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변함없이 관악산으로 갑니다.
돈만 있다면,
경치 좋은 곳을 다녀올 텐데,
돈이 없어서 매번 관악산으로... ㅎㅎ
실제로,
지방으로 산행을 하려면,
산악회 차비 5만 원 + 식사 2만 원(소주 포함),
그리고 뒤풀이 하면 10만 원은 훌쩍 넘어갑니다.
그래서,
특별한 기회가 아니면,
가급적 서울 근교산행을 하려고 합니다.
이번 산행은,
관악산 둘레길과 우면산으로...
시작은,
서울대 입구를 출발하여,
사당역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산이라기보다,
도심 주변을 걷는 관계로,
등산로도 최상입니다.
뿐만 아니라,
둘레길 안내판이나,
시설들이 너무 잘되어 있고...
심지어,
물도 필요 없이,
산책하는 느낌으로 가면 되는데...
30 ~ 40분 간격으로,
편의점이나 공원이 나타나는데...
여기는,
강감찬 장군이 태어난,
낙성대 공원입니다.
오늘도,
강감찬 장군님은,
영롱한 태양과 함께하고...
강감찬 장군님 사당을 지나,
다시 숲으로 길은 이어지는데...
완만한 능선길은,
따스한 겨울 햇살과 잘 어울리고...
덕분에,
두꺼운 옷은 벗고,
상쾌한 느낌으로 산행을...
어린 친구들을 위하여,
산 곳곳에 이런 조형물이 있는데...
난,
여기에서 물 한 모금 먹는다고 하고,
인천 소성주를 즐겼고... ㅎㅎ
시원하게 한 모금 들이켜고,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낙성대를 지나고,
사당 관음사로 이어지는 길은,
주변을 조망하는 장소도 있고...
덕분에,
도심을 바라보면서,
한들한들 걷고 있는데...
길이 편하다 보니,
여기저기에 산책하는 사람이 많고...
관악산 둘레길이,
서울 둘레길과 같이 운영되다 보니,
단체로 서울 둘레길을 즐기는 사람이 있고...
어째 되었든,
모처럼 편하게 걷다 보니,
여유가 느껴지는 산행이었는데...
나만 멀쩡하고,
일행은 모두가 전날 과음으로 인해,
힘들어 하기만...
드디어,
관악산 구간도,
조만간 마무리되는데...
서울 도심에는,
바위아래 조그만 동굴에서,
아직도 굿을 하는 장소가 있고...
심지어 얼마 전에도,
누군가 향을 피우고 굿을 한 듯...
둘레길은,
다시 도심구간을 지나는데...
불과 1년 전에는,
허름한 1층 건물이 있던 곳에,
빌딩이 자릴 잡았고...
역시,
돈이 된다면,
건물이 죽순처럼 쑥쑥 자라고...
드디어,
관음사에 도착을 했고...
부처님께 안부 인사를 올리고,
소소한 소원도 빌었습니다.
암튼,
이제는 관악산 둘레길을 마치고,
다시 도심으로 길은 이어지고...
사당역에 도착해서,
해장을 하려고 합니다.
둘레길은,
사당역이 아닌,
우면산으로 이어지는데...
일행의,
숙취 해소를 위하여,
얼큰한 국물을 먹으러 갑니다.
비싸지는 않아도,
시원한 잔치 국수와,
매콤한 비빔국수로 해장을...
참고로,
얼큰한 국수도 있어서,
나름 칼칼한 국물로 해장을 했고...
금액은,
5천5백 원부터,
7천 원까지...
엄청 넓은 산처럼 보이는데,
서울 도심에 있는 쪼맨한 산입니다.
산이라 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면도 있지만,
우면산이라는 이름도 있고...
여길 가는 이유는,
사당에서 양재까지,
서울 둘레길이 이어짐으로 해서...
둘레길에는,
성뒤골 유래를 설명하고 있는데...
성뒤라는 이름이,
도둑이 많이 사는 곳이라고 설명을...
과거에,
도둑의 소굴이었지만,
지금은 재개발로 인해 로또보다 더 좋을 듯...
예전에,
도둑의 소굴이었던 곳을 걸어가는데...
요즘은,
쭉쭉 빠진 아줌씨들만 보이고...
암튼,
세상이 변하니,
천지가 개벽을 하고...
우면산은,
우물이 생각보다 많이 있는데...
