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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종주>
참석자 : 이진호, 백귀순, 강재성, 서종희, 박치용, 이은주, 장영일, 김종식, 장병철 9명
일 시 : 2018. 7. 23. -2018. 7. 25.
출 발 : 1시 거창소방서
일 정 : 첫째 날 - 18:20 : 설악교육문화회관(The K.호텔) 도착 및 저녁식사 ( 1박)
둘째 날 - 5:00 기상 아침식사 - 6:30 설악동 - 7:40 택시로 백담사 도착 - 11:00 수렴동 대피소 지나 물 좋고 경치 좋은 곳에서 점심, 14:30 봉정암 도착 및 휴식 - 15:40 소청 대피소 도착 - 16:50 중청대피소 도착 - 17:50 대청봉 등정 및 중청대피소에서 ( 2박)
셋째 날 - 4시 20분 출발 - 5:45 희운각 대피소 도착– 7:00 양폭산장 아침식사 - 10:00 비선대 도착 - 11:00 설악동 하산완료 – 12:00 내림천 휴게소 점심식사 - 17:00 거창도착
<2018. 7. 23.>
1. 007 비밀 작전! 나의 불참을 회원들에게 알리지 마시오.
오전 일찍 방학식을 끝내고 김해에서 출발. 12시 거창 도착. 농협주유소에서 전화로 집에 도착을 알리니 내 차는 안 가니까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차를 두라는 얘기. 사연인즉 대장님과 총무님이 불참하신단다. 일요일 예배 후에 대장님이 강선생을 불러 무릎이 아파서 도저히 산행이 불가능하다고. 토요일 무룡산 산행이 너무 무리였던 것. 강선생이 설악산 산행을 미루자고 하자 대장님이 펄쩍 뛰시며 절대 불가를 고집하심. 회원들에게 알리면 다들 안 가겠다고 할 것을 걱정하여 아무에게도 안 알리기고 둘이 작전을 짬. 심지어 나에게조차 이 소식을 알면 밤새도록 가지 말자고 전화할까봐 비밀을 유지함.
12:40 대우아파트에 대장님의 스타렉스 도착, 아이스박스와 식품 상자를 건네받고 부대장 운전으로 출발. 거창소방서 도착. 회원들에게 대장님 소식을 전하니 장병철님은 안가겠다고 하심. 대장님의 전화 독려로 같이 참여함. 대장님과 총무를 뒤에 남겨두고 아쉬운 출발.
2. 단양휴게소에서 ‘이 농부표 복수박’으로 목을 축이다.
차 안에서 회비를 거둠. 총 846,000원. 동명휴게소, 안동휴게소 지나 15:30, 단양휴게소도착. 아이스크림을 사먹자는 회원들의 의견을 듣고, 그대로 실행하려고 했더니 이은주님이 집에서 시원하게 준비해 온 복수박을 꺼냄. 다들 맛있게 먹고 나니 아이스크림 생각이 저만치 달아남. 아무도 아이스크림 사먹자는 말을 안 하시네. 좋구로~~!! 임시 총무 입장에서는 돈 절약이 제일 중요함. 믿거나 말거나. 이 농부 복수박 맛있게 잘 먹었어요. 꾸벅
3. 세계 11위, 국내 최장 10.965km 인제 양양 터널
홍천에서 내려 국도를 타고 한참 가다가 서울 양양 고속도로에 접어들다. 인터넷 정보에 의하면 서울에서 양양까지 터널이 63개, 인제 양양터널이 10.965km 세계에서 11위, 국내 최장 길이라고 한다. 터널로 계속 이어지다 잠깐씩 경치를 보여준다.
