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 심을밭 멀칭 비닐을 씌우는일
다른해는 넉넉한 시간을 두고 바쁘지 않게 스적스적 씌웠는데
올해는 칠순여행 가는데 일하다 가면 허리 아파서 못 간다고
모든 일을 미루어 두고 갔다온 탓에 일이 밀려 버렸어요.
보통들은 밭을 갈고 관리기로 비닐을 씌우지만
우리네 처럼 파이프대를 그냥 꽂은 채로 갈고 심으려면
관리기로 못하고 일일히 사람 손으로 다 씌워야 합니다.
마음은 바쁜데 비는 이틀에 한번씩 내리고
나는 넘어져 몸 상태는 안 좋고
남편이 생각다 못해 나 모르게 동생들을 불렀나봐요.
평소에 남편이랑 둘이 할때는
같이 끌어다 놓고 양쪽에서 묻고
하다 힘들면 쉬었다 다음날 하고
그렇게 했는데
시동생 둘이 오다보니
사람이 곱절로 늘어서
부지런히 하면 하루에 다 끝내겠다고
내가 비닐을 끌어주고
시동생 둘이 양족에서 묻고
남편은 앞서가며 관수용 점점 호스를 깔고
그렇게 하자고 했는데
사진에 보이는 나랑 동갑인 넷째 시동생은
그래도 일을 해본 솜씨라 도움이 되는데
장갑 벗어 놓고 저 사진 찍어준 다섯째 시동생은
일도 안 해보고 공무원 퇴직한 사람이라 일을 못해요.
비닐 부지런히 끌어다 놓고 내가 같이 묻고
또 비닐 끌어다 놓고 같이 묻고 하다보니 힘은 배로 들고
오히려 둘이 할때보다 더 힘들어
그냥 남겼다 나중에 하자니까 남편은 눈치도 모르고
사람 있을때 다 해치워야 한다고 부득부득 우기고 있고
그렇게 우격다짐으로 다 끝내기는 해서 마음은 홀가분 해요.
일을 잘 하든 못하든 형이 부른다고 냉큰 달려와 도와준 시동생들한테도 고맙고요.
홀가분한 마음에 일 다 끝나고
동서들 까지 다 불러서 저녁으로 고기 사다 구워 먹여 보내고
오늘 아침 남편은 뒷 마무리 한다고 내려가고
나는 죽어도 못 간다고 발딱 자빠져 배째라 하고 있는 중입니다.
하우스 22동
저기다 또 오이심어 가꾸고 따고 앞날이 구만리네요.^^
첫댓글
일거리를 만들기 시작 하시는군요.
농사꾼이 농사 안 지으면 안돼고
농사는 지어야하고..
일거리는 많고 하기는 싫고....ㅎㅎ
그래도 노는밭 놔두면 안돼고
좀 편안한 농사를 지어야 하는데
편안한 농사는 이익이 없고...
힘은 들겠지만 보람이 있으실겁니다..
건강 잘 챙기시면서 하시고요 ^^
남들 다 일하는데
아직 손 놓고 놀기엔 이르고
하자니 힘들고 그러네요.
몇년 더 해보고 정 힘들면 콩이나 심어서 따면서
지내자고 했네요.
건강 하시지요.?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이네..
비껴갈수도 없고 땅 묵힐순 없고..
너네도 영원히 풀지못하는 숙제다.
우리처럼 땅이 없어야 않하는데..
몸 살살 다뤄가면서 하길 바래..
우린 점점 늙어 가자나..
조금전 밥 먹으면서도 그랬지만
한해 한해 몸이 학 확 달라지니
내년엔 오이도 반으로 갈라심고
비닐씌우기도 사람 사서 하자고 했네
삼사년전만 해도 그럭저럭 할만 했는데
올해는 왜 그런지 맥을 못 추겠어.
일하고 들어오면 아무것도 하기 싫고
늙어가는 표가 너무 난다 정말