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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주간(苦難主間, Holy passion week)
주께서 3년간의 공생애 끝에 이제 스스로 십자가 수난을 당하시기 위하여 나귀를 타시고 군중들의
환호 속에 자신이 메시야이심을 공식 선언하시면서 예루살렘에 입성한 종려 주일로부터 주님이
장사되셨다가 부활하신 부활 주일 직전까지를 절기로 삼아 주의 수난의 노고와 은혜를 경건히
기리는 한 주간의 절기가 바로 고난 주간이다.
예수님 생애의 마지막 한 주간이었던 이 고난 주간에는 예루살렘 입성, 성전 숙정, 감람산 강화,
성만찬 제정,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 체포와 심문, 십자가 처형과 장사 등 그야말로 예수 공생애의
절정을 이루는 사건이요 전 우주적 사건이기도 했던 대사건들이 숨막히게 전개되었다. 이에
성도들은 주님의 사역의 모든 것이 응축적으로 담겨 있는 이 주간의 각 요일마다 그 요일에 있었던
사건들을 각각 기억하여 한 주간을 내내 엄숙한 절기로 보내게 된다.
‘
고난 주간’ (Passion week) 또는 ‘성고난 주간’ (Holy passion week) 등으로 불리는 고난 주간의
원래 명칭은 큰 주간, 즉 하나의 큰 일주일 이라는 뜻의 ‘대주간’ (Great week)이었다. 이 명칭은
동로마 교회의 고난 주간 행사를 기록한 에게리아(Egeria)의 순례집 속에 언급되어 있으며, 서로마
교회에서도 이 주일을 ‘대주간’이라고 불렀다. 로마 교회에서는 오늘날까지도 이 주간의 공식
명칭으로, 대주간을 의미하는 ‘Hebdomada Magna' 또는 ’Hbedomada Major'등을 사용한다.
이러한 ‘대주간’이라는 명칭은 12세기에 이미 보편화되어 각종 기독교 전례 문서 속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리스도의 고난은 한 의로운 인간의 고난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태초부터 타락한
인간의 구원을 위해 세워진 구속(救贖)의 법을 성취하기 위해 구속주가 당하신 전 우주적
고난이었다. 태초에 인간은 선악과를 두고 맺은 언약을 어기고 범죄했다. 그리하여 원래의 규정대로
죽어 영벌을 받아야 했다. 더욱이 하나님은 절대 거룩한 공의(公儀)의 하나님이시므로 그분이 세운
법은 절대적으로 지켜져야 했던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공의의 하나님이신 동시에 사랑(Love)의
하나님이시기도 하셨다.
그래서 하나님은 일단 사람이 지은 죄에 대해서는 공의의 원칙대로
처벌하시면서도 끝없는 사랑으로 죄를 지은 인간 자체에게는 구원받을 새로운 기회를 주시기
원하셨다. 이러한 하나님의 사랑으로 세워진 것이 바로 인간 대신 다른 존재가 죄 값을 대신 치루어
죽고 인간은 천지를 창조하시고 새로이 구원의 기회까지 주신 하나님의 주권과 사랑을 믿고
회개함으로써 구원을 얻게 되는 구속(救贖)의 법이다. 예수의 고난은 바로 이런 구속의 법을
궁극적으로 성취하기 위한 대속 희생으로서의 고난이셨던 것이다.
한편 주님은 이런 구속의 법을 가장 처절한 사형수단이었던 십자가(the Cross) 위에서 마침내
하나님에게까지 버림받는 영육간의 처절한 고난을 통하여 성취하셨다. 고로 우리는 본래 제2위 성자
하나님으로서 영광과 주권을 버리고 죄인을 구하기 위하여 죄인의 자리까지 낮아지셔서 이런 십자가
수난(the Crucifixion)을 당하신 주님의 사역에 담긴 공의와 사랑을 마음 속 깊이 깨달아야 할 것이다
(창3:15; 사53:1-12)
1. 시기
사순절의 마지막 한 주에 해당하는 고난 주간은 그리스도께서 예루살렘으로 승리의 입성을 하신
종려 주일로부터 시작하여 부활 주일 전까지의 기간 즉, 주일에서부터 토요일까지를 말한다. 대속
사역을 이루기 위해 이땅에 오셔서 고난받으심을 기리는 사순절 가운데서도 그리스도께서
대적들에게 잡혀 십자가에서 죽으시며 장사당하신, 성자 목요일, 성 금요일, 성 토요일 등이
포함되어 있다.