4. The K. 호텔에서 맛있는 회로 식사, 대장님의 빠른 쾌유를 빌며 건배
속초에서 내려 설악문화회관을 찾다. 네비에서 목적지 부근이라는 말을 놓쳐 한참 올라가다 다시 내려옴. 교총에서 운영하는 설악문화회관이 The K.호텔로 명칭을 변경함. 로비에서 확인하니 우리가 예약한 곳이 맞음. 8인 가족용 기준이라 숙박 할증 1인 10,000원 추가로 내고, 이불 대여로 10,000원 추가. 대장님은 미리 술을 준비 못했다고 편의점에서 사라고 하심. 역시 대장님은 우리 걱정이 더 많으신 분임. 건물 내 편의점에서 맥주 3병, 소주 3병을 사다. 참기름이랑 간장과 오란씨와 사이다를 사다. 대장님과 총무님이 준비해준 깻잎이랑 풋고추, 당근, 마늘, 토마토를 씻고, 부대장님이 속초에서 회를 사면 시간과 돈이 더 든다는 이유로 삼천포에서 직접 공수해 온 회를 앞에 두고 인증샷으로 대장님께 보고. 다같이 대장님의 빠른 쾌유를 빌며 건배를 하고 맛있는 저녁 식사. 내일 일정을 고려하여 일찍 잠자리에 들다.
<2018. 7. 24.>
1. 좀 더 일찍 일어났으면 7시 버스를 탈 걸
5시 기상. 어제 회를 뜨고 남은 매운탕거리를 이은주님이 준비해온 재료로 맛있게 매운탕을 끓임. 식사 준비할 사람은 하고. 등산 준비할 사람은 등산짐을 꾸림. 아침 식사 후 6시 30분 출발. 신흥사쪽 주차장에 차를 두고, 미리 예약한 택시 3대로 백담사 주차장으로 출발. 대장님 계획에는 8시 셔틀버스였으나 계절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고 함. 성수기 때는 7시부터 운행. 이럴 줄 알았다면 좀 일찍 출발할걸. 아쉽지만 다음 차를 타고 7시 40분에 출발. 백담사 도착. 처음 온 회원들이 있어 백담사 경내를 잠시 구경. 본격적인 산행길에 오르다.
2. 수렴동 대피소를 지나 물 좋고 경치 좋은 곳에서 점심
아래쪽에는 비교적 길이 좋아서 1시간 간격으로 쉬면서 간식을 먹고, 부지런히 올라감. 수렴동 대피소가 전에는 당귀차도 팔고, 인간미가 있고, 물도 풍부했는데 개인이 운영하던 곳을 개조해서 국립공원 관리소가 되면서 물은 식수로 적당하지 않다는 팻말이 있음. 수렴동 대피소에서 잠시 휴식. 용아장성을 끼고 구곡담 계곡을 오르며 한참을 더 올라가 12:00. 물 좋고 경치 좋은 곳에서 식사하며 충분한 휴식을 취함
3. 한새미가 나를 걱정하는 게 아니라 내가 한새미 걱정하는 거 아냐?
12:50분 출발. 본격적인 오르막길이 시작됨. 오르고 오름. 봉정암 해탈의 고개. 너무 힘들어서 일명 깔딱고개라고도 함. 가는 길에 맨발로 마라톤하는 사람도 보고 가다쉬다 반복하는 사람도 보고. 봉정암가는 마지막 고개가 장난이 아님. 바람도 없고, 물도 없고, 햇볕만 쨍쨍. 다들 ‘가다쉬다’를 반복하며 겨우 봉정암에 도착. 14:40. 이과장님이랑 장선장님이 미리 도착하여 쉬고 있음. 장선장님 왈 “한새미가 나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한새미 걱정하게 생겼네.” ㅎㅎㅎ. 장선장님 같이 산행을 한 적이 몇 번 안 되어 내심 걱정했는데 앞장서서 잘 가심. 장선장님 봉정암에서 다리에 쥐가 잠깐 나긴 했음
4. 누가 대청봉 안 갔나?
14:50 봉정암 출발, 15:40 소청대피소 도착. 주변의 멋진 광경 폰카메라로 남김. 봉정암에서 소청대피소 가는 길에 며느리밥풀, 꿩의 다리, 노루오줌, 말나리, 참나물꽃 등이 보이고 소청대피소 주변에는 꽃향유가 지천으로 피어있음. 간식 먹고 15:50 출발, 16:20 소청봉 도착. 기념사진 찍고. 부대장 왈 폼이 모두 조폭 같다나 어쩐다나. 16:40 중청대피소 선발대 도착. 16:50 후발대 도착. 다들 파김치가 되었음. 황샘이 오늘 반찬은 푸욱 익은 파김치로 하라고~~카톡으로 한 말씀. ㅎㅎㅎ. 오르는 길에 둥근이질풀꽃, 이질풀곷, 바위취, 동자꽃, 돌양지꽃이 핌. 중청대피소 주변 둥근이질풀꽃, 모싯대 등이 많음.
