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태동한 유일한 구기종목인 족구는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이 있을 만큼 대중적인 생활체육이다. 축구의 사촌격인 족구는 축구공보다 작고 배구공보다 약간 큰 공을 사용한다.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프랑스와의 경기에서 박지성이 넣은 골은 족구에서 살짝 건드려 네트를 넘기는 ‘토스 슛’이다. 족구가 생활체육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여성들도 즐기고 있다.
대전족구연합회에 등록된 팀은 60여팀으로 동호인은 900명이다. 하지만 등록하지 않은 회원까지 합하면 1300명정도 된다. 족구는 기본 인원이 4명이기 때문에 팀이 많아도 회원수는 그리 많지가 않다.
족구는 배구 세터의 역할을 하는 띄움수(세터)와 넘어 차기를 하는 공격수의 궁합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흔히 활동공간이 제한돼 있다 보니 족구는 운동 효과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공간이 작아도 활동량은 상당하다. 보통 15점 3세트로 치러지는 족구는 경기 내내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20㎞ 구보하는 것과 같은 운동 효과를 보인다. 게다가 허리를 틀어 공격을 하기 때문에 허릿살을 빼는데도 탁월하다.
네트를 넘어오면 단순히 발로 툭~ 걷어올려 넘기는 운동이지만 기술을 배우기까지는 3년 이상(주2회 기준)이 걸린다는 게 동호인들의 설명이다. 발바닥차지, 안축차기, 발등공격, 발코공격 등 정확한 타점과 자신이 원하는 코스에 발로 강하게 때려 넣어야 하기 때문이다. 네트를 사이에 놓고 경기를 펼치는 이 운동은 격렬한 몸싸움이 필요 없어 큰 부상을 당하지는 않지만 공격시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발목에 부상을 입을 수 있다.
아쉽게도 대전에 족구전용구장이 없다 보니 인근학교 운동장이나 육교 밑 등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동호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장소는 남선공원이다. 이 공원에는 2개의 면과 조명시설이 갖춰져 있어 야간경기를 즐기는 데도 별다른 문제가 없다. 이 외에 중구 보문산과 중촌동 육교 밑 그리고 유성 구민운동장 등이 있다. <황진현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본문인용 등의 행위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