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에 대한 믿음 확인" 진제 스님 응해야 하나?
미 조찬기도회 초청에 28일부터 내달 5일 방미 "논란"
2012년 01월 12일 (목) 13:50:24 이혜조 기자 reporter@bulkyo21.com
신에 대한 믿음을 재확인하고 신의 지혜와 인도를 함께 구하는 자리에 신을 부정하는 조계종단의 정신적 지도자가 참석해도 되나.
차기 종정 진제 스님이 미국 상하의원, 오바마 대통령 등이 참석하는 '60주년 국가조찬기도회' 참석차 방미한다.
미국 제프 세션즈, 마크 프라이어 상원의원(국가조찬기도회 공동의장)은 지난해 11월 21일자로 진제 스님에게 초청장을 발송했다.
이에 따라 진제 스님은 이달 28일 출국, 2월 2일 조찬기도회 참석 후 5일께 귀국할 예정이다.
조찬기도회 일정은 1월 31일 등록. 2월 1일 오후 50개주 의원들의 부인들을 위한 의회 리셉션, 의회 만찬, 2월 2일 국가조찬기도회, 리더십 세미나, 오찬, 만찬 순으로 진행된다.
이 행사는 미 의회 의원들이 미 대통령 및 행정부, 사법부, 입법부의 지도자들과 함께 조찬기도회를 하는 것이다.
▲ 미국 60주년 조찬기도회 공동대표가 진제 스님에게 보낸 초청장.
제프 세션즈 상원의원은 진제 스님에게 보낸 이메일 초청장에서 "미 의회 위원회를 대표하여, 2012년 2월 2일 목요일 오전 7시 30분에 워싱턴 市에 있는 워싱턴힐튼 호텔에서 개최되는 60주년 국가조찬기도회에 선사님을 초청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라며 동화사가 아닌 부산 해운정사 주소로 초청장을 발송했다.
그는 "미국을 비롯해 세계 140여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지도자들이 우정의 정신에서 서로간의 차이점은 제쳐두고 신에 대한 우리들의 사랑과 서로에 대한 보살핌을 통해 관계를 형성하고 강화하기 위해 참석합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모임의 이유에 대해서도 "해마다 의회 의원들과 미국 대통령과 많은 국가 지도자들이 신(神)에 대한 믿음을 재확인하고 기도로써 조화시키는 힘을 인식하기 위해서 모입니다."라며 밝혔다.
신을 부정하는 한국불교계 최대 종단인 조계종의 차기 정신적 지도자가 굳이 참석해야 하는 지 논란이 불가피하다.
"신에 대한 우리들의 사랑", "신에 대한 믿음을 재확인", "기도로써 조화시키는 힘을 인식"하는 등의 내용만으로도 종정 스님이 참석하기 곤란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조찬기도회에 첨석해서도 자리배치를 비롯한 의전문제와 신에 대한 기도 등 여간 끌끄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진제 스님은 단순 초청자여서 별도의 연설이나 법문이 허용되지도 않는다.
▲ 2009년 2월 5일 조찬기도회(national prayer breakfast). ⓒ출처 = 위키피디아
불교사회정책연구소 법응 스님은 "미국 정부가 인류평화를 위한 행사라면 수용가능하다"면서 "미국은 하나님을 섬기는 나라고, 신 중심, 기독교 중심, 미국 중심주의 사상에 입각해 기도하는 자리에 구태여 차기 종정예하가 참석할 이유도 효과도 없다"고 말했다.
미 의회 국가조찬기도회 참석 논란에 대해 해운정사 측은 "140여개국의 지도자와 종교 사회 등 가계의 지도자 3,000여명이 참석하는 세계적 행사로, 종교와 사상을 떠나 세계평화를 기도하자는 모임으로 알고 있다"면서 "큰 스님께서는 이슬람과 힌두교 등 종교를 막론하고 세계 종교인들이 모이는 자리에 함께한다는 데 의의를 두고 참석하시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또 해운정사 측은 "우리나라의 국가조찬기도회와는 다른 성격의 행사"라며 "초청장의 'GOD'이란 것은 특정종교의 하나님이 아닌 보편적인 신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밝혔다.
[불교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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