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담로 제주도의 역사

[文古里]

제주도와 관련된 가장 오래된 기록은 『삼국지』동이전으로 마한 서쪽바다 한가운데 큰 섬에 오랑캐가 사는데 그 사람들은 남달리 키가 작으며 언어가 한국과 같지 않고, 모두가 선비鮮卑 처럼 머리를 깎는데, 가죽옷만을 입으며 소와 돼지를 잘 기른다. 백성들은 입는 옷이 상의는 있되 하의가 없어 대략 벌거벗은 것과 같으며 배를 타고 한韓을 왕래하며 장사를 한다고 하였다.

같은책에서 왜국의 습속을 설명한 것과 비슷한 내용도 있는데 우리기록『삼국사기』는 백제 문주왕2년(476) 여름 4월에 탐라국에서 토산물을 바치자 왕이 기뻐하여 그 사신을 은솔恩率로 임명하였으며, 동성왕20년(498) 8월에 탐라에서 공납과 조세를 바치지 않자 왕이 몸소 탐라를 치려고 무진주에 이르자, 탐라(탐모라)에서 사신을 보내 사죄하자 정벌을 중지하였다. 이당시 대가야가 백제에 적대적이던 신미국 지역으로 확장한 상황에서 왜로 향하는 중간기착지 역할을 하는 탐라가 백제에 부용하는 역할에서 이탈해서 이들과 교류한 것이 그 원인이 아니였던가 한다.

고구려 문자명왕 13년(504) 여름 4월에 사신을 북위에 보내 조공하자, 세종이 동당으로 사신 예실불芮悉弗을 불러들여 만났는데 조공품에서 미처 챙겨가지 못한 이유를 설명하며 황금이 나는 부여는 물길에게 침략당하고 백옥이 생산되는 섭라는 백제에 망하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중국사서『후한서』동이전 한전 역시 『삼국지』내용과 다른 것이 없고 이로부터 3세기후에 지어진『북사』에는 수나라 개황(581~600;威德王28~武王1)초에 위덕왕 여창이 사신을 보내 방물을 바치자 창을 「상개부대방군공백제왕上開府大方郡公百濟王」으로 제수한다. 수나라가 동진東晋을 평정한 해에 수나라 전선戰船이 탐모라국에 표류한후 백제를 통과하게 되자, 위덕왕은 함선에 보급품을 충분히 실어주고 사신을 통해 표문을 올려 승전을 축하하자 매우 만족해하며 수나라는 매년 하는 조공을 그치도록 조치를 취했다.

수나라 개황18년(598;惠王1)에 위덕왕이 장사 왕변나를 사신으로 보내와 방물을 바치면서 요동의 고구려를 치는 길잡이가 되겠다고 자청하는 표를 올렸다. 고구려가 그 사실을 알고 군사를 보내 백제의 국경을 침범하였다.

『신당서』당현종 용삭(龍朔,661~663)초에 담라儋羅왕 유리도라儒李都羅가 사신을 보내 입조 하였는데, 그 나라는 신라 무주武州 남쪽의 섬에 있는데 풍속이 소박해서 돼지가죽 옷을 입고 여름은 가죽집에, 겨울에는 굴실窟室에서 산다고 했다.

오곡이 나지만 농사지을때 소를 쓰는 것을 모르고, 곡괭이로 땅을 판다. 처음에는 백제에 부용하다가 당나라 인덕(麟德,664~655) 연간에 추장이 당고종을 따라 태산에 올랐고 이후 신라에 부용하였다.

탐라는 당고조 무덕武德이래로 백제에 속했기 때문에 좌평으로써 관직의 호칭을 삼았는데, 탐라국 임금 좌평 도동음률徒冬音律(또는 진)이 신라에 항복했는데 이때부터 신라에 속하였다.

탐라가 신라 무주武州의 해상에 있어 사람들이 산과 섬에 거처하는데 사방이 모두 바다와 접하고 있으며 북쪽으로 백제와 5일 거리에 있다. 그 왕의 성은 유리儒李이고 이름은 도라都羅인데 성과 해자城隍는 없고 5부락을 이루고 그 집들은 울타리를 둥글게 하는데, 풀로 이를 덮는다. 호구는 8천이고 활·칼·방패·창은 있으나 문자로 기록하지 않으며 오로지 귀신을 섬기며 백제에 속하였다가 용삭원년(661) 8월에 사신이 당에 조공하였다. 신라가 백제를 없애 버린후 그동안 백제에 부용하던 탐라를 신라가 679년 2월에 사신을 보내 경략하였다고 했다.탐라는 마한과 독립적으로 무역을 하며 지내다가 5세기 백제에 속하여 부용하다가 신라가 백제를 없앤 7세기에 다시 속국화되었으나 나·제 정권변동시기에 당에 사신을 보내며 독자적인 노선을 걷기도 하였다.

  10세기에 이르러 고려가 한반도를 경영하면서 탐라에 대한 서술은 더욱 상세해진다.『고려사』지리지 탐라현조에 탐라는 전라도 남쪽 바다 가운데에 있다 전제한 후 고기古記 기록 내용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태초에 사람이 없었는데, 세 신인이 땅으로부터 솟아 나왔다.【그 주산의 북쪽 기슭에 구멍이 있는데, 모흥이라고 한다. 이곳이 그 땅이다.】 맏이는 양을나, 다음을 고을나, 셋째는 부을나로 그들은 거친 땅에서 사냥하면서 가죽옷을 입고 고기를 먹었다...(중략)... 하루는 자주색 진흙으로 봉해진 나무상자가 바다에 떠다니다 동쪽 바닷가에 닿아서 열어보니, 그 안에 붉은 띠와 자주색 옷을 입은 사자使者 한 사람이 따라 나왔다. 돌 상자에서는 처녀 세 사람, 망아지와 송아지, 오곡의 종자가 나오고 사자가 세 여인이 일본에서 왔다고 했다.

세 사람이 연장순에 따라 세 여자를 나누어 아내로 삼고, 샘이 달고 땅이 비옥한 곳으로 가서 땅을 나누어 양을나梁乙那가 사는 곳을 제일도, 고을나高乙那가 사는 곳을 제이도, 부을나夫乙那가 사는 곳을 제삼도라 하였다. 이때부터 오곡을 심고 가축을 길러 부유하고 자손이 번성하게 되었다“ 고 하여 탐라가 왜와 문명사적으로 불가분의 관계가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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