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럴은 20년 전 남편을 비행기 사고로 잃고,
최근에는 14년을 함께한 늙고 병든 개 헤이즐을 안락사시키고 깊은 상실감 속에 살아가고 있는 중.
실버타운으로 들어가 살고 있는 오랜 친구들과 함께 즉석만남도 시도해 보지만 이 동네 영감탱이들은 모두 밥맛없고 매력 꽝이었지요.
수영장 청소부 로이드와 공통의 취미(캐롤은 왕년에 밴드의 보컬이었고, 로이드도 밴드 생활을 했으며 지금 곡을 쓰고 있다.)를 발견하고 가까워졌지만 아들뻘 젊은이와 함께 있는 모습이 친구들 입에 오르내리는 건 부담스럽던 차에 실버타운에 살고 있는 멋쟁이 영감 빌과 데이트를 하게 됩니다.
적극적인 빌의 제안으로 몇 번 데이트를 하다 보니 20년 전 사고로 죽은 남편과 이름은 같고 성격은 딴판인 독특한 빌에게 제법 끌리는 캐롤. 오랜만에 홀로 사는 엄마가 걱정돼 찾아왔던 딸 캐서린은 엄마의 데이트를 기뻐하는데...
그런데 안타깝게도 멋쟁이 빌 영감이 갑작스레 죽고 또다시 혼자가 된 캐럴.
하지만 캐럴의 삶은 예전과는 달라진 듯합니다.
말하자면, 그리움과 함께 사는 법을 깨달았다고나 할까?
노년의 삶을 슬기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체득했다고나 할까?
노년의 삶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냐에 대한 질문을 던져주고, 약간의 답도 던져준 영화.
첫댓글 저는 요즘 캐이블티비에서 <엄마가 뿔났다>라는 옛날드라마를 챙겨보고 있습니다.
20년전? 그보다도 더 된 김수현 특유의 말많고 등장인물 요란한 가족드라마인데 새삼 놀랍네요.
평생 가정에 희생된 엄마가 1년 휴가를 받아 따로 사는 건데요,
거기 시아버지의 연애도 나와요.
아무튼 재미있지만 꽤 앞서나갔던 김수현조차도 예전에는 기본 깔고 있는 생각이 좀 고루했구나도 볼 수 있고 흥미롭네요.
채널 돌리다 우연히 보게 된 거라 30몇회부터 봐서 앞부분이 무척 궁금합니다.
재미있게 본 드라마였어요.
그리고 이 드라마 이후 뿔났다라는 말이 대유행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