래서 내가 이 물건 데려오지 말랬든 거야. 큼. 양춘삼이
안 치우면 내가 간다고 했었지. 수고하게! (간다)
마리 어머머... 차기봉샘!
강 (막아서며) 무책임하게 가 버리시면 어떡합니까.
차기봉 무책임? 무책임한 건 네놈이야. 지 욕심 채우려고만 혈안이 된 놈. 흥. 내가
망종만 이 세상에 내 놓은 게 아니었다고? (회초리로 삿대질하며) 네놈이 망
종이다! (간다)
강 (화난 표정으로 바라보는데)
양춘삼 (빙그레 미소 지으며 다가와) 수학샘 기똥찬 양반 아는데, 섭외해 볼까요?
강 (양춘삼을 휙 본다)
양춘삼 (찔끔)
강 애들 때문에 참습니다. 더 이상 수 쓰지 마세요. (마리에게) 이사장님, 좀
도와주시겠습니까.
마리 네?
강 (휙 간다)
마리 어머.. 내 말은 듣지도 않구... (그런 박력이 좋아서 씩 웃으며 따라가고)
양춘삼 (지그시 보다가/핸드폰 하고) 아, 정부장? 내가 말한 수학강사 있지? 대기
시켜. 그리구... 전에 그 껀두 슬슬 추진하구? (끊고 씨익 미소)
72. 특별반 앞 (낮)
마리 에에? 못해요 저!
강 왜 못합니까. 이사장님도 선생님이시잖습니까.
마리 그래두... 모냥 빠지게... (내려다 보면)
강 (손에 스톱와치와 수학 프린트 들고 있다) 시간 정확히 재 주고, 감독만 해
주면 됩니다. 제가 오늘 볼 일이 있어 그럽니다.
마리 (찡그리는)
강 (마리 손을 홱 잡는)
마리 어머머!
강 (마리 손에 스톱와치 쥐어주고) 잘 부탁드립니다. (마리를 홱 돌려세우고)
들어가십쇼.
마리 (팍 찡그리고)
강 (버럭) 고우!
마리 가요 가! (특별반으로 쑥 들어가는)
강 (...)
73. 특별반 (낮)
마리 (쑥 들어오자)
찬두 이사장님...
봉구 기봉샘은요?
마리 어어... 좀... 편찮으시대서. (스톱와치 들며) 뤠리! (누르며) 스따뜨!
아이들 (멍...)
마리 왜 안 해? (!!) 니들 지금 나 무시하는 거야?
풀잎 프린트 안 주셨는데..
마리 (자기 손에 들린 프린트 보고) 어머... 쏴리? (방긋)
74. 복도 (밤)
강 (걸어가며 핸드폰 검색한다. <한수정> 번호 보고 망설이다가 폴더 도로 접
고 가는)
75. 거리 (밤)
수정 (인파 속을 쓸쓸히 걷는)
-과거회상 몽타주.
-<대학도서관> 책 잔뜩 쌓아놓고 임용고사 공부하던 여대생 수정. 둥근 안경에 촌스런.
-<캠퍼스> 임용고사 합격했다고 친구들과 방방 뛰며 좋아하던 여대생 수정.
-<교실> 처음 부임하던 날. 촌스런 정장 입고 교실 들어오던 수정, 앞 문에 끼워놓은 칠판 지우개를 맞고 얼굴이 하얗게 된. 아이들이 웃자 자기도 좋아서 히이 웃는.
76. 편의점 앞 (밤)
수정 (간이의자에 앉아 회상하며) 흐흐... (현실 깨닫고) 후우... (식은 자판기
커피 마시다 퉤퉤) 윽 써... (옆을 보면)
노숙자 (소주를 달게 캬~ 마시고 오징어다리 뜯는다)
수정 (입맛 다시며 보면)
노숙자 (방긋 웃고 또 달게 마시고 캬~)
수정 맛있어요?
노숙자 (방긋/끄덕끄덕)
수정 (입맛 다시는)
77. 차기봉 집 앞 (밤)
강 (걸어와 문 열려고 보면/잠겨있다)
캄캄한 집안.
강 (서성이며 차기봉을 기다리는 모습들 보이며 시간 흐른다/<한수정>에게 전
화하려다 마는/불편한 표정으로 서성이며 기다리다가 <한수정> 번호 누르
는)
신호 오래 가며 안 받는.
강 (끊으려는데)
아줌마(f) 여보세요?
강 누구십니까.
78. 거리 (밤)
강 (쏜살같이 달려간다)
79. 주점 (밤)
강 (들어와서) 아까 전화했던...
아줌마 저기요.
강 (일각을 보면)
수정 (다소곳 엎드려 잠들어 있다/앞에는 한 잔 정도 마신 소주병과 마른안주)
아줌마 별로 안 마신 거 같은데 인사불성이네.
강 ...
80. 거리 (밤)
강 (수정을 낑낑 업고 간다) 집이 어딥니까. (대답 없자) 한수정 선생님?
수정 (축 쳐져 있는)
강 후우... (수정의 주머니에서 핸드폰 꺼내 전화하려다 !!해 수정을 내려놓고
보면)
수정 (실신한 듯 고개 옆으로 푹 떨어지는)
강 (놀라는 얼굴 위로)
(e) 구급차 사이렌 소리.
