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색계 십팔천(色界十八天) >
불교에서는 이상의 세계를 천상(天上)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천상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한다.
그리하여 불교에서는 천상의 세계를 3계 28천으로 설계하고 있다.
즉, 욕계 6천, 색계 18천, 무색계 4천, 해서
삼계에는 도합 28천이 있다고 본다.
삼계 중에서 욕계(欲界)는 욕심이 지배하는 세계이고,
색계(色界)는 욕심의 지배로부터 벗어난 물형의 세계이며,
무색계(無色界)는 색이라는 물형마저 떠난 정신만으로 이루어진 세계이다.
그리고 이러한 3계는 천상과 지상, 지하의 세계를 모두 합친
독특한 불교의 세계관을 형성하고 있다.
그런데 천상의 세계에서도 상위에 속하는 색계와 무색계는
선정(禪定)의 세계가 펼쳐지는 곳이라는 데에서 불교의 독창적인
모습이 드러난다. 즉, 색계(色界)와 무색계(無色界)는 선정의 세계라는 말이다.
― 3계의 천상에 대해서 좀 더 살펴보자 ―
• 욕계의 천상에는 6천이 있다.
욕계(欲界)는 삼계 가운데 가장 아래에 있으며
성욕ㆍ식욕ㆍ수면욕 등의 욕망을 가진 중생[유정(有情)]들이 사는 곳이다.
윤회 가운데 있는 6가지 존재 모습 중 지옥(地獄)ㆍ아귀(餓鬼)ㆍ축생(畜生)ㆍ
아수라(阿修羅)ㆍ인간(人間) 등 5가지가 사는 곳이 전형적인 욕계이고,
그 위에 천상이 있어 이를 육욕천(六欲天)이라 한다.
육욕천은 사왕천(四王天)ㆍ도리천(忉利天)ㆍ야마천(夜摩天)ㆍ도솔천(兜率天)ㆍ
화락천(化樂天)ㆍ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 등의 여섯 천상으로 이루어져있는데,
비록 천상이라고 하지만 욕심이 지배하는 곳이라서 욕천(欲天)이라고 한다.
• 색계에는 18천이 있다.
색계 18천, 그곳은 식욕과 음욕 등 모든 욕심을 떠나 있으며,
물질이 청정하고 훌륭하게 자리 잡힌 세계이다. 남녀의 구별이 없으며,
식욕이 없으니 음식도 필요 없고, 그에 따라 배설된 분뇨도 있을 리 만무하다.
바로 욕심이 없는 형상의 세계인 것이다. 여기에 사는 생명들은 어디에도 기울어지지 않는
평정한 무심으로 마음이 통일돼 있기는 하지만,
물형은 있어서 아직 형상의 속박으로부터는 벗어나지는 못한 상태이다.
그래서 색계라 한다.
• 무색계에는 4천이 있다.
무색계 4천은 공무변처천(空無邊處天), 식무변처천(識無邊處天),
무소유처천(無所有處天), 비상비비상처천(非想非非想處天), 이렇게 넷이다.
그래서 육계 6천, 색계 18천, 무색계 4천을 합하면 28천인데,
그 중 욕계 6천을 제외한 색계 18천과 무색계 4천, 22천이
선정(禪定)의 세계라는 것이다.
― 색계 18천의 내용을 살펴보자 ―
색계(色界)는 욕심을 떠나 욕심이 전혀 없어서 마음에 평정이 가득 넘치는 단계로서,
이를 선정(禪定)과 연관시켜 천상의 세계가 펼쳐지는데,
여기에서는 4가지 선정이 전개된다.
즉, 초선(初禪), 제이선(第二禪), 제삼선(第三禪), 제사선(第四禪)이 펼쳐져있다.
• 초선(初禪)의 단계에서 욕계(欲界)를 자각하고 욕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선정을 얻는다.
그 결과 마음에 즐거움과 기쁨이 생기는데,
그만 여기서는 그 기쁨과 즐거움에 묶이고 만다.
신들 중에 최고신인 범천(梵天) 브라흐마(Brahma)가 초선에 머문다.
상세히 말하자면, 초선 단계에는 밑에서부터 차례대로 3개의 하늘이 펼쳐지는데,
범중천(梵衆天), 범보천(梵輔天), 대범천(大梵天)이 그것이다.
대범천이란 바로 브라흐마를 말하며, 범중천은 대범천이 다스리는 백성들이 사는 곳이고,
범보천은 대범천을 옆에서 보필하는 신하와 식구들이 사는 곳을 의미한다.
