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한국시간) 네트워크 어소시에이츠 콜리세움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오클랜드는 9회말 카를로스 페냐의 끝내기 솔로홈런에 힙입어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오클랜드는 제이슨 지암비, 자니 데이먼의 이탈에 따른 전력공백 우려를 불식시키며 올시즌 강력한 플레이오프 진출후보로서의 위상을 과시했다.
반면 겨울동안 대대적인 전력보강으로 '이변'을 꿈꾸는 텍사스는 시즌을 2연패로 출발, 다소 맥이 빠지게 됐다. 전날 LA 다저스에서 이적한 에이스 박찬호를 내세운 경기에서 텍사스는 3-8로 완패했다.
이날도 경기의 주도권은 오클랜드가 먼저 잡았다. 1회말 제레미 지암비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자 프랭크 메네키노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에서 전날 2점홈런을 뽑아낸 데이빗 저스티스가 우중간 3루타로 2타점을 올렸다.
전날 마크 멀더에 이어 이날도 어슬레틱스 선발 팀 허드슨에 질질 끌려가던 텍사스는 7회초 라파엘 팔메이로의 2루타와 이반 로드리게스의 적시타로 1점을 추격한 뒤 9회초 기어이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선두 팔메이로의 볼넷과 로드리게스의 좌측 얕은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은 텍사스는 2사 뒤 게이브 캐플러의 중전안타로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경기는 연장으로 접어들지 않았다. 9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페냐는 댄 미셀리(0-1)를 두들겨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홈런으로 1만267명 홈관중을 열광시키며 자신을 트레이드한 텍사스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오클랜드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마무리 빌리 코치(1-0)는 9회초 등판 1이닝 2안타 1볼넷으로 1실점, 블로운세이브를 기록했으나 페냐의 홈런 덕에 구원승을 챙겼다.
한편 전날 무안타에 그친 '2억5,200만달러의 사나이'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이날도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반면 이반 로드리게스는 4타수3안타로 고조된 타격감을 자랑했다. 관심을 모은 일본인투수 이라부 히데키는 6회 2번째 투수로 등판, 1.1이닝동안 삼진 1개를 뽑고 1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