81. 병문고 건물 외경 (밤)
특별반에서만 불빛 새어나온다.
82. 특별반 (밤)
마리 (지친) 마지막 프린트야.
현정 으...
마리 후... (힘없이) 준비... (스톱와치 누르고) 시작.
아이들 (수학 문제 푸는데)
풀잎 (문제 풀다가 팔로 쳐서 지우개 떨어져 백현 쪽으로 굴러간다)
백현 (지우개 주워서 주면)
풀잎 (슬쩍 보고/어색하게 받고)
백현 (어색하게 보다가/문제 풀고)
마리 (하품 참다가/파우치 들고 살그머니 밖으로 나오는)
83. 특별반 앞 복도 (밤)
마리 (거울 보며) 피부 건조해진 거 봐. 일찍 자 줘야 하는데. (!!해 한수정에게
전화하는)
백현 (교실에서 나오는데)
마리 한수정 샘! 전화도 계속 씹고, 지금 뭐하자는 거야?
백현 (멈춰 서서 보면)
마리 사직서 그렇게 띡 써놓고 가버리면 날더러 어쩌라구.
백현 (!!해 다가와) 한수정샘...
마리 깜짝야!
백현 그만 두셨어요?
마리 ... 어? (말 못하고)
백현 그만 두셨어요? (버럭) 에?!!
마리 (움찔) 무섭잖아아!
아이들 (놀라서 나와서 보고)
백현 (이글이글 노려보는)
84. 응급실 (밤)
수정 (링거 맞고 잠들어 있다/음냐 깨어나다가 화들짝 놀라 일어나 앉는) 어...
(침대에서 내려가려다 흠칫)
강 (옆 의자에 앉아 벽에 기대어 자고 있다)
수정 어떻게 된 거야? 저기... (깨우려다가)
강 (곤히 자는)
수정 (찡그리고 보다가/자는 강의 얼굴을 찬찬히 보는) 칫. 잘 땐 쫌 순해 보이
네. (옆 침대에 걸쳐진 강의 외투 보고/덮어주려 손 뻗는데)
강 (움직이자)
수정 (재빨리 이불 뒤집어쓰며 거꾸로 엎어지는)
강 (몸 뒤채며 다리를 수정의 침대 위에 길게 올려놓고 달게 잔다)
수정 (이불속에서 킁킁대다/이불 빼꼼 열어보고/눈 앞에 강의 발이 띡 있다)
아흐 (발냄새에 찡그리는)
85. 병원 외경 (아침)
86. 응급실 (아침)
수정 (입 헤 벌리고 쿨쿨 자는데)
간호사 (체온 잰 거 보고/끄덕) 한수정님. 한수정님?
수정 (눈뜨고) 에?
간호사 이제 가셔도 돼요.
수정 (일어나 앉으며) 괜찮아요 이제?
간호사 네. 다 정상입니다. 아, 한수정님 원래, 알콜분해효소 적으시단 거
아세요?
수정 눼...
간호사 앞으론 술 드시지 마세요?
수정 ... 네.
간호사 (종이봉지 주며) 보호자분이 가시면서, 이거 전해 주라고 하셨어요. 준비
되시면 저쪽으로 오세요. (가는)
수정 (!!해 옆을 보면)
강이 있던 의자 비어 있다.
수정 (종이봉지에서 캠코더 꺼내며 갸웃/캠코더 틀면)
5부에서, 강이 시험 삼아 캠코더 녹화했던 장면 나온다. 수정의 모습만 찍혔다.
-인서트
-수정 화내봤자 저만 손핸 거 알거든요 이제. 그동안 강변호사님 겪으면서 터득한
지혜도 있구요.
-강(e) 지혜...?
-수정 (빤히 보다가) 개야 짖어라, 기차는 간다.
-수정 저는요, 이제부터 강변호사님이 뭘 하시든, 그냥 내 일에만 충실하기
로 했어요.
수정 (!!하는데/캠코더 아래 붙어있는 포스트잇 발견한다/강의 글씨)
강(e) 기차 왜 안 갑니까. 이렇게 한심한 기차였습니까.
수정 (우씨/포스트잇 구기려는데/종이가방 안에 떨어진 또 다른 포스트잇 발견한
다/꺼내서 보면)
강(e) 차기봉 선생님 책임지고 모셔 오십쇼. 한수정 선생님 때문에 그만 두고 가셨
습니다.
수정 (휘둥그레)
87. 병문고 외경 (아침)
등교하는 아이들 모습.
88. 복도 (아침)
강 (출근하는데)
박귀남 (맞은편에서 오며 방긋)
강 (목례하고 가는데)
사도철 (모퉁이 돌아오다가) 강변호사님, 좋은 아침입니다~ (방긋)
강 예. (갸웃하고 가는)
89. 복도 + 특별반 앞 (아침)
강 (걸어와 문 열어젖히고는 굳는다)
90. 특별반 (아침)
교실 텅 비어 있다. 칠판에크게 휘갈겨 쓴 <특별반 해체!> 써 있다.
강 (당황하는데)
교감 (슥 다가와) 애들이 몽~땅 다 특별반을 때려쳤네요 ... 어쩌죠?
강 ...
교감 (빙그레)
강 (부르르 하는 표정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