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2020년 미국 청소년 도서관 협회 논픽션 부문 최우수상
2019년 커커스 리뷰 최고의 어린이 책
가슴이 저릿해지는 열세 살의 성장기
“가난하다고 괴물이 될 수는 없잖아”
가난은 부끄러운 것일까? 렉스에겐 그랬다. 점심시간마다 무료 급식 프로그램 대상자라는 걸 어떻게 숨길까 궁리해야만 했다. 가난은 친구 관계도 바꿔 놓는다. 5학년 때 친했던 친구들 모두 풋볼 팀이 되면서 렉스는 외톨이가 되었다. 새아빠와 엄마의 거친 말과 행동도 가난이 사랑을 빼앗아 갔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허름한 옷차림 때문인지 영어 선생님도 렉스를 경계하고 차별한다. 그러나 아무에게도 ‘가난’이 가져다준 아픔을 말할 수 없다. 나쁜 길로 빠지지 않기 위해, 괴물 같은 어른이 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쓸 뿐. 열세 살 렉스의 이 외로운 싸움은 어떻게 끝이 날까?
목차
쿠폰
개학 첫날
우리 가족
점심시간
기생충
준비물
급식 줄
풋볼 팀
자유 독서
내 자리
흰 토끼와 보아뱀
패스트푸드
초대
엄마의 눈물
바퀴벌레
핼러윈
괴짜 아이
나 홀로 집에
슈퍼히어로
추수감사절
받아쓰기
가짜 눈
이사
전당포
엎질러진 우유
사과
리엄네 이층집
젓가락
크리스마스트리
새해
무료 급식
작가의 말
책 속으로
그러니 나에게 사랑이 무료라는 말은 말이 안 된다. 나도 알고 있으니까. 이 세상 무엇 하나도 공짜는 없다는 것을. 아주 사소한 것일지라도 어떠한 비용을 치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가난한 사람은 모든 상황에서 훨씬 더 많은 것들을 치르게 된다.
--- p.20
이건 말도 안 된다. 누구도 지원금 받는 걸 남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을 거다. 특히 아이들은. 이제 내가 비렁뱅이라는 게 모두에게 까발려졌다. 원래 올해는 멋진 한 해가 돼야 했다. 그런데 벌써 글러 먹은 것 같다.
--- p.39
점심시간마다 무료 급식이라고 말하지 않아도 되는 여러 방법을 시도해 봤다. 하지만 어떤 시도도 통하지 않았다. 한번은 종이에 내 이름과 ‘무료 급식 프로그램’이라고 서서 계산원에게 건넸다. 제발 글씨를 읽을 수 있기를, 내 주위에 아무도 계산원이 하는 말을 못 듣기를 간절히 바라며. 하지만 계산이 말했다. “아, 얘야 내가 집에다 안경을 놓고 왔구나. 좀 읽어 주겠니?”
--- p.87
내 마음이 갈기갈기 찢어졌다. 가끔 아주 많이 엄마가 싫다. 엄마가 날 때릴 때나 정말 잔인하게 굴 때 말이다. 하지만 엄마가 울면? 어쩔 수 없이, 엄마를 미워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내가 도저히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엄마가 엄청 깊은 상처를 받은 것 같아서.
--- p.125
내 친구 이단은 우리가 슈퍼히어로가 되어 헤쳐 나갈 멋진 모험에 대해 계속 떠들었다. 난 어쩌면 착한 사람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사람을 죽이지는 못할지라도 난 사람을 해치고 싶어 한다. 착한 사람이라면 그렇게 끔찍한 짓은 떠올리지 않을 거다. 어쩌면 나도 나쁜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니 갑자기 입맛이 뚝 떨어졌다.
--- p.198
출판사 리뷰
꼭꼭 숨기고 싶은 내 비밀은 ‘가난’
이 고통을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렉스는 집보다 학교가 좋다. 학교에서는 두 살 동생을 돌보지 않아도 되고, 설거지나 청소도 하지 않고, 엄마의 기분을 살피지 않고 오로지 내가 좋아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6학년이 된 첫날부터, 학교마저 더 이상 편안한 공간이 될 수 없었다. 무료 급식 프로그램에 이름이 등록되었기 때문이다. 렉스는 점심시간마다 계산원에게 ‘무료 급식’ 대상자라고 말하는 걸 누가 듣게 될까 봐 안절부절못했다. 가난하다는 걸 동네방네 알려야 하는 꼴이니 그 마음이 오죽할까.