대청봉에 올라 인증샷, 폰으로 찍은 사진에는 부부 사진 올림. 대장님이 두 장샘이 안 보인다고 함. 내가 “선장님 내려가셨어요.”라는 글에 설악산을 안 가신 줄 알고 선장님께 대장님이 전화. “집이야?” 장선장님 “설악산 대청봉 갔다 내려왔어.” “나는 설악산 안 간 줄 알고~~” 생략 글 끝에 이런 오해가~~. 대청봉에는 누가 안 올라갔을까요?
대청봉 주변에 바람꽃, 금강초롱, 잔대, 산오이풀꽃 등이 예쁘게 피었음.
5. 소불고기 맛있게 먹고
17:50 대청봉에서 중청대피소 도착. 날씨도 선선하고 바람이 크게 안 불어서 취사장이 아닌 바깥에서 식사하기로 하다. 황샘이 준비해 준 소불고기를 맛있게 먹고, 소금으로 양치. 물티슈로 화장을 지우고, 땀을 대충 닦고 나니 바람이 다 말려 주네. 오늘 세수와 샤워는 설악산 풍욕(風浴)으로 끝.
6. 밤중 소동, 누가 내 안경과 가방을?
저녁을 맛있게 먹고, 숙소에 들어와 스트레칭하고, 21시 소등. 코고는 소리가 들림. “여자분들은 코를 안고는데 남자분이 코를 고네” 하는 소리에 바짝 긴장함. 누워서 비몽사몽간에 있는데 누가 옆자리 아저씨한테 자기자리라고 하는 소리. 아닌 밤중에 자다가 자리 빼앗길 뻔한 아저씨, “우리 가족끼리 한 자리에서 자는데 웬 시비냐”고 성내는 소리. 320번이 어디야 하는 말에 벌떡 일어나 보니 장선장님이 여기 기웃 저기 기웃, 사다리에 올라가 뭔가 살피고 있음. 얼른 랜턴을 켜 주며 320번 저기라고 손으로 알려 줌. 그랬더니 안경과 가방이 없다고 하심. (우리 남자팀 자리가 319에서 324까지임) 사연인즉, 아래층에 코고는 소리 땜에 잠을 못 주무시고, 이층 빈자리에 갔다고 하심. 밤늦게 선장님 주무시는 자리에 원 주인이 나타남. 선장님 비몽사몽간에 아래층으로 내려와서 자리를 못 찾아서 여기저기 헤매고 계시는 중. 이층에서 한 분이 성난 표정으로 가방과 안경을 넘겨주심. 선장님 안심하고 안경과 가방을 받고 제자리에서 주무심. 이튿날 안 일이지만 선장님 혼자서 이진호님 배낭에서 물약을 꺼내어 혼자서 홀짝홀짝 하심. 이진호님 왈 눈뜨고 물약 가져가도 모르는 세상이네!! 회원 여러분 산장에서는 자기자리를 이탈하면 아니아니 아니 되옵니다.
<2018. 7. 25.>
1. 일찍 출발하여 양폭대피소에서 아침먹기로
오늘 길에 척산 온천이 좋다니 어떻다니 하고 오면서 잠도 안 오는데 대피소에서 뒤척뒤척 하지 말고 일찍 일어나 희운각을 지나 양폭에서 아침 먹고, 일찍 내려가 목욕하고 가자는 데 동의. 저녁에 출발 준비를 마치고 새벽 네 시 전에 잠에서 깨다. 부대장님이 부지런히 담요를 반납하고 배낭을 가지고 밖으로 나와 출발 준비를 하다.
4:20분 랜턴을 켜고 준비가 안 된 분은 휴대폰 랜턴을 켜고 중청대피소 출발. 바람은 선들선들, 이슬이 촉촉이 내린 길을 걸어서 소청봉 도착. 바람막이 자켓을 벗고 다시 출발. 주변에 눈꽃승마꽃이 한창임. 희운각 못 미쳐 장샘이 김종식님께 잠시 멈추고 동쪽하늘을 보라 하시네. 벌건 태양이 둥근 공 모양으로 장관을 펼침. 다들 감탄하며 인증샷. 아름다운 광경을 볼 수 있도록 장샘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심.
