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철·김지수·이태윤 가톨릭대학교 의대 간담췌외과(인천성모병원) 교수 연구팀이 췌장 수술 후 발생하는 합병증인 ‘췌장루 지연출혈’을 예방할 수 있는 수술 방법을 발표했다.
췌십이지장절제술은 주로 췌장암, 담도암, 십이지장암 등을 치료하기 위한 수술로 췌장, 십이지장, 담도 일부를 절제하는 복잡한 수술이다. 이 때문에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췌장과 소장을 연결한 부위에서 췌장액이 새어 나오는 ‘췌장루’가 가장 큰 문제다.
췌장액은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아주 강한 소화액으로, 수술 후 사람의 조직을 소화시키듯 녹이면서 천천히 주변 조직이나 혈관을 손상시키고, 심한 경우 뒤늦게 지연출혈을 일으켜 사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췌장루에 따른 지연출혈은 즉시 조치하지 않으면 사망으로 이어지는 췌장수술의 가장 심각한 합병증으로, 사망률이 10.5~38%로 보고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100% 방지할 수 있는 수술방법은 없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간담췌외과 연구팀은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췌십이지장절제술 후 간동맥에 PGA 시트(Polyglycolic Acid Sheet)를 덮고 지혈제(fibrin sealant‧피브린 실란트)를 도포해 보강하는 ‘동맥 보강법’을 고안했다.
PGA 시트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체내에 완전히 흡수될 뿐 아니라 원하는 만큼 잘라 쓸 수 있어 기존 폐절제술, 장절제술 등 다양한 수술에서 절제 부위의 누출을 막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 지혈제는 수술 중 출혈 부위에 지혈‧조직접합 등의 목적으로 활용된다.
연구팀은 인천성모병원에서 2011년 3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췌십이지장절제술을 진행한 환자 345명을 분석했다. 이 가운데 225명의 환자는 동맥 보강법 없이 췌십이지장절제술만 시행했고, 120명의 환자는 동맥 보강법을 추가해 췌십이지장절제술을 시행했다.
그 결과 췌장루 발생률에는 차이가 없었으나 동맥 보강군에서 췌장루 발생 후 나타날 수 있는 지연출혈을 예방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확인했다. 지연출혈은 췌장루 발생 환자 중 비 동맥 보강군에서 14명(23.3%) 발생한 반면, 동맥 보강군은 1명(3.3%)에 불과했다.
김지수 교수는 “췌십이지장절제술 이후 발생하는 췌장루는 간담체외과의사에게는 영원히 해결해야 할 숙제로, 특히 췌장루 지연출혈은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치명적인 합병증”이라며 “이번 연구는 치사율이 높은 지연출혈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발표함으로써 췌십이지장절제술의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안전한 방법을 제시했다는 데 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대한전공의협의회, ‘전공의 수련정책 협의체’ 1차 회의 개최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와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강민구)가 17일 ‘전공의 수련정책 협의체’ 1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 정부에서는 이형훈 보건의료정책관, 송양수 의료인력정책과장이 참석했고, 대한전공의협의회에서는 강민구 회장, 이한결 부회장, 고현석 정책이사, 송유진 국제협력이사가 참석했다. 회의에서 보건복지부와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전공의 수련정책 협의체’ 운영을 통해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을 위한 다각적인 과제를 적극 논의하기로 뜻을 모았고, 그동안 보건복지부와 의료계가 ‘필수의료협의체’를 통해 함께 만들어 온 ‘필수의료 지원대책’의 실천방안도 검토했다.
이형훈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전공의 수련과정은 전문의로서 필요한 역량을 습득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정부도 전공의 수련과정의 중요성을 인식해 수련환경을 개선하고자 다양한 정책과제를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희의료원, 서울특별시병원회 원보 콘테스트 대상 수상
경희의료원(의료원장 김성완)은 병원보 ‘프러포즈’가 17일 서울특별시병원회(회장 고도일) 정기총회에서 진행된 병원보 콘테스트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서울특별시병원회는 회원병원과 병원인의 성과와 노력, 정확하고 안전한 건강정보 제공을 위해 병원보 콘테스트를 올해부터 제정했다. 심사는 공정성을 높이고자 서울시병원회 고도일 회장을 비롯해 정승용 보라매병원장, 하종원 연세대학교 신촌세브란스병원장, 윤승규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장 등 임원진이 진행했다.
경희의료원 병원보는 환자를 위한 건강정보를 눈높이에 맞춰 쉽게 소개하고 의료진의 인간적인 면을 다룬 점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아 대상에 선정됐다. 우수상은 강남세브란스병원보에 주어졌다.
이와 함께 서울특별시병원회 회장상 행정부문에는 경희대학교의료원 대외협력실 이종훈 실장이 선정됐다. 이종훈 실장은 그간 대외협력업무를 총괄하며 경희대학교 의료기관의 안정적 운영에 기여하고 병원행정관리자로 기부문화와 인프라 조성에 헌신적으로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