희랍정교에서는 종려 주일 다음날인 월요일부터를 고난 주간으로 지키기도 한지만, 대부분의
동·서로마 교회에서는 보편적으로 종려 주일부터를 고난 주간에 포함시켜 기념하고 있다.
2. 유래
사순절은 부활절에 있을 성만찬과 세례식을 준비하기 위한 기간으로 교회 성립 초기부터
행해졌었다. 고난 주간은 이 사순절 절기 내에 포함된 절기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구원 사역을
이루시기 위해 예루살렘에 입성하시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기까지 겪으신 고난을 생각하며 지내는
주간이다.
이러한 고난 주간이 언제부터 지켜지게 되었는지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롬6:3-5, 고전11:23-26의
말씀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기념하는 절기가 초대 교회 때부터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고난 주간이 전교인의 공식적인 절기로 공개적으로 지켜진 것은 A.D. 313년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신앙 자유령이 포고된 이후였다.
그 밖에 고난 주간과 관련된 오래된 자료로는 에게리아(Egeria)가 집필한 순례집이 있다. 이는
385년경의 자료로 다양한 절기와 그 전례의식을 수록하고 있으며, 수난절 기간에 포함된 절기로서의
고난 주간에 대해서도 기록하고 있다. 이 책은 고난 주간을 대주간(大主間)이란 명칭으로 언급하고
있는데, 이 기록에 의하면 동로마 교회의 주일 행진과 같은 엄숙한 경축 행사가 행해졌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이 책이 집필될 당시인 4세기까지 이러한 동로마 교회의 풍습은 서로마 교회에는 생소한
것이었으나, 5세기 이후에 서방 교회에도 유입되기 시작했다.
고난 주간의 금식은 동·서방 교회에서 모두 행해졌는데, 고난 주간의 금식은 다른 절기 때의
금식보다 더 엄격하게 행해졌다. 그러나 사순절에서도 이미 언급된 바 있듯이 금식 기간과 정도는
교회마다 일정한 것은 아니었다. 어떤 사람들은 일주일 내내 금식하였고, 어떤 사람들은 4일이나 3일
혹은 성 금요일과 성 토요일 2일만 금식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밖에도 고난 주간에는 철야 기도회,
세족식과 성만찬 등 많은 기념 행사들이 진행되었다. 또한 인간적 유희를 목적으로 한 모든 오락이
금지되었다.
중세에 있어 고난 주간의 금식을 비롯한 여러 의식들은 교회의 중요한 행사로 여겨졌다. 그러나
지나치게 많은 이러한 의식들은 형식화되어 그 본래의 의미에 대해서는 소홀해졌다. 이러한 연유로
1517년 루터의 종교 개혁 후 많은 형식적인 종교 행사들이 폐지되었는데, 이때 고난 주간의 많은
행사들도 축소, 혹은 폐지되었다. 이는 루터가 카톨릭 교회에 몸담고 있을 당시 깨달은 교회 의식과
관련된 많은 악영향을 근절하기 위한 조처의 하나였다. 이러한 의식의 축소화, 또는 폐지로 인해
루터가 살았던 비텐베르그에서는 일찍부터 고난 주간과 관련된 풍습이 사라졌었다. 그러나 예식에
대한 단호한 폐지와 축소에도 불구하고 종교 개혁 후 20여 년 간은 고난 주간 행사가 통일되지 않은
여러 형태로 계속 지켜졌다.
