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 다녀왔다고? 기념품으로 펑리수와 누가 크래커를 주섬주섬 꺼내는 모습에서 나는 이미 당신의 루트를 꿰뚫 것 같다. 1일차에는 중정기념당과 시먼딩 시내에 들렀다 타이베이 101 타워 야경을 보고, 2일차에는 예스진지(예류-스펀-진과스-지우펀) 택시 투어를 하고, 3일차에는 단수이와 스린 야시장에 다녀왔을 것이다. 챙겨온 펑리수는 써니힐, 썬메리 중 하나, 누가 크래커는 미미크래커나 이지셩 베이커리에서 쓸어담았겠지….
한국에서 3시간, 너무나도 가까운 거리에 저렴한 물가 덕에 한국인 ‘최애’ 여행지가 된 대만. 남들이 너무 좋았다는 곳을 나는 안 가볼 수는 없기에 많은 사람들의 여행 루트가 몇 년째 ‘복붙’한 듯 똑같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숙소만큼은? 모두가 다르다. 넉넉한 여행자들은 만다린 오리엔탈이나 W호텔 등 이미 훌륭하기로 정평난 특급 호텔에 머물테고, 예산이 적으면 저렴한 가격에 넓고 깔끔한 시설을 자랑하는 스타 호스텔의 도미토리에 묵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도 있다: “비싼 호텔에 갈만큼 여유롭지는 않지만, 호텔에서 ‘인생샷’도 찍고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어!” 당신을 위해, ‘대만 인스타그램 핫플레이스 호텔들’을 소개한다.
1. 시티즌M 타이페이 노스 게이트(Citizen M Taipei North Gate)
타이페이의 중심, 베이먼(北門) 앞 좋은 위치의 호텔. 도보로 이동할 수 있을 만큼 메인역과 가깝다.
출처: 시티즌M 타이페이 노스 게이트
시티즌M은 암스테르담에서 시작한 부티크 호텔 브랜드다. 현대적인 여행자들에게 맞는 재치있는 무드로 런던, 뉴욕, 파리, 상하이 등 전세계 각지에 지점을 갖고 있다. 1분만에 할 수 있는 체크인/아웃, 룸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는 최신식 스마트패드, 개성 있는 라운지 등 장점이 많지만, ‘인스타그램’ 핫플레이스인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타이페이 시내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큰 창문! 창밖 풍경이 한 폭의 그림이 되어 객실에 들어서자마자 탄성을 내지르게 되는 뷰를 선사한다. 객실 자체가 특별히 멋진 것은 아니지만, 하릴없이 침대에 뒹구는 것만 사진에 담아도 창 너머 푸른 나무들과 타이페이의 빌딩들이 어우러진 ‘인생샷’이 완성된다.
2. S 호텔 타이페이(S HOTEL TAIPEI)
세계적인 디자이너 필립 스탁의 혼이 깃든 송산구의 디자인 호텔. 2019년 미슐랭 가이드 추천 호텔 중 한 곳이자, 독창적인 디자인을 가진 호텔만이 소속될 수 있는 ‘디자인 호텔스(Design Hotels)’ 멤버다.
출처: S HOTEL TAIPEI
이곳을 특별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는 바로 사랑♥ 이 호텔은 대만 여배우 서희원(徐熙媛)의 재벌 남편 왕소비(汪小菲)가 그녀에게 영감을 받아 필립 스탁에게 디자인을 의뢰하며 지어졌다. 호텔 외관에 크게 걸려있는 진주목걸이가 아내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스케일이 매우 큰 사랑꾼이다.
출처: S HOTEL TAIPEI
인스타그래머들을 자극하는 화이트톤의 모던한 객실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스튜디오 같은 객실에서 셀러브리티가 된 기분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곳!
3. SOF 타이중
이제 타이페이를 벗어나보자. 외관부터 절로 카메라를 켜게 되는 멋진 호텔이 타이중에 있으니까.
출처: SOF
뉴질랜드 건축사무소 Fearon Hay가 리모델링한 이 호텔은 1950년부터 타이중에 있던 오래된 건물이다. 건물이 원래 가지고 있던 ‘대만스러운’ 느낌은 간직하면서 현대적인 느낌을 가미해 말그대로 힙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호텔로 탈바꿈했다.
출처: SOF
무엇보다 압도적인 건, 호텔의 구조가 그대로 드러나는 개방형 복도. 천장에서 들어오는 빛이 군데군데 식물들을 비추며 탐험가가 된 기분을 선사한다.
객실도 콘크리트가 그대로 보이는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에, 목재 느낌을 살린 가구를 비치해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대만식 ‘힙’의 모범사례로 손색이 없는 곳. 사람 많은 타이페이가 질렸다면, 수많은 대만 영화·드라마의 배경이 된 타이중 곳곳을 유랑하며 진짜 대만을 듬뿍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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