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10가지 상황별 우울증에 대한 보고 ㅁ
Gloomy Life
너도 나도 우울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우울한 계절 가을이다. 하지만 정말 내가 우울한 걸까? 누가 더 우울하다고 느끼는지 알아본 질병관리본부의 조사 결과는 예상 밖이기도 하고, ‘역시!’ 이기도 하다. 우리는 실제로 남보다 덜 우울한데도 우울해 죽겠다며 앓는 소리, 우는 소리를 해댄다. 더욱 우울해지는 원인이 될 행동들을 끊임없이 계속하면서 말이다.당신의 그 행동들을 스냅에서 짚어주겠다!
글| 패션웹진 스냅 Snapp 에디터 안소윤
1. TV를 오래, 많이 보는 사람은 적게 보거나 안 보는 사람보다 우울하다
스스로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보다 30%나 더 오래 TV를 본다. 정말 불행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도 TV는 본다. 우울해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주장은 ‘TV가 나를 웃게 한다’는 것. 일시적인 즐거움을 주는 건 사실이다. 배꼽이 빠져라 웃게 만드는 일이 현실에서 그리 자주 있지는 않으니 말이다. 이미 우울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현실 도피를 위해 TV 앞에 머물고, TV 때문에 다른 행복한 활동을 할 시간을 빼앗기고 놓치는 악순환이 벌어진다. 반대로 여가 시간을 TV 시청이 아닌 다른 활동으로 소비한 사람들의 우울 지수는 오로지 TV 시청에 열중한 사람들에 비해 훨씬 낮았다.
2. 담배 피우는 사람이 안 피우는 사람보다 우울하다
흡연자들은 ‘우울해서 담배 생각이 난다’고 말하지만, 잘못된 생각이다. 물론 담배를 피우는 순간 뇌세포는 담배 속 니코틴을 뇌 속의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으로 착각한다. 이 아세틸콜린이 도파민 수치를 일시적으로 올려주면서 몽롱해지고 마음이 안정되는 것 같은 느낌을 얻는 것. 그러나 니코틴은 장기적으로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의 분비를 감소시켜 행복감 수치를 떨어뜨리고 우울감을 증폭시킨다. 그러다 보니 흡연자는 잠깐이나마 행복한 기분을 느끼고 싶어 다시 담배를 입에 문다. 악순환은 계속된다.
3. 술을 자주, 많이 마시는 사람이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우울하다
술과 우울증의 연관성은 매우 뚜렷하다. 평균적인 음주자보다 알코올 의존증이 있는 사람이 우울증을 경험하는 비율은 2배 이상이다. 실제로 즐거운 일 때문에 술을 마시는 경우는 제한적이기 때문에 술을 마시는 횟수가 증가할수록 우울한 일도 많아졌다는 뜻. 또한 혼자 술을 마시는 일이 잦아지면 양도 늘고 우울감도 느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된다.
4. 마른 사람이 통통한 사람보다 더 우울하다
마른 사람이 상대적으로 우울증 경험률이 높은 이유는 까다롭고 예민한 타입이 많아 초기 우울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고, 우울증이 오면 식욕이 줄고 이 때문에 체형의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통통한 사람은 마른 사람보다 성격이 느긋하고 남의 시선이나 평가에 신경을 덜 쓰는 경향이 있다.
5. 불행한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사람이 이혼자보다 우울하다
갓 결혼한 부부의 행복 수준은 급상승하지만 결혼생활에 적응이 되면 행복 수준이 결혼 전 상태로 돌아간다. ‘매우 불행한 결혼 상태’, 특히 부부관계에 문제가 생길 경우 자식 보고 산다는 말이 있지만 결국 치솟는 우울감을 참고 견디는 것이다.
6. 기억력이 좋은 사람이 건망증 환자보다 우울하다
상사에게 크게 야단을 맞았을 때 가슴에 담아두고는 두고두고 곱씹는 사람이 자고 일어나면 금방 잊고 헤헤거리는 사람보다 우울감이 더 심한 건 당연한 일.
7 콘돔을 사용했거나 섹스를 하지 않는 여자가 콘돔 없이 섹스를 한 여자보다 우울하다
정액에는 테스토스테론부터 에스트로겐, 프로락틴, 황체호르몬, 프로스타글란딘 같은 물질이 들어 있다. 이것들이 여성의 기분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킨다. 실제로 뉴욕 주립대와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등이 내놓은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정액의 각종 좋은 성분들이 여성의 질에서 혈관으로 퍼져 우울증을 완화하는 작용한다는 것.
8. 방콕족이 외출족보다 우울하다
일조량이 부족하면 채소만 시들시들해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도 시들시들해진다. 지난여름 한 달 내내 비가 오는 이상기후를 겪으면서 사람들이 하나같이 토로했던 것이 바로 ‘우울감’이었다. 우울증은 빛의 영향을 받는다. 그러니 평소 실내 생활이 긴 도시인이라면 황금 같은 휴일을 방에서만 보내지는 말자.
9. 향수를 지나치게 많이 쓰는 여자가 안 쓰는 여자보다 우울하다
많은 여자가 기분 전환을 위해 향수를 뿌린다. 그런데 우울증에 걸린 사람은 냄새를 잘 맡지 못해 향을 감지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우울증을 겪는 여자는 정상인보다 더 많은 향수를 사용한다. 그러니 평소 자신의 향수 사용량을 파악해둘 것. 라벤더 향을 맡으면 무뎌진 후각세포를 자극해 우울증을 완화할 수 있다.
10. 액션영화 보는 연인이 멜로영화 보는 연인보다 우울하다
남자의 경우 액션영화를 보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농도가 높아진다. 값비싼 포르쉐가 박살나고 주인공이 뛰고 구르는 모습을 보면 평소보다 30% 더 치솟는다. 그러나 같은 상황에서 여자의 뇌는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량을 더욱 줄이라고 명령한다. 이제 아내는 테스토스테론이 흘러넘쳐 슬금슬금 다가오는 남편이 귀찮게 느껴지고 짜증이 슬슬 밀려온다. 아무리 액션 신을 재미있게 봤다고 해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