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6일(목)은 대한민국 여군이 창설된 지 57주년이 되는 날이다. 지난해 이즈음에도 공감 웹진을 통해 대한민국 여군에 대한 단상과 함께 세계 각국의 여군상 비교를 한 바 있지만 실로 공군내 여군에 대한 기사는 쉽사리 펜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여군역사의 반세기가 훌쩍 지난 지금, 되려 '공군의 여군상'을 재조명하는 일이 여군과 남군을 분리해 보이는 듯한 오해를 낳을까 싶어서다. 하지만, 1949년 1월 10일 여자항공교육대를 시작으로 1992년 11월 항공간호장교 운영, 1997년 三軍 최초 사관학교 여생도 입교, 2001년 최초 사관출신 여군 임관, 2003년 최초의 공군 전투기 조종사 실전배치, 2007년 최초 여성 전투기 편대장 탄생, 2008학년도 항공과학고 최초 여학생 모집 등 여군을 우리 군의 구성원으로 자연스레 자리하게 한 대한민국 공군의 진일보한 지난 걸음들은 분명 반추해 볼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 현재 공군에서 여군의 위치는 과연 어느 정도일까? 2007년 9월 현재 병사를 포함한 공군의 전체 병력중 여군의 비율은 약 1.2% 정도. 여성 의무복무제 탓에 30%에 육박하는 이스라엘군이나 18%대에 이르는 미군, 7~10%대에 이르는 캐나다,영국,프랑스 등 서방국의 경우와는 아직도 많은 차이가 있지만 2020년까지 여군 인력 비율을 총 병력 대비 6%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 실현되면 공군의 여군비율은 일본 등 주변국 이상으로 주요 선진국 수준에 근접할 수 있을 것이다.
숫자로 따지면 공군 내 여군 총원은 720여명으로 이중 장교는 270여명. 부사관은 450여명 정도다. 계급별로 보면, 공군내 여군 중 최고 계급은 중령 1명에 그치고 있지만, 90년대 이후 많은 여군 장교가 주요 분야로 진출했기 때문에 앞으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지아이제인(G.I.Jane)'은 남녀 사회진출에 큰 불평등이 없다는 미국내에서도 ‘여군'의 존재 범위는 분명 한정되어 있다는 사실을 잘 표현해 냈다. 그러나 미해군 특전대 네이비씰 훈련에 입과해 한 팔로 팔굽혀펴기를 하고 불타는 탱크에서 전우를 구해내는 데미 무어의 활약상은, 분명 영화상이지만 절대 픽션만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중력의 반감을 이겨내며 하늘을 지켜내는 전투조종사의 모습이, 40도 주기장에서 복잡한 배선을 이어 맞추는 항공기 정비기장의 모습이, 방독면 속에서 쉭쉭~ 거친 숨을 몰며 진두지휘하는 화생방 지원대장의 모습이 이미 “여군의 진출 분야엔 제한이 없다”는 사실을 증명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전투조종을 포함한 정비,시설, 토목 등 거의 모든 병과에서 눈부신 활약을 하고 있는 공군내 여군 전사들. 그럼 과연 어떤 이들이 어떻게 활약하고 있을까?
전투조종사 박지연 대위
공군 제8전투비행단 소속 박지연(28세, 주기종 F-5E, 총 비행시간 652시간)대위. 박 대위는 지난 2월 비행단에서 실시한 편대장 승급 최종평가를 무난히 통과함으로서 전투조종사 임무를 시작한지 4년 5개월 만에 여성 최초로 전투기 편대장 자격을 획득하였다.
이로써 박 대위는 ▲ 최초 여성 사관생도 ▲ 최초 여성 전투조종사 ▲ 최초 전투기조종사 부부 ▲ 여성 최초 국군의 날 축하비행 참여에 이어, 이번 편대장 승급으로 길지 않은 군 경력에 ‘최초’ 기록을 다섯 번이나 달성하는 영광과 기쁨을 누리고 있다.
화생방지원대장 조수정 대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공군 화생방 지원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공군 제 1전투비행단 조수정(27, 사후 110기) 대위. 지휘관인 조 대위를 포함해 부사관과 병사 등 40여명으로 구성된 화생방 지원대는 적의 화생방 공격에 대비해 방어계획을 수립해 화학, 생물학, 방사능 독성물질을 탐측하고 제독해 피해를 최소화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첫 여성 트리오 공수 요원들
여군으로서는 최초로 CN-235 수송기를 지휘하는 제5전술공수비행단 소속 한정원 대위(28세, 공사49기, 가운데), 2005년 여군으로서는 최초로 공군 보라매사격대회 공중투하부문에서 우승한 바 있는 이지영 대위(27세, 공사 51기, 오른쪽), 여성 화물적재사(Load Master) 1호 최혜선 하사(27세, 부사후 183기, 왼쪽)가 함께 각급 공군 기지에 병력과 물자를 수송하는 정기공수 임무에 나서고 있다.
공사 수석 입학, 수석 졸업 황은정 중위
군 전반에 우먼파워의 열풍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공군사관학교가 지난 1997년 대한민국 최초로 여성생도를 받아들인지 9년 만에, 처음으로 입교성적과 졸업성적 모두 전체 수석을 차지하여 화제가 된 바 있는 제30방공관제단 황은정(24세, 공사 54기) 중위. 2006년 임관 당시 모습
90톤 크레인도 거뜬! 신희정 하사
제10전투비행단 시설대대에서 건설장비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신희정 하사(부사후 192기, 26세, 토목). 90톤에 달하는 크레인은 물론 제설 장비인 SE-88을 여성의 섬세함으로 능숙하게 다루는 신 하사.
내가 바로 전투소방수! 김지영 하사
제3훈련비행단 소방중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지영 하사(부사후 190기, 26세, 항공소방 특기). 화재진압과 기지내 소화설비 점검을 주 임무로 하는 김 하사의 화재진압 모의훈련 참가 모습.
이밖에도 여성 공군 법무관 1호 유재은 소령, 공군 최초 여성 군악장교 유혜선 중위 등 공군 주요 분야에 첫 깃발을 꼽은 공군내 여성파워들이 현역에서 맹활약중이다. 앞으로 공군 출신 여성 장군 등 새로운 진출을 기다리고 있어 공군의 여군사는 이전보다 다채롭게 그려질 것이다.
공군을 통해 여군이 되고자 한다면 크게 3가지 방법이 있는데, ①공군사관학교에 여생도로 입교하거나 ②대학졸업후 여군 사관후보생이 되어 장교가 될 수도 있고, ③연 105명 내외로 모집하는 부사관 모집을 통해 전문 부사관의 길을 갈 수도 있다. 2008년도부터 여학생 입학을 허용하는 공군항공고등학교 졸업을 통해 일찌감치 공군인이 될 수 있는 길도 열린다.
첫댓글 리들리 스콧이 또 한번 영화를 만드는군.. 또한 전쟁영화라 기대가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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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전비 신하사랑 가치 근무했는데 ㅋㅋ 성질 더러워...ㅋㅋ
아~그럼 주위에 죄다 시컴시컴한 머슴아들 틈바구니에서 근무하는데 오죽할까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