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지도외【置之度外】
그냥 내버려 두고 문제로 삼지 않음. 도외시하여 돌보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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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512)
화전놀이
기생 산월은 나이가 십칠팔 세 가량 되었을까, 비록 나이는 어려도 성품이 서글서글한 편이어서 무슨 일에 나 재주가 능해 보였다. 첫날 밤 잠자리를 같이하게 되자, 김삿갓은 희롱의 말로 수작을 해보았다.
「平壤妓生何所能(평양기생은 무슨 재주를 가졌는가?)
산월은 웃으면서 대답한다.
「能歌能舞又能詩(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고, 시도 잘 짓는다오.)
산전수전(山戰水戰) 다 겪은 노기 뺨칠 정도로 대답이 그럴 듯하였다.
김삿갓은 빙그레 웃으면서 다시 이렇게 물어보았다.
「能能其中別何能(모두 잘한다지만, 그중에서 특별히 잘하는 재주가 무엇이냐?)」 그러자 산월도 소리 내어 웃으며,
「月夜三更呼夫能(달밤에 서방 불러들이는 재주라오.)」
하고 말하더니, 「희롱의 수작은 그만하시고, 이제는 술이나 드사이다.」
하며 옆에 놓여 있는 술상을 끌어당겨 술을 따라주는 것이 아닌가.
「자네는 모든 재주가 그렇게 능하다니, 내가 술을 마시는 동안에 자네는 춤이나 한 곡 추어 보게나!」
「어렵지 않은 말씀이시옵니다.」
산월은 살며시 일어나더니 스란치마의 옷매무새를 바로잡고 나서, 바라 춤을 나비처럼 나불나불 추기 시작하는데, 몸놀림과 손놀림이 그렇게도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자기도 모르게 그녀를 와락 끌어당겨, 가슴 그득히 품에 안았다.
어느새 밤이 깊었는지 창가에서 달빛이 환히 비치고, 담 밖에서는 오경(五更)을 알리는 딱다기 소리가 들려오는 것이 아닌가. 김삿갓은 흥이 하도 겨워, <용만곡(龍灣曲)>이라는 옛 시를 한수 읊는다.
춤추는 기생은 허리가 눈처럼 가볍고
술을 마시다 보니 달빛이 휘영청 밝구나
그대와 함께 떠들며 술이취해 오는데
순라군은 어느새 밤이 깊었다고 알리네.
舞妓腰肢白雪輕(무기요지백설경)
華筵對酒月盈盈(화연대주월영영)
與君歡笑行人醉(여군환소행인취)
無事巡軍報午更(무사순군보오경)
김삿갓으로서는 평양에 와서 처음으로 즐겨 보는 기생 외도였다.
하룻밤을 즐겁게 보내고 다음 날 아침에 눈을 뜨자, 김삿갓은 문득 예 노인에게서 부탁받은 일이 머리에 떠올랐다. 그래서 산월에게 이렇게 물어보았다.
「자네는 혹시 곤옥이라는 기생을 모르는가?」
「곤옥----이라는 기생을 아느냐구요? 나이가 몇 살이나 된 기생입니까?」
산월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반문하자, 김삿갓은 이렇게 대답하는 수밖에 없었다.
「나이는 삼십가량 되었을까, 본명은 <예곤옥>이라고 하지만 어쩌면 기생이 아닐는지도 모를 거야.」
「기생도 아닌 여자라면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중화(中和) 고을에서 일곱 살때에 어떤 기생한테 양녀로 끌려왔다니까, 그 아이도 기생이 되었을 것은 뻔한 일 아닌가?」
「기생이 되었다 하기로, 기명을 몰라 가지고서는 도저히 찾을 수가 없사옵니다.」
「허기는 평양에는 기생이 하도 많다니까, 그렇기도 하겠군.」 김삿갓은 곤옥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려주고 나서, 「나도 여기저기 알아보겠지만, 자네도 알 수 있는 데까지는 좀 알아 보아주게나.」 하고 간곡히 부탁해 두었다.
주막 <성인>의 주인인 예 노인의 말로가 하도 측은해 보였기 때문에, 그 노인이 죽기 전에 부녀 상봉을 꼭 시켜주고 싶었던 것이다.
