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로 구간중 몇 손가락 안에 드는 풍광을 지닌 삼랑진에서 밀양까지 산책하며 옛길의 흔적을 찾아볼 계획입니다
예전의 계획으로는 길이 이어지지 않는 구간이 있었는 데 돌아나올 각오를 하고 한시간쯤 일찍 시작합니다
기차역에 갔더니만 삼랑진까지 기차표는 입석조차 매진입니다. 거참 기차표가 매진이라는 소리는 처음 듣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전체 발매 숫자가 제한 되는 모양입니다.
뭐 그렇다고 기차를 못탄다고 생각하면 그건 철도청의 오산이지요. 다음번 차표를 끊어서 무조건 차에 오릅니다. 만에 하나 검표시 단속을 당한다고 하더라도 기차 밖으로 던지기야 하겠습니까? "늙은 쥐가 독을 뚫는다"라는 속담처럼 나이가 들어가며 잔머리는 아직도 잘 돌아가는 것을 보니 치매는 아직 먼 이야기 인 것 같습니다 ㅎㅎㅎ
화명 지나고
금곡지나고
물금 지나고
순매원쪽 매화는 다음주쯤 만개할 것 같이 보입니다
시원한 강변 풍광을 지나
삼랑진에 내립니다. 이 곳은 경전선이 갈리는 구간이라 다른 작은 지역 보다는 번화합니다
급수탑은 역사내에 있어 밖에서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예전 증기기관차 시절 물을 공급하는 장치라고 합니다
삼랑진쪽은 시골풍경의 거리이기는 하지만 지난번의 상동이나 유천에 비하면 대도시입니다^^ 아무래도 도시 부근에 사람의 왕래도 빈번 하겠지요
만어산쪽으로 갈 것이 아니면, 어디로 가던 기차 선로 아래 굴다리는 지나가야 됩니다
경전선으로 분기하는 낙동강역은 역할을 삼랑진 역으로 넘겨주고 폐역이 되었습니다
강변으로 나와 본격적으로 풍광을 즐깁니다
모습이 두팔 흔드는 광대처럼 보인다고 광대나물 이랍니다
이 철로는 김해 와인동굴과 함께 운영되는 레일 바이크 철로로 사용됩니다
멀리 흘러오는 매화 향기 느껴보며
우측 다리로는 승용차와 사람이 오갈 수 있습니다
승질 급한 유채
이쪽 다리로는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합니다
상부마을에 도착해서 안내도 한번 바라보고
삼강서원으로 향합니다. 삼강이라는 말은 삼랑이라는 말과 같은 뜻이며 삼랑진 이름의 유래가 된 말입니다.
낙동강, 밀양강, 밀물때 낙동강물이 거슬러 오르는 것을 두고 삼랑, 세개의 물결 이라고 했습니다.
후조창 = 삼랑창
큰 강 두개가 합치는 이 곳은 당연히 물산이 풍부 하겠지요
압구정 : 갈매기와 익숙한 정자 ; 명리를 내려놓고 갈매기와 함께 노니는 정자라는 의미
서울의 압구정도 같은 의미 입니다만 한명회가 정자를 지어 놓고 연회를 열 대면 줄을 대기 위한 뇌물로 장사진을 이뤄 狎(익숙할, 친할 압) 대신에 누를 압(押)으로 불리웠다고 합니다. 지금의 서울 압구정도 서울 여타 지역을 누르는 형세이니 한명회의 그 압구정과 별반 다름이 없어 보입니다. 나중 한명회는 사화에 몰려 부관참시를 당하는 불명예를 안았지만 죽고난 후에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정문은 잠겨있어 문틈으로 들여다 보니 삼강서원이라는 현판과 효우천지, 오우정 이라는 말이 보입니다
효와 우가 하늘에 이른다. 지극정성의 지의 경지는 어떠한 경지일까 괜히 궁금해 집니다.