이와 같이 색계에 들어서더라도 초선의 단계에서는 힌두 신화가 엿보인다.
범천은 힌두교의 최고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한 범천도 불교의 선정(禪定) 속으로 들어와서는
신(神) 그 자체보다는 신이 상징하는 이욕(離欲)과 정행(淨行)을 표현하고 있다.
부파불교의 학승들은 인도 힌두 신화에서 중요한 범천을 그렇게 불교로 도입한 것이다.
• 제2선은 제1선에서 맛본 기쁨과 즐거움에서 떠나기 위해서 선정하는 단계이다.
여기서는 마음이 고요한 삼매에 들어 대상을 헤아리거나 분석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단계에서도 삼매에서 얻어지는 기쁨에 얽매이게 된다고 한다.
아직도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것이다.
여기서는 밑에서부터 순서대로 소광천(小光天), 무량광천(無量光天), 극락광천(極樂光天),
이렇게 세 하늘이 펼쳐진다. 바로 빛으로 상징되는 덕으로 충만된 세상이다.
<화엄경>에서는 이곳에 광음천자(光音天子)가 머물며 희광적정(喜光寂靜)의 법문에 안주한다고 말한다.
• 제3선에서는 삼매의 기쁨에도 구속되지 않고 마음이 평범한 무관심의 상태에 이른 것을 말한다.
그리스 철학의 개념으로 마음의 평정을 의미하는 아타락시아(ataraxia)의 상태와 비슷하다고 하겠다.
기쁨도 없고 줄거움도 없다. 그러나 여기서도 참된 기쁨인 묘락(妙樂)은 있다.
아마 진리 그 자체와 하나가 됐을 때의 기쁨으로 전혀 호들갑을 떨지 않는 적정한 상태에서의 흡족함일 것이다.
여기서도 밑에서부터 소정천(小淨天), 무량정천(無量淨天), 변정천(遍淨天)
3개의 하늘이 층층이 펼쳐진다. <화엄경>에서는 이곳의 주인을 변정천(遍淨天)이라 부른다.
• 제4선은 모든 감각과 분별에서 벗어나 청정한 상태로, 기쁨과 즐거움을 초월한
그야말로 마음이 명경지수(明鏡止水) 같이 된 경지를 말하는 것이다.
여기서도 9개의 하늘이 그야말로 높푸르고 선명하게 미세한 차이를 간직하면서 솟아올라 펼쳐진다.
복생천(福生天), 복애천(福愛天), 광과천(廣果天), 무상천(無想天), 무번천(無煩天),
무열천(無熱天), 선견천(善見天), 선현천(善現天), 색구경천(色究竟天). 이렇게 9천이다.
제일 꼭대기가 색구경천이다.
<화엄경>에서는 과실천자(果實天子)와 정거천(淨居天)이 이곳의 우두머리가 돼 머문다고 한다.
― 위의 것을 다시 정리한 색계 18천(色界十八天)은 아래와 같다 ―
• 초선천(初禪天)의 삼천(三天)---범중천(梵衆天), 범보천(梵輔天), 대범천(大梵天),
• 이선천(二禪天)의 삼천(三天)---소광천(少光天), 무량광천(無量光天), 광음천(光音天),
• 삼선천(三禪天)의 삼천(三天)---소정천(少淨天), 무량정천(無量淨天), 편정천(徧淨天),
• 사선천(四禪天)의 구천(九天)---복생천(福生天), 복애천(福愛天), 광과천(廣果天),
무상천(無想天), 무번천(無煩天), 무열천(無熱天), 선견천(善見天), 선현천(善現天),
색구경천(色究竟天). 이렇게 해서 색계에 있는 모든 하늘이 십팔천(十八天)이다.
― 초선 3천에 ‘초(初)’는 처음이고, ‘선(禪)’은 적정하다는 뜻이니,
이 하늘이 비록 욕계이기는 하나 욕심을 움직이게 하지 아니하고 가만히 있느니라.
• 범중천(梵衆天)의 ‘중(衆)’은 많다는 것이니, 범천왕(梵天王)의 많은 백성이 사는 하늘나라이다.
• 범보천(梵輔天)의 ‘보(輔)’는 도운다는 것이니, 범천왕을 돕는 신하가 사는 하늘나라이다.
• 대범천(大梵天)은 범천왕이 사는 하늘이니, 범천왕이 사바세계에 가장 우두머리이다.
― 제2선의 삼천은 아래와 같다.