게다가 5학년 때 친했던 친구들은 모두 풋볼 팀이라서 점심시간에도 붙어 앉았다. 렉스도 그 틈에 정말 끼고 싶었다. 그런데 엄마는 렉스가 풋볼을 하면 동생은 누가 돌볼 것이며, 행여 다치면 병원비는 누가 낼 거냐고 하면서 결사반대했다. 얼토당토않은 논리에 포기하지 않고 엄마를 졸랐지만, 다음 날 렉스의 눈은 멍이 들어 있었다. 새아빠와 엄마의 폭력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학교에서는 영어 선생님도 렉스를 경계하고 차별한다. 렉스는 자신이 백인이 아닌 데다가 허름한 옷차림이라서 그렇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이 모든 고통은 ‘가난’ 때문이라고 믿는다. ‘돈’만 있으면 이 모든 것이 바뀔 거라고.
작가의 슬프도록 아픈 성장기
가난과 폭력에 맞선 열세 살의 안간힘
렉스는 폭군과도 같은 새아빠와 정서적으로 불안한 엄마 사이에서 열세 살 천진난만한 아이의 모습을 잃어버렸다. 아이가 아이답지 못하다는 것만큼 안타까운 게 또 있을까? 렉스는 감당 못할 분노를 꾹꾹 눌러 담았다가 순간순간 거친 말로, 큰 소리로 표출한다. 하지만 그마저도 바로 후회하고 자신을 질책한다. 자신 또한 나쁜 사람은 아닐까 의심하고 괴물이 될까 봐 두려워하기도 한다.
다행히 렉스 곁에는 사랑과 우정으로 보듬는 이들이 있다. 가난하게 살았지만 꿈을 이룬 외할머니는 렉스가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어른이다. 렉스의 인내심은 딸의 갖은 홀대에도 불구하고 딸을 꿋꿋하게 사랑하는 외할머니를 닮았다. 렉스와 점심시간 밥 친구가 된 이단은 모든 가족이 복잡한 상황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준다. 부유한 환경에서 부족한 것 하나 없이 사는 이단도 나름의 결핍이 있고 고민이 있다는 발견이 렉스에게는 큰 위로가 된다. 이러한 외할머니의 안정감과 친구 이단과의 우정은 렉스가 엄마를 향한 사랑을 잃지 않는 데 큰 힘이 된다. 결국 엄마는 렉스의 사랑으로 회복되고, 엄마의 회복은 온 가족의 회복으로 이어진다.
빈곤이 만들어 낸 불편한 현실
하지만 ‘희망’마저 빼앗아 갈 수는 없다
《불편한 점심시간》은 읽기 불편하다. 어떠한 이유로도 합리화할 수 없고 어떤 상황에서도 벌어져서는 안 되는 아동 학대가 곳곳에 묘사돼 있기 때문이다. 허구가 아닌 작가 본인이 겪은 이야기라고 하니, 그 폭력이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어쩌면 이러한 학대에 노출된 아이들이 가까운 곳에 있을지도 모른다. 열세 살 렉스처럼 숨기고 있어서, 우리의 관심이 없어서 보이지 않을 뿐.
작가가 떠올리기조차 싫었다는 기억을 애써 지면에 옮긴 이유도 여기에 있다. 렉스처럼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처한 아이들 또한 여전히 많기 때문. 작가는 이 책으로 그 아이들을 위로하고 응원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리고 경제적인 빈곤, 그로 인한 아동 학대, 가정 폭력, 사회의 편견과 차별 등의 공격 속에서 외롭게 버티고 있는 아이들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기를 당부한다.
만약 여러분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제 조언은 단순해요. 포기하지 마세요. 시간은 지나가요. 강하게 버티세요. 여러분의 상황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어요. 상황이 변하기 전까지 누구도 여러분의 가장 강력한 재능, 바로 희망을 품는 능력은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다는 걸 기억하세요.” _ 작가의 말 중에서
추천평
사실을 관통한 명확한 시선으로 희망을 강조한 뛰어난 글이다. 학대와 낙관주의 사이에서 가난을 강력하게 묘사했다.
- 커커스 리뷰
작가의 데뷔 작품은 솔직하고 생생한 묘사로 만성적인 미국의 빈곤을 포착했다. 작가의 솔직한 감정이 인물들의 복잡한 성격 묘사와 연민을 자아내는 주제를 잘 살려냈다.
- 퍼블리셔 위클리
마음이 찢어질 듯 아름답게 쓴 작품으로 강력하고 절박한 내용을 담았다.
-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작가 본인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풍부한 묘사 덕분에 몰두하게 된다.
- 북 리스트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405609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