다시 강변으로 돌아와 강과 어우러지는 경관을 즐깁니다
이 곳이 밀양강과 낙동강이 합치는 곳입니다. 왼쪽이 낙동강 오른쪽이 밀양강
매화도 만나고
승용차 교행이 되지 않는 벼릿길 수준의 도로를 따라
갑문도 구경하며
퇴적토가 이루어 놓은 너른 들판을 가로 지릅니다. 이 곳에는 모두 하우스 딸기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삼랑진 시장에서 미전천을 따라 올라가면 무흘역(조선시대 역참)터를 지나고 이 미전 고개를 넘어 오게 됩니다. 조사해보니 영남대로는 삼랑진 시장부근에서 양쪽으로 나뉘어 지금의 트윈터널 부근에서 합쳐지게 됩니다. 경관은 강변쪽이 훨씬 낳지만 예전에는 길이 험했을 것 같아 미전고개를 넘는 길을 많이 택한 것 같습니다
벚꽃을 가로수로 심어 놓아 벚꽃 휘날릴 때면 멋진 드라이브 코스가 될 것 같습니다
삼상교를 넘어 강변길로 내려섭니다
길이 아주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낙동강 자전거길은 강 건너편으로 조성 되어 있어 이쪽은 길이 있을 것 같지가 않았는 데 길이 아주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기차가 지나는 길이 원래의 영남대로입니다
탁 트인 경관도 그저 그만입니다
음달산 바라보며
건너편 종남산도 바라보고
인전소에 도착합니다. 안내도는 없지만 밀양의 관리가 물놀이 와싸가 관인을 떨어뜨린 곳이라 印轉沼 라는 이름이 있는 곳입니다. 인근에는 인굴이 나루터가 있었다고 하는 기록도 있습니다
잘 보지 못한 풀도 지나고
인전소 옆의 청룡산 수도(隨道) ... 예전 경부선 철로를 조성할 시 유림의 반대가 있어 청룡산을 따르는 길이다 라는 의미로 이름을 청룡산 수도라고 만든 것 같습니다. 뒷편의 이용후생이라는 글자로 추측해 봅니다. 지금 이 터널의 윗쪽의 산 이름은 음달산입니다. 청룡산의 줄기이지만 옛날에는 산 이름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터널의 중간에 환기구를 두 곳 뚫어 놓았습니다
이용후생 ... 경세제민과 함께 조선 후기 실학파들의 중심 사상 / 이롭게 사용해서 삶에 도움이 되도록 하라 / 경제개념
코스를 계획할 때 이 곳에서 길이 막혀 있으면 기차길 선로를 넘어 들던지 되돌아가야 되는 데 너무 시간이 많이 소요 되는 코스라 미루고 있었는 데 다행입니다.
인굴이 나루터가 있었던 곳
봄 향기를 느끼며
오른쪽 음달산 좌측 청룡산 줄기 / 대저 산이 낮을수록 이름은 거창함 ^^
다시 새로 만들어진 도로를 따라
원래의 영남대로 코스는 바라보이는 산 아래 마을쪽으로 나 있지만 새로 난 들판길을 따라 갑니다
오늘도 고생한 도깨비 바늘
너른 들판 / 소를 사육하는 하우스가 꽤나 많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보이는 소의 눈 ... 소가 아무 생각이 없는 지 내가 생각이 없는 건지
인적없는 길을 따라
곧 초록으로 바뀔 풍경을 상상하며
봄을 반기는 귀여운 참새 떼와 눈도 맞추고
오래된 느티나무를 만납니다. 안내도는 없지만 수령이 800년이나 되며 지나는 길손의 쉼터가 되어 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정도이면 보호수로 지정되어도 벌써 되어야 하는 데 밀양시가 얼마나 무심한 것인 지,
그 오랜 세월동안 쌓여 있던 얘기들 " 건너 마을 최진사 계집종의 얘기" "강 건너 떠꺼머리 총각 얘기" 수 많은 얘기가 켜켜이 쌓여 있을텐 데 그 얘기들을 찾아내어 안내도에 적어 놓으면 그 것이 고급스러운 문화의 시발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연초록 이파리 피어날 때 보았으면 하는 아쉬움에 몇번씩 되돌아 보고
꽃잔디
밀양역에 도착해서
문득 하늘 바라보니 신비한 색을 보여 줍니다
기차를 타고 햇살 내리는 강물 바라보며 오늘의 여정을 마칩니다
아직은 아니다
버겁기 한량없는 티끌같은 믿음
먼지같은 헛된 희망에 얼마나 고뇌했을까
내일에 목맨 시간 얼마나 흘렀고
불면의 밤은 또 얼마나 지새웠나
지나온 길 비록 띠끌만한 가치 없고
남은 길 또한 허망으로 자욱하지만
지금 여기서 멈춰설 수는 없다
의미 한점 찾지 못한 아직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