김삿갓은 산월에게 그와 같은 부탁을 하고 나서, 그날부터는 혼자 평양 구경을 나섰다.
그리하여 연광정(練光亭)을 비롯하여 부벽루(浮碧樓) 망원루(望月樓) 풍월루(風月樓) 영귀루(詠歸樓) 함벽정(涵碧亭) 쾌재정(快裁亭) 영명사(永明寺) 장경사(長慶寺)등등.......평양에서 이름난 명소는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모조리 가보았다. 가는 곳마다 경치가 너무도 아름다워, 정신이 황홀할 지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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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규천(以管窺天)♡♡
"대롱(管)으로 하늘을 엿본다(窺)"
는 뜻..
관중지천(管中之天) 즉 대롱속의 하늘이라는 말과 같은 뜻, 좁디좁은 대롱으로 하늘을 본다는 말입니다.
춘추시대 천하의 명의(名醫)로 일컬어지던 "편작"이 한 말이라고
하고, 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이야
기 입니다.
춘추시대 말기, 천하의 명의로 이름
난 편작이 "괵"이라는 나라에 갔을 때였습니다.
태자가 병으로 숨졌다는 소식을 듣고 편작은 궁정 의사를 찾아가 무슨 병인지, 지금 어떤지 물었습니다.
환자의 상태를 파악한 편작은
“내가 살려 보겠다”고 했습니다.
궁정의사는 죽은 사람을 살려보겠다는 말에 “어린애도 그런 말은 곧이 듣지 않을 것”이라고 무시하고 믿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편작은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그대의 의술은 대롱으로 하늘을 엿
보고(以管窺天) 좁은 틈새로 무늬를 보는 것(狹隔目紋)과 같소.
바늘구멍으로 하늘을 보니, 그 구멍
만큼만 하늘을 볼 수 밖에 없는 법,
하찮은 의술로 일부의 증세만 보고 병을 진단했으니 잘못 보았소이다.” 하는 것이었습니다.
편작이 침을 놓자 태자는 소생했고, 치료를 더하자 20일 후에는 일어
났습니다
궁정의사가 죽었다고 진찰한 태자는 죽은 것이 아니라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던 것인데, 궁정의사의 식견으로
는 그것을 알아차릴 수 없었던 것입니다.
사람들이 놀라 “편작은 죽은 사람도 살린다”는 소문이 그로부터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편작은 “죽은 사람을 소생시킨게 아니라
아직 죽지 않은 사람을 고친것뿐이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여름벌레가 얼음에 대해 왈가왈부하면 얼마나 우스울까요?
이런것을 하충어빙(夏蟲語氷)이라고 합니다만,
제 주장을 하느라 남의 이야기를 들을 수 없고, 남의 허물로 인해 제 허물을 볼 수 없고, 주어진 조건 때문에 스스로
의 시야를 좁히고, 변명과 합리화로
자신만을 방어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은 곽나라의 궁정의사라 아닐 수 없습니다.
그들에게 죽은 편작은 일어나 이렇게 말하겠지요.
“대롱으로 하늘을 보지 말고, 문틈으로 무늬를 보지 마시오. 당신이 보는 뱀 무늬는 뱀이 아니라 호랑이의 꼬리란 말이외다.”
자신이 보고 읽은 것만이 세상의 전부요, 옳은 것이라고 믿고 있는 그들은 나쁘다기보다 어리석다고 할 수 밖에 없으니,
중국 한(漢) 나라의 동방삭(東方朔)이
“대롱 구멍으로 하늘을 엿보고, 고둥 껍데기로 바닷물을 재며, 풀줄기로 종을 치는 격(以管窺天 以蠡測海 以莛撞鍾)”이라고 한 말은,
무식한 줄도 모르고 큰 소리만 지르고 있는 어리석은 자를 보는 현자의 측은함이 눈속에 가득 배어있는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첫댓글 以管窺天 以蠡測海 以莛撞鍾
감사합니다.
감사드립니다~~^^&♡
감사드립니다~~^^&★
고맙게 잘 감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저녁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