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경, 제9 칭불명호품稱佛名號品 - 3
전 시간을 이어서 올려 보겠습니다.
과거세에 무변신여래無邊身如來가 계셨다고 합니다.
‘무변신’ 이란 ‘몸이 끝이 없다’는 말입니다.
몸이 자유자재하다는 뜻이겠지요?
중생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라도 나투기 위해서는
몸이 한정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부처님의 몸은
자유자재로운 무변신의 몸이십니다.
이 무변신여래의 이름을 듣고
잠깐 동안만이라도 공경심을 내면
40겁의 생사의 죄고를 뛰어넘는다고 합니다.
더 나아가 그 부처님의 형상을 조성하고
그림을 그려서 공양하고 찬탄하면
그 사람이 받는 복은 한량이 없다고 합니다.
우리가 상상하기 힘든 말씀입니다.
도저히 믿기지 않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일상적 판단이나 이성으로서는
헤아릴 수 없는 불가사의한 일이라고 한 것입니다.
또 보승여래寶勝如來라는 부처님이 계셨다고 합니다.
이 부처님의 이름을 듣고
손가락 한 번을 튕길 사이 동안만이라도
발심하여 귀의하면 그 사람은 ‘위없는 큰 도’,
즉 무상도無上道에서 퇴전退轉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손가락 한 번 튕길 정도’란 대단히 짧은 시간,
즉 순간을 가리킵니다.
무상도란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
곧 불교를 말합니다.
퇴전이란 물러난다,
수행하는 도중에 좌절하여 포기하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의 일상생활도 그렇듯이
세상에는 쉬운 일도 있고 어려운 일도 있습니다.
의지가 약한 사람은 조금만 어려워도
‘나는 도저히 할 수 없다’고 자포자기하고 맙니다.
이런 사람은
어떤 일도 성취할 수 없는 사람입니다.
어려운 일에 부딪혔을 때
그 사태를 정확히 직시하고 용기를 가지고
그것이 대처하는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거기서 도망가지 않고 눈 똑바로 뜨고 마주하는 것,
그것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일입니다.
얼마나 어려우면
부처님의 이름을 부르는 공덕에 퇴전하지 않는다고 하겠습니까.
그 의미를 곰곰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과거에 부처님이 계셔서 세상에 나오셨으니
이름은 파두마승여래波頭摩勝如來였습니다
만약 어떤 남자나 여인이
이 부처님 명호를 들어서 귀에 스치기만 하여도
이 사람은 마땅히 천 번을 육욕천六欲天에 태어남을 얻거늘
하물며 지극한 마음으로 이름을 부르는 사람이야 오죽하겠습니까.
또 과거, 말로 표현할 수
아승지겁에 부처님이 계셔서 세상에 나오셨으니
호는 사자후여래獅子吼如來였습니다.
만약 어떤 남자나 여인이
이 부처님의 명호를 듣고 일념으로 귀의하면
그 사람은 한량없는 여러 부처님을 만나서
마정수기摩頂受記를 얻을 것입니다.
또한 과거세에 부처님이 계셔서
세상에 나오셨으니 이름은 구류손불拘留孫佛이었습니다.
만약 어떤 남자나 여인이
이 부처님의 명호를 듣고 지극한 마음으로 우러러 예배하거나
혹 찬탄하면 그 사람은 현겁賢劫의 천불회중千佛會中에서
대범왕大梵王이 되어 부처님이 된다는 수기를 받을 것이다.”]
여기서도 부처님의 이름을 듣는 공덕이 계속 됩니다.
우선 ‘방금 읽은 경문만 보면 육욕천에 태어난다,
마정수기摩頂受記를 받는다,
여러 부처님을 만나고 대범왕이 되고,
부처님이 된다는 수기를 받는다.’등입니다.
육욕천은 삼계 중 욕계의 여섯 가지 하늘입니다.
흔히 말하는 천상 세계입니다.
부처님의 이름을 슬쩍 듣기만 해도 천상에 드는데
지극한 마음으로 부처님의 이름을 부른다면
얼마나 큰 공덕이 되겠습니까.
마정수기摩頂受記란
정수리를 어루만지면서
부처님이 될 것이라는 예언을 해 주는 것입니다.
대범왕은
색계色界 초선천初禪天을 주재하는 천상의 왕입니다.
이렇게 크고 큰 공덕이 바로 듣는 데서 이루어집니다.
여러분,
문사수聞思修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겁니다.
불교 수행의 3단계,
전문 용어로는 삼혜三慧가 바로 문사수聞思修입니다.
즉, 먼저 듣고聞,
깊이 사유하고思,
그 다음에는 실천修 하는 것입니다.
듣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부처님의 이름을 귓가에 스치듯 듣기만 해도
공덕이 있다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이근공덕耳根功德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만나서 배우는
인연을 맺는 공덕을 말합니다.
나무도 기운 쪽으로 넘어진다고 했습니다.
버릇이 습관이 되고
습관이 깊어지면
곧 인생이 바뀌게 됩니다.
아침에 늦게 일어나던 사람이 한순간 버릇을 바꿔서
일찍 일어나서 운동하고 책을 읽었다고 합시다.
처음에는 그전과 별 차이가 나지 않는 것 같지만
시간이 오래 지나면
그 사람의 인생은 확연하게 달라져 있습니다.
자기 인생을 바꾸려면
먼저 버릇을 바꾸고 습관을 바꾸어야 합니다.
그 변화의 첫 시작은
어떤 계기가 있게 마련입니다.
그 계기가 바로 여기서 말하는
부처님의 이름을 귓가에 스치듯 듣는 것입니다.
이로써 부처님과 인연을 맺게 되는 겁니다.
일단 연이 맺어지면
자연스럽게 자꾸 그쪽으로 습이 쌓이게 되고
결국은 인생의 전환을 맞게 됩니다.
그때 우리는 불보살의 위신력,
공덕력을 입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왕에 말이 나온 김에
문수사文殊寺에 대해서는
다음 시간에 올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의 따끈따끈한 글은 여기서 마칩니다.
2024년 03월 22일 오전 05:10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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