우물도,
관악산에 견주어,
결코 나쁘지가 않는데...
모든 우물은,
먹지 말라는 문구가 있고...
우면산은,
접근성도 좋지만,
산책로를 너무 잘 만들어 놨는데...
나는,
우면산 정상에 들러서,
소소한 소원을 빌려고 합니다.
물론,
금전적인 부탁을 위해서... ㅎㅎ
산책로를 벗어나니,
길은 험준한 산처럼 변해버렸고...
덕분에,
바스락 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우면산 정상으로 가는데...
일행은,
힘들다며 어서 내려오라고 재촉을...
일단,
정상까지 올라왔는데...
조금은,
이상한 풍경이 보이네요.
이상하다기 보다,
나라를 지키는 분들이 거주하는 곳이라,
산속에 이런 구조물이 있고...
정상에서,
나라를 지키는 분들은,
대중교통이 없이 출퇴근을 해야 하는데...
박봉에 힘들어 하지만,
나라를 지키려고 택시로 출퇴근을...
그런데,
출근은 택시든 셔틀이든 타면 되지만,
조퇴라도 하면 걸어서 내려가야 하나??
정상에 올랐지만,
나라를 지키는 사람이 있어,
다시 내려가야 합니다.
내려간다기보다,
정상을 피해,
산허리를 돌아가야 하는데...
높이는 얼마 안 되지만,
오르고 내리려니 쉽지는 않고...
산 허리로 이어지는 둘레길은,
어린 학생이 50명쯤 단체로 행군을...
내가 초, 중학교 때에는,
이런 식으로 소풍을 다녔는데...
요즘은,
종교 단체에서,
산을 즐기기 위해 다니고 있고...
엄청 큰 포플러 나무에,
오래전에 구멍을 뚫어 왔네요.
이유는 모르지만,
이런 아픔을 참고서,
100년을 사는 나무가 대견하고...
100년을 넘게 사셨는데,
대견이 아니라,
대단하시고...
정상을 가려면,
올라가야 하는데,
길은 자꾸만 내리막이고...
더구나,
산도 높지 않은데,
도심까지 내리막이 이어지고...
즉,
잘못 와서,
다시 내려가는 중이고... ㅎㅎ
지나는 동안,
음지에는 아직도 눈이 가득하고...
어쩌면,
꽃피고 새가 우는,
춘삼월에나 녹을지도...
암튼,
우면산도 산이라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내려왔으니,
부지런히 올라갑니다.
차라리,
처음부터 이 길을 올껄... ㅠ.ㅠ
그래도,
그리 어렵지 않아서,
편하게 즐기는 산행을 했고...
우면산에는,
이런 돌탑이 있고...
탑을 돌면서,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그래서,
이 탑의 이름도 소망탑이고...
탑보다는,
우면산의 최고 자랑거리는,
서울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데...
오늘도,
날이 좋으니 서울이 한눈에 보이고...
이런 장소가 있어,
사람들이 서울을 뜨지 못하는지도...
우면산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이 나무라고 생각합니다.
오래된 팥배나무는,
봄에는 흰 꽃을,
여름은 시원한 그늘까지...
그리고,
가을과 겨울에는,
팥처럼 붉은 열매를 선사하고...
이제,
신을 내려가서,
둘레길을 마감하려 합니다.
모처럼,
서초에 왔으니,
고향 선배님 집으로 발길을 잡았는데...
그리워서 그런지,
발길은 자꾸만 더디기만...
가는 길에,
잠시 대성사에 들렀습니다.
예전에는,
점심을 먹고 여기까지 산책을 했었는데...
암튼,
모처럼 찾아오니,
오래전 기억이 새록새록하고...
산행이라기보다,
즐거운 산책을 마치고서,
저녁을 먹으러 왔습니다.
대구 막창에,
소주를 3병이나...
더구나,
칭구가 사줘서 그런지,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술이 아쉬워서,
2차는 치킨 대신에,
피자와 맥주를...
물론,
배가 불러서,
다 먹지도 못했지만...
술 한잔과,
오랫동안 이어진 수다는,
더없이 즐거웠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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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도 좋지만,
여유를 가지고,
둘레길을 걷는 것도 좋고...
더구나,
훈훈한 뒤풀이는,
더할 나위 없었고...
올 한 해도,
계속 이런 산행을 즐겼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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