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사론 (統辭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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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와 서술어만 있으면 문장은 성립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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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위기와 절정이 빠져버린 플롯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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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우두커니 그녀를 바라보았다.`라는 문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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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어 `우두커니`와 목적어 `그녀를` 제외해버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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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바라보았다.`는 문장은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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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리 삶에서 `그는 바라보았다.`는 행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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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리 중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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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에서 중요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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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나 서술어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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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부사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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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와 서술어만으로 이루어진 문장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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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도 보이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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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설레임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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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탕 웃음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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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뇌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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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은 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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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만 있는 플롯은 아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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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힘없이 밥을 먹었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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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그가 밥을 먹은 사실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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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없이` 먹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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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주어와 서술어만으로도 이루어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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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부사어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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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박상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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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대기 : 한동안 올릴게 그딱 없어서 매번 좋은 시만 읽다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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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사론.. 전공수업이였기도 한 제목이 새삼스러워 바라보다 품은 마음이 더 맘에 들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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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은 주어와 서술어를 원하는것이 못내 아쉬운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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