한편 오늘날 대부분의 교회들이 고난 주간 절기를 지키고 있기는 하지만 과거의 고난 주간 의식은
거의 행하지 않고 있다. 단지 몇몇 교파에서 성 금요일에 특별 예배 등을 드리고 있을 뿐이다.
3. 고난 주간 각 요일의 특기 사항
(1) 종려 주일(Palm Sunday)
성경에서 종려나무는 의, 아름다움, 승리 등을 상징했다. 그런데 고난 주간의 첫날이 종려 주일로
불리는 것은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 당시 메시아로 개선하는 왕처럼 오시는 예수를 환영하는
뜻으로 종려나무 가지를 흔든 데서 유래되었기 때문이다. 한때 이 주일을 호산나 주일이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이것도 그리스도의 예루살렘 입성 시 그의 입성을 환영하는 무리가 ‘호산나’라고
외친 데서 유래된 말이다.
종려 주일은 그 옛날 서로마 교회에서는 이날 그리스도의 수난사를 낭독했기 때문에 ‘고난의 주일’
이라고 불리우기도 했다. 종려 주일 이외에도 ‘꽃의 날’이란 뜻에서 Floridum, Dominica Florum 등으로 불리워졌으며,
부활절날 세례를 받기 위해 준비하는 세례 지원자들과 관련하여 ‘세례 지원자 주일’이라 불리기도했다.
우리는 이 날을 맞을 때마다, 지금 당장은 당신께 환호하는 무리들이 곧 당신을 못박으라고 돌변할
자들임을 아시면서도, 즉 며칠 후 당신은 십자가 처형을 당하실 것을 아시면서도 다만 그들 죄인의
죄값을 대신치루사 구원을 주시려는 뜨거운 사랑으로 백성들의 환호 속에 예루살렘에 입성하셨던
주님의 심정을 다시금 헤아려 보아야 하겠다. 그리하여 바로 나를 위해 주가 당하신 노고와 고난이
그 얼마나 크고 감사한 것이었는지를 다시금 새로이 깨달아야 하겠다. 더욱이 본래 제2위 성자요
메시야이시면서도 초라한 나귀를 타고 입성하는 주님의 모습에서 우리는 우리의 구속 주요
메시야이신 예수님의 겸손과 온유에 대해서 묵상하여야 할 것이다.
(2) 월요일부터 수요일
고난 주간의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은 특별 집회의 형식으로 모였다. 예루살렘 교회에서는 고난
주간 화요일에 철야 집회를 갖는데, 이때 주교는 감람산에 올라가 예수님께서 그의 제자들에게
가르치셨던 마24:4 이하의 성경을 낭독하기도 하였다. 또한 수요일에는 마26:14-16의 가롯 유다가
예수님을 배반하는 부분의 말씀이 낭독되었으며, 이때 회중은 큰소리로 회개의 기도를 드린다.
한편 로마 교회에서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을 앞둔 이날 그리스도의 수난을 기리는 엄숙한
미사를 드렸다.
(3) 세족 목요일(Maundy Thursday)
세족 목요일(Maundy Thursday)의 Maundy는 율법을 뜻하는 라틴어 Mandatum에서 온 말로,
수난을 당하기 전 목요일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새 계명을 주심을 기념하는 데서 유래하였다
(요13:34). 또한 세족 목요일은 ‘성 목요일’(Holy Thursday)또는 ‘녹 목요일’(Green Thursday)
이라고도 불린다. 녹 목요일이란 명칭은 독일에서 불리워지는 것인데 그 유래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성 목요일에 병마를 막기 위해 먹었던 녹색의 약초나 이날 미사 때 사용되었던
피라먼트(parament)의 색을 지칭하던 데서 유래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이날에는 과거 예수께서 12명의 제자들과 마가의 다락방에서 드셨던 최후의 만찬을 기념하여
성만찬이 행해졌다. 그리고 이날은 주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음을 기념하는 뜻에서
세족례(洗足禮)를 행한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던 것처럼 자기 죄를 회개한 사람들의
발을 씻기는 예식을 행하는 것은 회중이 회개한 자와 화해함으로써 그들을 받아들인다는 의미로,
이 관습 역시 동로마 교회로부터 유래된 것이었다. 또한 이날 밤은 예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땀이
핏방울 같이 될 정도로 기도하며 다음날 있게 될 십자가 지심을 대비했던 것을 기념하는 예배들
드렸다. 이밖에도 중세 교회에서는 이날 성유(聖油)의 축성의식 등이 거행되었다.
