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비에 젖은 남포동에 얼룩진 눈물
얄궂은 숙명속에 흘러간 세월이여
서러워 헤매였네 무정하여 울었다네
어린딸 손을 잡고 가시밭길 인생길
눈물의 모녀가 울면서 찾아간
비에 젖은 남포동
2.♬
상처많은 내 마음에 새겨진 눈물
야박한 세상살이 멍이 든 어린 가슴
인정에 흐느꼈네 울었다네
어머니 손을 잡고 세월이 십오년
외로운 모녀가 울면서 찾아온
비에 젖은 남포동
※ 노래는 1965년 한국영화 비에젖은 남포동의 주제가이고 가사를 보니 영화줄거리가 추측된다.
60년대 눈물샘을 자극했던 영화, 이경희선생은 이런 영화에 다수 출연 하신걸로 소개되어있다.
1932년에 태어나 2018년12월에 타개하셨고 다수의 영화에 주연 조연배우와 가수활동을 겸업했는데
내가 이경희선생이 노래하는 공연을 본것은 1990년경 가을 충주 수안보온천 어느 온천을 겸한 극장식무대다.
온천을 하고난뒤 극장식쇼 공연을 관람하도록 시설된 호텔인데 직장때문에 약3년을 충주에 살면서 물좋은
수안보온천에 자주갈 기회가 생겼고 쇼공연도 가끔 즐겼다.
수안보온천은 오래전부터 이름이 있었지만 70년대 후반무렵 부곡온천 백암온천 등억온천 덕구온천 등이
개발되면서 80년대 초반부터 중후반까지 우리나라 온천문화가 최고로 성수기를 맞고있었다.
최고의 성수기를 약간 비켜갈무렵인 89년경 온천호텔 쇼공연은 그런대로 정식악단들이 반주를 하고 이름있는
가수들도 가끔 출연하여 노래를 하였다.
90년대를 들어서면서 온천문화가 시들해지고 수안보에도 온천손님이 줄어 드는 것이 눈에 보이면서 쇼공연도
악단반주는 MR로 바뀌고 사회자없이 무명가수 인기가 시들해진 옛날가수 마술공연으로 시간때우기식 공연으로
차츰쇠락해갔다.
그때 60년대 한때 이름을 날리던 가수 고대원인가? 방태원이던가? 이분들이 노래하고 다음 차례 노래할 가수로
멜로의 여왕 눈물의 여왕 왕년의 톱스타이자 노래하는 배우 이경희씨를 소개한뒤 무대뒤로 사라졌다.
재법너른 공연장에 관객은 몇사람정도 뜨문뜨문앉았다.
공연은 시들시들 박수도 치는둥 마는둥, 그때 이경희선생이 한복 치마저고리를 입고 무대앞으로 천천히걸어 나왔다.
그때 모습이 조금뚱뚱했던가? 한복차림이라 그랬나?
제가 이경희에요! 아주 야들야들 상냥한 말씨였다. 배우를 잘 모르니 시큰둥하며 형식적인 박수를 쳤고 내가 모르는
흘러간 노래를 한곡하고 ... 두번째 곡을 "비에 젖은 남포동"이라며 출연했던 영화주제곡이라 소개 하는데 객지에서
우리고장 "남포동" 이라는데 귀가 번쩍하여 자세를 가다듬었다.
MR전주가 나오고 "비에 젖은 남포동~옹에 " 하며 나즈막 한 목소리가 낭낭하게 우러퍼지는데 보통 목소리가 아니더라
말씀이야 ... 1절이 끝나자 무대에 주저앉아 "어린 딸자식을 ~~~ 영화 한장면을 실연하면서 대사를 읊조리는데 몰입
안될수가 있나! 관객이 있거나 없거나 프로는 저런 정신으로 하는 것이구나 하고 느겼던 순간 박수를 힘껏쳤다.
내취향에 맞는 우리 가요음반들을 수집하다보니 어느때 " 비에 젖은 남포동" 이음반이 눈에 확 들어왔다.
품절이고 한군데는 판다고 내놓은 가격이 120만원? 턱도 아닌가격이라 알음알음으로 안락동사는 조선생한테 파일을 받아
공연때 보았던 이경희선생의 아쉬움을 달래고 있는데 뭔가 부족한 구석을 채울길 없던차 ,
경매싸이트에 이음반이 딱 떳다. 합리적인 가격에 ! 얼른 찜하고 음반을 받아보니 이름도없는 음반사에서 65년도 발매된
음반치고는 깔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