• 소광천(少光天)의 ‘소광(少光)’은 광명이 적다는 것이니, 이선천 중에 광명이 가장 적은 하늘나라이다.
• 무량광천(無量光天)의 ‘무(無)’는 없음이라는 것, 무량광(無量光)은 광명이 그지없음이다.
• 광음천(光音天)의 ‘음(音)’은 소리니, 이 하늘나라에 사는 중생은 음성이 없고
말할 때는 입에서 광명을 내어 말 대신으로 한다.
― 제3선의 삼천은 아래와 같다.
• 소정천(少淨天)의 ‘소정(少淨)’은 깨끗함이 적음이니, 삼선천 중에 깨끗함이 가장 적은 하늘이다.
• 무량정천(無量淨天)의 ‘무량정(無量淨)’은 깨끗함이 그지없음이니 무량정천은 깨끗함이 그지없는 하늘나라이다.
• 편정천(徧淨天)의 ‘편정(徧淨)’은 다 깨끗함이니, 몸뿐만 아니라, 세계가 다 깨끗한 하늘나라임을 말함이다.
― 제4선에서 구천은 아래와 같다.
• 복생천(福生天)은 복이 일어남이다. 좋은 복을 가진 천신의 무리가 사는 하늘나라라는 말이다.
• 복애천(福愛天)은 복을 사랑하여 즐기는 하늘이다. 고락을 떠난 평등한 마음[捨心]이
원만 융통해 뛰어난 견해[勝解]가 청정하고 복이 막히지 않은 가운데,
묘한 수순(隨順)의 능력을 얻어 미래를 다하는 부류가 있으니,
이와 같은 한 부류의 곳을 복애천(福愛天)이라고 한다.
• 광과천(廣果天)은 넓은 복의 과보가 있는 하늘이다.
즉, 작은 일을 해도 결과가 크고 넓게 나타나는 곳이다.
제4선천 가운데 범부가 사는 하늘나라 중에서 가장 좋은 곳이다.
• 무상천(無想天)의 ‘상(想)’은 마음에 여김이니, ‘무상(無想)’은 마음에 먹는 일이 없음이다.
무상천은 생각이 없는 하늘이란 말이다. 무상천은 광과천과
한 곳에 있다. 즉, 광과천(廣果天) 내에 존재하는 하늘이다.
• 무번천(無煩天)의 ‘무번(無煩)’은 번뇌가 없음이다.
욕계의 괴로움과 색계의 즐거움을 모두 떠나고 심신을 번거롭게 하는 일이 없어,
번뇌가 없는 천신의 무리가 사는 하늘나라란 말이다.
• 무열천(無熱天)의 ‘열(熱)’은 더움이니, 작은 번뇌가 열이다.
곤궁함이나 작은 번뇌조차 없는 천신의 무리가 사는 하늘나라임을 말한다.
• 선견천(善見天)의 ‘선(善)’은 잘함이니, ‘선견’은 잘 봄이다.
즉, 좋은 눈을 가진 천신의 무리가 사는 하늘이라는 말이다.
• 선현천(善現天)의 ‘현(現)’은 나타남이니, 아름다운 모습의 천신의 무리가 사는 하늘나라란 말이다.
• 색구경천(色究竟天)은 시선천(四禪天)의 맨 위 하늘이다.
여기서 ‘색(色)’은 빛이니, 형체를 말함이다.
‘구경(究竟)’은 마침이니, 형체가 있음을 이 하늘이 마치(끝내)므로 색구경이라 한다.
이상이 색계 18천이다.
이상과 같이 천상이 차례로 펼쳐 있으니, 초선의 삼천은 세 천하를 덮고 있고,
이선의 삼천은 소천세계(小千世界)를 덮고 있고, 삼선의 삼천은 중천세계(中千世界)를 덮고 있고,
사선의 구천은 대천세계(大千世界)를 덮고 있으니, 이 열 여덟 하늘을 색계 18천이라 한다.
이 열 여덟 하늘이 욕심의 더러움을 떠나 있으므로, ‘범세(梵世-梵天世上)’라고도 하고,
색온의 형체가 있으므로 ‘색계(色界)’라 한다.
그리고 색계 18천 다음에 등장하는 것이 무색계(無色界) 4천(天)이다.
이곳은 물질을 떠나 깊이 선정에 든 자가 머무르는 공간으로
사실 공간의 개념을 떠나 있다고 보면 좋을 것이다. 물론 이 모두가 상상의 세계 이야기이다.
[출처] 블로그 아미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