(4) 성 금요일(Holy Friday)
성 금요일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보내신 그리스도께서 마침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죄인들의 죄 값을 대신 치루어 주시고 인간들을 죽음에서 생명으로 이끄신 날이다.
그리스도께서 인간을 대신하여 십자가에 달리신 것은 슬픈 일이지만,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의 생애를
통해 인간을 위한 구속 사역을 성취하셨다는 의미에서 이날을 Good Friday라고도 한다.
그러나 이날은 역시 모든 성도들에게 슬픈 날임에 틀림없다. 즉 성금요일은 예수 그리스도의십자가 고난과 죽으심을
기리는 날이기 때문에 새벽부터 밤까지 애도의 시간을 가졌다. 또 이날에는 가장 엄격한 금식과 철야가 행하여졌으며,
교회의 집회도 가능한 한 제한 되었다.
3세기 중엽의 알렉산드리아에서는 성 금요일과 성 토요일에 금식이 행해졌고, 7세기 스페인의 일부
지방에서는 성 금요일에 아예 교회 문을 열지 않았으며, 성도들은 이날 철저히 기도에만
전념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교회들은 이날 성경 낭독, 중보 기도, 십자가의 베일 벗기기,
찬양 등의 내용으로 간소화된 예배 형식의 애도 예식을 거행했다. 또한 중세에는 이날 엄숙한
장례식이 거행되기도 했다.
(5) 성 토요일(Holy Saturday
대 안식일, 즉 그리스도께서 무덤에 머무셨던 동안인 성 토요일은 성 금요일보다도 더 엄숙한 날로
아침부터 해질 무렵까지 경건한 분위기 아래서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장사되심이 기념되었다. 따라서
이날은 교회력 가운데 가장 엄격한 금식의 날이기도 했다. 로마 카톨릭 교회에서는 이날 새로운 불,
부활절 촛불, 물 등을 성별하는 의식과 참회와 애도의 미사가 드려졌다.
4. 풍습
고난 주간은 사순절 기간 중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을 준비하는 기간과, 죽으심 그리고 무덤에
머물러 계신 기간을 기념하는 절기이기 때문에 엄숙한 가운데서 진행되었다. 그러므로 이 기간
동안에는 금식과 기도가 행해졌으며, 일정한 규율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사람들은 스스로를
자제하여 난잡한 행동과 현란한 옷차림을 삼가 하였다. 그리고 중세 시대에는 세속적인 연극, 음악회
등의 공개적인 오락 행사들이 금지되었고, 공공 기관도 휴무하였다. 또한 죄인을 위한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을 기억하며 죄인들을 방면하였다. 또한 이 기간 동안 노예들은 여러 면에서 유리한 대우를
받았으며 특별히 해방되는 경우도 있었다.
이렇듯 종교 개혁 이전까지만 해도 다양한 고난 주간 행사를 가졌으며 풍습이 행해졌었다. 그러나
종교 개혁 이후 고난 주간과 관련한 행사들이 폐지 또는 간소화되면서 그 풍습들도 많이 자취를
감추었다. 여기서는 대표적인 것만 살펴보기로 한다.
