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문턱에서
주목 최수진
봉제산 능선따라 칭얼대는 가량잎
순서없이 어우러진 황금색 옷가지
몰래내린 이슬속에 가을이
묻히어 왔습니다
그리도 쉼없이 퍼붓던 소나기
짧은 여름 밤의 연주와함께
보일듯 보이지 않고
잡힐듯 잡히지 않는
당신의 모습 속에
가을이 묻히어 왔습니다
상큼하게 높아진 하늘 아래
열무김치.된장찌게.보리밥에
비벼먹어도 행복한 그리운 사람이
함께 할 가을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때 알았더라면
주목 최수진
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야
그대를 만날 수 있을까
가을 걷이 끝난 들판에
휘적휘적 바람은 걸어가고
저무는 황혼이 내 딱딱해진 가슴을
수천개의 조각돌을 만드는 걸 느끼면서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 알았더라면
나무잎 사이로 산산이 부서지는 바람소리에
내가 읽어 주는 시와 짧은 글들을
그대의 숨결에
모가난 모퉁이 돌아 가지 않했으리
동심초 나란히 줄지은 호수가를 거닐 때
거울 처럼 맑은 그대 눈동자도
가슴속 깊어져 있는 주름속에
그대의 부드러운 향기가 흘러 다니리라.
깊어가는 가을밤에
주목 최수진
늦가을 아름다운 노을빛
파도처럼 밀려오면
어둠으로 스며드는 하루
건너편 빌딩 처마 밑에 둥지를 튼 비둘기
빛바랜 향수를 심어주고
귀에 익은 차량들의 아우성이
도시의 밤을 밝힌다
큰 성경
성령의 말씀을
행여 잊을까 마음 조아리며
백열등 불빛 속
멀어져가는 가을 소리를
가슴에 주워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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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을 날
주목 최수진
너와 내가 가야할 길
가을 햇살 길게 드리우고
곁눈질 하며 꼬리 치누나
앞산 억새풀 바람 따라
잘게 잘게 그림자 뿌리며
묻혀 살던 옛 보금자리
무성한 잡초 속에 활짝 웃는 호박 꽃
가끔은 너와 내가 뜀박질하며
이리저리 춤추듯 노래하는 멍멍이
새색시처럼 아름다웠던
단풍나무는
계절의 뒤안길에 옷을 갈아입고
바람따라 흐느적거리는
억새풀 그림자 속에
삶의 향수를 뿌리며간다.
가을을 밟으며
주목 최수진
가을을 밟으려 설악산에 오르니
내가 단풍이고
단풍이 내가 되어
황금 너울 파도속에
가을을 밟고 있네요.
사람들은
왜
가을엔
책을 읽고 싶어 할까요
단풍잎 한장 한장
가을을 넘기고 있어서
나역시 한장 한장
책장을 넘기고 싶은 걸까요.
가을의 파숫꾼
주목 최수진
잠든 들녘을 바람이 흔들며 기웃거리고
생을 마감한 서러움에 가려진 아우성
청록색 옷들을 다 벗어
황금색 수채화에 담아
그리움을 나누는 시간 속
언제였냐는 듯 뚝 뗀 시치미
황금빛 너울 속에 묻힌 들녘
물결처럼 밀려오는 농부들 풍년가 소리에도
빈손에 허름한 바지
벙거지에 걸린 노을
계절의 헛기침 소리에
숨죽여 자지러진 허수아비
저물어 가는 인생길
주목 최수진
가을비 치맛자락 쓸쓸함 속에
모난 싦 이겨내는 단풍잎
스처가는 빗줄기 온몸으로 부비며
속 깊은 사연들
가지마다 옮겨 적고 있다
황혼과 함께 넘어온 능선따라
잊혀져가는 기억 속에
붉게 매달려 있는 속삭임이
무늬진 꿈으로 이어진다
아직도 먹장구름뒤
더디게 밀려오는 낡은 생각들
멈출 수 없는 그 길 위에
얼마만큼의 가을을 담을 수 있을까.