5:45 희운각 도착. 간식 먹고 다시 출발. 7시 양폭대피소 도착. 아침으로 라면 먹고, 잠시 발을 씻고, 세수와 양치도 하고 8시 양폭대피소 출발
2. 비선대 회의
천불동 아름다운 계곡을 내려오면서 중간 중간 경치 좋은 곳에서 인증샷, 휴식. 10시 비선대 도착. 비상회의를 열다. 중간에 오면서 목욕준비와 갈아입을 옷을 거창 차에 두고 왔다는 회원이 있음. 목욕하고 땀내 절은 옷을 그대로 입는다는 것은 목욕 안 한 거와 같다는 의견이 분분. 하여 비선대에서 회의를 하다. 척산온천에서 목욕을 하고 가나, 거창까지 내처 가나를 두고 투표. 척산온천 들르고 목욕하고 점심먹으면 시간이 상당히 소요될 것으로 여겨지고 거창까지 갈 길도 멀어 투표 결과 거창으로 바로가자는데 여성회원 모두가 손을 드네. 부대장님도 여성회원 의견에 한표를 던져 과반수 이상으로 거창으로 직행하기로.
3. 비선대 맥주집 철거로 설악동 슈퍼에서 맥주 한 잔
뜨거운 태양 아래 더위를 헤치며 설악동 주차장 도착. 부대장님만 얼른 화장실에 가서 옷 갈아입고 출발. 가장 가까운 설악동 슈퍼에서 얼음 생수와 맥주와 아이스크림을 기호에 따라 먹고 출발. 국내 최장 인제 양양 터널을 넘어 내림천 휴게소에서 점심. 안동휴게소에서 잠시 휴식. 날씨가 너무 더워 아무도 무엇을 사 먹자는 소리가 없네. 물만 마시고 다시 출발.
4. 대장님 생일 한 턱으로 마무리
17:00거창 도착. 장선장님은 상처입은 손가락 치료해야 한다며 병원으로 직행하신다고 하셨으나 댁으로 날으심. 하나로 목욕탕에서 목욕. 거창기능대학 앞 식당에서 능이 닭백숙으로 맛있게 저녁을 먹고 마무리. 대장님의 생일 기념으로 한 턱을 내심. 설악산 종주 끝.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부대장님 왕복 10시간 운전! 수고 만땅하셨습니다.
대장님 닭백숙 맛있게 자알 먹었습니다. 빠른 쾌유로 같이 등산할 날을 기다립니다.
2018. 7. 31. 기록 서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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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등산기를 쭉 다 읽으니..
다시 갔다온 느낌입니다.
등산기
참
잘
쓴다..
ㅎㅎㅎㅎ
비록 설악산은 가지 못했지만,
등산기 읽으니 설악산 갔다 온 기분입니다. ㅎㅎ
참 한새미 회원들 대단합니다.
멋져요!!
일목요연한 등산기 올려주신 서장님, 너무 감사하고 총무일 하느라 수고많았어요.^^
대원들이 한 마음으로 설악산 종주를 잘 마쳤습니다.
앞에서 끌어준 이진호님
뒤에 바짝 붙어서 한새미를 걱정한 장선장님
앞서지도 뒤처지도 않은 여성대원들
후발대로 끝까지 임무완수한 박교장님과 부대장님 장선생님
다들 수고 만땅하셨습니다.
와~~등산기를 읽으니
설악산 코스가 그려지네요
문단을 나눠 소제목을 붙이고
상세한 활동, 일어난일, 대화내용까지 상세하게 알려주니 같이 간듯 합니다~~
산행일지쓰고 총무하느라 수고했슴다^^ 부대장님도 운전하느라 ..무더위에 고생하셨고~~
모두들 좋은 추억 하나 만들었읍니다^^아름다운 풍경들 하나씩 꺼내보세요~~
2번째 바람꽃 사진 야생화클럽 전시회에 내 놓아도 손색이 없을 듯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