(1) 고난 주간 철야제
고난 주간의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에는 특별 예배의 한 형태로 철야제가 거행되었다. 이때는
제자들을 향한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가룟 유다의 배반 사화(史話) 등이 낭독되었고,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되새기는 한편 바로 자신이 죄인임을 큰소리로 자복하며 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말씀을 통해 자신을 살피고 새로운 각오를 다짐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 이러한 의식은
희랍 정교회에서 아직까지도 고난 주간의 주요 행사로 행해지고 있다.
(2) 성만찬 의식
성만찬 의식 때 사용되는 떡은 우리를 위해 죽으셨던 그리스도의 몸을, 포도주는 그가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를 상징하는 것으로서 이 의식은 그리스도의 피흘림을 통한 성도의 깨끗케 됨을 의미한다.
이에 교회에서는 거룩함을 입은 자로 그리스도의 영광에 참여한다는 의미에서,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달리심을 기념하는 성 금요일을 예비하는 성 목요일에 성찬식을 행했다. 마가의 다락방에서 최후의
만찬을 드심을 기념하여 성 목요일에 성찬식을 행하는 풍습은 동로마 교회 전역으로 확대되었으며,
5세기에는 아프리카에서도 행해졌다고 한다.
(3) 세족 의식
이 풍습은 예수님께서 가룟 유다에 의해 팔리시기 직전 최후의 만찬석상에서 친히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던 것에서 유래된 것으로, 동로마 교회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원래 이 의식은 봉사와 화해를
의미하는 것으로 대성당과 대수도원 교회에서 먼저 행하여졌으나, 후에 로마 교황 파우스 12세에
의해 모든 교회에 추천되어졌다. 로마 교회의 세족 의식은 미사 집행자가 그에게로 인도된
그리스도의 12제자들 상징하는 12명의 발을 씻기는 형식으로 전행되었다. 오늘날 교회에서도 중세
교회처럼 엄숙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세족 의식을 행함으로써 그리스도의 섬기는 종으로 오심을
기념하는 교회가 많이 있다.
5. 주요 행사
(1) 고난 주간 기도회
고난 주간 기도회는 하나님의 아들이시나 인간의 구원을 이루기 위해서 이 땅에 오신 그리스도의
생애를, 특별히 고난 주간 동안 당하신 그리스도의 수난의 고통을 생각하면서 갖는 기도 모임이다.
그리스도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이었으나 인간의 몸을 입으셨을 뿐 아니라,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는 데까지도 철저히 순종하셨다. 기도 모임을 통하여 이러한 그리스도의 순종과
겸손이 나 자신에게는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도록 한다. 기도회는 순번을
정해 돌아가며 모든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함께 모여 기도하기 힘든 경우, 기도 시간을
약속하여 서로 다른 장소에서 기도회에 참여하게 할 수도 있다.
주일 학교의 경우, 주님이 쓰셨던 가시관 등 고난 주간과 관련된 자료를 어린이들에게 보여 주며
주님의 고통과 구속 사역에 대해 설명한 후 기도회에 동참할 수 있도록 인도하기도 한다.
(2) 성찬식
고난 주간 성 목요일은 성찬의식이 행해졌다. 이때 나누어지는 떡은 우리를 위해 찢기셨던
그리스도의 몸을, 포도주는 그가 십자가에서 흘린 피를 상징하는 것으로서, 이는 자신을 죽음에 내어
주심으로 우리의 죄를 사해 주신 주님의 희생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성만찬에 참여하기
전에 우리는 먼저 그리스도의 피로 거듭난 자로서 자신을 살피며, 주 안에서의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갖도록 한다.
(3) 세족식
제자들이 잠시 후면 당신을 배반할 것을 아시면서도 친히 그들의 발을 씻어 주심으로 서로
사랑하라고 명하신 주님을 생각하며, 서로의 발을 씻어 주는 세족식을 세족 목욕일 즉, 성 목요일에
행한다. 이는 선생님이 제자의 발을, 남편이 아내의 발을 씻어 주며 서로가 섬기며 봉사하는 삶에
대해 묵상하며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되라는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의식이라 할 수 있다.
