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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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3 11:59
말의 즙
하이디
조회 수 52 댓글 1
말의 즙
정해영
맨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
입안에 들어온 딱딱하고 거칠은
이물질 같아 내 뱉고 싶었다
넘길 수 없는 말
입속에 넣고 혀끝으로
굴리는 동안
말없이 시간이 흘렀다
녹인다는 것은
둥근 모양으로 어루만지는 일
울퉁불퉁 거친 것을 받아
부드럽게 넘기는 법은
어릴 적 어른들이
머리를 쓰다듬으며 주는
사탕을 먹으면서 알았다
굴릴수록 단맛이 난다
그 말의 섬유질에서 나오는
즙인가
깨달아 알아가는 맛인가
어느새
말이 먹힌다
즙으로 먹는 말
돌을 삭이 듯
몇 칠 혹은 몇 백 년이 걸려
알아차려
역사를 바꾸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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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즙/ 하이디
꽃나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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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7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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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수하 24-08-24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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