들 국 화
정암 이현우
가을빛 고운 날
햇볕은 단풍나무에 내려 앉아
가을을 물들이고
들국화 갸날픈 허리
바람에 흔들리면
허공으로 흩어지는
꽃향기
가을 들녘에 너 없으면
저 들판 얼마나 쓸쓸하랴
산사의 청아한 풍경소리
파란 하늘 닮아
하늘가에 맴도네
가을 상념에 젖어
시인 성후모
남산길 오르는 대로엔
애기단풍 곱게 물들면
작년 이맘때 우연이
만났던 그 사람 얼굴
다시 문득 떠오르는데..
첫사랑 고운눈빛
나혼자 감추어 두고
어물정 살아 나와..
그 아쉬움 기억조차
아련히 하늘속에
구름조각 되어
어디론지 흘려가는지.
홍 시
정암 이현우
뜰안에 서있는
감나무 한 그루
붉은 홍시 열릴때면
고향하늘 그리워지는
향수의 나무
주렁주렁 달린 홍시
파란 하늘 붉게 수 놓고
낭만 이라는
깃발을 흔들고 있다
최시인은 명쾌하여 막힘이 없이 분위기를 리드하는
가릴 것도 숨길 것도 없는, 있는 그대로
부드러운 시인임에는 틀림없다는 생각이 든다.
초록빛 연가를 펼쳐 들고 찬찬히 읽어보니
시인의 내면세계에서는 자연과의 끊임없는 대화를
지속적으로 나누고 있음을 알 수가 있었다.
주목 최수진시인은 자신을 향한, 예민한 촉수를
곤두세워 써 내려간 詩 한 편으로도 결단하듯
절반의 삶을 우려 낸 행간이 섬세하다.
늙어가는 나를 한 수 암송하면서 잠시 명상에 잠겨보았다.
자신의 육체적 고통을 詩로 승화시킨 서정적인
시집을 펼치면 펼칠수록 독자들과 새로운 예깃거리를
제공하여 주목받고 있음을 느낀다
梅泉 김 성안
미림 산악 회장 김 성안
http://cafe.daum.net/alfla2
첫댓글 모처럼 짝지따라 간 산악회가 참 좋군요
감사히 즐거운 하루를 보내구 왔습니다
다음에도 마누리한태 문자주심 함께 하겠습니다
늘 건강들 하시길 기원 합니다
어럽게 시간을 내어주신 실버가수님,연주자님들과
산이좋아 산으로 동행하여주신
미림회원님,
차 내에서 나누는 시어의 물결속에
제치있는 김회장님의
동심속으로 이끌어주신 놀이속에
풀어준 웃음 보따리에
즐겁고 아름다운 산행길이었습니다
다들 건강한 모습으로 다음 산행날 뵙겠습니다
@주목최수진 부러움의 박수만을 보냅니다
언제나 좋은모습 보여주십싱요
남 따라 4명 이 갔었는대
참잘 따라갔다는 생각이들며
모처럼 눈감고 학교 다닐때 추억속으로
잠겨보는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회장님 너무너무 즐겁게 해주심에
감사의 박수를 보냅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건강히 다음산행에서 또 뵙겠습니다
성질 급한 싸릿대가
먼저 물들이고 있다.
가을은 소리 없이 아우성친다.
해마다 찾아오는 계절이지만
나는 새로운 설렘이
시작이 되었다.
가을은 단풍잎을 통해
한마디 말도 없어
서로 앞다투듯 많은 말을
쏟아내고 있다.
좋은 가을 시어들에 감사하며
가을 詩 한 자 올립니다
친구의 초대로 가긴했지만 좋은시어들에 반하여
다음에 또 참석 하려구 합니다
수고들 많으셨습니다 즐거운 하루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