(4) 가정 금식 예배
고난 주간내에는 가정 예배 시간 중에 예수의 고난에 대한 성경말씀을 읽도록 한다. 말씀을 통해
예수님의 고난을 명상함으로써 예수님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로 삼으며 특별히 기도하는
시간을 더욱 늘리도록 한다. 이때 가족 전체가 금식을 계획하고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마음을
가지고 정성으로 실천한다. 그 방법으로는 하루 한 끼의 음식을 절제할 수도 있고, 한끼를 아주
간단하고 값싼 음식으로 먹을 수도 있다. 또한 고난 주간 동안 불필요한 음식을 삼감으로 모인 돈을,
가족 전체의 특별 헌금으로 드릴 수도 있겠다.
(5) 고난 주간 음악 예배
기도문이나 성경을 음악에 맞추어 낭송하는 것은 이미 히브리 미족의 회당 예배에서도 행해졌었다.
그러나 고난 주간 예배에서 이러한 형태가 도입된 것은 로마의 예전서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즉 당시의 로마 교회에서는 그리스도의 수난을 기록한 복음서를 음율을 가미하여 낭송하기도 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음악 예배가 보다 발전적인 형태를 띄기 시작한 것은 12세기경 3명의 사제가 그 역에
따라 테너, 바리톤, 베이스, 등으로 수난 기사를 노래한 것으로, 이것이 수난곡의 기원이 되었다.
오늘날에도 로마 카톨릭 교회와 성공회에는 이처럼 각자의 역을 나누어 노래하거나 수난 기사를
낭송하기도 한다. 교회에서 소그룹이나 전교회적으로 드릴 수 있는 고난 주간 음악 예배는 고난
주간 중의 예수님의 행적과 수난사를 입체 낭독하며 사이 사이에 관련 찬송을 부름으로써 간단하게
꾸며 볼 수도 있다.
(6) 촛불 예배
촛불 예배는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달리신 성 금요일 즈음해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에 행할 수 있는
특별 예배 프로그램이다. 이는 예수님의 가상 칠언에 기초한 성경 말씀을 읽고 그의 고난을
묵상하면서 드리는 예배이다. 이때 사회자는 예배 전에 8개의 촛불을 준비해 기상 칠언의 성경
봉독과 찬송이 끝날 때마다 촛불을 하나씩 끈다. 그러면 맨 마지막에 촛불 하나만이 남게 되는데,
이것은 죽음을 이기시고 살아나실 그리스도의 부활을 암시하는 의미를 가진다. 또한 이 예배에서의
어둠은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 이 땅을 덮었던 어둠을 상징한다.
(7) 가상 칠언(架上七言) 묵상 예배
인간의 구원 사역을 위해 이 땅에 오신 주님은 십자가에 달려 6시간 동안 참기 어려운 고난을
받으시면서 유연과도 같은 가상 칠언을 남기셨다. 이 가상 칠언을 묵상하는 가운데 십자가 상에서
당하신 주님의 그 고난을 깊이 생각하면서 겸허한 마음으로 예배를 드리도록 한다.
가상 칠언은 눅23:28, 23:43; 요19:26-27; 19:28; 마27:46; 눅23:46; 요19:30에 기록되어 있다. 예배를
통하지 않더라도 고난 주간 동안에 개인적으로 이 말씀들을 묵상하도록 해야 한다.
(8) 기타
이밖에도 고난 주간에는 특별 예배와 전도 집회, 절식 형식의 금식 기도회 등이 행해진다. 이때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기 전에 하신 7가지의 말씀을 찾아 묵상하는 시간과 예수
그리스도의 예루살렘 입성부터 십자가에 달리시기까지의 고행의 여정을 되새기기 위한 성극 등을
공연하면 좋을 것이다.
첫댓글 어번주는 경건하게 주님을 묵상하며 부활의 주님을 맞이하렵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